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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1031 - Chapter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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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무구지는 냉소를 터뜨리며 물었다. “네? 윤도훈이 대무의님의 동생이라는 겁니까?” 사골은 그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사골은 윤도훈이 대무의 무구지와 의형제를 맺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그 사실을 알았다면, 더 철저히 준비했을 텐데 말이다. 차라리 상고 윤씨 가문의 고위 인물이 직접 사람을 보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순순히 항복해라.” 대무의는 위풍당당한 기세로 말하며, 마치 거대한 사자처럼 사골을 향해 덮쳤다. “그럼 제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설 속의 대무의가 얼마나 강력한지 말입니다.”사골도 이를 악물고 괴성을 지르며 전력을 다해 맞섰다. 쿵-순간, 커다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밖에서 보니, 2층 건물이 완전히 폭파되어 산산조각 나버렸다. 원영 강자들이 맞붙었을 때의 두려운 여파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이때 마을 뒷산의 동굴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기은강은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며 깨어났다. “스승님이 벌써 싸움을 시작하셨나?” 이은강은 혼잣말하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역시 사골 스승님의 예측은 완벽했군. 윤도훈이 덫에 걸렸나 보군.” 그러면서 기은강은 뒤쪽 동굴 안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설마 자기 딸이 여기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하겠지?” 하지만 기은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그걸 어떻게 알지?” 그 소리를 듣자마자, 기은강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잠시 후,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한 그림자가 기은강을 향해 돌진해 왔다. “죽고 싶어!” 기은강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금단 후기에 이른 자신의 실력을 믿고는 막대기를 휘둘러 그 그림자를 향해 내리쳤다. 쾅- 이윽고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빙하용최검과 기은강의 막대기가 정면으로 부딪쳤다. 기은강은 순간적으로 몇 걸음 물러서며 동굴 입구에서 자리를 비켰다.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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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윤도훈은 바로 동굴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곳은 사골이 천지의 기운을 차단하는 진법을 설치한 곳이었지만, 윤도훈은 율이의 기운을 추적해 이곳을 찾아낼 수 있었다.지난번 간접적으로 시왕을 제거하면서 얻게 된 공덕의 힘 덕분에, 윤도훈의 머릿속에 있던 용안관천술이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윤도훈의 많은 비밀 기술도 더욱 심오해졌다.이번에 무구지조차도 율이의 기운을 감지하지 못했지만, 윤도훈은 사골의 기만술을 간파할 수 있었다.“율이야!”윤도훈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몸을 보고는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슥-윤도훈의 목소리를 듣고, 자는 척하던 율이는 바로 일어나 앉았다. 율이의 큰 눈은 놀라움과 믿을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했다.“아빠? 아빠, 정말 아빠예요?”율이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와아. 흐흐흑.”잠시 후, 율이는 눈물을 쏟으며 울기 시작했다.“아빠! 아빠, 드디어 오셨네요. 율이는 아빠를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요! 흐흑흑.”윤도훈은 마음이 너무 아파, 두 걸음 만에 달려가 율이를 꼭 안았다.율이의 작은 몸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윤도훈에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아빠가 왔어. 이제 괜찮아, 아가야.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이제 다 끝났어.”윤도훈은 필사적으로 율이를 달래며 말했다.“네네, 난 아빠가 분명 저를 구하러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빠, 여기 너무 무서워요! 나쁜 할아버지가 율이의 영혼을 빼앗으려 했어요. 다행히 그 아줌마가 율이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율이는 바보가 돼서 아빠를 못 알아봤을 거예요.”율이는 윤도훈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이제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다 끝났어. 아빠가 여기 있으니, 아무도 우리 율이를 다치게 할 수 없어.”