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지원과 하지수는 방금 수술실에서 나온 육현경이 이 소식을 듣고 혈압이 상승할까 봐 걱정했고, 동시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예수진을 바라봤다.육현경도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가 아직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해 환각이 들린다고 생각하고는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곧이어 의료진들은 육현경을 VIP 병실로 옮겼고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설명한 뒤 밖으로 나갔다.병실에는 한참 동안 정적이 흘렀고, 얼마 뒤, 육현경이 수술을 받는 동안 걱정되는 마음에 소이연이 파혼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복도에 앉아서 수술 결과만을 기다리던 육민이 먼저 말을 꺼냈다.“사촌 고모, 삼촌이 결혼을 취소했어요? 두 사람이 오늘 결혼하는 거 아니었어요?”예수진은 고개를 숙인 채 소이연과 문자를 주고받다가 육민이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고 물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나서야 답했다.“응, 민이 엄마가 파혼당했대. 그래도 네 엄마는 그 누구보다 강한 존재니까 곧바로 훌훌 털어버릴 거야, 게다가 고모들도 옆에서 위로해 주잖아.”육민이는 사실 속으로 자기의 엄마와 아빠가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들떴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이때, 계지원이 갑자기 심장박동기를 보더니 다급하게 말했다.“현경아, 너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것 같은데...”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고, 계지원은 계속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너 이러면 의사 선생님 다시 부른다.”육현경은 그녀의 결혼 취소 소식에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고, 계지원의 놀림이 시작되자, 얼른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예수진도 덩달아 웃으면서 그를 놀렸다.“그렇게 기뻐?”육현경은 결국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눈을 감으면서 속으로 연신 심호흡했다.그러나 예수진은 그를 놀리는 데 혈안이 되어 멈출 줄 몰랐다.“소문에 의하면 오늘 문헌 씨가 결혼식 도중에 갑자기 후회된다면서 파혼 선언을 했고, 이연이도 괴로웠는지 곧장 별장으로 돌아갔대. 이연이가 다시 솔로
Last Updated : 2024-09-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