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191 - Chapter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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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예수진은 소이연이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는지 몇 번이나 불러도 대답이 없자,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말했다.“이연아? 너 오늘 밤 왜 그래? 너 왜 우리 하연이를 쳐다보다가 또 오빠랑 은지 씨를 계속 쳐다봐?”“내가? 그냥 생각할 일이 있었을 뿐이야.”“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했어?”“그게... 하연이가 너무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었어.”“그래서 너도 딸을 낳고 싶어?”소이연은 자기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예수진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그냥 하연이를 단순히 예뻐하면 안 돼?”이때 하연이가 두 사람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소리 높게 외쳤다.“나도 이모가 좋아요!”하지만 예수진은 또다시 소이연의 신경을 건드렸다.“딸이 그렇게 예쁘면 너도 하나 낳으면 되지.”“난 우리 민이만 있으면 돼.”육민이는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엄마, 난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곧이어 하연이도 손까지 번쩍 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나도 원해요!”소이연은 육민이를 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민아, 네 아빠한테 동생을 낳아달라고 해, 아빠한테 곧 좋은 일이 생길 거잖아?”육현경은 고개를 들고 소이연은 한 번 바라보고는 계속 침묵을 지켰고, 그 대신 진은지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민이는 동생이 몇 명 정도 있었으면 좋겠어? 한 명이 부족하다면 이모가 두 명 정도 낳아줄 의향이 있거든. 아니다, 농구팀을 조직할 수 있을 정도로 낳아줄까?”육민이는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급히 답했다.“한, 두 명이면 딱 좋아요, 더 많으면 내가 돌보기가 너무 힘들거든요.”진은지는 아주 호기롭게 말했다.“그러면 이모가 동생 두 명 낳아줄게.”“좋아요!”소이연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육민이가 진은지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는 서운함이 밀려왔다.‘민이가 어떻게 이 짧은 시간 내에 은진 씨랑 친해질 수 있지?’그녀는 진은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는 건 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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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예수진은 소이연이 답하기도 전에 흥분하면서 물었다.“우리 오빠가 그쪽 방면으로는 소질이 없어?”소이연은 현 여자 친구 앞에서 구 여자 친구한테 아무렇지 않게 이런 걸 묻는 예수진을 보면서 기가 막혔다.“이런 건 은진 씨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진은지는 소이연의 시선을 느끼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저희는 당연히 잘 맞죠. 현경 씨가... 얼마나 잘하는데요.”예수진은 생각지도 못한 개방적인 대답에 얼굴이 붉어졌고 얼른 고개를 돌려 소이연을 바라봤지만, 그녀는 오히려 너무나 태연했다.이때 진은지가 일어나더니 서둘러 자리를 떴다.“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소이연은 예수진이 계속 뜨거운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보자,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물었다.“뭘 그렇게 쳐다봐?”“아니야, 그냥 젊음이 부러워서.”소이연은 예수진이 고의로 내뱉은 말이란 걸 알지만, 모든 남자가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기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시간을 확인햇다.“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민이가 내일 학교도 가야 하니까 빨리 가서 재워야겠어. 수진아, 하연이는 네가 알아서 잘 달래.”“알겠어.”예수진은 하연이를 한참 동안 달래고서야 방으로 데려가서 목욕을 시킬 수 있었다.그제야 소이연도 육민이를 데리고 집 문을 나섰고 곧장 엘리베이터를 탔다.저녁 내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계지원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육현경이 진은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따라 들어왔다.육민이는 육현경을 보자마자 먼저 입을 열었다.“아빠, 이번 주말에 시간 있으세요?”“왜 그래?”“학교에서 가족의 하루를 브이로그로 기록하는 숙제가 있는데, 친구들한테 내가 한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거든요.”