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은 장안에 한 달 넘게 머물렀다.일이 너무 많아 그녀는 도저히 서울에 갈 시간을 내지 못했다.매일 심문헌과 전화로만 연락했는데 그는 어린아이처럼 불평불만을 늘어놓곤 했다.소이연도 정말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중간에 틈을 타서 몇 번 돌아갔었다.심문헌의 몸은 거의 회복되어 이제는 휠체어 없이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소이연이 서울에 없다는 이유로 심문헌은 낙성으로 돌아가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소이연은 더 이상 심문헌더러 서울에서 자신을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서울에 가서 직접 심문헌을 데리고 낙성에 돌아가기로 했고, 겸사겸사 그의 웃어른을 만나보기로 했다.정식으로 사귄 지 꽤 오래되었지만, 늘 심문헌이 소이연의 주위를 맴돌았지, 소이연이 주동적으로 나선 적은 없었다.그녀는 차를 타고 공항에 갔다.가는 길에 예수진의 전화를 받았다.“언니, 지원 씨의 사랑이 정말 식은 걸까요? 요 며칠 저희 두 사람이 겨우 한가해졌는데, 지원 씨는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와요. 그리고 돌아와서는 한숨을 연신 내쉬었어요. 제가 아무리 기다려도 서프라이즈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요.”예수진은 거의 울 것 같은 목소리였다.겨우 계지원한테 마음을 열었는데, 이제 보니 그가 딴마음을 품은 것 같았다.계지원이 진짜 마음이 변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예수진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이전에 얻지 못했을 때는 없어도 그만이었다.그러나 지금 얻은 이상, 더는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어쩌면 다른 일이... 있는 걸지도 모르죠.”소이연도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의아했다.‘그 두 사람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지? 수진 씨의 얘기를 듣자 하니,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지원 씨는 아직도 수진 씨한테 현경 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알려주지 않은 것 같은데?!’“무슨 일이 있길래 저한테 숨기는 걸까요?”예수진은 속상해 죽을 것 같았다.“오늘 아침에도 전화 한 통 받더니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튕겨 났다고
Last Updated : 2024-08-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