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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1071 - 챕터 1080

1340 챕터

제1071화

확-몸을 한 번 돌리는 순간 이상한 힘이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다섯 명의 블랙맨은 허둥지둥 앞으로 달려갔고 이따금 뒤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듯했다.“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노인은 피식 웃으면서 경멸하는 뉘앙스가 가득했다.윤도훈은 이어 노인이 허공으로 손을 뻗는 것을 보게 되었다.이윽고 블랙맨들은 즉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주변 공기에 몸이 순간적으로 갇힌 것처럼 허공에 그대로 박힌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상고 수련자여, 함부로 세속 계에 손대지 말아라!”“모두 나 따라서 가야 할 것 같구려.”노인의 싸늘한 목소리가 떨어지자 전방의 블랙맨들은 갑자기 격렬한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고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수선자다!”“절대 따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차라지 죽기만 못합니다!”“도망쳐! 어떻게든 도망쳐!”블랙맨들은 끊임없이 발버둥 쳤고 곧 한 사람이 속박에서 벗어났다.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한 줄기 금빛이 되어 먼 곳으로 숨어버렸다.“흥!”그 광경을 본 노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이윽고 총채를 털자 흰빛이 날아올라 블랙맨의 등 뒤를 향해 곧장 돌진했다.“아!”한바탕 비명이 울리고 선혈이 흩날리며 금단 후기 고수 한 명이 그렇게 죽었다.윤도훈은 옆에서 어안이 벙벙한 채로 보고서 노인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수 한 명이 죽게 되자, 다른 네 명도 금세 조용해졌다.눈에는 절망이 가득했고 몸부림도 그만 포기했다.노인은 이때 고개를 윤도훈 쪽으로 돌려 보았다.“얘야, 이번 일은 아주 완벽히 잘했단다.”“네 덕분에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아니면 나 자격 박탈당할 뻔했어.”노인은 안색이 확 달라지면서 윤도훈을 바라보는 두 눈에 웃음이 가득했다.“실례지만 선배님은...”윤도훈은 노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비록 신원은 알 수 없지만, 자신이 본 사람 중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모든 비장의 카드를 다 쓴다고 하더라도 절대 이 노인의 적수가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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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집으로 돌아온 윤도훈은 망설임 없이 가족들을 모두 불러낸 뒤 무거운 어조로 ‘선언’을 했다.“잠시 집을 비워야 할 것 같아요. 집에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고씨 가문에게 도움을 청하면 됩니다.”“그리고 율이 쪽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하겠습니다.”다급해 보이는 윤도훈의 말에 장인, 장모와 이원은 모두 멍하기만 했다.미리 이 일을 알고 있던 이진희만 비교적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두 눈에는 아쉬움과 원망스러운 빛이 가득했다.윤도훈은 한숨을 내쉬며 오늘 있었던 일을 가족에게 숨김없이 알려주었다.그 이유로는 심각성을 알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윤도훈이 떠날 곳은 단맥종이고 무구지와 약속했었던 그 일이다.그 역시 단맥종에 들어가며 율이도 그곳에 있으니 말이다.또 다른 한편으로는 단맥종과 상고 윤씨 가문은 세세 대대 원수로 이어진 사이이다.단맥종에 가입하면 종문의 후견으로 상고 윤씨 가문을 상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자초지종을 듣고 난 가족들은 멍하니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이진희는 윤도훈과 함께 가지 않는다.이진희의 현재 실력은 윤도훈보다 더 강하지만 남아서 가족을 지키고 싶었다.그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윤도훈에게 앞으로 도움이 되고 싶었다.물론 회사의 발전도 포기할 수 없었다.이천수, 서지현 그리고 이원은 윤도훈의 얘기를 듣고서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어머님, 아버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상고 측면의 사람은 일반인에게 함부로 손을 쓰지 못할 거예요.”“게다가 진희도 실력이 만만치 않고 고씨 가문에서도 나서서 지켜줄 거예요.”윤도훈은 놀란 듯한 두 사람을 천천히 다독였다.“도훈아, 우린 우리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너랑 진희 만남보다 이별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그래.”이천수는 한숨을 쉬더니 말을 잇지 못했다.