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의 모든 챕터: 챕터 1141 - 챕터 1150

1407 챕터

제1141화

“수진아.”계지원이 예수진을 불렀다.예수진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육현경에게 한스럽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오빠 그러다가 평생 혼자 살 거야!”예수진은 말을 마치고 씩씩거리면서 떠나갔다.육현경은 컴퓨터 화면에서 눈길을 떼었다.그는 담배를 꺼내고 잠시 생각하더니 한마디 물었다.“담배 피워도 돼?”“베란다에서 펴.”계지원이 말했다.“평시에 하연이 집에 있어서 안 돼. 하연이 담배 냄새 싫어하거든.”육현경은 베란다로 갔고, 계지원은 육현경을 따라갔다.오늘 햇살이 딱 좋았다.계지원은 마음속으로 아무리 따뜻한 햇볕이라도 육현경의 차가운 마음을 녹일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노력해보지 않을 거야?”계지원이 입을 열고 물었다.“시도조차 해보지 않으면 아무런 희망이 없어. 근데 노력해보면 조금이라도 기회 있을 수 있잖아.”“기회 없을 거야.”육현경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이연이 결정한 일은 누구도 바꿀 수 없어.”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계지원도 소이연은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두 달 뒤, 소이연과 심문헌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드디어 퍼졌다.즉, 앞으로 일주일 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결혼 소식과 함께, 두 사람의 웨딩 사진도 인터넷에 공개되었다.많은 사람이 사진 밑에 댓글을 달았다.“헐! 소이연 씨 너무 예뻐요! 여자인 제가 봐도 홀딱 반하겠어요.”“남녀 모두가 다 반해버리겠는데요!”“심문헌 씨도 너무 멋있어요. 전에는 심문헌 씨의 잘생김을 잘 몰랐는데 지금 이렇게 소이연 씨랑 같이 있으니까 너무 잘생긴 것 같아요!”“두 사람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세기의 결혼식이 될 것 같아서 너무 기대돼요!”...육씨 그룹의 사무실.이명진이 사무실 문을 열었다.지금 벌써 밤 10시인데, 그의 사장인 육현경은 아직도 일하고 있었다.문제는 어제도 밤을 지새웠다는 것이었다.이명진은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불과 한 달 전, 육현경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후 이명진을 다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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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사실 이명진도 눈치챘다.그러나 그는 일부러 육현경을 속이고 그에게 청첩장을 보여주지 않을 수 없었다.‘사장과 사모님... 아니, 이제는 사모님이라고 못 부르고 이연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네. 나도 두 사람의 사이를 잘 알지만, 결국 사장님이 너무 오랜 시간 사라졌었어. 사모님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긴 하지.’이명진은 육현경이 봉투에 담긴 청첩장을 열어보는 것을 지켜보았다.청첩장은 빨간색이었다.아주 경사스러웠다.청첩장에는 웨딩 사진이 한 장 붙어있었다.심문헌과 소이연이었다.사진 속의 두 사람은 매우 달콤해 보였고 아주 잘 어울렸다.청첩장의 낙관은 심문헌 한 사람의 이름만 적혀 있었고 소이연의 이름이 없었다.그는 그저 그렇게 한참 동안 청첩장을 바라보기만 했다.5월 18일 12시 8분에 결혼식을 정식으로 시작합니다.“대표님?”이명진은 또 육현경을 불렀다.육현경이 이 청첩장을 밤새도록 볼까 봐 걱정했다.그는 지금 육현경을 돌려보내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싶었다.“그날이 주말이야?”육현경은 청첩장을 내려놓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네. 토요일입니다.”“그래. 그날에는 일을 안배하지 말아줘.”“네.”‘그러니까 대표님이 직접 가신다는 건가?’“가자.”육현경은 일어나서 사무실을 떠났다.이명진은 얼른 그를 따라갔다.차 안에서, 육현경은 냉담한 얼굴로 뒷좌석에 기대어 앉아있었다.갑자기 전화가 울렸다.육현경은 발신자를 한눈 보고는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심문헌입니다.”“네. 알아요.”“요즘 아주 바쁘다고 들었는데 이 시간에 방해하는 건 아니죠?”심문헌이 물었다.“방금 퇴근했어요.”“청첩장은 받으셨나요?”“네.”육현경이 대답했다.“저는 자랑하러 온 것도 아니고 문헌 씨를 자극하려고 청첩장을 드린 것도 아니에요. 저는 단순히 문헌 씨가 민이 아버지라서 저와 이연 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심문헌이 말했다.“알겠어요.”육현경은 바로 대답했다.그리고 얼른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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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예수진은 주소를 말했다.육현경은 차를 몰고 예수진을 데리러 갔다.이 세상에 육현경더러 일을 바로 내려놓게 할 수 있는 여자는 많지 않았다.