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121 - Chapter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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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볼 일이 좀 있거든.”소이연은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마음속으로는 천우진보고 육민을 데려와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육민이 홀로 서울에서 지내는 데 불편함이 있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어차피 장안에서 일을 다 보면 바로 돌아갈 거니까 육민을 갔다 왔다가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 생각을 바로 접었다.“그러면 내가 민이를 데려올...”“그럴 필요 없어.”육현경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소이연은 그의 말을 끊었다.육현경은 입술을 깨물었다.사실 소이연이 자신을 배척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심하게 배척하고 있다는 것을.그는 말없이 일등석의 크고 편안한 의자에 머리를 기대었고 일부러 몸을 돌려 소이연을 등진 채 자는 척했다.소이연도 그를 신경 쓰지 않고 태연한 얼굴로 잡지를 계속 보았다.비행 도중.기내는 줄곧 조용했다.승무원이 기내식을 나눠줄 때도 육현경은 아무 반응 없이 계속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잤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소이연은 그가 곤히 잠든 줄 알았다.그렇지 않고서 말이 안 되니까.비행기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다.원래 조용하던 기내에 순간 아찔한 비명이 들렸다.평소대로 비행기를 탔으면 모를까.하필 최근에 연달아 여러 개의 항공사고가 벌어져서 지금 이 상황은 누구라도 겁을 먹기 마련이었다.소이연은 원래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그런데 옆자리 여자애의 비명이 너무 험상궂었다.그 여자애는 소리를 지르면서 울어댔다.“저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 흑흑. 남자 친구가 저를 기다리고 있고 저희 부모님은 자식이 저밖에 없어요... 흑흑...”“아가씨, 아가씨, 괜찮아요. 이건 정상적인 기류... 아...”승무원의 위로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비행기가 갑자기 더 강하게 흔들려 모든 사람이 다시 한번 놀라움을 겪었다.이번 흔들림은 조금 전의 흔들림과 달랐는데 마치 비행기가 중력을 잃고 추락하는 것만 같았다.이 추락은 최소한 몇 초 동안 유지되었다.이에 따라 그럭저럭 평정심을 유지할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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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육현경은 소이연을 귀띔하지 않고 묵묵히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심지어 비행기가 더 오래... 더 오래 비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는 군침을 삼켰다.심장은 질서 없이 빠르게 뛰었다.한참 지나,비행기는 드디어 착륙했다.착륙하는 순간, 옆자리의 여자애는 또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이제, 이제 다시는 비행기를 안 탈거야. 흑흑...”여자애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이때 소이연도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여자애처럼 반응이 크지는 않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마찬가지였다.소이연은 심호흡을 여러 번 하고 나서야 마음을 조금 가라앉혔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 드디어 자신이 육현경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소이연은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육현경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육현경은 소이연의 손놀림을 민첩하게 눈치채고는 얼른 손을 놓아주었다.두 사람은 조금 어색해졌다.다행히 비행기는 이미 활주를 끝내어 모든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소이연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먼저 떠나가 버렸다.육현경은 조금 느리게 움직였다.그는 일부러 소이연과 거리를 두었다.육현경은 소이연이 자신을 정말 싫어할까 봐 많이 두려웠다.두 사람은 앞뒤로 비행기에서 내렸다.“아가씨.”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소이연이 고개를 돌려보니 방금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던 여자애였다.“왜 혼자 가세요? 남자 친구는 어쩌고요?”여자애도 앞사람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모양이었다.방금 너무 놀라서 1초라도 비행기에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그 사람은 저의 남자 친구가 아니에요.”