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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1051 - 챕터 1060

1340 챕터

제1051화

오랫동안 격전을 벌인 후, 윤도훈은 열공비홍의 위력을 겹치면서 휘둘렀다.열공비홍 제5식.단독으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위력은 두 배나 된다.제1식에서 제5식까지 겹쳐서 사용하면 그 위력은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강하다.단칼에 공간이 모두 검은 균열로 쪼개져 버렸다.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압축되고 뒤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아! 안 돼!”귀천살은 파랗게 질린 두 눈을 부릅뜨고 두려움을 숨기지 못했다.“쓰읍... 쓰읍...”그 나무에서도 마치 인간적인 공포가 섞여 있는 것처럼 괴성이 흘러나왔다.피식-순간 빙하용최검이 떨어지면서 귀천살 머리 위로 무자비하게 내리쳤다.귀천살은 소리를 지르고 온몸에 기운이 솟구쳐 웅장한 보호막을 형성했다.두 팔을 머리 위에 얹고 칼을 막으려고 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이 윤도훈의 칼 아래서 너무 무기력하고 약해 보였다.날카로운 칼이 살을 파고드는 소리와 함께 빙하용최검이 귀천살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상대방의 모든 동작은 그대로 멈춰버리고 말았다.귀패문 문주인 귀천살의 두 눈에는 절망, 달갑지 않은, 두려움이 가득 서려 있었다.그동안 부풀어 올랐던 몸이 김빠진 풍선처럼 다시 빠르게 쪼그라들었다.곧이어 귀천살의 정수리에서 핏줄이 나타나 아랫도리로 빠르게 번졌다.그렇게 귀천살은 두 동강이 되고 말았다.펑-펑-절반으로 남게 된 시신은 각각 피로 물든 ‘연못’으로 빠져들었다.그의 척추에 꽂혀 있던 나무의 ‘손’ 역시 덩달아 쪼개져서 움찔하며 거두어들였다.“죽어! 이 미친놈들아!”윤도훈은 콧방귀를 뀌고 귀천살을 제거한 후에도 동작을 멈추지 않고 다시 ‘괴목’을 향해 돌진했다.끔찍하기 그지없는 ‘괴목’은 사람의 피를 빨아들이면서 살아남으려고 하고 있었다.따라서 절대 남길 수 없다는 말이다.쓱-쏴-‘괴목’ 역시 나름의 의식이 있는지 윤도훈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머리털 같은 나뭇가지가 미친 듯이 윤도훈을 후려갈겨 왔으니 말이다.이런 공격들은 그야말로 빈틈이 없어 근본적으로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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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여인들은 모두 처녀의 몸이며 세상 물정에 어두운 소녀들도 많다.심지어는 이제 막 이성에게 눈이 트고 청춘기로 들어선 소녀들도 있었다.이렇게 끔찍한 일을 겪으면서 반드시 죽을 것으로 생각했을 텐데, 절체절명의 순간에 절세의 고수가 나타날 줄은 몰랐을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악마 같은 귀패문 고수들을 모두 죽이고 말이다.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면서 하모완을 비롯한 여인들은 겁을 먹기는커녕 윤도훈의 시원한 공격에 오히려 기쁘고 감동하며 숭배하게 되었다.“신입니까?”“어쩜... 이리도 강하신지...”“남자는 저래야 하는데.”“이름이 뭘까요?”“가서 물어보세요.”“그... 제가 어찌 감히...”윤도훈을 바라보는 여인들의 눈빛은 다양했고 숭배와 흔모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윤도훈이라고 합니다.”하모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른 사람을 향해 말했다.“도훈 씨, 정말 예쁜 이름이네요!”그중 한 여인이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이때 윤도훈은 재잘거리는 여인들을 돌볼 겨를도 없이 바로 ‘괴목’의 시체를 향해 걸어갔다.세 사람이 꼭 껴안고 있는 거처럼 굵은 원목 줄기에 선홍색 결정체가 생기게 되었다.마치 붉은 보석처럼 나무껍질 속에 박혀 있었다.자세히 느껴보면 특별한 영혼의 파동이 발산되고 있었다.“어? 혹시 이 괴목의 혼정인 걸까?”“그럴 수도 있어. 영지도 있고 하니 특별한 영혼을 가졌을 수도 있어.”윤도훈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힘을 들여 이 선홍색 결정체를 떼어냈다.이때 막 귀패문 강자의 영혼을 다 삼킨 용조 원신은 선홍색 결정체를 노리고 있는 듯 욕심을 드러냈다.“인마, 그 혼정 이리 내!”이념으로 소통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이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요?”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로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매우 순수한 영혼의 에너지를 담고 있어 내 영혼을 회복시키는 데 좋을 거야.”“그뿐입니까?”윤도훈이 물었다.그 말이 끝나자 용조의 혼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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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선혼색 결정체인 혼정을 거두고 윤도훈은 계속 ‘괴목’을 확인했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죽은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에서 또 다른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허허, 설마 새끼를 낳는다고? 