윤도훈과 율이가 직면해야 할 일이 이렇게 심각한데, 윤도훈이 단맥종으로 가려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그날 밤.이진희는 눈을 지그시 뜨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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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이진희는 매혹적인 붉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면서 윤도훈의 가슴 근육을 확 잡았다.평소 차갑고 도도하기 그지없는 이진희는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서 윤도훈은 또다시 이글이글 타올랐다.또다시 사랑을 탐구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그러나 윤도훈은 결국 참아냈다.여하튼 이진희에게는 첫 경험이니 윤도훈은 아끼는 마음이 가득했다.같은 시각, 한편.도운시 백 리 밖, 산속의 허름한 절 안에서.검은 망토에 온몸을 감싸고 있는 늘씬한 그림자가 한껏 숨을 고르고 있다.음험하고 야윈 얼굴에는 엄숙하고 짙은 공포가 가득 차 있다.그 정체는 바로 상고 윤씨 가문의 대장로로 흰 눈썹 남자인 이하현의 심복 강자 ‘이수연’이라고 하는 사람이다.원영 경지 후기 절정의 강력한 존재이다.하지만 바로 그러한 존재가 지금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다.그의 곁에는 사골 장로가 서 있었다.사골 장로는 윤세영의 혼령을 가둔 혈옥 덕분에 윤도훈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수연은 직접 나서지 않고 금단 강자 5명을 보내서 떠보았다.그 결과 역시나 예상했던 바와 같았다.금단 강자 5명이 모두 수선자에게 걸려 처참한 최후를 맞았으니 말이다.“수선자 조직은 이미 수백 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어.”“몇몇 상고 세력은 그들이 사라졌다고 의심하기도 했었어.”“근데 이제 와 보니 아직 존재하고 있었어.”“여전히 상고 측면의 사람이 세간에서 진행하는 활동을 제한하고 있어.”“빌어먹을, 주인님께 어떻게 말하지?”이수연은 험상궂은 얼굴로 뒤늦게 밀려오는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만약 직접 손을 썼다면, 지금 수선자의 수중에 들어간 사람은 바로 이수연 그 자신이었을 것이다.사골 장로는 두 눈을 반짝이며 옆에서는 말도 하지 못했다.잠시 후, 이수연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대장로 이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윤도훈은 잡았어?”대장로는 기대가 잔뜩 섞인 말투로 물었다.“주인님, 수선자가 나타났습니다.”이수연은 침울한 말투로 말했다.“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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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그 뒤로 며칠 동안 윤도훈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모두 적절하게 안배했다.도운시 주변의 산 중 상대적으로 영기가 가장 강한 곳을 찾아 ‘만화원기진법’을 쳤다.사방 백 리 안의 영기를 모두 이곳으로 모이게끔 말이다.이원과 그의 부하들을 비롯한 이찬혁, 노차빈 등이 수련할 수 있게끔 말이다.동시에 많은 수련 자원을 남겼는데, 그중 일부는 이찬혁이 ‘유적지’에서 가져온 것들이다.도운시에서 일주일 지내면서 상고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지 않자, 윤도훈과 이진희는 하룻밤을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바로 움직이기로 했다.다음 날 아침 일찍.윤도훈은 이별의 슬픔을 피하려고 조용히 물건을 챙겨서 바로 떠났다.단맥종의 주소는 무구지가 일찍이 윤도훈에게 보냈었다.무구지는 윤도훈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감격해 마지 못했다.마중 오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를 거듭 듣고 나서야 상대는 마지못해 전화를 끊었다.단맥종은 중주시의 충산산맥에 있다.윤도훈은 눈에 띄지 않도록 가장 소박한 이동수단인 기차로 움직였다.10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인데, 그 사이 윤도훈은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할 작정이었다.침실 칸에 들어서자마자 윤도훈은 눈앞의 한 장면 때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원래 4명이어야 할 침대칸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으니 말이다.열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사람들 틈에 둘러앉아 연신 야유를 퍼붓고 있었다.윤도훈이 들어오는 것을 본 후 곧 한 중년 부인이 윤도훈을 향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실례지만 옆 칸에 자리가 있는데, 좀 바꿀 수 있을까요?”“가족들이 모두 여기에 있어서요.”중년 부인의 말투는 매우 정중하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끼게 했다.