소이연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에이, 설마? 그분이 아가씨를 정말 좋아하는 게 보였어요. 두 사람 무조건 싸웠나 보네요.”여자애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비록 그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제가 그때 많이 놀랐었지만, 저는 그분의 눈에서 아가씨에 대한 걱정과 숨길 수 없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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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소이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만나고 나면 계지원은 다 알 수 있었다.소이연은 몸을 일으켜 떠나려고 했다.“이연 씨, 안 기다릴 건가요?”계지원은 약간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현경이가 맞는지 아닌지 안 기다릴 건가요? 비록 저도 속임수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가볼게요”소이연은 무덤덤하게 말하고는 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계지원은 소이연의 행동이 아무리 봐도 살짝 이상한 것 같았다.아예 안 믿는 건지 아니면...계지원은 심장이 두근거렸다.육현경이 그에게 전화를 건 순간부터 그는 안절부절못했다.예수진에게 알릴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보다 더 격동할까 봐.계지원은 그냥 그렇게 휠체어에 앉아 오가는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쭉 지켜봐도 육현경이 보이지 않았다.계지원이 자기가 역시나 속았다고 생각하는 그 때 갑자기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저 한 눈 보았을 뿐인데.피가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다.‘진짜 현경이가 맞는 걸까?’아무리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해도 느낌이 너무 비슷했다.그러나 계지원은 여전히 냉정하게 생각했다. 그는 바로 다가가서 확인을 취하지 않았다.‘이 세상에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루카스라는 모델도 현경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결국 같은 사람이 아니었잖아.’계지원은 마음속으로 숨을 깊게 들이쉬면서 자신을 진정시켰다.그 남자는 계지원의 휠체어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 남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계지원은 그가 웃는 것처럼 느껴졌다.그 남자는 입을 열었다.“작은 삼촌, 오랜만이야.”작은 삼촌이라고 했다.진짜 육현경이었다.목소리, 느낌, 모든 것이 너무 비슷했다.다른 사람일 리가 없다.다 큰 사내인 계지원은 지금, 이 순간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종래로 육현경이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육현경은 지금 그의 눈앞에 실제로 서 있었다.그는 육현경에게 이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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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알고 있다고 하니 계지원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육현경은 줄곧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이었다.계지원은 육현경을 장안의 7성급 럭셔리 호텔에 데려다준 후 바로 가버린 것이 아니라 육현경과 함께 로얄 스위트룸에 들어갔다.육현경은 계지원이 보는 앞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벗어 내렸다.다 벗어 내리는 순간, 계지원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그는 육현경의 얼굴이... 이렇게 망가졌을 줄 꿈에도 몰랐다.계지원은 하마터면 받아들이지 못했다.“많이 놀랐어?”육현경은 오히려 평온했다.“아니.”계지원이 다급하게 대답했다.“왜 이렇게 된 거야?”“아무튼 안 좋은 일을 겪긴 했어.”육현경은 냉담하게 말했다.“근데 의사한테 이미 다 알아봤어. 성형수술을 하면 회복할 가능성이 크대.”“그래.”계지원이 대꾸했다.그 시각 계지원은 뭘 말해야 할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아플 따름이었다.그는 심지어 육현경이 소이연을 속이려고 하는 것은 그의 이 망가진 얼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나 혼자서도 문제없을 것 같긴 한데... 수술할 때 마취제도 놓아야 하고 수술 중에 무슨 문제라도 생길 경우, 날 지키는 사람이 없으면 의사가 결정을 못 내릴 것 같아서 네가 나랑 같이 가줬으면 좋겠어. 너 요새 바빠?”육현경이 물었다.“안 바빠. 내가 같이 가줄게.”계지원은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아무리 바빠도 육현경이 수술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었다.다만.계지원이 물었다.“위험한 수술이야?”“위험하지는 않아. 그냥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서 그렇다는 거지.”