육현경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동의했다.“당연히 시간 있지.”곧이어 육민이는 또 소이연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엄마, 아빠한테 하루만 우리 집에 와서 있으라고 해도 돼요?”“엄마는 괜찮은데 은지 이모가 싫어하지 않을까...”그러나 진은지는 생각보다 쿨하게 승낙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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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육민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이연에게 물었다.“엄마는 은지 이모의 등장이 신경 쓰여요?”“아니, 네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게다가 우리 민이도 좋아한다니까 당연히 축복해 줘야지.”그는 약간 실망이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그래요.”사실 소이연은 육현경한테서 벌어지는 일이 자기와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토요일 아침.전날 밤 야근을 하느라고 새벽에 들어온 그녀는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소이연은 곧장 기지개를 켜고 잠옷을 아무렇게나 걸친 후, 하품을 하면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때마침 육민이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육현경을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소이연은 육현경의 등장에 잠시 멍해져 있다가 며칠 전 육민이가 했던 말이 떠올라 마음을 진정시켰다.육민이는 소이연을 발견하자마자 휴대폰 앵글을 그녀에게로 향하면서 물었다.“엄마, 일어났어요?”소이연은 서둘러 얼굴을 정돈하면서 말했다.“옷 갈아입고 올게.”이때 육민이가 고개를 돌려 육현경을 보면서 물었다.“아빠, 엄마는 굳이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예쁘죠?”“그래도 단정해 보이려면 옷을 갈아입는 게 좋지 않겠어?”소이연은 그의 말이 맞다는 걸 알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언짢았고 곧장 뒤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다.육민이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그녈르 보더니 육현경을 꾸짖었다.“엄마가 많이 화난 것 같아요. 빨리 달콤한 말로 기분을 풀어줘야 해요!”“괜찮아.”육민이는 소이연의 진은지의 존재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것도 모자라, 육현경한테도 점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30분 후, 화장하고 옷을 갈아입은 소이연은 세련된 모습으로 내려왔고, 육민이는 그녀의 달라진 모습에 칭찬하기에 바빴다.“엄마, 화장까지 했어요? 너무 예뻐요! 학교에서 여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꾸민다는 걸 배웠는데 설마 엄마도 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예쁘게 꾸민 거예요?”“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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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소이연의 육민이의 발언을 반박하려고 했지만, 식탁에 놓인 음식들이 진짜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는 걸 발견하고는 순순히 수저를 들고 먹기 시작했다.“그래, 먹자! 그리고 육현경, 난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으니까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오늘 너희 집에서 폐를 끼치는 게 마음에 걸려서 미리 답례로 한 것뿐이야.”이때 육민이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육현경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아빠, 오늘 은지 이모도 같이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같이 안 왔어요?”“은지 이모는 늦잠 자는 걸 좋아해서 아빠가 방해하지 않고 그냥 혼자 왔어.”“그래요.”육민이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물었다.“그러면 오후에 민이 보러 와요?”“이모가 깨나면 스케줄을 확인하고 시간 나면 올 거야.”“좋아요.”육민이와 육현경은 밥 먹는 내내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소이연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먹는 데만 집중했다.곧이어 밥을 다 먹은 그녀가 먼저 말했다.“설거지는 내가 할게.”그러나 육현경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그녀를 막아섰다.“괜찮아, 내가 하면 되니까 넌 일 봐.”소이연은 마침 오후에 처리해야 할 일과 온라인 미팅까지 잡혀있는 터라 그의 제안에 반박하지 않았다.그녀는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뒤돌아 육민이를 보면서 말했다.“엄마가 촬영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서재로 들어와도 돼.”“네, 난 괜찮으니까 급한 일부터 처리해요.”