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41화

작가: 나설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19 18:00:00
모두가 하연의 귀여움에 반했다.

육현경은 미소를 지으며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고 다정하게 말했다.

“오빠는 좀 어려울 것 같고, 노력하면 동생은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아빠, 엄마처럼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

하연이 진지하게 물었다.

“그래.”

“와, 나 여동생 생긴다!”

하연은 흥분하며 말했다.

“그럼 내일 바로 만날 수 있어요?”

“...”

로켓을 타도 불가능할 텐데.

“하연아, 내려와!”

밑에서 예수진이 불렀다.

“오늘은 네 결혼식도 아닌데 왜 자꾸 시선을 끌려고 그래?”

하연은 입을 삐죽거렸다.

“엄마는 정말 나빠.”

오늘 엄마는 아빠한테 뽀뽀도 못 하게 하고 말도 못 하게 했다.

불만은 있었지만, 원래 말을 잘 듣는 아이였으니 하연은 총총걸음으로 내려갔다.

사회자는 몇 마디 말로 분위기를 풀고는 크게 외쳤다.

“신랑과 신부, 이제 결혼반지를 교환하도록 할게요!”

육현경과 소이연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육현경이 먼저 반지를 꺼내 소이연의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약지에 끼워주었다.

하지만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손이 떨려서 한참을 애를 써도 잘 안 되었다.

“현경아, 진정해.”

소이연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육현경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하지만 차분해지기는 쉽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반지를 겨우 끼울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소이연이 반지를 집어 육현경의 손에 끼워주었다.

그녀 역시 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그들은 갑자기 이렇게 결혼을 해버리게 됐으니까.

“좋아요. 신의 이름을 빌려 두 분이 정식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제 신랑은 신부에게 키스해도 됩니다!”

사회자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사람들의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육현경은 소이연을 그윽이 바라보았다.

소이연도 그를 바라보았다.

둘은 한참을 서로 응시했지만, 육현경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키스해!”

무대 아래에서 누군가 재촉했다.

하도경이었다.

예수진도 속으로는 조바심이 났지만, 여자로서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하긴 부끄러웠다.

하도경은 역시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242화

    “에헴, 에헴!”사회자가 참다못해 끼어들었다.아까는 키스를 못 하더니 지금은 키스가 끝날 줄 모르니 말이다.연회 음식이 다 식어버리겠다.사회자의 일부러 낸 기침 소리에 그제야 정신이 든 육현경과 소이연은 천천히 떨어졌다.떨어질 때 보니, 서로의 입술은 정욕에 물든 붉은 빛을 띠고 있었고 자세히 보면 소이연의 입술은 약간 부어오른 상태였다.“자, 이제 신랑과 신부님은 방으로 가서 첫날 밤을 쭉 이어가시면 되겠습니다. 하객 여러분들도 음식을 기다리고 계시니까요.”사회자가 유쾌하게 말했다.육현경과 소이연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소이연은 아까 왜 그렇게 몰입했는지 자신도 모를 정도였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오므렸다.입술에는 아직도 육현경의 향기가 남아 있는 듯했다...“이것으로 오늘 이 두 커플의 결혼식을 마치겠습니다. 이제부터 기념 촬영 시간이 있겠습니다. 손님 여러분, 무대 위로 올라오셔서 사진을 찍으셔도 됩니다.”사회자가 크게 외쳤다.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많은 손님이 두 커플과 사진을 찍으려고 경쟁하듯 무대로 올라갔다.워낙 눈부신 커플들이었고 이렇게 아름다운 두 쌍을 만나는 것도 정말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사진을 다 찍고 나자 연회가 시작되었다.야외식장이라 음식은 서양식 뷔페로 준비되어 있었다.음식을 먹는 동안, 두 커플은 계속해서 손님들에게 술을 따랐다.소이연도 술을 따르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모두 그녀의 사이즈에 딱 맞는 옷이었다.옆에서 함께 걷던 예수진이 물었다.“이연 언니, 깜짝 놀랐죠? 전혀 예상 못 했죠?”“수진 씨는 미리 알고 있었던 거예요?”소이연이 예수진을 쳐다보며 물었다.예수진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스스로 무덤을 판 기분이었기 때문이다.“그러니까 현경이랑 짜고 나한테 숨긴 거예요?”“나도 일부러 숨기고 싶진 않았어요. 다 두 사람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거지. 내가 말하면 이연 씨는 또 현경을 안 만나줄 거잖아요.”예수진도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나도 두 사람을 위해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0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243화