육현경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내일 오전 아홉 시에 장안시 제1 개인 병원에서 전문의와 회진하기로 했어. 그럼, 그때 나랑 같이 가자.”“좋아.”“이제 다른 일은 없으니까, 너도 일찍 들어가서 쉬어. 나도 이제 쉴 거야.”“현경아.”계지원은 육현경을 불렀다.“나한테 이렇게 예의 차리지 않아도 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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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계지원이 샤워를 다 하고 나오자, 예수진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예수진은 계지원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계지원은 예수진이 너무 쳐다봐서 오싹할 정도였다.그는 확실히 거짓말을 못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수진이 꼬치꼬치 캐묻는 것을 피하고자 계지원은 얼른 말했다.“나 어제 이연 씨를 만났었어. 장안에 돌아온 것 같던데.”“뭐라고요?”예수진은 놀라서 외쳤다.순간 주의력이 다른 곳으로 쏠렸다.“당신에게 연락하지 않았어?”계지원은 믿겨 지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그는 마음속으로는 묵묵히 말했다.‘이연 씨, 날 원망하지 말아요. 저도 어쩔 수 없어서 그러는 거예요.’“헐!”예수진이 말했다.‘이연 언니가 오랜만에 돌아온 건데 그냥 이렇게 몰래 돌아왔다고? 나한테 연락도 없이?!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건가? 우리 베프 아니었어?’예수진은 씩씩거리면서 핸드폰을 꺼내 한쪽에 가서 전화를 걸었다.계지원은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드디어 위기를 모면했다.같은 시각,예수진은 소이연과 통화하기 시작했다.“지원 씨한테 들었는데 언니가 장안에 돌아왔다고 하더라고요?”그 시각 소이연은 아직 사무실에 앉아 야근하던 중이었다.얼마 전에 서울에 너무 오래 가 있었다. 돌아와 보니 처리해야 할 사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그녀는 옆에 놓여 있는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고는 일어나서 앞에 있는 큰 창가를 향해 걸어갔다. 장안시의 밝은 야경을 바라보면서 예수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일이 많아서 너무 바빴어요.”“그게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될 수 없죠.”소이연은 바로 머리를 숙였다.돌아와서 예수진을 연락하지 않은 것은 소이연의 잘못이 맞았다.“내일 시간 있어요?”예수진이 물었다.소이연은 태양혈을 주무르면서 대답하지 않았다.“저녁이면 돼요. 출근 시간은 방해하지 않을게요.”예수진은 퉁명스럽게 말했다.사실 예수진은 소이연이 일하는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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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수진 씨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제가 예민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인 가요?”예수진이 반박했다.하지수는 다시 생각해 보니 예수진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예수진 마저 계지원이 수상하다고 생각한다면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근데 계지원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예수진에 대한 사랑과 조심스러움이 훤히 보이는데 말이다.“지원 씨가 얘기 안 해주던가요?”소이연은 생각 없이 한 마디 말했다.“뭘 얘기해줘요?”예수진은 더욱 어리둥절해졌다.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도리대로라면, 지원 씨가 현경 씨를 만나고 나면 그 사람이 육현경 본인이 맞는지 확인했을 텐데. 그리고 현경 씨가 장안에 돌아오기로 한 이상, 분명 가족을 만날 건데 수진 씨만 따돌릴 필요는 없지 않나? 아무래도 수진 씨와 현경 씨가 긴 세월 봐온 정이 있는데...’“무슨 생각을 하는 건데요?”예수진은 의아한 눈빛으로 소이연을 바라보았다.소이연도 조금 이상해 보였다.그렇다 보니 정작 이상한 사람은 자신이 된 것 같았다.“지원 씨가 수진 씨에게 서프라이즈를 준비해 주고 있는 걸지도 모르죠.”소이연은 핑계를 갖다 댔다.예수진이 멍해 있자, 하지수도 얼른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그럴 가능성밖에 없어요. 이럴 때는 수진 씨가 한 눈감아주세요. 아니면 지원 씨의 적극성을 타격할 수 있어요. 지원 씨처럼 이렇게 무뚝뚝한 사람이 얼마나 큰 용기를 내야 수진 씨에게 로맨틱한 이벤트를 준비해 주겠어요!”하지수의 말을 듣자, 예지원은 바로 기분이 좋아졌다.오히려 소이연이 조금 불안해져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요.”“왜요?”“제가 아는 지원 씨는 그렇게 큰 서프라이즈를 꾸밀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요.”“그건 그래요.”예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어요.”“아무튼 조금 기다려 보세요. 자자, 우리 간만에 모인 건데 술이나 마셔요.”하지수는 분위기를 띄웠다.