그는 목적지에 도착한 후 예수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나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예수진은 술에 취해서 대답했다.“들어와 봐. 나 걷지 못하겠어.”“좋은 말로 할 때 알아서 나와!”“808번 룸.”예수진 쪽에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육현경은 심호흡했다.계지원의 얼굴을 봐서, 그는 겨우 페달을 밟고 떠나가 버리지 싶은 심정을 억누르고 차에서 내려 룸으로 들어갔다.방문이 열렸다.육현경은 룸 안에서 사람들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난장판이 되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예수진의 예전 성격대로라면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잔뜩 취해 있었을 것이었다.하지만, 방안은 의외로 조용했다.텅 빈 방에 세 사람만 나란히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방안에는 음향을 켜놓지 않았고 조명도 아주 밝았다.그래서 육현경은 들어가자마자 한눈에 소이연을 보았다.소이연이 예수진, 하지수와 함께 셋이서 술을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육현경의 출현은 엄연히 좀 당돌했다.분위기가 어색해질 무렵, 예수진은 바로 문 앞에 걸어가서 육현경을 덥석 붙잡았다.“오빠, 아니다. 아니다. 조카야, 왔어!”“...”육현경의 안색은 곧바로 어두워졌다.“빨리 들어와. 어서.”예수진은 거의 질질 끌면서 사람을 안쪽으로 잡아당겼다.육현경은 소파 앞으로 끌려갔다.예수진은 나머지 두 사람을 개의치 않고, 오늘의 주인공인 소이연을 신경 쓰지 않고 육현경을 소이연의 옆에 강제로 앉혔다.“오늘 이연 언니의 독신 파티 열던 중이었어.”예수진은 흥분해서 말했다.“우리 셋이서 한창 즐겁게 마시고 있던 참이야. 너도 몇 잔 해.”“수진아.”육현경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주변에 사람만 없었더라면 지금쯤 육현경은 예수진을 졸라 죽였을지도 모른다.“왜 나한테 화내고 그래. 다 널 좋아지라고 하는 거잖아!”예수진은 화가 나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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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목숨에 새길 정도로 좋아하는데, 진짜 이연 언니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기는 걸 눈 뜨고 지켜볼 수 있을까?!’육현경은 소이연과 더 군말하고 싶지 않아 물었다.“너 갈 거야 안 갈 거야?”“벌써 가려고?”예수진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나 할 일이 더 있어.”“술 좀 마셔.”예수진은 육현경의 옷깃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이왕 온 김에 우리랑 술 좀 마시다 가!”육현경은 예수진을 노려보았다.“우리 오랫동안 같이 술을 못 마셨잖아. 네가 드디어 살아 돌아왔는데 내 체면을 봐서 조금 마셔줘.”예수진은 술잔을 들어 육현경의 손에 쥐여주었다.육현경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별일 없으면 좀 앉아있다 가.”소이연이 말했다.“어차피 우리도 좀 있으면 돌아갈 거야.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거든.”육현경은 가슴이 조금 조여들었다.그는 입술을 깨물고는 한마디 대답했다.“그래.”“쯧쯧!”예수진은 경멸스럽게 말했다.“내가 입이 닳도록 말해도 아무 소용없다가, 이연 언니가 한마디 하니까 듣는 것 봐!”“이게 바로 네가 원하던 그림 아니야?”하지수는 참지 못하고 하소연했다.예수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렇긴 해.”그리고 또 스스로 싱글벙글해졌다.“자자, 다들 한 잔씩 마셔요. 이연 언니의 마지막 독신을 위하여!”세 사람은 잔을 들었다.“빨리.”예수진은 육현경을 재촉했다.육현경은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들었다.사실 그는 조금도 소이연의 마지막 독신을 축하해주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이렇게 술잔을 들고 세 사람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분명 조금만 더 마시기로 했는데, 인제 와서 흥이 올라오니 예수진은 만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어쨌든 예수진이 있는 술자리라면 두 사람 정도 만취하지 않으면 절대로 끝나지 않았다.육현경은 소이연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만취하면 숙취 때문에 힘들어할까 봐 걱정도 되고, 또 예수진이 죽기 살기로 마시자고 하는 것도 도저히 당해 내지 못해 주동적으로 예수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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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육현경은 어리둥절해지더니 진짜 한눈에 보일 정도로 굳어있었다.