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몇 초 동안 마주쳤고, 소이연은 육현경의 호흡이 가까이에서 느껴지자, 화끈거리는 느낌에 서둘러 그를 밀어냈다.곧이어 그녀는 미친 듯이 빠르게 뛰는 심장과 뜨거운 얼굴을 감추려고 황급히 몸을 돌려 육현경을 등지고 섰다.심호흡을 한 반 한 후,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그동안 너무 경솔했다고 생각했다.이때 육민이도 두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눈치채고 얼른 입을 열었다.“엄마, 최고예요!”곧이어 그는 소이연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도 잊지 않았다.“엄마, 화이팅!”소이연은 차츰 평정심을 되찾았고 말없이 육현경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를 따라 디저트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육현경도 더 이상 선을 넘지 않았고, 그녀가 거부한다는 걸 느끼고는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특히 신경 썼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만든 쿠키가 완성되었고, 예상보다 너무 노릇하게 구워지긴 했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소이연이 강렬한 성취감에 빠져있을 무렵, 육민이가 쿠키 하나를 먹으면서 칭찬했다.“와! 엄마가 만든 쿠키가 너무 맛있어요! 엄마, 최고예요! 은지 이모도 얼른 우리 엄마가 만든 쿠키를 좀 드셔보세요!”진은지도 곧장 소이연이 만든 쿠키를 먹으면서 칭찬을 늘어놓았다.“너무 맛있어요, 내가 한 것보다 훨씬 잘했어요! 언니는 쿠키를 만드는데 재능이 있나 봐요!”소이연은 육민이와 진은지의 끊임없는 칭찬에 부끄러워 났다.솔직히 아들인 육민이의 칭찬은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어도 육현경의 여자 친구인 진은지의 칭찬은 어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은지 씨는 정말 나랑 육현경의 사이가 신경 쓰이지 않는 건가?’쿠키를 만든 후, 소이연은 곧장 회사에서 온 연락을 받았다.그녀는 급한 전화가 아니었음에도 어색한 분위기와 복잡한 관계를 견딜 수 없어서 통화를 핑계로 서재로 들어간 후, 한참 동안 나머지 업무들을 처리했다.그녀는 육민이가 언제까지 영상을 찍을 예정인지 몰랐지만, 속으로 저녁까지 같이 먹는 일은 벌어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
Last Updated : 2024-09-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