뱃속에 작은 괴목이라도 든 거야?”윤도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윽고 그는 빙하용최검을 휘둘러 ‘괴목’의 줄기를 향해 쪼갰다.가죽을 베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줄기 바깥쪽이 갈라졌다.윤도훈은 나무줄기 가운데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는데,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면서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이은정?”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며 나무줄기에 싸인 여인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뜻밖에도 명의의 처제인 이진희의 사촌 여동생 이은정이었다.지금 이은정은 두 눈을 감고 있다.전보다는 얼굴이 훨씬 더 예뻐진 것 같으나 형언할 수 없는 요염함과 괴이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윤도훈은 이은정이 확실하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성계평이 감옥에 가고 이천강도 죽으면서 이은정은 흔적 없이 사라졌었다.그런데 귀패문 본거지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괴목’ 속에 있다는 것이다.“으흥...”이때 나무줄기가 쪼개져서 놀란 듯 이은정의 입속으로 소리가 나더니 유유히 깨어났다.몇 초 지나서야 이은정은 천천히 눈을 떴다.두 눈 사이로 음흉한 기운이 스쳐 지나가며 아득한 빛만 보였다.“형부?”피로 물든 연못 한 가운데 윤도훈이 있는 것을 보고 이은정은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 소리쳤다.‘형부’라는 외침도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이다.그러나 이은정은 곧 윤도훈을 노려보면서 비분과 원망의 빛을 드러냈다.“윤도훈, 너야?”이은정은 이를 갈며 물었다.그러더니 황공하고 두려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윤도훈을 향해 다시 물었다.“여긴 어디야?”“윤도훈, 대체 뭐 하려고 이러는 거야?”“왜 나를 여기로 데리고 온 거야?”“우리 아빠가 네 손이 죽고 우리 집안이 네 손에 깨졌는데 뭘 더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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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이천강의 죽음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말이다.“귀패문? 내가 귀패문한테 잡혀 왔다고?”이은정은 몇 번이나 물었다.이윽고 유난히 요염해진 얼굴에 조롱의 빛이 떠올랐다.“허허, 그러고 보니 네가 날 구해준 거네? 형부?”윤도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구할 생각은 없었어.”“그래? 그럼 죽이려는 거야?”이은정은 매우 힘을 쓰는 듯, 한참을 발버둥치고 나서야 ‘괴목’에서 나올 수 있었다.윤도훈의 앞으로 걸어가서 이은정은 턱을 치켜들었다.요염한 얼굴에는 증오심과 조롱이 반짝였다.“나 역시 널 죽일 생각이 없어. 얼른 가.”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이은정을 옆으로 밀어버리고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이때 윤도훈은 이은정 역시 ‘피해자’ 중 한 명인 줄만 알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온갖 신경이 아직 ‘괴목’의 시체에 있었으니 말이다.이은정이 나무줄기에서 빠져나올 때 윤도훈은 분명 생명의 기운을 느꼈다.이윽고 윤도훈은 손을 뻗어 주먹만 한 녹색의 무언가를 꺼내게 되었다.은은한 온도가 있고 질감이 약간 콜로이드와 같은 것이 가장 놀라운 것은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마치... 심장처럼.그 강한 생명의 기운은 바로 이것에서 온 것이었다.“선홍색 결정체가 혼정이라면 이건 심장?”“기운이 엄청나는데... 괴목 심장이라고 하자.”“좋은 물건임이 틀림없어.”윤도훈은 한 번 느끼고 나서 바로 거두었다.괴목 심장을 넣고 있을 때 윤도훈은 이은정의 눈빛에 짙은 분노와 한이 스쳐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마치, 소중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처럼 말이다.그 뒤로 윤도훈은 귀패문을 뒤지기 시작했고 손쉽게 남아 있던 귀패문 찌꺼기들을 처리했다.그 과정에서 이은정과 하모완을 포함한 모든 여인들이 졸졸 따라나섰다.윤도훈은 많은 수련 자원을 찾아냈고 귀패문으로 잡혀 온 많은 사람들도 구했다.그중에는 하모완 곁을 지키던 중년 경호원도 있었다.이 외에도 이른바 '신패', 즉 그 속에 '꼬마'라는 음패가 많이 발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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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윤도훈이 머뭇거리며 이 음패들을 죽이려 하지 않을 때, 용조의 혼이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를 냈다.