예수진은 기분이 좋아지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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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소이연은 장안에 한 달 넘게 머물렀다.일이 너무 많아 그녀는 도저히 서울에 갈 시간을 내지 못했다.매일 심문헌과 전화로만 연락했는데 그는 어린아이처럼 불평불만을 늘어놓곤 했다.소이연도 정말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중간에 틈을 타서 몇 번 돌아갔었다.심문헌의 몸은 거의 회복되어 이제는 휠체어 없이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소이연이 서울에 없다는 이유로 심문헌은 낙성으로 돌아가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소이연은 더 이상 심문헌더러 서울에서 자신을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서울에 가서 직접 심문헌을 데리고 낙성에 돌아가기로 했고, 겸사겸사 그의 웃어른을 만나보기로 했다.정식으로 사귄 지 꽤 오래되었지만, 늘 심문헌이 소이연의 주위를 맴돌았지, 소이연이 주동적으로 나선 적은 없었다.그녀는 차를 타고 공항에 갔다.가는 길에 예수진의 전화를 받았다.“언니, 지원 씨의 사랑이 정말 식은 걸까요? 요 며칠 저희 두 사람이 겨우 한가해졌는데, 지원 씨는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와요. 그리고 돌아와서는 한숨을 연신 내쉬었어요. 제가 아무리 기다려도 서프라이즈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요.”예수진은 거의 울 것 같은 목소리였다.겨우 계지원한테 마음을 열었는데, 이제 보니 그가 딴마음을 품은 것 같았다.계지원이 진짜 마음이 변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예수진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이전에 얻지 못했을 때는 없어도 그만이었다.그러나 지금 얻은 이상, 더는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어쩌면 다른 일이... 있는 걸지도 모르죠.”소이연도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의아했다.‘그 두 사람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지? 수진 씨의 얘기를 듣자 하니,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지원 씨는 아직도 수진 씨한테 현경 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알려주지 않은 것 같은데?!’“무슨 일이 있길래 저한테 숨기는 걸까요?”예수진은 속상해 죽을 것 같았다.“오늘 아침에도 전화 한 통 받더니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튕겨 났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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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소이연은 번마다 천우진이 자신을 마중하는 게 이미 습관 되었다.그러나 심문헌이 보이지 않았다.“문헌 씨는요?”차에 탄 소이연은 조금 속상해서 물었다.육민은 진작에 장안에 돌아갔다.그러나 이번에도 소이연은 그를 데려오지 않았다.비록 영재는 실내 수업의 지식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지만, 육민의 수업 시간을 너무 빼앗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문헌 씨는 집에 있어.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가, 내일 또 일찍 떠나야 해서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하지 말라고 했어.”천우진이 설명했다.“우진 씨가 저 대신 문헌 씨를 잘 보살펴주고 있네요.”소이연은 농담으로 말했지만, 천우진은 갑자기 긴장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아무래도 네 남자 친구니까 나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지?”소이연은 어리둥절했다.그녀는 그냥 한 말이었다.‘우진 씨, 왜 갑자기 긴장하지?’마치 그녀가 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했다.천우진은 소이연의 눈빛 속에서 재빨리 평정심을 되찾았다.“문헌 씨가 또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잖아?”“그렇죠.”소이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천우진은 더 이상 소이연을 상대하지 않고 고개를 아예 다른 쪽으로 돌렸다.소이연은 갈수록 천우진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천씨 저택에 도착한 후 그녀는 천우진이 뭘 감추려 했는지 알게 되었다.알고 보니 심문헌을 도와 서프라이즈를 숨기고 있었던 것이었다.역시 소이연이 일을...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이었다.천씨 저택에 발을 들이자, 붉은 꽃잎은 낭만 가득한 오솔길을 만들었다. 소이연은 고개를 돌려 천우진을 바라보았다.천우진은 안으로 걸어 들어가라는 눈길을 보냈다.소이연은 심장이 두근거렸다.역시나, 서프라이즈를 제대로 느꼈다.그녀는 꽃잎으로 만들어진 꽃길을 따라 천씨 저택의 정원으로 걸어 들어갔다.눈부신 봄날의 햇살.산들산들한 바람.흩날리는 버들개지.이 모든 경치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소이연은 커다란 하트 모양의 꽃잎 사이에서 걸음을 멈추었다.