사실 육민이는 어려서부터 육현경과 논 터라 그와 노는 걸 엄청나게 좋아했다.소이연은 심호흡하면서 곧바로 서재로 들어가 급한 일부터 처리했고 온라인 미팅까지마치고 나니 오후 3시가 되었다.그녀는 그동안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육민이한테 서운한 감정이 들기까지 했다.서재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오던 소이연은 육민이가 육현경과 진은지와 부엌에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자기가 그 자리에 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육현경은 한창 진은지에게 디저트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었고, 육민이는 그녀의 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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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소이연은 육민이가 아직 어려서 상황 판단이 잘 안된다는 걸 알았지만, 진은지가 옆에 있으니, 눈치가 보여서 급히 부정했다.“민이가 오해했어, 엄마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 준 게 아니야.”그러나 진은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솔직하게 말했다.“이연 언니가 말차 맛을 좋아한다는 민이의 말을 듣고 제가 현경 씨한테 특별히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맛있는지 한번 드셔볼래요?”소이연은 생각지도 못한 진은지의 관대함에 입술을 오므리면서 디저트를 먹었다.입안에 넣자마자 달콤한 맛이 가득 퍼졌고, 밖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어서 입맛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진은지는 기대 섞인 표정으로 소이연을 바라보면서 물었다.“맛있죠?”“네.”“저도 맛있다고 생각했어요. 난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잘생기고 돈도 많고 자상한 데다가 음식도 잘하는 현경 씨를 만났겠어요!”“...”진은지는 소이연의 언짢은 표정을 눈치채지 못한 채 한마디 덧붙였다.“제가 일부러 자랑하려는 건 아니었어요, 괜찮죠?”소이연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싱긋 웃으며 답했다.“괜찮아요.”이때 육민이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소이연을 불렀다.“참, 엄마!”“왜?”“선생님께서 가족사진을 찍어오라고 하셨어요.”“가족사진?”“네! 은지 이모한테 우리 세 식구의 가족사진을 찍어달라고 해도 되나요?”진은지는 세 식구라는 표현을 전혀 개의치 않으면서 단번에 승낙했다.“좋아, 이모가 찍어줄게.”육민이는 신나서 사진 찍을 장소까지 제안했다.“그러면 우리 정원에 나가서 찍어요!”소이연과 육현경은 아들의 제안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곧이어 소이연은 진은지가 육현경의 몸에 두른 치마를 풀어주는 다정한 모습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육민이를 데리고 먼저 밖으로 나갔다.잠시 후, 진은지가 재잘재잘 떠들고 육현경은 웃음만 지으면서 밖으로 나오는 걸 본 소이연은 문득 과거 장면들이 떠올라서 씁쓸해졌다.그러나 육민이는 육현경을 보자마자 흥분해서는 엄청나게 반겼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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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사실 소이연은 육현경과 가까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만든 진은지에게 고마웠다.진은지는 원하는 그림이 나온 후에야 다시 휴대폰을 들고 말했다.“다들 웃어요! 하나, 둘, 셋! 아주 좋아요!”그녀는 몇 장을 더 찍은 후, 육민에게 휴대폰을 건넸다.“민아, 이모가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드는지 확인해 볼래?”육민이는 얼른 휴대폰을 받아 들고 사진들을 확인하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은지 이모, 무척 마음에 들어요! 감사합니다!”“에이, 고맙긴.”소이연이 화목한 두 사람 사이에 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을 때, 육민이가 여느 때처럼 또 먼저 그녀의 기분을 알아채고 말을 걸었다.“엄마랑 아빠가 함께 음식을 만드는 영상을 찍고 싶은데 가능할까요?”소이연이 거절하려는 찰나, 육현경이 먼저 흔쾌히 제안에 동의했다.“그래, 좋아!”그녀가 이내 육현경과 진은지를 번갈아 바라봤고, 진은지는 예상외로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했다.“민이를 위한 건데 당연히 해야죠! 민이가 행복하다면 뭘 해도 괜찮아요.”“은지 이모, 너무 좋아요!”진은지는 육민이의 칭찬이 기분 좋은 듯 기세 좋게 한마디 덧붙였다.“나중에 이모가 축구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동생들을 낳아도 민이한테는 지금처럼 똑같이 잘해줄 거야!”육민이는 진은지의 말에 답하기가 곤란해졌는지 옆에 있던 소이연에게 물었다.“엄마도 동의하죠?”소이연은 다들 동의한 상황에서 거절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소이연과 육현경은 오픈 주방에서 디저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육민이는 옆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육현경은 소이연에게 디저트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다.