심지어 윤도훈의 육신에서 벗어나 스스로 뛰쳐나와 이 꼬마들을 삼키려는 듯한 하기도 했다.하지만 아직 빌붙어 있는 상황이라 윤도훈은 바로 이념으로 그러한 기세를 억눌러 버렸다.“뭘 망설여?”“네 아내 구할 생각부터 해. 저 사악한 영혼이 네 아내의 몸에서 기거하도록 내버려 두면, 네 아내는 곧 저 영혼들에게 삼키고 말 거야.”“그때가 되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거야.”“네 아내가 널 살리려고 악령들한테 놀아난 거 몰라서 그래?”용조의 혼이 끊임없이 질문을 날렸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의 눈빛은 갑자기 흔들렸고 마음속에는 죄책감이 밀려왔다.‘그래...’‘만약 그때 내가 그렇게 하지만 알았더라도 진희가 이런 꼴을 당할 리도 없잖아.’‘날 위해서 모든 걸 마다한 진희인데...’‘대체 뭘 망설이고 있는거야...’‘진희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죄책감은 괜찮아.’속으로 자신을 야단치고 나서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망설이고 걱정했던 순간마저 이진희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얘들아, 미안해.”“음패에 갇혀 있는 이상 다시는 태어나지 못할 거야.”“그러니 내가 이런 식으로 구원해 줄게.”마침내 윤도훈의 눈빛이 날카롭고 확고해졌다.윤도훈은 결국 자신을 설득하고 손을 내밀었다.이윽고 윤도훈의 앞에는 검은 안개가 피어올랐다.그 검은 안개가 하늘로 치솟아 공중에서 한 줄기 일그러진 유령이 되었다.유령의 모습은 험상궂고 입에서는 처절하고 날카로운 아이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는데 원망도 서린 듯했다.윤도훈은 유령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그저 슬프기만 했다.“죽어서라도 조종당하는 인생이라니... 내가 끝내줄게.”윤도훈의 손에서 강한 흡인력이 생겨나고 유령은 견제를 받으며 서서히 다가왔다.처음에는 몸부림치다가 점점 더 무력해졌고 결국 윤도훈의 감정에서 어쩔 수 없는 슬픔을 느끼는 듯했고 그 몸부림은 점차 약해졌다.마지막으로 운명인 듯 윤도훈에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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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용조의 혼이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했다.“그럴리가요...”“흥!”용조의 혼은 잠시도 윤도훈과 따지고 싶지 않은 듯 콧방귀를 뀌었다.“지금 내 능력으로는 네 아내 몸속에 있는 악령을 상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거다.”이윽고 삼엄한 말투로 덧붙였다.“이놈아, 난 네가 나를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언젠가 너를 해칠까 두려운 것이냐? 그 많은 약속을 해줬다고 하더라도 넌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딱 한 마디만 더 하겠다.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기만 하면 너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 그림자는 몇 번 비틀거리더니 윤도훈의 몸속으로 들어가 다시 사라졌다.영혼의 에너지를 소화하러 간 것 같다.윤도훈은 속으로 몇 마디 중얼거렸다.용조의 혼이 강해지는 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믿고 있는 윤도훈이다.다른 건 몰라도 검혼을 이뤄준 것만으로도 설명되니 말이다.하지만 윤도훈은 여전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그날 저녁.현지 호텔에서 하모완과 중년 경호원은 윤도훈에게 저녁 식사에 초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이번에 윤도훈과 마주하면서 두 사람의 태도는 완전히 반전되었다.특히 중년 경호원은 윤도훈에 대해 더 이상 적대적이거나 경멸하지 않았다.윤도훈이 아니었다면 두 사람이 귀패문의 손에 죽었을 것이니 말이다.특히 하모완은 ‘괴목’의 비료로 서서히 말라 죽었을 것이다.“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저... 한 잔 올리겠습니다.”하모완은 줄곧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감사한 마음에 단번에 원샷했다.중년 경호원도 건배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전에는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괜찮다고 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전 처음부터 귀패문을 없애려고 간 것이고 겸사겸사 구한 것뿐이에요.”이 말을 듣고 하모완은 윤도훈이 귀패문에서 위세를 떨친 무적의 장면을 떠올렸고 아름다운 눈에는 이채로운 빛이 감돌았다.숭배하는 모습이 두 눈에 가득했다.윤도훈을 슬쩍 바라보면서 마음이 간질간질 떨리기도 했다.“도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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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실은 그러한 생각에 거부감은 없었다.