    하도경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다.육가희는 더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하도경은 직설적으로 말했다.“신랑 신부들이 왔으니 술 따르러 가야겠어요.”그렇게 말하며 하도경은 육가희의 곁을 떠났다.육가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자신이 먼저 다가갔는데도 하도경은 여전히 저렇게 매정하게 굴어야 하나?육은숙은 계속 딸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은 예수진의 결혼식이니 그녀는 육가희가 마음 상할까 걱정되었던 것이다. 어쨌든 예수진과 육가희의 관계를 놓고 볼 때 예수진은 지금 행복하게 잘살고 있으니 육가희가 질투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그래서 육가희가 하도경에게 거절당하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던 것이다.그녀는 육가희 곁으로 다가갔다.“가희야.”육가희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엄마, 도경 씨가 정말 나를 무시해요.”“괜찮아, 엄마가 더 좋은 남자를 소개해줄게. 도경 때문에 속상해할 것 없어...”“하지만 난 그 사람만 좋아요.”육가희가 괴롭게 말했다.“이제 예수진도 결혼했는데 도경 씨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걸까요?”“도경에게 시간을 좀 줘. 너희 둘에게는 시간이 필요해.”육은숙이 위로했다.육가희는 육은숙을 보며 말했다.“엄마, 나 정말 예수진보다 많이 부족한 걸까요...”“아니야.”육은숙은 단호하게 육가희의 말을 잘랐다.“너는 단지 아직 네 짝을 만나지 못한 것뿐이야.”육가희는 고개를 숙였다.내 짝이라.누가 그녀의 짝일까?왜 예수진은 이렇게 쉽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데 그녀는 왜 안 되는 걸까?!육은숙은 육가희를 달래며, 시선을 돌려 예수진을 바라보았다. 예수진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원래는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 법도 한데, 그 순간 그녀는 갑자기 자신도 그 행복에 전염되는 것 같았다.그녀는 시선을 돌려 육가희를 데리고 한쪽으로 가서 조용히 위로했다.예수진은 손님들과 술을 마실 때, 우연히 육은숙과 육가희를 보았다. 그리고 또 하도경이 그쪽에서 오는 것을 보았다.“도경아.”예수진이 그를

    최신 업데이트 : 2024-10-20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244화

    “그러니까, 이연 언니와 수진의 결혼식이 끝나면 우리 같이 집에 돌아가도 되냐고?”“그때 가서 보자.”송문수는 바로 거절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승낙하지도 않았다.“오늘 저녁에 다른 일정이 생길지 모르니까.”하지수는 입술을 오므렸다.송문수는 음식을 담은 접시를 들고 옆 테이블로 갔다.그녀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방금 송문수가 같이 밥 먹자고 한 건 그녀를 걱정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마 그냥 습관적으로 한 말이었던 것 같았다.너무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신혼부부들이 술을 돌리고 있을 때 예수진은 하도경을 자기 옆으로 불렀다.지금 그들 두 사람은 아주 자연스럽게 다시 친구 관계로 돌아갔다.그들의 지난 일은 이제 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고, 다 털어버렸다.“방금 내가 보니까, 육가희가 먼저 너를 찾아가던데.”예수진이 말했다.“넌 여전히 궁금한 것도 많아.”“그녀랑 다시 화해할 생각은 없어?”“내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마.”“난 네가 날 못 잊고, 외롭게 늙어갈까 봐 걱정돼서 그러지.”예수진이 진지하게 말했다.“수진아, 너 나르시시즘이야. 너도 이제 결혼했는데, 내가 너한테 미련을 가질 리가 있겠어?”하도경은 살짝 비웃듯 말했다.“나를 좋아하는 여자가 천지에 널렸는데 굳이 한 나무에 매달릴 필요가 없잖아. 나도 결혼하고 싶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예수진은 그가 허풍을 떠는 걸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내가 말하는데, 예수진, 내 일에 신경 좀 끄셔.”하도경이 짜증 내듯 말했다.“너는 계지원이랑 잘 살기나 해.”“육가희는 좀 까칠하고 얄밉기는 하지만 널 정말 좋아하잖아. 그리고 너희 집안도 서로 잘 맞고, 부모님들도 다들 좋아하시잖아. 그러니 한 번 더 생각해봐.”예수진이 설득했다.“당사자인 나도 육가희에 대한 선입견을 버렸는데 너는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난 너처럼 속없는 사람이 아니야.”하도경이 경멸스럽게 말했다.“너야말로 속없는 사람이야.”예수진이 발끈했다.두 사

