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171 - Chapter 1180

1407 Chapters

제1171화

심문헌은 갑작스러운 천우진의 등장에 말문이 막혔다.“당신...”이어 그는 천우진이 자기의 흉한 모습을 다 봤을 거라는 생각에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려고 했다.천우진은 그가 뭐 하려는지 예상이라도 한 듯 빠르게 그의 입을 막으면서 말했다.“쉿! 비행기 안에서 떠들면 안 되죠, 조용해요!”그러나 심문헌은 천우진의 모든 행동이 자기를 놀리는 것처럼 느껴져 화가 더욱 치밀어 올랐고 결국 온몸이 떨릴 정도의 힘으로 그의 손바닥을 물어버렸다.천우진은 갑자기 손바닥에서 밀려오는 고통에 미간을 찌푸렸을 뿐,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심문헌은 자기의 입안에서 피 냄새가 진동해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물고 있던 이빨에 힘을 풀었다.하지만 천우진은 자기의 손을 거두지 않고 먼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이제 좀 진정이 됐어요?”심문헌이 말없이 창가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그가 한마디 덧붙였다.“진정했으면 됐어요.”얼마 후, 심문헌은 다시 고개를 돌려 천우진의 손바닥에 선명하게 남은 잇자국과 핏자국을 보고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천우진이 자기를 고의로 놀린 것만 생각하면 화가 나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곧이어 천우진은 냅킨으로 손바닥에 난 핏자국을 깨끗이 닦은 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결국 참다못한 심문헌이 그를 쳐다보면서 물었다.“그냥 이렇게 내버려두려고요?”“그렇지 않으면요?”“치료 안 해요?”“피도 별로 나지 않았는데 치료는 무슨, 괜찮아요.”“...”그러나 다음 순간, 천우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그러면 문헌 씨가 대신 소독해 줄래요?”심문헌은 당황한 나머지 눈까지 희번덕거리며 말했다.“내가 도라에몽인 줄 알아요? 소독약을 왜 가지고 다니겠어요.”“침으로도 소독할 수 있어요.”“천우진 씨, 당신 변태예요?”천우진은 격양된 심문헌의 목소리 때문에 일부 승객들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손짓했다.“쉿!”심문헌은 심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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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갑작스러운 스튜어디스의 등장에 심문헌은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안녕하세요,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제가 어쩌다가 손이 물리게 되었는데 소독한 후 거즈로 싸매줄 수 있을까요?”“네, 잠시만요.”스튜어디스가 멀어지자, 얼굴이 파랗게 질린 심문헌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지금 날 놀리는 거죠?”천우진은 심문헌의 반응이 재밌는지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그의 호탕에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지만, 비행기 안에서 소란을 피울 수 없었기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려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심문헌은 천우진을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또다시 고개를 창가 쪽으로 돌렸다.곧이어 스튜어디스가 구급상자를 들고 와서 천우진의 상처를 간단하게 치료해 줬고,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두 사람은 아무런 대화도 주고받지 않았다.공항을 빠져나오던 심문헌은 계속 뒤따라오는 천우진에게 대뜸 화를 냈다.“천우진 씨 왜 자꾸 날 따라오는 거죠?”“이연이가 당신이랑 함께 있으라고 했거든요.”심문헌은 소이연이라는 존재가 가슴에 박힌 못인 것처럼 이름만 들어도 명치가 아파 나는 것 같았다.“괜찮으니까 이럴 필요 없어요.”“난 당신이 필요해요.”심문헌은 당최 알 수 없는 그의 의도에 분노하면서 물었다.“내가 왜 당신이랑 같이 있어야 하죠?”“당신이 그 많은 하객 앞에서 내 동생에게 파혼을 선언한 걸로 나도 엄청난 트라우마가 생겼거든요. 나한테도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해요.”“당신이 파혼당한 것도 아닌데 무슨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거죠?”심문헌은 더 이상 그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서 말을 이어 나갔다.“나한테서만 멀리 떨어지면 되니까 마음대로 해요.”“낙성은 너무 낯선 곳이란 말이에요.”“그럼,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면 되잖아요.”“그게... 신분증을 잃어버렸어요.”“그러면 여기까지는 어떻게 온 거죠?”“방금 잃어버렸거든요.”“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정말이에요.”심문헌은 크게 한숨을 내쉬더니 천우진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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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천우진, 당신...”