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시.일주일 동안 마음을 다스린 소이연은 이제 가끔 그 일이 떠오르면 조금의 감정 변화가 생기긴 해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그녀가 회사에 출근하자, 직원들은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도 뒤에서 수군댈 뿐 아무런 내색을 하지 못했다.소이연은 곧장 그동안 쌓였던 업무들을 처리한 후, 천우진에게 연락할지 말지 계속 고민했다.사실 그녀는 심문헌과 계속 친구로 남고 싶었기에 그를 위로하러 간 천우진이 일주일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자,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몇 번의 통화음이 울린 후, 천우진이 방금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소이연은 평소와 달리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나른한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어젯밤 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아직도 자고 있어요?”“방금 깨났어, 밤을 새운 건 아닌데...”소이연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그나저나 이번 주 내내 어디 있었던 거예요?”“왜 그래? 무슨 일 있어?”“문헌 씨를 위로해달라는 내 부탁을 잊은 건 아니죠? 설마 서울로 돌아갔어요?”천우진이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소이연은 수상함을 감지하고 다시 물었다.“혹시 나한테 숨기는 일이라도 있어요?”그러나 천우진은 그 어떠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그게...”“설마 문헌 씨를 위로해 주러 안 갔어요? 나한테 말이라도 해주지, 오빠가 이렇게... 아, 됐어요. 나도 오빠가 바쁜 거 알아요. 내가 직접 연락해 볼게요.”그녀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락을 끊은 후, 이를 악물면서 심문헌에게 연락했다.곧이어 통화 연결음이 몇 번 울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심문헌이 놀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이연 씨.”소이연은 문득 심문헌이 그녀가 연락할 걸 예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문헌 씨, 왜 그래요?”“아무것도 아니에요.”“...”“난 괜찮아요, 이연 씨는요?”“나도 괜찮아요.”“그게...”심문헌은 무슨 말을 하려는 듯 계속 우물쭈물하면서 옆
Last Updated : 2024-09-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