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저 말없이 고개만 설레설레 저었다.이 순간 소이연은 하지수에게 자기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보여주는 것인지 모른 채 고개를 저었다.“이연 언니, 정말로 자신을 그렇게까지 자제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 언니가 하는 모든 선택은 당신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 지을 거예요. 그러니...”하지수는 소이연을 설득하려 했지만, 소이연는 바로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지수 씨, 저는 제가 무슨 선택을 하고 있는지 잘 알아요.”“언니가 이성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것을 잘 알아요. 그리고 언니도 자신의 선택대로 열심히 살아갈 것이며 잘 살 거라는 것도 잘 알아요. 문헌 씨도 확실히 좋은 사람이고 나무랄 데 없는 남자죠. 문헌 씨에게 시집가면 언니가 행복할 수도 있고 두 사람이 앞으로 잘 살 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언니, 정말로 아쉽지 않겠어요? 갑자기 어느 날,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면 그 사람이 생각나지 않겠어요?”“네. 저는 안 그럴 거예요..”소이연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하지수는 그런 소이연을 바라보았다.“지수 씨, 고마워요.”소이연이 말했다.“지수 씨가 얘기한 것 저도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를 그런 감정은 제가 지금의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가치가 있지는 않아요.”하지수는 입술을 오므렸다.그녀는 당연히 지금 소이연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들었다.지금 소이연의 말은 비록 육현경에게 감정이 남아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견고한 신념에 비하면 그 감정들은 보잘것없다는 말이었다.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육현경은 그녀가 지금 겪었던 모든 것들을 포기할 만큼의 가치가 있지는 않다는 말이었다.사실 하지수는 소이연과 육현경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아마도 육현경이 정말 소이연을 실망하게 했으며 용서할 기회도 주지 않을 만큼 실망했다는 것 정도로 알고 있었다.“지수 씨와 저, 그리고 수진 씨 세 사람 중에 저희 두 사람의 성격이 더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많은
최신 업데이트 : 2024-09-0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