윤도훈은 율이의 말을 듣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율이가 무사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골을 천 번 잘라 죽여도 윤도훈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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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뒷산으로 도망치던 사골은 분노에 찬 얼굴로 자신을 가로막은 윤금강을 보며 다시 낯빛이 급변했다. 뒤에는 무구지가 추격해 오고 있었다.앞쪽에는 같은 은둔 윤씨 가문 사람인 윤금강이 있었지만, 윤금강의 기세를 보니 결코 호의적인 방문은 아니었다. 윤금강 역시 급히 도망치는 사골을 보며 눈 속 깊은 곳에서 의아한 기색을 내비쳤다. 사골에게 복수를 하러 왔는데, 사골 쪽에서도 뭔가 일이 터진 것 같았다.이윽고 사골의 뒤를 따라오는 무구지의 위풍을 보고, 이 은둔 윤씨 가문의 태상 장로의 낯빛 역시 급변했다.“금강 형님! 제발 도와주십시오!”사골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에서 추격해 오는 무구지를 바라보며, 윤금강이 왜 이렇게 성난 기세로 온 것인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큰 소리로 도움을 청했다.“널 돕는다고? 이 못된 놈아! 네가 후손을 방치해 내 손자 보검을 죽게 하고도 나에게 도움을 청할 낯짝이 있느냐? 쓸데없는 말 하지 마라! 윤민기 그놈은 어디 있느냐? 윤민기를 넘겨라! 그렇지 않으면 나 역시 오늘 너를 죽일 거야!”윤금강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살기를 뿜어냈다.한편, 무구지는 이 상황을 보고 의문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는 잠시 추격을 멈췄다.잠시 후, 무구지는 윤금강을 주시하며 물었다.“넌 누구냐? 난 오늘 이 사골을 반드시 잡아야겠다. 비켜라.” “응?” 윤금강은 잠시 주춤했다. 그 역시 원영 후기에 이른 강자였으므로 무구지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너야말로 누구냐? 오늘 난 이 사골과 결판을 내러 왔다. 잡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외부 사람이 끼어들 차례는 아니야!”“꺼져!”무구지는 이 말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잠시 후, 무구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사골을 향해 다시 달려들었으며, 마치 윤금강의 존재를 무시한 듯했다.“건방지군!”윤금강은 화를 내며 곧바로 무구지와 맞섰다. 원래는 사골에게 따지러 온 윤금강이 뜻밖에도 무구지의 공격을 막아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펑-순식간에 그들의 기운이 퍼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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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손발이 부러져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윤민기는 사골을 보자마자 눈이 번쩍이며, 마치 구세주를 본 듯이 외쳤다.“증조할아버지, 구해주세요! 저를 구해주세요!”사골은 윤도훈 일행과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멈춰서서, 뒤에서 무구지와 윤금강이 싸우는 방향을 한 번 쳐다보았다. 잠시 후, 사골은 윤도훈을 노려보며 음침하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윤도훈, 네가 네 딸을 구할 줄은 몰랐군. 하지만 너무 기뻐하지 마!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 하하하. 네가 받은 전승에 대해 은둔 가문과 상고 윤씨 가문에 보고할 거야. 기대하고 있어라, 하하하.”말을 마친 사골은 다른 방향으로 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윤도훈은 그 모습을 보고 굳은 표정으로 큰 소리로 외쳤다.“사골, 네 증손자가 내 손에 있어! 네가 도망치면 난 윤민기를 죽일 거야!”“하하하, 죽여라! 죽여라! 증손자 하나쯤이야, 뭐가 대수라고?”사골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비록 윤민기가 사골의 소중한 증손자이긴 하지만, 그 순간 사골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윤민기를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사골에게는 자신의 목숨이 더 중요했다.“젠장!”윤도훈은 화가 치밀어 욕을 내뱉었다. 윤도훈은 당장이라도 사골을 쫓아가 죽이고 싶었다. 부모를 죽인 원수가 눈앞에 있었고, 그 원수가 딸에게까지 해를 가하려고 했으니, 윤도훈의 사골에 대한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그러나 윤도훈은 율이를 안고 있었고, 낯선 이곳에서 사방이 혼란스러웠다. 또한, 윤도훈은 율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없었고, 율이를 안고 사골을 쫓아갈 수도 없었다.사골은 원영 경지의 고수로, 절대적인 힘에서 윤도훈을 압도하는 존재였다. 윤도훈은 악령의 소굴에서 겪었던 그 공포스러운 경험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래서 초조한 마음에 윤도훈은 옆에 있는 무몽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사골을 쫓아가 달라는 부탁이었다.그러나 무몽은 고개를 저으며 공손히 말했다.“도훈님, 따님을 구해냈으니 우리의 목적은 달성되었습니다. 