이렇게 손을 내밀어 따뜻한 물을 받아보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소이연은 원래 물을 건네주는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늘 밤은 그녀의 독신 파티이고 육현경이 술을 마시러 왔으니, 그녀는 마땅히 정중하게 대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육현경의 반응 때문에 그녀도 오히려 조금 어색해졌다.소이연은 물컵을 내려놓고 예수진과 하지수를 불러서 같이 떠나려고 하는 순간, 육현경은 물컵을 건네받았다.“고마워.”“... 괜찮아.”육현경은 손을 내밀어 물컵을 받을 때 진짜 뜻밖에 소이연의 손을 다쳤다.소이연은 별 반응 없이 자연스럽게 물컵을 놓았지만, 육현경은 놀라서 손을 움츠렸다.두 사람이 동시에 물컵을 놓아버리는 바람에 물컵 안의 물은 모두 육현경의 바지에 쏟았다.그리고 물컵은 쨍그랑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두 사람은 이렇게 반 초 동안 멍해 있었다.“당신 괜찮아? 데이지 않았지?”소이연은 아주 자연스럽게 휴지를 가져다 그의 바지를 닦아주었다.육현경은 목젖을 굴렸다, 미친 듯이 굴렸다.그는 억제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소이연은 한참 닦아주다가 그제야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젖은 곳이 대부분 육현경의 바짓가랑이 부위였다...소이연은 황급히 손을 뗐지만, 육현경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소이연은 눈썹을 찌푸리고 육현경을 바라보았다.육현경은 눈시울이 붉어진 것 같았다. 눈시울뿐만 아니라 호흡도 뜨거워졌고, 전신이 뜨거워졌다.그녀는 육현경이 오늘 밤 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찍 끝낼 생각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줄곧 육현경이 술에 취해도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소이연은 육현경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손을 빼보았지만, 육현경은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확 잡아당겼다.“현경...”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무겁게 떨어졌다.그녀의 말은 입안에서 잘린 채 밖으로 새어 나오지 못했다.“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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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하지수는 혹시나 육현경이 소이연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봐, 두 사람만 남아있게 일부러 자리를 피해준 것이었다. 그러나 하지수는 두 사람이 얘기하다 말고 침대로 굴러갈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하지수는 지금 화장실에서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예수진은 원래 많이 취했었는데, 지금은 술이 확 깨고 흥분제를 맞은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이런 장면을 진짜 공짜로 봐도 되는 거야? 두 사람이 영화계에 진출하지 않은 게 참 안타깝네.’그녀는 심지어 마음속으로 두 사람이 진짜 더 해내려 간다면 계속 두고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궁리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모두 조마조마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소파 위의 두 사람은 더욱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육현경의 입술은 소이연의 부드러운 입술에서 떨어져 그녀의 목을 입맞춤했고 뜨겁고 큰 손은 그녀의 옷 안으로 들어갔다...그녀의 브래지어를 벗기는 순간, 육현경의 몸이 갑자기 멈칫했다.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정신이 확 들었다.육현경은 소이연의 눈가에 맺힌 눈물 그리고 눈빛 속의 증오와 절망을 보았다.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조금도 울부짖지 않았지만, 눈빛 속의 원망은 육현경의 영혼을 모조리 불태웠고 그에게 지금의 그가 얼마나 못되고 아니꼬운지를 알려주고 있었다.육현경은 소이연의 몸에서 벌떡 일어났다.마치 술이 확 깨고 갑자기 모든 이성을 되찾은 듯했다.‘내가 방금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방금 왜 이연이를 그렇게 강제로 몰아붙인 거지?’육현경은 진정하고 나니 방금 소이연을 어떻게 강요했는지 전부 기억났다.그는 자신이 왜 그렇게 통제력을 잃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왜 그렇게...육현경이 막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방문이 열렸다.계지원이 예수진을 데리러 온 것이었다.계지원은 예수진이 오늘 마음껏 달릴 것 같아 집에서 자지 않고 기다리다가 육현경의 메시지를 받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다.