천우진은 대뜸 심문헌의 팔을 끌어당기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가요! 당신의 홈그라운드인 낙상에 왔으니까 이제 당신이 날 대접할 차례에요!”“난 동의할 수 없어요.”그러나 천우진은 있는 힘껏 그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얼마 후, 심문헌은 신분증이 없어 호텔에 묵을 수 없는 천우진을 어쩔 수 없이 낙성에 있는 개인 명의의 아파트로 데리고 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천우진이 먼저 말을 꺼냈다.“나 배고픈데 먹을 거 있어요?”“...”그는 곧장 밖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지금 저녁 7시라고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홀쭉해졌어요.”심문헌도 그제야 자기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하루 종일 공복 상태라는 걸 깨달았고 마루에 앉으면서 물었다.“뭘 좋아해요?”천우진은 소파에 앉아 나른하게 기지개를 켜면서 답했다.“난 다 괜찮아요, 그나저나 오늘은 술을 마시고 싶네요.”곧이어 심문헌의 시선을 눈치챈 그가 말을 이어 나갔다.“안 돼요? 오늘은 정말 너무나 피곤한 하루였다고요. 이럴 때 술이 들어가면 정말 편하게 잘 수 있어요.”심문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배달 앱을 켜서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했고, 곧바로 담배를 피우러 넓은 베란다로 나갔다.‘가뜩이나 심란한데 이렇게 와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다니! 혼자 가만히 내버려둘 수는 없는 건가?’천우진은 심문헌의 외로워보이는 뒷모습을 보면서 이건 하늘의 계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겨있었다.30분 후.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천우진은 부랴부랴 문을 열고 주문한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반듯하게 차려놓은 후, 베란다로 나가서 어두운 얼굴로 난간에 엎드려있는 심문헌을 잡아끌었다.“얼른 와서 밥 먹어요.”심문헌은 천우진을 돌아보며 말했다.“난 생각이 없으니까 혼자 먹어요... 어어어!”결국 심문헌은 반항도 못 하고 천우진의 엄청난 힘에 이끌려 방 안으로 들어왔다.천우진은 심문헌에게 방석을 건넨 후, 이내 맥주 한 병까지 따서 건넸다.“난 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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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심문헌은 내일이면 당장 이 아파트에서 쫓겨날 천우진과 더 이상의 실랑이를 벌이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는 앞에 놓인 꼬치구이와 술을 번갈아 먹었다.늦은 시간임에도 창밖은 가로등 등불로 인해 환했다.얼마 후, 천우진은 취기가 조금 올라오는 느낌에 곧장 베란다로 나가서 조금 전 심문헌이 서 있던 자리에 서서 바람을 쐬었다.그는 출장 때문에 낙성에 와본 적은 있어도 유유자적하게 도시를 만끽할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밤공기를 마시면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니 이곳이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취기가 가신 그는 밤바람이 차다는 느낌이 들었고 고개를 돌려 거실을 보니 심문헌이 이미 술에 취해서는 테이블에 엎드려 있었다.천우진은 곧장 거실로 들어가서 인사불성이 된 심문헌을 부축했다.곧이어 심문헌은 온몸이 갑자기 허공에 붕 뜬 느낌이 불편한 건지, 악몽을 꾸고 있는 건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불편해.”“조금만 참아요, 침대에 누우면 편안해질 거예요.”심문헌은 침대에 눕자마자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어 헛구역질했다.“욱!”“잠깐만 참아요, 내가 화장실로 데려다줄게요...”“욱!”그러나 심문헌은 결국 참지 못하고 바닥과 천우진의 옷에 토를 하고 말았다.천우진은 더러워진 옷을 보고 눈을 질끈 감더니 크게 심호흡하고는 물었다.“아직도 속이 울렁거려요?”“아니요.”심문헌은 그의 물음에 간단하게 답한 뒤, 침대에 엎드려 누워 잠이 들어버렸다.천우진은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지만, 이내 더러워진 옷을 벗어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바닥까지 청소하고 나서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는 다 씻고 난 뒤에야 갈아입을 옷이 없다는 걸 발견했고 결국 욕실 선반 위에 놓인 가운을 닥치는 대로 걸쳐 입었다.그 가운은 천우진에게 조금 작긴 해도 못 입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욕실에서 나온 천우진은 심문헌이 침대에 누운 채 셔츠가 불편한지 계속 잡아당기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그에게로 다가가서 셔츠, 바지와 양말을 벗겨주었다.곧이어 그가 심문헌에게 따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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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천우진은 곧 욕실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놀라 서둘러 들어갔다.