    최신 업데이트 : 2024-10-21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245화

    예수진은 계지원의 말을 듣고 기분이 꽃처럼 확 밝아졌다.그녀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계지원의 옆에서 함께 술을 돌렸다.누가 봐도 예수진의 행복은 숨길 수가 없었다.그들 네 사람은 육은숙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육은숙은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잠깐 예수진을 쳐다보고는 곧 시선을 돌렸다.예수진은 입술을 오므렸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아까 무대에서도 말했듯이, 육은숙이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었다.어차피 그녀는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결국, 화나는 건 육은숙 자신일 것이다.“현경아, 이연아, 축하해.”육은숙이 먼저 말을 꺼냈고 육현경 두 사람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굴었다.“고마워요. 고모.”육현경은 공손하게 대답했다.육은숙이 소이연을 바라보자 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육현경을 따라 말했다.“고마워요. 고모님.”육현경은 마음이 일렁였지만,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했다.육은숙은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어른이었다.그러니 소이연이 ‘고모’라고 부르는 것은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이다.육현경은 마음이 벅차올랐다.육은숙이 말했다.“내일 일찍 집에 와. 내가 집에서 기다릴게.”“네.”육현경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예수진이 나섰다.“내일 저랑 지원 씨도 갈 거니까, 음식 좀 넉넉히 준비해주세요.”육은숙은 예수진을 쳐다봤다.예수진의 말투는 아주 당당했다.육은숙은 시선을 피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굶어 죽지는 않겠어.”예수진은 웃었다.육은숙의 태도는 별로였지만, 거절은 하지 않는 걸 보면 그녀에게는 완전히 속수무책인 것 같았다.술을 돌리고 난 뒤, 몇 사람은 또 다른 테이블로 갔다.이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서야 겨우 술자리가 끝났다.예수진은 이미 배가 고파서 견디기 힘들었다.그들은 함께 주빈석에 앉았다.예수진은 밥을 먹으면서 소이연에게 물었다.“언니, 배 안 고파요? 나 진짜 배고파 죽겠어요. 결혼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네요.”소이연은 웃으며 말했다.“천천히 먹어요. 그래도 신부인데

    최신 업데이트 : 2024-10-21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246화

    점심 피로연이 끝난 뒤, 예수진은 방으로 돌아갔다.이곳은 골프장 클럽이었고, 내부에는 객실도 있었다.오늘 결혼식을 올린 두 커플은 이곳을 전부 대여해, 손님들이 쉬거나 놀 수 있게 했다.예수진은 잠을 자러 갔다.반면 하지수는 여전히 소이연의 곁에 남아 그녀와 함께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꼭 마치 예수진이 고용한 일꾼 같았다.“지수 씨, 가서 좀 쉬세요.”소이연은 하지수의 피로를 느낄 수 있었다.아침부터 일찍 일어났고, 이제 술까지 마셨으니 분명 쉬고 싶을 터였다.“그럼 언니는요?”“난 괜찮아요. 일이 끝나면 나도 좀 쉬러 갈 거예요.”“알겠어요.”하지수는 하품하며 말했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요.”“알았어요.”하지수는 자리를 떠나 객실로 향했다.그녀는 룸서비스에서 방 카드를 받은 뒤, 비몽사몽 한 상태로 방으로 걸어갔다.솔직히 지금은 너무 졸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방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드레스가 예쁘긴 했지만, 너무 꽉 끼어서 답답했던 것이다그녀는 옷을 다 벗고 제대로 숨 한번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옷을 벗자마자 하지수는 침대로 기어 올라갔다.막 침대에 오르자마자, 그녀는 침대 위에 남자가 누워있는 걸 보았다.그녀는 깜짝 놀랐다.이거, 혼자 쓰는 방이 아니었나?!설마 같이 써야 하나?“소리는 왜 질러?”송문수가 나른한 목소리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오늘 계지원의 들러리를 서기 위해 일찍 일어난 그는 밥을 먹고 난 뒤, 방에 와서 먼저 자고 있었다.막 잠이 들었을 때 방에서 나는 소리에 잠에서 깬 그는 하지수가 옷을 벗고 나체로 자기 침대에 기어오르는 걸 보았다.이 상황에서 과연 누가 소리를 질러야 하지?하지수는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잠시 멍하니 송문수를 바라보았다.어떻게 그가 여기 있는 거지?!송문수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를 예상했던 걸까.“너 왜 여기 있어?”하지수가 물었다.“내가 여기 있으면 안 돼?”“아니, 내 말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2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247화

