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하연의 귀여움에 반했다.육현경은 미소를 지으며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고 다정하게 말했다.“오빠는 좀 어려울 것 같고, 노력하면 동생은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우리 아빠, 엄마처럼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하연이 진지하게 물었다.“그래.”“와, 나 여동생 생긴다!”하연은 흥분하며 말했다.“그럼 내일 바로 만날 수 있어요?”“...”로켓을 타도 불가능할 텐데.“하연아, 내려와!”밑에서 예수진이 불렀다.“오늘은 네 결혼식도 아닌데 왜 자꾸 시선을 끌려고 그래?”하연은 입을 삐죽거렸다.“엄마는 정말 나빠.”오늘 엄마는 아빠한테 뽀뽀도 못 하게 하고 말도 못 하게 했다.불만은 있었지만, 원래 말을 잘 듣는 아이였으니 하연은 총총걸음으로 내려갔다.사회자는 몇 마디 말로 분위기를 풀고는 크게 외쳤다.“신랑과 신부, 이제 결혼반지를 교환하도록 할게요!”육현경과 소이연은 서로를 바라보았다.육현경이 먼저 반지를 꺼내 소이연의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약지에 끼워주었다.하지만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손이 떨려서 한참을 애를 써도 잘 안 되었다.“현경아, 진정해.”소이연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육현경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하지만 차분해지기는 쉽지 않았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반지를 겨우 끼울 수 있었다.그러고 나서, 소이연이 반지를 집어 육현경의 손에 끼워주었다.그녀 역시 묘한 감정이 교차했다.그들은 갑자기 이렇게 결혼을 해버리게 됐으니까.“좋아요. 신의 이름을 빌려 두 분이 정식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제 신랑은 신부에게 키스해도 됩니다!”사회자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순간, 사람들의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육현경은 소이연을 그윽이 바라보았다.소이연도 그를 바라보았다.둘은 한참을 서로 응시했지만, 육현경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키스해!”무대 아래에서 누군가 재촉했다.하도경이었다.예수진도 속으로는 조바심이 났지만, 여자로서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하긴 부끄러웠다.하도경은 역시 그
최신 업데이트 : 2024-10-1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