도훈님께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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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윤금강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무구지는 윤근강을 쫓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실력은 비슷했으니, 쫓아가 봐야 당장 큰 성과를 얻지 못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무구지는 윤도훈 일행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무구지는 윤도훈이 무시무시한 분노를 품고 윤민기의 목을 가차 없이 베는 모습을 목격했다. 심지어 무구지는 윤민기의 영혼이 윤도훈에게 흡수되는 것을 보았다. 이 장면을 본 무구지는 자신이 결탁한 의형제를 깊이 응시하며 눈 속에 일말의 당혹감을 띠었다. 무구지는 윤도훈이 이토록 절망적인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 “구지 형님, 감사드립니다.” 이때 윤도훈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무구지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윤도훈의 두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얼굴에는 여전히 억울함이 가득했다. 사골이 도망가서 부모님의 원수를 갚지 못한 채 오늘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 윤도훈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따라서 사골을 죽이지 못한 분노로 윤도훈은 윤민기를 죽여버렸고, 그 영혼까지도 흡수해 버렸다. 마치 사골의 혈육에게서라도 조금의 복수를 한 셈이었다. 그러자 무구지는 손을 흔들며 그를 만류했다. 그리고 율이를 안아 들며 말했다. “율이, 또 큰아빠를 보네? 무서웠니?” 율이는 몇 번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율이는 강해요.” “참 착하구나!” 무구지는 웃으며 말했다. 이어서 율이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그럼 율이, 나중에 큰아빠랑 살래?” 그 말을 들은 율이는 작은 고개를 마치 북처럼 흔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안 돼요! 율이는 아빠랑 살 거예요.” 무구지는 크게 웃으며 더는 율이를 놀리지 않고,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무구지는 윤도훈을 한쪽으로 끌고 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동생, 이후로 무슨 계획이 있나?” “형님, 그게 무슨 뜻이죠?” 윤도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무구지의 질문 속에 뭔가 숨겨진 의미가 있음을 느꼈다. 이윽고 무구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 “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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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와나 마을은 완전히 혼돈에 빠졌다. 조금 전에 무구지가 사골과 윤금강과 싸운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집이 무너진 것이다. 건물과 여러 가지 구조물들이 무너져 내렸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사골은 도망쳤고, 강자들의 전투를 목격한 마을 사람들은 마치 종말이 온 것처럼 여기저기로 흩어져 도망쳤다. 사골은 그들 마음속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이제는 그 신념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었다. 한편, 윤도훈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윤세영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애썼다. 사골이 전화 통화에서 윤세영이 이미 죽었다고 했지만, 윤도훈은 아직도 약간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윽고 윤도훈은 마을 중앙에 있던 작은 건물의 폐허로 돌아왔다. 윤도훈은 이곳에서 무언가 쓸만한 단서나 물건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윤도훈이 폐허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영혼의 연결을 느낄 수 있었다. “윤세영!” 윤도훈의 얼굴은 굳어졌고, 곧바로 폐허 속에서 무언가를 파기 시작했다. 윤도훈은 돌무더기와 잔해 속에서 피옥을 발견했다. 윤도훈이 혼숙영부를 이용해 윤세영을 수복했기에 윤도훈은 윤세영과 영혼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연결이 바로 이 옥에서 느껴졌다. 윤도훈의 마음이 움직이자, 피옥에서 곧 작은 요염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실루엣은 조금 일그러져 있었지만, 윤세영의 영혼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주인님.” 윤세영은 영혼의 연결을 통해 윤도훈과 직접적으로 의사소통했다. 목소리는 약간 희미하고 몽환적이었으며, 현실감이 덜했다. 그 목소리에는 기쁨의 기색과 함께 절망과 슬픔도 깃들어 있었다. 윤세영은 이미 죽었고, 사골에게 영혼이 구속되어 이 피옥에 갇혀 있게 된 것이다. 그 절망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윤도훈은 이 피옥 안 윤세영의 영혼을 보며 순간적으로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윤세영은 윤도훈을 위해 죽었다고 할 수 있었다. 