    하지수의 몸이 송문수에게 닿았다.송문수는 얼굴을 찌푸렸다.하지수가 일부러 이러는 건가?송문수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고 혹시라도 이상한 소리가 나올까 봐 신경이 곤두섰다.몸은 점점 더 경직되어 갔지만, 그는 애써 무시하려 했다.어차피...그는 이런 일에 익숙해서 쉽게 흔들릴 리 없었다.그러니 하지수같이 순진한 사람에게 유혹당할 정도는 아니었다...음.송문수는 속으로 낮게 한숨을 쉬었다.하지수는 지금 불장난을 하고 있었다.그녀의 다리는 그의 허벅지 위에 얹혀 있었고, 몸은 그의 등에 밀착돼 있었다.“하지수, 너 지금 나 유혹하는 거야?”송문수가 물었다.목소리는 너무나 차분해서 오히려 무섭게 느껴졌다.하지수는 이 순간 송문수의 감정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그는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했다.그럼에도 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맞아.”“기술이 좀 부족한데...”“그럼 가르쳐줘.”하지수가 대담하게 말했다.“나는 즐길 줄밖에 몰라.”하지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난 다 잤으니 너 푹 자.”송문수는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하지수는 욕실 문이 닫히는 쪽을 바라보며 눈가가 빨개졌다.송문수는 도대체 얼마나 그녀를 싫어하는 걸까?!그녀의 몸이 닿기만 해도 씻어야 할 정도로 싫어하는 걸까.이런 두 사람 사이에 더 이상 어떤 발전이 있을 수 있을까?그녀는 계속 버텨야 하는 걸까?...결혼식 저녁 파티는 점심에 비해 훨씬 자유로웠다.특별한 격식 없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축하하는 자리였다.이런 연회는 주최자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물론 너무 일찍 자리를 뜨는 것도 안 되지만, 너무 늦게까지 있을 필요도 없었다.예수진의 상태는 괜찮았다.그녀는 점심에 술을 마시고 방으로 가서 잠을 잤고 손님을 접대하는 일은 육현경과 소이연에게 맡겨버렸기 때문이다.저녁이 되자 예수진은 기운이 넘쳤지만, 소이연은 연신 하품을 하며 정신이 없어 보였다.“졸려? 이제 돌아가서 잘래?”육현경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2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248화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모습만 봐도 예수진의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었다.오늘의 예수진은 조금 얄미웠지만, 이렇게 즐거워하는 걸 보니 모든 게 다 용서될 것 같았다.이 순간 예수진은 지나가는 손님들과 계속해서 술을 마셨고, 점점 더 흥겨워했다.계지원은 예수진과 약간 떨어진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활짝 핀 꽃처럼 웃고 있는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자, 내 행복을 빌...”예수진은 술을 따르다가 말을 멈췄다.그녀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육은숙이었기 때문이다.‘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안 갔나? 육 여사님은 자기관리에 가장 철저한 사람이었잖아?’예수진은 입술을 오므리고 조금 더 침착해지려 애썼다.그녀는 술잔을 들며 말했다.“형님, 제가 한 잔 올릴게요.”“...”육은숙의 안색은 원래도 좋지 않았지만, 예수진의 형님이라는 호칭을 듣고는 더 심각해졌다.“촌수로 따지면 맞잖아요.”예수진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그녀가 잘못 부른 것도 아닌데.육은숙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여자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술을 찾다니, 이게 무슨 꼴이냐.”“당신이 그랬잖아요. 인생은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고. 내가 성인 됐을 때 당신이 날 데리고 술집에 가서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줬고 내 주량도 테스트해주면서 그 주량만 넘지 않으면 맘껏 마셔도 된다고 했잖아요. 나 아직 그 주량도 안 넘었거든요.”예수진의 말에 육은숙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어릴 때부터 육은숙은 예수진을 꽤 자유롭게 키웠다.예수진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았고 그녀가 술을 좋아하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같이 마셔주곤 했다.“나한테는 축하하러 왔어요?”예수진은 갑자기 화제를 바꿨다.육은숙이 먼저 다가온 게 신기했던 것이다.육은숙은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축하 같은 건 안 해.”육은숙은 냉랭하게 말했다.“그럼, 여기 왜 왔어요? 돌았어요?”예수진이 툭 내뱉었다.“예수진!”육은숙은 진심으로 화가 난 표정이었다.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자신을 진정