그녀는 흰색 양복을 입은 심문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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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심문헌의 눈가에 드리워진 미소는 더 선명해졌다.그는 반지를 꺼내 소이연의 약지에 조심스럽게 끼워주었다. 찬란한 햇빛이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비쳐 그녀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심문헌은 몸을 일으켰다.막 일어서는 순간, 바닥의 꽃잎이 갑자기 큰바람에 흩날리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하늘에서도 꽃잎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두 사람은 완전히 꽃잎에 휩싸여 로맨틱한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소이연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이연 씨, 당신과 키스해도 되나요?”심문헌이 물었다.소이연은 미소를 지었다.‘완전 바보잖아.’그녀는 심문헌의 목을 껴안고 주동적으로 그의 입술을 맞추었다.심문헌은 멈칫했다.그는 눈에 띄게 긴장했고, 몸이 바르르 떨릴 정도로 긴장했다.그리고 그녀의 입맞춤에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두 사람은 그저 입술을 서로 맞붙이고 있었다.천우진은 멀지 않은 곳에서 키스하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바람이 세게 불었다. 그들의 머리카락은 흩날렸고 꽃잎이 온 하늘을 휘날렸다.너무 아름다운 화면이라 눈길을 쉽게 뗄 수 없었다.천우진은 결국 몸을 돌려 떠나갔다.행복한 시간을 전부 두 사람에게 남겨주고, 그는 그곳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다음날.장안시.예수진은 슬그머니 계지원의 뒤를 따랐다.죄책감이 조금 들긴 했다.그러나 소이연이 따라가 봐도 된다고 말했기에 그녀는 금방 부담감을 내려놓았다.그녀는 계지원을 따라 병원에 도착했다.‘이상해. 지원 씨가 왜 병원에 온 거지? 큰 병이라도 걸린 건 아니겠지?!’계지원에 대한 의심은 순간 모두 걱정으로 변했다.그녀는 계지원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자기는 어떻게 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예수진은 겁에 잔뜩 질려 더 따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녀는 그저 계지원이 휠체어를 타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구석에 숨어서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지켜보면서 소이연에 전화를 걸었다.이 시각 소이연은 심문헌과 함께 짐을 정리하고 있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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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근데 저 엄두가 안 나요.”예수진은 뒷걸음쳤다.“그럼, 지원 씨를 믿어봐요.”“그것도 못 하겠어요.”“...”소이연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그럼, 용기를 내서 따라가 봐요. 수진 씨가 도망친다고 해서 그 일들이 안 벌어지는 것도 아니잖아요.”예수진은 입술을 깨물면서 소이연의 말에 설득당했다.“맞다.”소이연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네?”“문헌 씨가 저에게 청혼했어요.”“정말이에요?”예수진은 조금 격동했다.“언니가 이번에 서울에 돌아갔을 때 청혼했나 보네요.”“네.”“너무 잘됐어요.”예수진이 축하의 말을 전했다.“결혼식은 언제 올릴 거예요?”“아마 몇 달은 걸릴 것 같아요. 먼저 낙성에 가서 심씨 가문과 부모님을 만나 뵈어야 하고, 그다음에 웨딩 사진도 찍고, 결혼식장도 안배해야 하니까 적어도 이삼 개월은 걸릴 것 같아요.”“저 신부 들러리 하고 싶어요.”예수진은 적극적으로 말하고 나서야 문뜩 생각났다.“아참. 저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으니까 신부 들러리를 할 수 없네요.”“저는 그런 거 신경 안 써요. 수진 씨와 지수 씨가 이제 저의 들러리가 되어 주세요.”“그래도 돼요?”“저의 결혼식인데 제가 결정하는 거죠.”“문헌 씨도 신경 안 쓰나요?”“저도 괜찮아요.”옆에 있던 심문헌은 예수진의 통화 내용을 듣고 재빨리 대답했다.“저는 이연 씨가 저와 결혼해 준다면 하늘의 별도 따다 줄 수 있어요. 더군다나 이렇게 작은 요구인데 당연히 들어드릴 수 있죠.”“통화만으로도 두 사람이 꿀 떨어지는 게 보이네요.”예수진이 두 사람을 놀리자, 소이연이 말했다.“수진 씨, 볼 일 있는 거 까먹은 거 아니죠?”예수진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아차차. 그럼,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예수진은 다급하게 전화를 끊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조금 전에 엘리베이터는 15층에서 멈췄다.15층, 무슨 병동이지?예수진은 15층을 누른 후 안절부절못한 마음을 안고 목적지에 도착했다.15층은 유난히 조용했다.특급 VIP 병동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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