귀패문을 도살하던 칼을 들고 있던 윤도훈의 모습이 평생 가슴 속에 박혀 있을 것이니 말이다.다만 너무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벌써 부모님께 소개해야 한다는 생각에 당황한 것뿐이다.“빠르다고요?”윤도훈은 멍해지고 말았으나 이내 수줍어하는 하모완의 얼굴을 보고 짐작이 되었다.‘오해한 거 아니겠지?’“다른 게 아니라 그냥 손님으로 가서 가족분들도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윤도훈은 자신의 목적을 덧붙여서 설명했다.하여옥과 너무 닮은 하모완이므로 성까지 같으니 무슨 사이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들었기 때문이다.어쩌면 하씨 가문으로 직접 가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궁금증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다.그러나 그 말이 끝나자 하모완은 더욱 얼굴을 수줍어하며 우물쭈물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래요... 그럼, 가족들에게 말해 놓을게요.”윤도훈은 또다시 당황해하면서 손사래를 쳤다.“아니, 모완 씨, 혹시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그냥 손님으로 가겠다는 거예요. 별 뜻 없이.”“네...”하모완은 윤도훈을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지만 알아듣지 못한 모습이었다.그 모습에 윤도훈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렇게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을 다 먹고 난 후, 하모완은 윤도훈에게 연락처를 주면서 언제 올지 미리 말하라고 했다.가족들과 준비하고 있겠다면서.하모완과 헤어진 후 도운시로 돌아가는 차를 탔을 때 윤도훈은 이진희의 전화를 받게되었다.“도훈 씨, 언제 와요?”전화 속 이진희의 목소리는 늘 그랬듯이 청아하고 듣기 좋았다.남편의 귀가를 고대하는 아내처럼 걱정도 짙게 배어 있는 듯했다.전에 사골 장로 손에서 율이를 구해내고 나서 윤도훈을 바로 이진희에게 알렸었다.그래서 이진희는 율이를 걱정하지 않고 윤도훈에게 언제 돌아올 수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익숙한 목소리에 윤도훈은 마음이 흔들렸다.‘악령이 통제하고 있는 우리 진희 맞아?’“금방 가. 저녁때면 도착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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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만약 예상대로라면, 이번에 돌아가면 네 아내가 먼저 다가올 것이다. 그 목적은 바로 나, 남아있는 이 잔혼이고.”용조의 혼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그래요?”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순간 흔들렸다.“만약 내 말이 믿어지지 않으면 난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 악령이 나를 공격할 때, 그때 삼켜버려도 되거든.”용조의 혼은 윤도훈의 걱정을 걱정하고 있는 듯 주저리주저리 말했다.아니면 윤도훈의 몸 안에 기거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그 말을 듣고 나서야 윤도훈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네! 용조님 감사합니다.”“흥! 양심도 없는 놈!”“별일 없으면 귀찮게 하지 마.”용조의 혼은 그 선홍색 결정체인 혼정 때문에 마음속으로 썩 내키지 않아 하고 있는 듯했다.퉁명스럽게 한마디 내던지고는 다시 숨어버렸다.그날 저녁, 6시 30분경.제황원 별장 안.집으로 돌아온 윤도훈은 가장 먼저 목욕을 했고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었다.장인어른과 장모님 그리고 처남 이원까지 모두 와 있었다,이진희가 직접 주방을 맡고 서지현은 옆에서 도우미로 같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차렸다.“도훈아, 듣자 하니 너 율이를 고대 무술 문파로 수련 보냈다면서?”밥상에서 장인 이천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서지혜와 이원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윤도훈을 쳐다보았다.‘이진희’는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이 두려웠는지 이천수 세 사람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다.그냥 윤도훈이 율이를 고대 무술 문파로 수련 보냈다고 속였다.결국, 이것은 윤도훈의 출생, 율이의 저주 등등과 관련되어 있는 일이니 말이다.윤도훈은 옆에 앉아 있는 이진희를 지그시 들여다보았는데, 상대는 흘끗 쳐다보면서 윤도훈에게 눈짓을 했다.윤도훈은 그 뜻을 캐치하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이해심이 많은 진희가 정말로 우리 진희가 아니라는 말이야?’“네, 율이 체질이 특이해서 수련하기 좋거든요.”“제가 아무리 그래도 저력이 깊은 고대 무술 문파와는 비교가 안 되잖아요.”