“먼저 달걀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야 해.”“알겠어.”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빨리 달걀 하나를 집어 들고 깨뜨린 후, 젓가락으로 열심히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했다.한창 다른 준비로 바쁘던 육현경이 고개를 돌려 소이연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자, 그녀는 그 웃음이 신경 쓰였는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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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몇 초 동안 마주쳤고, 소이연은 육현경의 호흡이 가까이에서 느껴지자, 화끈거리는 느낌에 서둘러 그를 밀어냈다.곧이어 그녀는 미친 듯이 빠르게 뛰는 심장과 뜨거운 얼굴을 감추려고 황급히 몸을 돌려 육현경을 등지고 섰다.심호흡을 한 반 한 후,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그동안 너무 경솔했다고 생각했다.이때 육민이도 두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눈치채고 얼른 입을 열었다.“엄마, 최고예요!”곧이어 그는 소이연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도 잊지 않았다.“엄마, 화이팅!”소이연은 차츰 평정심을 되찾았고 말없이 육현경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를 따라 디저트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육현경도 더 이상 선을 넘지 않았고, 그녀가 거부한다는 걸 느끼고는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특히 신경 썼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만든 쿠키가 완성되었고, 예상보다 너무 노릇하게 구워지긴 했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소이연이 강렬한 성취감에 빠져있을 무렵, 육민이가 쿠키 하나를 먹으면서 칭찬했다.“와! 엄마가 만든 쿠키가 너무 맛있어요! 엄마, 최고예요! 은지 이모도 얼른 우리 엄마가 만든 쿠키를 좀 드셔보세요!”진은지도 곧장 소이연이 만든 쿠키를 먹으면서 칭찬을 늘어놓았다.“너무 맛있어요, 내가 한 것보다 훨씬 잘했어요! 언니는 쿠키를 만드는데 재능이 있나 봐요!”소이연은 육민이와 진은지의 끊임없는 칭찬에 부끄러워 났다.솔직히 아들인 육민이의 칭찬은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어도 육현경의 여자 친구인 진은지의 칭찬은 어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은지 씨는 정말 나랑 육현경의 사이가 신경 쓰이지 않는 건가?’쿠키를 만든 후, 소이연은 곧장 회사에서 온 연락을 받았다.그녀는 급한 전화가 아니었음에도 어색한 분위기와 복잡한 관계를 견딜 수 없어서 통화를 핑계로 서재로 들어간 후, 한참 동안 나머지 업무들을 처리했다.그녀는 육민이가 언제까지 영상을 찍을 예정인지 몰랐지만, 속으로 저녁까지 같이 먹는 일은 벌어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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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비웃지 마, 나도 현경 씨가 멋있고 여러모로 잘나간다는 걸 인정해. 게다가 그를 만난 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복이라는 것도 알아, 그런데 천성적으로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데 어쩌겠어.”“너도 그만해, 좀 이따가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해 볼게. 괜찮은 남자를 내가 놓칠 수는 없지.”진은지는 상대방과 계속 통화하면서 이따금 애교 섞인 웃음소리를 냈다.곧이어 조심스레 뒷마당으로 향하던 소이연은 육현경과 육민이가 함께 야외 바비큐를 준비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그녀의 집 뒷마당은 예쁘게 단장되어 낭만적이고도 아늑했다.육민이는 소이연을 발견하자마자 따뜻한 목소리로 불렀다.“엄마, 일 끝났어요? 마침, 저녁 준비가 끝나서 엄마를 부르려던 참이었어요.”“응, 다 끝냈어.”소이연은 간단하게 답하면서 그들 곁으로 다가갔다.그녀는 한창 열심히 식재료를 준비하고 있는 육현경을 바라보면서 방금 들었던 충격적인 통화 내용을 그에게 말해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육민이는 그녀의 복잡한 심경도 모른 채 웃으면서 물었다.“엄마, 왜 아빠를 빤히 쳐다봐요? 아빠가 그렇게 멋있어요?”육민이의 한마디에 열심히 일하던 육현경도 고개를 쳐들었고, 이내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소이연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 같은 느낌에 심장까지 빨리 뛰어서 황급히 시선을 돌리고는 몰래 심호흡하면서 자기의 마음을 안정시켰다.‘내가 바람피운 것도 아닌데 뭘 당황해!’이때 진은지가 거실에서 웃으면서 나왔다.“저녁 준비는 다 됐나요?”육민이가 웃으면서 얼른 답했다.“은지 이모, 준비 다 했어요.”진은지는 얼른 앞에 놓인 재료들을 보면서 과장된 리액션을 했다.“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하는데요! 나 막 침까지 고였어요, 역시 현경 씨는 너무 대단해요. 