방문을 여는 순간, 계지원은 소파 위에 얽혀 있는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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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소이연은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는 일어서서 떠나려고 했다.“이연 언니.”예수진은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뛰어나왔다.그녀는 비틀거리면서 나오더니 하마터면 소이연을 엎칠 뻔했다.“갈 거예요?”예수진은 소이연을 안고 놔주지 않았다.“응.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두 사람도 일찍이 돌아가요.”“제가 바래다줄게요.”“수진 씨는 먼저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세요.”소이연이 말했다.“지원 씨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잘됐네요. 지원 씨더러 나랑 같이 언니를 바래다주라고 할게요.”“내가 바래다줄게.”하지수가 입을 열었다.“너는 지원 씨랑 먼저 들어가. 너 지금 바로 걷지도 못 하잖아.”“싫어. 난...”“수진아, 착하지. 말 들어.”하지수는 엄숙하게 말했다.예수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그녀도 소이연이랑 말을 몇 마디 더 나누고 싶었다.“그럼 난 먼저 이연 언니랑 간다.”하지수는 예수진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이연과 함께 떠났다.방문을 열고 보니 계지원이 확실히 문 앞에 있었다.소이연이 나오는 것을 보니, 분위기는 조금 어색해졌다.“수진이가 많이 취했어요. 잘 부탁드려요.”오히려 소이연이 먼저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네. 제가 바래다 드릴까요?”“언니는 제가 바래다주면 돼요.”하지수가 얼른 대답하자 계지원도 별말 하지 않았다.계지원이 소이연을 바래다주는 건 솔직히 어색할 것이 뻔했다.소이연과 하지수가 떠나간 뒤, 계지원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안에서 예수진이 비뚤비뚤하게 육현경의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오빠, 너... 괜찮아?!”‘이제는 조카라고 안 부르네?!’계지원은 휠체어를 밀면서 들어가서는 그들 보고 일어나자고 재촉하지는 않았다.어차피 예수진의 간 기능이 아주 대단했기 때문이었다.오늘 저녁에 아무리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신다고 해도 그녀는 이튿날에 여전히 팔팔하게 뛰어다닐 수 있었다.정말로 천생으로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었다.“현경아.”계지원은 육현경을 불렀다.“응.”육현경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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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내가 언제 당신이 싫증이 났고 했어? 난 그저 이번 일에서 당신의 처사가 온당치 않다고 했을 뿐이야. 이연 씨의 마음을 뻔히 알면서...”“그래! 못마땅하면 이혼하든가!”예수진은 분노하며 말했다.“예수진!”“이것 봐. 나한테 화까지 낸다니!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다니까. 손에 넣고 나면 아낄 줄을 몰라. 당신 또 예전처럼 나랑 키스해 놓고 뒤돌아서서 다른 여자랑 같이 있을 거지!”“예전 일은 내가 다 설명했었잖아. 그건 우리 관계가 갑작스럽게 변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다 핑계잖아!”예수진은 계지원의 말을 아예 듣지 않았다.“계지원, 나 오늘 정말 당신을 똑똑히 봤어. 우리 이혼해. 당장 가서 이혼해!”“예수진, 당신 그 입 다물어. 한 번만 다시 이혼 얘기를 꺼냈다가는 내가, 내가...”“당신 나한테 손찌검까지 하려는 거지? 좋아. 어디 한 번 나를 때려봐. 때리기만 하면 바로 당신을 경찰에 신고해 버릴 거야. 그리고 인터넷에 당신을 다 까밝힐 거야.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내디딜 수 없게... 웁!”예수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계지원 이 자식이 감히, 감히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키스하다니. 현경 오빠도 아직 있는데?!’예수진은 몸을 비틀며 발버둥을 쳤다.하지만 그녀가 반항할수록 계지원은 더 힘을 주면서 그녀를 꽉 가두고는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흑흑, 계지원은 하나도 다정하지 않아.’예수진은 엄청나게 억울했다.육현경은 술잔을 내려놓고 묵묵히 자리를 떴다.그는 이미 마음이 만신창이인데 갑작스럽게 남의 사랑 현장까지 보게 되었다...온 세상에서 마치 육현경 혼자만 불행해 보였다....예수진은 계지원의 키스 때문에 입술까지 부었다.“이혼한다는 소리를 계속할 거야?”계지원은 협박하였다.“...”예수진은 감히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또 말했다가는 계지원한테 물어뜯길까 봐 두려웠다.비록 그녀는 마음속으로 억울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또 달콤했다.