윤세영이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그녀를 의심했던 사실이 떠오르자 윤도훈은 설명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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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그 사이, 율이는 여전히 진희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윤도훈과 헤어지기 전에 집에 가서 이진희를 잠시 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윤도훈은 교묘하게 율이를 달래며 넘어갔다. 율이는 윤도훈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이 시점에서 윤도훈은 절대로 율이를 이진희에게 가까이 가게 할 수 없었다. 용혼이 말했던 것처럼, 지금 이진희는 더 이상 원래의 이진희가 아니었다. 이진희의 몸은 강력한 영혼체에 의해 점령당해 있었고,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았다. 누구도 이진희가 앞으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다. 이틀 후. 무구지가 율이를 먼저 단맥종으로 데리고 갔다.한편, 고대 윤씨 가문이 위치한 은둔의 문파 지역 안.한 밀실 안에서 사골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사골의 앞에는 얼굴이 어두운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 남자는 구체적인 나이를 알 수 없었고, 그 남자가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깊고 끝없는 심연과도 같았다. “뭐라고? 전승이 이미 누군가에게 넘어갔다고? 그게 바로 윤재석 그 배신자의 후손이라는 말인가?” 남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네, 맞습니다. 윤재석의 손자인 윤도훈이라는 젊은이입니다.” 사골이 공손히 대답했다. “좋다. 알겠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곧이어 말투가 변하며 물었다. “이 소식을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느냐?” 이 말을 들은 사골은 몸을 떨며 두려움 속에서 보고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알 겁니다. 왜냐하면, 이 소식은 윤도훈이 자기 딸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저에게 흘린 정보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이번에 윤도훈을 도우러 온 무구지 일행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은둔한 윤씨 가문의 태상 장로인 윤금강도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남자의 얼굴은 곧바로 어두워졌다. “후우.”잠시 후, 강한 바람이 지나가며 사골은 남자의 손에 멱살이 붙잡혀 들어 올려졌다. 당당한 원영 경지의 강자가, 이 남자 앞에서는 마치 병아리처럼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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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이때 사골은 몸을 웅크리고 무릎을 꿇고 있었고, 두 눈은 거의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얼굴에는 고통과 일그러짐이 가득했다.‘끝장났다.’사골이 대장로라고 부르는 이 남자는 한 발로 사골의 생명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사골이 고자가 된 것이다. 비록 사골의 나이가 많고, 심지어 증손자까지 있었지만, 수련자에게 나이는 이런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윤세영이사골에 총애받은 이유가 사골을 즐겁게 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대장로가 한 발로 사골의 생명을 절반 날려버린 셈이다. 이렇게 사골의 인생에서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사라졌다.그런데도, 사골은 그의 앞에서 결코 분노나 원망의 기색을 보일 수 없었다. 사골은 떨리는 목소리로, 심지어 약간의 감사 마음을 담은 듯한 말투로 말했다. “네! 네! 대장로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골 더 이상 두 마음을 품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대장로가 냉소를 터뜨렸다. 대장로의 눈에는 차가운 빛과 탐욕의 기운이 섞여 있었다. 이윽고 대로가록록 음침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윤도훈이라는 자, 지금 어디에 있느냐?” “윤도훈은 그 대무의인 무구지와 함께 있습니다.” 사골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구지? 그 단맥종에서 떠돌아다니는 자칭 대무의 말인가? 흥!” 대장로는 이 말을 듣고 또다시 냉소를 터뜨렸다. 대장로의 외모는 마치 30대 중반에서 40대처럼 보였으나, 그의 눈썹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이윽고 대장로가 하얀 눈썹을 약간 치켜올리고, 실눈을 뜬 채 결심한듯 말했다.“윤도훈, 설마 윤도훈이 무구지를 따라 단맥종에 투항하려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일이 정말 복잡해질 텐데.” 