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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윤도훈은 바로 동굴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곳은 사골이 천지의 기운을 차단하는 진법을 설치한 곳이었지만, 윤도훈은 율이의 기운을 추적해 이곳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난번 간접적으로 시왕을 제거하면서 얻게 된 공덕의 힘 덕분에, 윤도훈의 머릿속에 있던 용안관천술이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윤도훈의 많은 비밀 기술도 더욱 심오해졌다.

이번에 무구지조차도 율이의 기운을 감지하지 못했지만, 윤도훈은 사골의 기만술을 간파할 수 있었다.

“율이야!”

윤도훈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몸을 보고는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슥-

윤도훈의 목소리를 듣고, 자는 척하던 율이는 바로 일어나 앉았다. 율이의 큰 눈은 놀라움과 믿을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했다.

“아빠? 아빠, 정말 아빠예요?”

율이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와아. 흐흐흑.”

잠시 후, 율이는 눈물을 쏟으며 울기 시작했다.

“아빠! 아빠, 드디어 오셨네요. 율이는 아빠를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요! 흐흑흑.”

윤도훈은 마음이 너무 아파, 두 걸음 만에 달려가 율이를 꼭 안았다.

율이의 작은 몸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윤도훈에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아빠가 왔어. 이제 괜찮아, 아가야.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이제 다 끝났어.”

윤도훈은 필사적으로 율이를 달래며 말했다.

“네네, 난 아빠가 분명 저를 구하러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빠, 여기 너무 무서워요! 나쁜 할아버지가 율이의 영혼을 빼앗으려 했어요. 다행히 그 아줌마가 율이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율이는 바보가 돼서 아빠를 못 알아봤을 거예요.”

율이는 윤도훈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다 끝났어. 아빠가 여기 있으니, 아무도 우리 율이를 다치게 할 수 없어.”

윤도훈은 율이의 말을 듣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율이가 무사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골을 천 번 잘라 죽여도 윤도훈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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