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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윤금강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무구지는 윤근강을 쫓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실력은 비슷했으니, 쫓아가 봐야 당장 큰 성과를 얻지 못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무구지는 윤도훈 일행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무구지는 윤도훈이 무시무시한 분노를 품고 윤민기의 목을 가차 없이 베는 모습을 목격했다. 심지어 무구지는 윤민기의 영혼이 윤도훈에게 흡수되는 것을 보았다.

이 장면을 본 무구지는 자신이 결탁한 의형제를 깊이 응시하며 눈 속에 일말의 당혹감을 띠었다. 무구지는 윤도훈이 이토록 절망적인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

“구지 형님, 감사드립니다.”

이때 윤도훈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무구지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윤도훈의 두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얼굴에는 여전히 억울함이 가득했다. 사골이 도망가서 부모님의 원수를 갚지 못한 채 오늘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 윤도훈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따라서 사골을 죽이지 못한 분노로 윤도훈은 윤민기를 죽여버렸고, 그 영혼까지도 흡수해 버렸다. 마치 사골의 혈육에게서라도 조금의 복수를 한 셈이었다. 그러자 무구지는 손을 흔들며 그를 만류했다. 그리고 율이를 안아 들며 말했다.

“율이, 또 큰아빠를 보네? 무서웠니?”

율이는 몇 번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율이는 강해요.”

“참 착하구나!”

무구지는 웃으며 말했다. 이어서 율이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그럼 율이, 나중에 큰아빠랑 살래?”

그 말을 들은 율이는 작은 고개를 마치 북처럼 흔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안 돼요! 율이는 아빠랑 살 거예요.”

무구지는 크게 웃으며 더는 율이를 놀리지 않고,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무구지는 윤도훈을 한쪽으로 끌고 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동생, 이후로 무슨 계획이 있나?”

“형님, 그게 무슨 뜻이죠?”

윤도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무구지의 질문 속에 뭔가 숨겨진 의미가 있음을 느꼈다. 이윽고 무구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

“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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