그는 다음 순간, 심문헌이 바닥에 벌렁 나자빠진 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는 걸 발견하고 나서 어디 다친 곳이라도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갑자기 들리는 고른 숨소리에 할 말을 잃었다.‘멀쩡한 침대를 놔두고 욕실 바닥에서 자다니!’천우진은 심문헌을 다시 침대에 눕히려고 안다가 생각을 바꿔 욕조로 향했고 더러워진 그의 몸도 씻겨줬다....다음 날.심문헌은 따스한 아침 햇살을 맞으며 잠에서 깼고 곧장 머리가 깨질 것 같고 온몸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고통에 앓는 소리를 냈다.게다가 그는 필름이 끊겨서 자기가 어떻게 침대에서 자게 되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 더욱 괴로웠다.곧이어 몸을 뒤척이던 심문헌은 자기의 등 뒤로 사람의 온도가 느껴지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어젯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거야!’조심스럽게 몸을 돌린 후, 등 뒤에 있던 사람의 넓은 등에 선명한 긁힌 자국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내 자기의 입을 틀어막았다.‘어젯밤에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곧이어 그는 심호흡하며 자기의 감정을 추스른 뒤,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일어서서 다가갔다.그러나 옆 사람의 얼굴 대부분이 이불 속에 파묻혀 있어서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이불을 들추는 그의 손가락이 파르르 떨렸고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그리고 다음 순간, 그는 자기의 옆에 누워서 자던 사람이 천우진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 폭발할 것만 같았다.이때 천우진이 천천히 눈을 뜨더니 눈앞에 있는 심문헌을 바라보며 말했다.“좋은 아침이에요.”곧이어 그는 놀란 눈으로 침대에 떨어질 뻔한 심문헌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내가 일어나는 모습이 그렇게 무서운가?’그가 이불을 젖히고 심문헌을 부축하려고 하자, 심문헌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이불 열지 말아요, 보고 싶지 않아요!”천우진은 더욱 알 수 없다는 표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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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천우진은 기지개를 켠 다음 베개를 침대맡에 세우고 기대면서 말했다.“어젯밤 당신이 술에 취해서 말도 아니었어요!”심문헌은 다짜고짜 천우진을 향해 소리쳤다.“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그러나 심문헌의 과장된 반응에 천우진은 어젯밤 자기가 그에게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는데 뭐가 그의 미움을 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게다가 어젯밤 심문헌은 씻겨주는 내내 어린애처럼 반항하면서 천우진의 등을 여기저기 사정없이 긁어놨다.천우진은 심문헌을 한번 훑어보면서 물었다.“아직도 술이 덜 깼어요?””그래요, 나 아직 술이 덜 깼어요. 어젯밤에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책임질 필요도 없겠죠?”“...”그 순간, 천우진은 심문헌이 지금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채고는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다시 말해서 사람을 죽이고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지 않나요?”심문헌은 갑자기 어젯밤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마신 것이 후회되었다.“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글쎄요?””당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난 당신의 결혼 생활을 깨뜨릴 생각이 하나도 없으니까 어젯밤 있었던 일은 없던 걸로 하죠. 나도 그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않을게요.”“하지만 이제 와서 아무것도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죠!”심문헌은 그의 말에 바락바락 화를 냈다.“당신을 위해서 내린 결정인데, 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예요?”“사실 내 결혼은 형식적인 결혼일 뿐이에요.”심문헌은 천우진의 충격적인 발언에 엄청나게 놀랐고 눈에는 혐오감으로 가득했다.“뭐라고요? 당신이 사기 결혼을 했단 말이에요?”천우진은 심문헌의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면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사실 내 아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어요, 바로 사고로 죽은 내 친한 친구예요. 그녀가 임신한 지 얼마 안 되어 친구는 불의의 사고로 친구를 떠났고 난 내 친구의 아이가 완전한 가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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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장안시.