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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뒷산으로 도망치던 사골은 분노에 찬 얼굴로 자신을 가로막은 윤금강을 보며 다시 낯빛이 급변했다. 뒤에는 무구지가 추격해 오고 있었다.

앞쪽에는 같은 은둔 윤씨 가문 사람인 윤금강이 있었지만, 윤금강의 기세를 보니 결코 호의적인 방문은 아니었다. 윤금강 역시 급히 도망치는 사골을 보며 눈 속 깊은 곳에서 의아한 기색을 내비쳤다. 사골에게 복수를 하러 왔는데, 사골 쪽에서도 뭔가 일이 터진 것 같았다.

이윽고 사골의 뒤를 따라오는 무구지의 위풍을 보고, 이 은둔 윤씨 가문의 태상 장로의 낯빛 역시 급변했다.

“금강 형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사골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에서 추격해 오는 무구지를 바라보며, 윤금강이 왜 이렇게 성난 기세로 온 것인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큰 소리로 도움을 청했다.

“널 돕는다고? 이 못된 놈아! 네가 후손을 방치해 내 손자 보검을 죽게 하고도 나에게 도움을 청할 낯짝이 있느냐? 쓸데없는 말 하지 마라! 윤민기 그놈은 어디 있느냐? 윤민기를 넘겨라! 그렇지 않으면 나 역시 오늘 너를 죽일 거야!”

윤금강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살기를 뿜어냈다.

한편, 무구지는 이 상황을 보고 의문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는 잠시 추격을 멈췄다.

잠시 후, 무구지는 윤금강을 주시하며 물었다.

“넌 누구냐? 난 오늘 이 사골을 반드시 잡아야겠다. 비켜라.”

“응?”

윤금강은 잠시 주춤했다. 그 역시 원영 후기에 이른 강자였으므로 무구지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너야말로 누구냐? 오늘 난 이 사골과 결판을 내러 왔다. 잡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외부 사람이 끼어들 차례는 아니야!”

“꺼져!”

무구지는 이 말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잠시 후, 무구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사골을 향해 다시 달려들었으며, 마치 윤금강의 존재를 무시한 듯했다.

“건방지군!”

윤금강은 화를 내며 곧바로 무구지와 맞섰다. 원래는 사골에게 따지러 온 윤금강이 뜻밖에도 무구지의 공격을 막아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펑-

순식간에 그들의 기운이 퍼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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