    최신 업데이트 : 2024-10-23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249화

    육은숙은 예수진을 바라봤다.‘예수진은 지금 설교를 하는 거야? 무슨 자격으로 나를 가르쳐? 내가 딸을 어떻게 대하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물론, 그냥 내 생각을 말한 것뿐이에요. 당신이 육가희를 어떻게 대하든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할 일이니까.”예수진은 어깨를 으쓱했다.육은숙은 예수진의 말에 다시 할 말을 잃었다.갑자기 예수진한테 말려버린 느낌이었다.“난 저쪽으로 가볼게요. 아직 술 마시자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예수진은 술잔을 흔들며 말했다.“형님도 편하게 노세요.”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육은숙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형님’이라는 호칭만 들으면 가슴이 벌렁거려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예수진은 어쩜 그렇게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엄마.”육가희가 다가와서 물었다.“예수진이랑 무슨 얘기 했어요?”“별 얘기 안 했어.”육은숙은 대답할 기분이 아니었다.육가희도 더는 묻지 않았다.예수진이 뻔뻔한 건 그녀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그녀는 지금 하도경과의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 다른 건 관심도 없었다.“엄마, 희연 아줌마한테 얘기 좀 해줄래요? 도경 씨는 아예 나한테 신경도 안 쓴단 말이에요. 도경 씨는 아줌마 말을 잘 듣잖아요. 엄마는 아줌마랑 친하니까 아줌마더러 도경 씨를 설득하라고 하면...”“가희야.”육은숙이 육가희의 말을 끊었다.육가희는 놀라서 그녀를 바라봤다.“많은 일은 네가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해.”육가희는 믿기지 않는 듯 육은숙을 쳐다봤다.육은숙은 항상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는 편이었고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오늘은 왜 이러는 걸까?“너도 이제는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 네 나이도 적지 않잖아. 그러니 더 이상 나한테 의지할 수만은 없지. 나도 늙을 테니까.”육은숙은 솔직히 말했다.“감정 문제는 우리가 끼어들면 오히려 일이 복잡해져. 이번엔 네가 스스로 해결해보는 게 좋을 거야.”“하지만..

    최신 업데이트 : 2024-10-23

최신 챕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07화

    “문수 씨.”하지수는 송문수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지금 송문수가 화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송승우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어쨌든 한 가족이 아닌가.그녀는 가정의 불화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그래도 승우 오빠를 병원에 보내야 하잖아.”하지수는 큰 소리로 송문수에게 말하자 송문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사실 송승우는 별일 없었다. 송문수는 격투기를 배운 적이 있기에 사람의 어느 부위가 다치면 안 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송승우를 이성을 잃을 정도로 때렸어도 급소를 때리지 않았다.하지수는 송문수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다급히 핸드폰을 꺼내서 긴급구조 요청을 하였다.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하지수는 송승우에게 다가가지 않았다.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바닥에 쓰러진 송승우를 바라보았다.송승우의 분노가 극도에 이르렀지만 송문수와 싸울 힘이 없었다.사실 하지수도 요새 송승우와 송문수가 자주 싸우는 이유를 몰랐다. 오늘은 벌써 두 번째였다.어렸을 때 두 형제의 관계가 그다지 친밀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지금 어른이 되었는데 아직 유치하게 싸우다니!이윽고 구급차가 도착했고 구조대원들은 들것으로 송승우를 구급차에 태웠다.하지수도 따라서 올라탔지만 송문수는 타지 않았다.하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내려와서 송문수를 잡아당겨서 같이 구급차에 올라탔다.구급차 안은 매우 조용하였다.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차 안의 분위기에 아직 분노의 불꽃이 튕기는 것 같았다.병원에 도착한 후 송승우는 응급실로 옮겼다.하지수와 송문수는 로비에서 기다렸다. 송문수는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면서 한쪽에 서 있었다.사실 하지수는 송문수의 얼굴에도 상처가 있는 것을 보았다. “문수 씨도 얼굴과 몸에 난 상처를 검사하지 않을래?”“필요 없어. 외상이라 금방 나을 거야”송문수가 이렇게 말하자 하지수도 강요하지 않았다.잠시 후, 송승우는 응급실에서 나왔고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모두 외상이라 별문제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지금 입원 수속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06화

    “놓지 못해?”송문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면서 송승우를 바라보았다.서로 마주 본 두 사람의 눈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일촉즉발의 분위기였다.“이거 놔요.”하지수도 송승우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그러자 송승우의 눈빛에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그는 더욱 세게 하지수를 잡아당겼다.하지수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아파요!”송문수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놓으라고 했다!”그는 송승우의 팔을 끌어당기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이에 송승우는 통증을 느꼈으나 승부욕 때문에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송문수가 힘을 줄수록 그도 더욱 힘을 줘서 하지수를 잡아당겼다.하지수는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송승우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이걸 놔. 나와 지수의 일에 끼어들지 마.”“끼어들지 말라고?”송문수는 냉소를 지으면서 말했다.“형이 잊은 것 같은데 지수는 내 와이프야. 우린 부부이지만 형과 지수는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지금 형이 내 와이프를 데려가려고 하는데 나보고 끼어들지 말라고?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너!”송문수의 쏘아붙인 말에 송승우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예전에 송승우는 하지수가 자신을 좋아했기 때문에 송문수를 안중에 넣지도 않았고 그들의 결혼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한 적도 없었다.그러나 지금 송문수에게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지수가 좋아한 사람은 나야!”송승우는 수치심에 더 약이 올라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하지수는 너무 아파서 반박할 힘도 없었고 송문수의 말이 들려왔다.“지수가 누구를 좋아하든 지금은 내 여자야. 누구도 데려갈 수 없고 누구도 지수를 괴롭힐 수 없다고! 셋까지 셀 테니 지수를 놓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송승우는 끄덕하지도 않고 송문수를 노려보았다.“하나.”“둘.”송문수는 ‘셋’을 세는 대신 주먹을 들고 송승우의 얼굴을 세게 강타했다.송문수의 한 방을 맞은 송승우는 코피를 흘렸고 아픔으로 이내 하지수를 놓아주었다.그러나 송승우는 소심한 사람이었다. 그는 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05화