일주일 동안 마음을 다스린 소이연은 이제 가끔 그 일이 떠오르면 조금의 감정 변화가 생기긴 해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그녀가 회사에 출근하자, 직원들은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도 뒤에서 수군댈 뿐 아무런 내색을 하지 못했다.소이연은 곧장 그동안 쌓였던 업무들을 처리한 후, 천우진에게 연락할지 말지 계속 고민했다.사실 그녀는 심문헌과 계속 친구로 남고 싶었기에 그를 위로하러 간 천우진이 일주일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자,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몇 번의 통화음이 울린 후, 천우진이 방금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소이연은 평소와 달리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나른한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어젯밤 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아직도 자고 있어요?”“방금 깨났어, 밤을 새운 건 아닌데...”소이연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그나저나 이번 주 내내 어디 있었던 거예요?”“왜 그래? 무슨 일 있어?”“문헌 씨를 위로해달라는 내 부탁을 잊은 건 아니죠? 설마 서울로 돌아갔어요?”천우진이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소이연은 수상함을 감지하고 다시 물었다.“혹시 나한테 숨기는 일이라도 있어요?”그러나 천우진은 그 어떠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그게...”“설마 문헌 씨를 위로해 주러 안 갔어요? 나한테 말이라도 해주지, 오빠가 이렇게... 아, 됐어요. 나도 오빠가 바쁜 거 알아요. 내가 직접 연락해 볼게요.”그녀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락을 끊은 후, 이를 악물면서 심문헌에게 연락했다.곧이어 통화 연결음이 몇 번 울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심문헌이 놀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이연 씨.”소이연은 문득 심문헌이 그녀가 연락할 걸 예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문헌 씨, 왜 그래요?”“아무것도 아니에요.”“...”“난 괜찮아요, 이연 씨는요?”“나도 괜찮아요.”“그게...”심문헌은 무슨 말을 하려는 듯 계속 우물쭈물하면서 옆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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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심문헌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한 사람과의 인연이 끝난 거였기에 마음속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었다.그날 오후. 상무는 소이연에게 그동안의 업무를 보고했다.“이사님, 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뭐죠?”“장안 KPW 쇼핑몰과의 계약이 10월에 만료되어 재계약을 논의하려고 담당자를 찾아갔더니 쇼핑몰이 다른 회사로 인수된 관계로 다음 달 초부터 모든 브랜드의 재입점을 다시 논의한다고 하더라고요.”소이연은 예정에도 없던 돌발상황에 동공이 파르르 떨렸다.‘다들 열심히 노력하는 시기에 이게 웬 날벼락이야!’사실 쇼핑몰로서 모든 매장의 재입점을 다시 논의한다는 건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었기에, 설령 백화점이 재인수된다고 해도 이례적인 일이었다.쇼핑몰 대표가 정신이 나간 것도 아닐 테고, 그렇다고 해서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 때문에 모든 브랜드에 똑같은 입찰 조건을 제시하는 규정을 깬다는 건 더욱 말이 되지 않았다.게다가 운하패션 매장은 현재 쇼핑몰의 주력으로 가장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매출을 유지하고 있었다.소이연은 브랜드가 쇼핑몰에서 큰 매출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이미지 효과라는 생각이 들자, 다른 브랜드들이 그 자리를 노렸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쇼핑몰 담당자와 미팅을 잡아주세요.”“네, 알겠습니다.”상무가 나간 뒤, 소이연은 곧장 KPW 쇼핑몰의 상황과 브랜드 매장 수익 등을 다시 계산하면서 이 지점만은 절대 뺏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잠시 후, 상무는 부랴부랴 그녀의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말했다.“이사님, 그쪽에서 계속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을 내주지 않습니다.”“시간이 없대요?”“이번 주 내내 시간이 없다고 했습니다.”소이연은 쇼핑몰 측의 반복되는 거절로 보아 운하패션 매장을 다른 브랜드한테 줄 거라는 확신이 더욱 들었다.“쇼핑몰을 새로 인수한 회사와 담당자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네.”얼마 지나지 않아, 상무는 그녀가 요구한 자료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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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얼마 후, 소이연은 SYX컴퍼니에 들어서자마자 데스크 직원에게 제지당했다.