‘지원 오빠는 설마 내가 오빠를 버릴까 봐 엄청나게 두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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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소이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저 말없이 고개만 설레설레 저었다.이 순간 소이연은 하지수에게 자기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보여주는 것인지 모른 채 고개를 저었다.“이연 언니, 정말로 자신을 그렇게까지 자제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 언니가 하는 모든 선택은 당신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 지을 거예요. 그러니...”하지수는 소이연을 설득하려 했지만, 소이연는 바로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지수 씨, 저는 제가 무슨 선택을 하고 있는지 잘 알아요.”“언니가 이성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것을 잘 알아요. 그리고 언니도 자신의 선택대로 열심히 살아갈 것이며 잘 살 거라는 것도 잘 알아요. 문헌 씨도 확실히 좋은 사람이고 나무랄 데 없는 남자죠. 문헌 씨에게 시집가면 언니가 행복할 수도 있고 두 사람이 앞으로 잘 살 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언니, 정말로 아쉽지 않겠어요? 갑자기 어느 날,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면 그 사람이 생각나지 않겠어요?”“네. 저는 안 그럴 거예요..”소이연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하지수는 그런 소이연을 바라보았다.“지수 씨, 고마워요.”소이연이 말했다.“지수 씨가 얘기한 것 저도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를 그런 감정은 제가 지금의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가치가 있지는 않아요.”하지수는 입술을 오므렸다.그녀는 당연히 지금 소이연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들었다.지금 소이연의 말은 비록 육현경에게 감정이 남아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견고한 신념에 비하면 그 감정들은 보잘것없다는 말이었다.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육현경은 그녀가 지금 겪었던 모든 것들을 포기할 만큼의 가치가 있지는 않다는 말이었다.사실 하지수는 소이연과 육현경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아마도 육현경이 정말 소이연을 실망하게 했으며 용서할 기회도 주지 않을 만큼 실망했다는 것 정도로 알고 있었다.“지수 씨와 저, 그리고 수진 씨 세 사람 중에 저희 두 사람의 성격이 더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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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하지수도 옆에서 어이가 없었다.“이연 언니가 너보다 이쁜 게 어디 하루 이틀이야. 넌 왜 언니 결혼식 날까지 그걸 따지는데?”“난 천성이 지고 못 사는 연예인이야.”예수진은 득의양양해하며 말했다.소이연과 하지수는 이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어젯밤 다들 늦게 잠들었다.소이연은 아마 두 사람보다 더 늦게 잠들었을 것이었다.많은 것들이...어찌 됐든 이 순간은 예수진의 개그 때문에 정신이 조금 말짱해졌다.예수진은 깊게 숨을 한번 내쉬고 말했다.“저는 먼저 가서 찬물에 세수 좀 하고 올게요. 꼭 저를 선녀처럼 엄청나게 예쁘게 꾸며주셔야 해요. 알겠죠?”“수진 아가씨는 쌩얼도 예쁘십니다.”메이크업 선생님은 꿀 발린 말을 하였다.“말을 이쁘게 잘하시네요. 조금 있다가 이연 언니보고 보너스를 톡톡히 준비해 주라고 할게요.”“수진 아가씨, 이연 아가씨 고맙습니다.”이른 아침의 방안은 순간 시끌벅적해졌다.아침 8시가 좀 넘어서 소이연은 화장을 끝마쳤다.예수진과 하지수도 거의 준비가 다 되었다.오늘의 신부 들러리 복장은 정말 조금도 신부 복장보다 평범하지 않았다.신부 복장은 흰색 드레스였고 뒷자락이 길게 땅에 드리웠으며 치마에는 수많은 작은 보석들이 박혀있었다. 드레스는 보기에 엄청 온화하고 고급스러웠으면서도 생동감 있고 매혹적이었다. 게다가 소이연의 절세 미모까지 더해지니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었다.신부 들러리 복장도 흰색 드레스였는데 치마 끝자락이 길지 않았다. 드레스에도 작은 보석들이 박혀있었으며 불빛 아래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예수진은 한참 동안 거울 앞에서 우쭐대면서 자기 드레스를 보며 말했다.“이연 언니, 저랑 지수가 언니의 기세를 꺾을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아요? 왜 이렇게 예쁜 옷을 준비해 줘요?”“이연 언니는 자신의 미모에 대해 아주 높은 인지를 하고 있어.”하지수는 웃으며 예수진의 말에 대답했다.사실 그녀도 마음속으로 엄청나게 기뻐했다.아무리 엄숙한 여자일지라도 이쁜 옷을 보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좋아하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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