단맥종과 상고 윤씨 가문의 실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엽봉이 대무의와 함께 단맥종에 몸을 의탁하면, 대장로에게 있어 매우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이 말이 끝나자, 사골의 눈빛이 번뜩이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 일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제가 감지할 수 있기로는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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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이튿날, 마찬가지로 고대 윤씨 가문의 가족 영역 내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곳은 영기가 매우 풍부하여 수련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고대 가문 영역으로, 매우 광활한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외부와 단절된 웅장한 산맥들이 모두 이곳에 포함되어 있었다. 산맥 깊숙한 곳에는 풀이 자라지 않고, 광활한 지역에 농축된 사기가 가득했다. 천 년이 흘렀음에도 사기는 사라지지 않았고, 당시 고대 윤씨 가문의 강자들이 법진을 세워 사기의 확산을 막아내어, 온 가문이 이 두려운 죽음의 기운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이때 한 건장한 노인이 많은 가문의 고수들을 이끌고 모두 땅에 엎드려 있었다. 모두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경외심이 가득했다. 그들 앞 1000미터 정도 떨어진 곳, 죽음의 기운이 자욱한 곳에는 거대한 용의 시체가 산맥 사이에 둘둘 말려 있었다. 그 자체가 마치 한 줄기 구불구불한 산맥처럼 보였다. 똔한, 주변에는 다른 이수들의 거대한 뼈대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 뼈대들은 이미 백골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심장을 두려움으로 뛰게 만드는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가주님, 이 조룡의 무덤 속 용의 시체는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나요? 왜 매년 음력 10월 15일마다 와서 제사를 지내야 하나요?” 건장한 노인의 곁에 서 있던 절세 미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노인의 눈에는 갈망이 담긴 빛이 번뜩였다. “천지가 열릴 때, 첫 번째 용이 탄생했다. 그 용은 촉이라 불렸다. 우리 윤씨 가문은 촉의 후손이다. 조룡이 노하면 아홉 주가 얼고, 촉이 불타면 온 천하의 생명이 흐느껴 운다. 이 용의 무덤 속 거대한 시체가 바로 조룡의 육신이며, 우리 윤씨 가문이 대대로 지켜온 것이다.그러니 더 이상 말하지 말고, 무릎을 꿇어 제사를 지내라!” 노인은 소녀를 한 번 흘겨보며 신앙심이 깊은 표정을 짓고 땅에 무릎을 꿇어 계속 절을 올렸다. 상고 윤씨 가문은 거대한 가문의 수장인 이 건장한 노인의 힘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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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율이와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낸 후, 율이는 결국 무구지와 함께 먼저 단맥종으로 돌아갔다. 아쉬운 마음과 짧은 방황을 정리한 후, 윤도훈은 다시 결의를 다졌다. 그날, 윤도훈은 차를 몰아 상현주로 갔고, 그 후 비행기를 타고 노완 접경 지역으로 향했다. 그곳이 바로 귀패문이 있는 곳이었다. 이것은 윤도훈이 무구지로부터 들은 정보였다. 오후. 노완 접경 지역의 신목산 기슭에 작은 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을에는 탁월사라는 매우 유명한 사찰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찰에 복을 빌고, 점을 보러 오며, 내부 사람의 소개를 통해 신패를 사서 운을 전환시키기도 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 탁월사에서 얻는 신패는 동남아 타이국 쪽에서 받는 음패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가진다고 했다. 마을의 한 식당에서 윤도훈은 비행기에서 내려 이곳에 와서 식사하며, 탁월사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와 여자가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남자는 마흔 살 정도로 보였으며, 몸에 날카로운 기운이 서려 있어 한눈에 봐도 무술을 익힌 사람이었다. 여자는 스무 살을 갓 넘긴 묘령의 아가씨로, 몸매가 우아하고 얼굴이 아름다웠다. 중년 남자는 묘령의 소녀 뒤를 따르고 있었으며, 마치 경호원 같아 보였다. 탁월사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복을 빌고 소원을 성취하러 왔기 때문에, 이 작은 마을은 관광객들로 끊임없이 붐볐다. 마침 그 시간은 식사 시간이라 식당 안에는 이미 자리가 없었다. 이윽고 소녀와 중년 남자는 가득 찬 홀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아가씨, 자리가 없네요. 다른 곳으로 갈까요?” 중년 남자가 물었다.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려 했지만, 그때 한 목소리가 그들을 불러 세웠다. “두 분, 저 혼자라서 그러니 이쪽에 함께 앉으시죠. 같이 앉아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이 마을에 식당이 많지 않아서 다른 곳에 가도 가득 찼을 겁니다.” 말을 건 사람은 바로 윤도훈이었다. 윤도훈은 문가에 앉아 있었고, 소녀와 중년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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