“안녕하세요, 누구를 찾으십니까?”“대표님을 찾아뵈러 왔습니다.”“혹시 사전에 미팅을 잡으셨나요?”“아니요.”“죄송합니다, 사전 예약이 없으면 대표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그녀도 새로 설립된 회사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걸 알고 있었고 자기가 무작정 쳐들어간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상냥하게 물었다.“그러면 대표님은 보통 몇 시쯤 퇴근하시나요?”“글쎄요, 일찍 퇴근하실 때도 있으시고, 늦게 퇴근하시거나 심지어 밤을 새우시는 때도 있습니다.”소이연은 문득 이 회사가 짧은 시간 내에 발전할 수 있는 건 대표의 노력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맙습니다.”“아니에요.”소이연이 회사 로비를 떠날 생각이 없자, 상무는 그녀의 뒤를 따르면서 물었다.“대표님?”“여기서 죽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방금 데스크 직원이 그 대표가 회사에서 밤을 새울 수도 있다고 했잖아요.”“그러면 우리도 밤을 새우면서 나오기를 기다려야죠.”상무는 업무에 있어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절대 그만두지 않는 소이연의 성격을 잘 알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이연은 곧장 로비에 준비된 소파에 앉아 SYX컴퍼니의 대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들고 온 노트북으로 회사 업무들을 처리했다.한편, 빌딩 꼭대기 층.이명진은 넓고 호화로운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육현경에게 말했다.“사모님께서 지금 회사 로비에 계신다고 합니다.”육현경은 그의 말에 서명하던 걸 멈추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사실 이 모든 건 육현경의 계략이었고, 그는 소이연이 자기를 찾아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육현경은 이내 이명진에게 지시를 내렸다.“그녀한테 커피와 디저트를 준비해 줘.”이명진은 육현경이 목적을 달성했음에도 왜 그녀를 만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올라오라고 하지 않으실 겁니까?”“일단은 내 말대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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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상무도 마찬가지로 이 회사의 대표가 돈만 많은 바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계속 기다리실 계획입니까?”소이연은 곧장 시간을 한 번 보더니 SYX컴퍼니의 대표가 정말로 밤을 새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호하게 답했다.“당연하죠.”상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동행할 수밖에 없었다.밤 11시.이명진은 또다시 육현경의 사무실에 들어가서 말했다.“대표님, 사모님께서 아직도 로비에 계신답니다.”육현경은 곧장 그녀의 고집스러운 성격에 웃음을 터뜨렸고, 이명진이 다시 물었다.“계속 기다리게 하실 건가요? 로비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탓에 난방이 잘되지 않아서 지금 엄청나게 추울 겁니다...”이명진은 육현경의 눈빛을 읽고 재빨리 말을 이어 나갔다.“당장 로비의 난방 온도를 높이라고 하겠습니다.”“올라오라고 해.”“정말입니까?”“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해.”“...”“대기실 온도를 잘 조절하고 과일과 따뜻한 우유를 준비해.”“알겠습니다.”이명진은 사무실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그의 지시를 수행했다.SYX컴퍼니 로비.데스크 직원이 소이연에게 다가와서 공손하게 말했다.“대표님께서 곧 퇴근하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계속 기다리시려면 대기실로 올라가세요. 대표님께서 퇴근 후에 20분 정도 시간을 내어드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소이연은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좋아요.”그녀는 드디어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부랴부랴 상무를 데리고 대기실로 향했다.대기실은 엄청나게 화려했고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추웠던 로비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따뜻했을 뿐만 아니라, 과일과 따뜻한 우유까지 준비되어 있었다.‘너무 자상한 거 아니야?’이때 데스크 직원이 소이연에게 말했다.“마음대로 드셔도 됩니다.”소이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회사의 손님 접대 방식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대표님은 손해를 보는 게 두렵지 않은가 봅니다?”데스크 직원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소이연은 곧 직원한테 이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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