당신은 천재임이 틀림없어요!”육현경은 그녀를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답했다.“당신이 좋아하면 됐어요.”“나 너무 좋아요!”“빨리 앉아서 먹어요.”소이연과 육민이는 곧장 직사각형 테이블의 한쪽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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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육현경은 진은지를 위해서라면 크고 작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면서 말했다.“그러면 내가 문 앞까지라도 바래다줄게요.”“좋아요.”진은지는 빙그레 웃더니 소이연과 육민이를 돌아보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이연 언니, 정말 미안해요. 친구한테 갑자기 일이 생겨서 어쩔 수가 없네요, 다들 천천히 먹어요.”소이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대신 육민이가 열정적으로 작별 인사했다.“은지 이모, 다음에 시간 나면 또 우리 집에 놀러 와요.”“당연하지.”“이모, 잘 가요!”육민이는 진은지가 자기의 작은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고 떠나자, 저도 모르게 마음속의 생각을 입 밖으로 꺼냈다.“은지 이모는 정말로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한편, 소이연은 질투가 아닌 자기가 들었던 충격적인 내용을 말해야 할지 말지 갈등하느라 가슴이 답답했다.진은지를 바래다주러 나갔던 육현경은 진은지와 1분이라도 떨어지기 싫은지 한참이 지나서야 돌아왔다.그는 곧장 소이연의 수상쩍은 시선을 감지하고는 물었다.“나한테 할 말 있어?”소이연은 아직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 데다가 혹시라도 자기의 오지랖 때문에 남의 연애를 망칠까 봐 두려워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내가 집에 오는 게 싫으면 그냥 말해, 여기 정리하고 나서 바로 갈 테니까.”사실 그녀는 다들 각자의 삶이 있고 지금의 만남도 육민이를 위함이기에 크게 반감을 느끼지 않았다.그러나 육현경이 그녀가 그를 배척한다고 오해한 것에 멍해 있다가 빠르게 설명했다.“그런 뜻이 아니야, 오늘도 민이를 위해서니까 오해하지 마.”육현경은 이내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에 응했다.세 사람은 또다시 바비큐를 먹기 시작했고, 약간의 술까지 마시면서 저녁을 즐겼다.이때 소이연이 친구 사이에 묻는 평범한 안부 인사처럼 무덤덤하게 물었다.“은지 씨랑은 사이가 좋아 보이던데?”육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럭저럭, 나이가 어려서 일 처리가 미숙해도 단순하고 활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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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육민이는 달콤하게 자는 육현경을 깨우고 싶지 않은지 애석해하는 얼굴로 급히 소이연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손짓했다.소이연은 이내 입술을 오므리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민아, 네 아빠가 소파에서 하룻밤을 자도 괜찮지만...”육민이는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면 아빠한테 제 방에 들어가서 주무시라고 해도 돼요?”“그게 아니라 은지 이모한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면 어떨까? 술에 취했으니 돌봐줄 사람이 필요할 거야.”육민이는 곧장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돌보면 안 돼요?”“민이는 아직 어려서 안 돼.”“그러면 엄마가 돌봐줄 수 없나요?”소이연은 진지한 말투로 그의 물음에 답했다.“지금 엄마 아빠의 관계로는 도를 넘는 행동이야.”육민이는 솔직히 기분이 언짢았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소이연은 전에 연락처를 교환한 적 있는 진은지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고 한참이 지나도 답장이 없자, 결국 통화를 걸었다.몇 번의 통화연결음 끝에 진은지가 연락을 받았고, 전화기 너머로 엄청나게 시끄럽다가 조용해졌다.“이연 언니, 무슨 일이에요?”“육현경이 지금 술에 취해서 자고 있는데 데리러 올 수 있어요?”“죄송해요, 제가 지금 친구를 위로해 줘야 해서 갈 수가 없네요. 하룻밤만 언니 집에 묵게 해도 괜찮을까요?”소이연은 그녀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 나서 센 말투로 되물었다.“은지 씨, 아무리 그래도 남자 친구를 전 애인의 집에 묵게 하는 건 부적절하지 않아요?”사실 소이연은 진은지가 남자 친구를 버리고 놀러 간 걸 자기의 세계관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답답하기만 했다.그러나 진은지도 덩달아 언성을 높이면서 말했다.“뭐가 부적절하다는 거죠? 민이의 아빠로서 아들이랑 하룻밤 자는 게 어때서요? 저는 오히려 두 사람을 같이 살지 못하게 하는 언니가 잔인하다고 생각하는데요.”소이연은 진은지가 정말로 단순한 건지 아니면 두 사람 사이를 개의치 않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분통이 터졌다.“은지 씨, 내가 육현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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