    ‘내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건가?’“승우 씨, 사과 따위 이제 필요 없어요. 지금 제가 바라는 건 아무 탈 없이 우리 사이의 관계를 끝내는 거예요. 승우 씨는 문수 씨 형이잖아요. 게다가 저도 어릴 때부터 송씨 가문에서 자란 사람이고요. 그러니까 우리 그냥 친척 같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하지수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말했다.송승우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수는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망상에 빠진 사람은 무슨 말을 하든 헤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으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하지수는 뒤를 돌아 송문수 쪽으로 다가가려 했다. 늦은 시간이었고 그녀도 여전히 많이 피곤했다. 송문수랑 같이 집으로 가서 자고 싶었다.크레지가 아직 오지 않은 이상, 기술 투자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은 이상 방심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막 돌아서려는 순간, 그녀의 손은 또다시 송승우에 의해 붙잡혔다.하지수가 아무리 팔을 흔들어도 벗어날 수 없었다.송문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송승우의 행동을 지켜보며 주먹을 꽉 움켜잡았다.그가 앞으로 다가가 하지수를 데려오려던 순간, 송승우가 갑자기 말했다.“지수 씨, 방금 당신의 행동은 모든 걸 말해줬어요!”“무슨 행동이요?”하지수는 이해할 수 없었다.“방금 제가 불렀을 때, 제 쪽으로 다가왔잖아요. 그게 지수 씨 마음속에 있는 진심이에요. 더 이상 숨기지 말고 저한테로 오세요. 하지수 씨, 제가 잘 해줄게요. 지수 씨를 혼자 두는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맹세할게요...”“아니요.”하지수는 단칼에 거절해 버렸다.하지수를 바라보는 송승우의 눈빛은 분노로 가득 찼다.“승우 씨가 불었을 때 따라간 건 무의식적으로 간 거예요. 잠에서 덜 깬 상태라서 누가 불렀어도 갔을 거예요. 승우 씨인 줄도 몰랐어요.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할게요. 낯선 목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04화

    송문수는 하지수가 일어나서 송승우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송승우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생각했다.‘그래, 지수 씨도 아직 날 신경 쓰고 있다니까. 숨기려 해도 어떻게 숨기겠어? 이런 상태에서야 비로소 진심이 드러나는 거지.’송문수는 멀어져 가는 하지수를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녀의 옷자락에 손이 닿았을 때 살짝 멈칫했다. 하지수를 강제로 붙잡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사실 그는 항상 하지수의 선택을 존중해 왔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말이다.하지수는 송승우 앞으로 걸어갔고 송승우가 먼저 손을 뻗더니 그녀를 끌어당기려 했다.그러나 그가 손을 뻗자 하지수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승우 씨?”그녀는 그제야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다.조금 전까지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상황이 이제와사 분명해졌다.그녀는 자신이 언제 잠에 들었는지도 몰랐다. 그저 너무 피곤해서 머리가 흐릿할 뿐이었다.“너무 늦었어요. 제가 데려다줄게요.”송승우가 그녀를 끌고 나가려고 하자 하지수는 급히 그의 손을 쳐내며 말했다.그러자 송승우는 눈살을 찌푸렸다.“아까는 잠에서 덜 깨서 그랬어요. 전 문수 씨랑 같이 갈 거예요.”“뭐라고요?”송승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언제까지 연기할 거예요?”“네?”하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송승우가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다.“저를 놀리는 게 재밌으세요?”송승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저... 저는 그런 게 아니라...”하지수는 당황해하며 말을 더듬었다.그러자 송승우가 입을 열었다.“알겠어요. 제가 잘못한 걸로 하죠.”그가 갑작스레 사과를 하자 하지수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녀는 송승우가 왜 갑자기 사과를 한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왜 사과를 하는 거야?’“미안했어요. 어쩔 수 없이 떠난 거라고는 하지만 우리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잖아요. 결혼식장에 지수 씨 혼자 남겨두고 간 건 제 잘못이에요. 미안해요.”하지수는 그제야 무슨 말인지 이해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03화