“마침 아는 형님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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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그날 밤 이천수와 서지현의 감독하에 이진희는 윤도훈의 침실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결혼한 지 오랜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관계를 맺지 않았고 그동안 이천수와 서지현 앞에서 연기를 해왔었다.이러한 경우가 없더라도 두 사람이 제황원에 머물 때 윤도훈과 이진희는 같은 방을 썼었다.처음이 아닌데도 윤도훈은 마음이 좀 이상했다.남녀가 꽉 막힌 공간에 있으면서 오는 느낌이 아니라 싱숭생숭한 마음이었다.방안에는 율이의 그림자도 없고 눈앞에 있는 이진희는 낯선 영혼에 조종되어 있고 말이다.“여보, 나 샤워 좀 하고 올게요...”들어온 후 이진희는 윤도훈을 힐끗 쳐다보면서 ‘야한’ 소리를 했다.윤도훈은 심장이 몇 번 뛰더니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이진희는 퉁명스럽게 그를 째려보고서 화장실로 걸어 들어갔다.홀로 남게 된 윤도훈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가짜일까? 진희가 아닐까?’욕실에서 콸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윤도훈은 마음이 간질거렸다.용조의 혼이 말한 것처럼 ‘가짜 이진희’는 분명 다정하게 먼저 다가와 용혼을 삼키고 싶어 할까?얼마나 지났는지 욕실 문이 열렸다.윤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보았는데, 순간 온몸이 불타오르면서 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금방 씻고 나온 이진희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고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져 있었다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 그림이 따로 없었다.게다가 매혹적인 야한 잠옷까지 입고 나온 이진희였다.시스루를 뚫고 매끈하고 길쭉한 다리가 보일 듯 말 듯 심장을 간지럽혔다.짤록한 허리에 미친 골반 라인이 사람을 미치게 할 지경이었다.평소 차갑고 도도한 이진희는 자신의 관능적인 면을 발산하면서 윤도훈의 혼을 쏙 빼놓았다.윤도훈은 혀끝을 깨물며 속으로 정신을 꼭 차리고 있으라고 말했다.상대가 정말로 악령이 통제한 이진희라면 절대 걸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하지만 눈앞의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있자니 윤도훈은 목이 메었다.심지어 몸도 서서히 녹아내리게 되었다.“도훈 씨, 나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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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용조의 혼영은 위압감을 발산하며 특별한 두 눈으로 악령의 주인을 깔보고 있었다.마치 신이 하찮은 개미들을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으로 말이다.악령의 주인은 여전히 이진희의 이미지를 하고 있었다.용조의 위압감을 느낀 악령의 주인의 얼굴에는 경이로운 빛이 역력했다.“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네?”악령의 주인이 말했다.“강하다고? 우린 차원이 달라. 난 네가 감히 노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깨끗이 사라질 준비를 하거라. 꼬마야!”용조의 혼영이 꿋꿋이 말했다.이윽고 그는 악령의 주인을 향해 돌진했다.윤도훈의 도움으로 이틀 동안 많은 영혼의 용혼을 삼켰고 많이 강해진 것 같긴 했다.심지어 이미 희미하게, 하늘을 찌를 듯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보아하니, 용조가 생전에 있었던 차원은 악령의 주인과는 정말 차원이 달랐던 것 같다.이전의 용조들의 잔혼은 더없이 허약했고 위축되어 칩복할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악령의 주인에게 탐을 냈고 이 용혼을 쫓아내면 자신의 소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혼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은 악령의 주인을 떨게 만들었다.물론 용혼이 몰려오는데도 악령의 주인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이진희’의 모습을 간직한 악령의 주인은 두 손을 거대한 발톱으로 만들어 돌진하는 용혼을 향해 맞섰다.용혼은 소리 없이 고함을 질렀고 강한 영혼의 에너지를 가지고 상대의 공격을 향해 쓸어갔다.푸-윤도훈은 이 광경을 보고 있고 영혼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용혼의 공격에 순간 흩어져 버린 악령의 주인을 보게 되었다.악령의 주인은 몇 번 뒤틀리고 흔들리더니 뒤로 빠르게 날아갔다.이윽고 흩어진 영혼의 에너지가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저놈이 날 피하는 데 다 이유가 있었구나!”“망할 놈!”악령의 주인은 용영과 한 번 겨루고 나서 놀라고 원망스럽게 소리쳤다.못된 눈으로 원망스럽게 윤도훈을 쳐다보면서 말이다.“이미 늦었어.”“넌 곧 나의 영혼 에너지가 될 테니 말이다.”용혼은 소리를 지르며 다시 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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