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은 미리 입찰 회에 참석한 업체들을 조사했었고, 그 결과 그녀의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건 유문상밖에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그러나 한 달 동안의 노력 끝에 이미 유문상과의 협력을 결정지은 상황에서 그가 형식적으로 입찰에 응한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그녀는 유력한 입찰 후보가 자기밖에 없다고 확신하면서 자신만만하게 앉아서 결과를 기다렸다.두 시간이 흐른 뒤, 그녀의 예상대로 브랜드가 쇼핑몰의 가장 좋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10년 동안, 이 매장에 대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계약이 끝난 후, 육현경은 소이연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축하합니다, 앞으로 즐거운 협력이 되길 바랍니다.”곧이어 소이연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손을 내리면서 턱을 살짝 만지고는 그냥 돌아서서 회의실을 나갔다.소이연은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의 태도가 갑자기 소원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다른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이명진에게 다가가서 말했다.“이 실장님, 대표님께서 매우 바쁘신가 보네요.”이명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네, 대표님께서 요즘 많이 바쁘셨죠. 하지만 오늘은...”“대표님께서 몇 년 동안 계속 솔로였다고 들었는데 설마 좋은 일이 생긴 건가요?”“그런 셈이죠, 여자 친구분께서 오늘 아침에도 회사에 나와 사무실에서 데이트하셨는걸요. 지금도 사무실에서 대표님을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그제야 사람들도 육현경이 늦은 이유를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어쩐지.”“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세요, 저희 대표님께서 매일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사무실에서 데이트할 수밖에 없네요.”“당연히 이해하죠, 좋은 일이 생기면 저희를 초대하는 걸 잊지 마세요...””물론입니다.”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회사를 빠져나왔고, 소이연도 그들 중에 있었다.‘결국은 그 소개팅녀와 만나나 보네, 난... 됐어! 끼리끼리 잘 맞나보지.’
Last Updated : 2024-09-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