    하지수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심장은 여전히 빨리 뛰고 있었다.그녀는 전혀 말을 듣지 않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만약 누군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이 어색한 상황이 얼마나 계속될지 알 수 없었다.‘문수 씨도 부끄러워하는 건가?’하지수는 입술을 꽉 깨물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 애썼다.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올까 봐 걱정이었다.하지수는 소파에 앉아 몰래 송문수를 쳐다보았다.그는 그저 고위직 직원의 얘기를 듣고만 있을 뿐, 전혀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깊게 숨을 쉬었다.‘단지 어색해서 그런 건가?’송문수는 언제나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해명하려 하지 않는 것도 결국 체면을 세우려고 그러는 건가?’하지수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잡았다....크레지를 맞이하기 위해 모든 관련 부서가 계속해서 야근을 하고 있었다.송문수와 하지수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들은 끊임없이 회의를 열고 논의하며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기 위해 애썼다.새벽 2시가 되었지만 송문수는 아직 퇴근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방금까지도 각 부서와 회의를 하면서 협력 계획과 판매 계획을 다시 수정하고 보완했다.회의가 끝난 후에도 송문수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계속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송문수는 그제야 그의 확인이 필요한 문서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슨 서류든 제대로 보지 않고 사인을 해버렸었다. 하지만 이젠 점점 더 신중해졌고 모든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고 나서야 사인을 했다.그 덕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오늘 하루 동안의 모든 서류를 처리하고 나서야 송문수는 퇴근을 하려고 하지수를 쳐다봤다. 그러자 그녀는 이미 소파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것이었다.하지수는 잠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송문수의 기억 속에 하지수는 늘 자신보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었고 절대 늦잠을 자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소파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많이 피곤한 걸까?’자세히 생각해 보니 그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계속해서 야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02화

    송문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크게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 그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아졌다는 건 알 수 있었다.하지수는 송문수를 더 방해하지 않으려 했다. 송문수가 점점 더 발전하는 걸 보면서 하지수도 그를 더 지지해 주고 싶었고 송문수로 하여금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하지수는 옆에 있는 소파로 가서 노트북을 들고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그리고는 습관처럼 회사의 공식 채팅방에 들어갔다.그녀는 비록 알림을 꺼 놓았지만 회사의 공식 채팅방에 메시지가 있으면 항상 첫 번째로 확인하곤 했다.그런데 그때, 그룹 채팅에 있는 메시지를 본 하지수는 깜짝 놀랐다.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아마 이 상황을 믿기 어려워할 것이었다.송문수가 회사의 공식 채팅방에 ‘하지수’라는 이름을 여러 번 보낸 것이었다.하지수는 고개를 들어 송문수를 바라보았다.그는 진지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채팅방에는 여전히 ‘하지수’라는 이름이 올라오고 있었다.“문수 씨,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린 거 아니야?”하지수가 물었다.“어?”송문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했다.하지수는 송문수 앞에 서서 그의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화면에는 타자를 해놓고 아직 보내지 않은 ‘하지수’도 있었다.송문수도 그제야 자신이 채팅방에 ‘하지수’라는 이름을 여러 번 입력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 자신도 놀란 듯했다. 그는 자신이 타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했던 것이다.하지만 방금 그의 머릿속이 온통 하지수로 가득 찬 건 사실이었다.그때, 채팅방에서 누군가 메시지를 보냈다.[회장님 지금 하 매니저님한테 애교 부리는 거야? 그걸 실수로 단체 채팅방에 보낸 거고?]메시지는 보내지자마자 삭제되었고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나도 잘못 보냈네!”그룹 채팅에 두 개의 삭제 기록이 나타났다.송문수는 멍하니 앉아 있다가 그제야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는 ‘하지수’라는 메시지들을 삭제하려 했지만 이미 메시지를 취소할 수 있는 시간이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01화

    송승우는 이를 꽉 악물었다. 그는 하지수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하지수에게 송문수를 고른 게 얼마나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반드시 알게 해주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로 하여금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하지수는 송승우의 사무실을 떠나 바로 송문수의 사무실로 갔다.송문수는 업무에 몰두해 있었다.회사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는 자유시간이 없었고 퇴근 후에도 여전히 업무와 관련된 일들을 처리하고 있었다.하지수는 송문수가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 그녀는 하느님도 부지런한 사람을 도울 거라 믿으며 송문수가 앞으로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했다.“형이 뭐라고 했어?”송문수는 그녀를 한 번 쳐다보며 차갑게 물었다.“자기 개인 비서로 되어달라고 하더라고.”하지수는 송문수에게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에게 숨기고 싶지 않았다.송문수랑 같이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에 최대한 마음을 다할 생각이었다.송문수는 멈칫하더니 코웃음을 치더니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알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하지수가 그 제안을 무조건 받아들였을 거라고 여겼는지도 모른다.‘지수가 형 요구를 거절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이번에도 알겠다고 했겠지...’이렇게 생각한 송문수는 일에 더 집중하려 애썼다. 회사 일을 제대로 해내기로 결심한 이상 중간에 포기할 생각은 없었으니 말이다.“거절했어.”하지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송문수는 가슴이 약간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분명 그녀의 말에 설렌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겉으로 티 내지 않으려 했다.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척 계속해서 서류를 보고 있었다.반면, 하지수는 송문수에게 그 어떤 반응도 기대하지 않았다. 어차피 송문수는 자기한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자신의 결정을 그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이었다.“왜 거절했는데?”송문수가 차분하게 물었다.“문수 씨한테 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하지수는 웃으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00화

    하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송승우를 바라보았다.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말이다.어린 시절 그녀는 항상 송승우를 믿었고 그가 자기를 보호해 줄 거라 생각했었다. 송승우는 같은 또래 친구들보다 성숙하고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순간, 그녀는 자신이 송승우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게다가 그가 지금 하는 행동이 너무 유치해서 하지수는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이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지?’송승우는 하지수와 송문수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하지수가 몇 번이나 말했으니 모를 리 없었다. 지금은 송문수와 잘 지내고 있고 송승우와의 관계는 이미 끝난 거라고 말이다.그리고 송문수가 지금 송씨 그룹의 대리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것도 분명 알고 있었다. 송문수의 결정이 회사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말이다. 송문수한테 도움이 더 필요했고 송문수가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았다.‘생각이 없는 건가?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인 말을 할 수 있는 거지?’“왜요? 제가 무슨 어려운 부탁이라도 했나요?”송승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하지수를 바라보며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승우 씨, 정말 제대로 일하려고 온 거 맞아요? 아니면 그냥 문수 씨를 못 믿어서 온 건가요? 문수 씨가 회사를 잘 관리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감시하러 온 거냐고요!”“당연히 일하러 온 거죠. 아니면 왜 연구소 일까지 내려놓고 회사로 왔겠어요! 그리고 또...”“아까 지수 씨가 그러셨잖아요. 송문수를 못 믿냐고요. 맞아요. 전 송문수 그 자식 못 믿어요. 송문수가 회사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성과를 하나 냈다고 교만해져서 마음대로 하려 할 겁니다.”“갑자기 드는 생각인데요. 승우 씨는 왜 그렇게 문수 씨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거예요?”하지수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게 아니라면 왜 문수 씨를 그렇게 모욕하고 내 곁에서 떼어놓으려 하겠어...’하지수의 능력이 얼마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99화

    짧은 시간이었기에 송문수가 회사의 대체적인 상황을 잘 파악한 것만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는 단지 송문수에게 회사를 관리하는 재능이 있어서 해낸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었다.송문수가 매일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하지수는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항상 그는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연구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지어는 날마다 새벽까지 야근을 하다가 집에 돌아갔다. 게다가 차에서 보는 서류들도 모두 송씨 그룹과 관련된 문서였다.송문수는 원래 시간만 나면 게임을 하거나 먹고 자고 놀기만 했던 사람이었다. 얼마 안 되는 사이에 송문수는 정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된 것 같았다....송문수의 말대로 하지수는 다음 주에 회사로 찾아올 크레지를 위해 연관 업무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송문수와 하지수가 일 처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사님들도 점점 두 사람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맡긴 업무에 대해 불평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바로 행동에 옮기기만 했다.그러면서 송문수와 하지수의 업무 부담도 줄어들었고 회사도 더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회의가 끝난 후, 하지수는 송문수를 따라 그의 사무실로 갔다.요즘 들어서 그녀는 송문수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해졌던 것이다. 송문수는 자주 회사의 전문 용어나 이해할 수 없는 마케팅 계획에 대해 물었고 그녀는 언제 어디서든 그가 묻는 말에 답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사무실을 오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지수 씨, 잠깐 제 사무실로 올 수 있으세요?”그때, 송승우가 갑자기 하지수를 불렀다.하지수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송문수를 한 번 바라보았다.“네 마음대로 해.”송문수는 이렇게 말하고 큰 걸음으로 사무실을 떠났다. 질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보이는 송문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지수는 속으로 약간 허탈감을 느꼈다.송문수가 많이 변한 건 사실이었지만 하지수에 대한 감정은 별로 진전이 없는 것 같았다. 물론 그녀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