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고 하더니 윤도훈은 그 말에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칸으로 옮겼다.새로 들어온 칸에는 훨씬 정상인 분위기였다.대학생으로 보이는 커플이 한창 연애질하고 있었다.그리고 또 다른 중년 남자가 침대에 누워 쿨쿨 자고 있었다.“죄송합니다만 여긴 제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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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뭐 하자는 거야!”중년 남자는 순간 왠지 모를 한기가 자신을 덮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윽고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더니 안색이 약간 굳어지기까지 했다.“꺼져!”윤도훈은 담담하게 ‘욕설’을 내뱉었다.그 말이 떨어지자 중년 남자는 그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윤도훈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하지만 쉽게 윤도훈과 마찰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차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고개를 돌려 사납게 말했다.“너 딱 기다려!”중년 남자의 협박에 윤도훈은 전혀 개의치 않고 어질러진 잠자리를 다시 정리하고 누웠다.두 사람의 충돌에 옆에 있던 커플은 조금 꺼림칙한 듯 눈을 마주치고는 약속이나 한 듯 밖으로 나갔다.여기 있으면 괜히 당하게 될까 봐 피하기로 한 듯했다.커플이 나간 지 5분도 안 돼 객차 밖에서 갑자기 술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펑-누군가 강제로 객차 문을 열었고 방금 떠났던 중년 남자가 되돌아왔다.그 뒤에는 우락부락한 사내 두서너 명이 따라서 들어왔고 하나같이 흉악한 기색이 역력했다.“인마, 감히 나를 협박해? 죽으려고 환장했지!”“젠장! 저 새끼 죽여!”중년의 고함소리와 함께 네댓 명이 곧장 달려들었고 마지막 한 명은 객차 문을 닫기까지 했다.차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이따금 요란한 소리도 들려왔다.옆에 숨어 있던 커플은 그제야 슬며시 얼굴을 내밀었고 두 사람의 눈에는 다행스러운 빛이 가득했다.상황 파악이 빨랐던 자신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어휴, 아까 그 친구 아마 끝장났을 거야!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는데.”“맞아. 그렇게 난폭하게 구는 걸 봐서는... 나라면 바로 물러났을 거야.”“참는 것도 복이라고 했었어.”두 사람은 윤도훈이 보였던 행동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 나지막이 수군거렸다.바로 그때 갑자기 객차 문에서 심한 펀치 소리가 들려오면서 문까지 흔들렸다.쓰읍-어린 커플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발걸음을 다시 뒤로 돌렸다.그러나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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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아까 그 잘생긴 남자가 혼자서 다 치운 거야?”한참이 지나서야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입을 열었다.그때 남자는 이미 방금 그 장면에 놀라 제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바로 그때, 윤도훈이 밖에서 손을 씻고 돌아왔다.중년 남자 일행이 떠난 것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이 사람들은 그에게 있어서 아무렇게나 해결한 일에 불과하니 전혀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었다.그들이 주제넘게 굴지 않았다면, 상대하기조차 귀찮았을 것이다.“형... 형님, 앉으세요!”윤도훈이 돌아온 것을 보고 놀란 눈으로 윤도훈을 보며 어린 커플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윤도훈은 그들의 모습을 보니 아마 방금 그 장면 때문에 놀랐을 것으로 판단했다.해명하려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대로 자리에 누웠다.우연히 만났을 뿐이니 해명 따위는 필요가 없는 듯했다.기차는 끊임없이 앞으로 향했지만, 윤도훈이 있던 객실은 조용하기 그지없었고, 떠난 중년들은 차에서 내릴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일찍 윤도훈은 실컷 잤고 기차가 서서히 멈춰서 목적지인 중주시에 도착했다.그는 비로소 기지개를 켜며 중얼거렸다. “드디어 도착했네! 앞으로 기차는 가능한 한 타지 말자. 이건 시간 낭비야.”역 밖은 인산인해 그 자체였고 윤도훈은 탐욕스럽게 바깥 공기를 마셨다.‘이번에 단맥종에 들어가서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지 모르겠네.’‘상고 문파..’윤도훈은 문뜩 궁금해졌다.감회에 젖어 있을 때, 뒤에서 갑자기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어머, 오빠, 여기서 또 보네요.”“중주시에는 처음이에요?”뒤돌아서 보니 갓 차에 탔을 때 자기와 표를 바꿔 탄 가족이었다.당시 태도가 매우 좋았고 윤도훈은 그들에 대한 인상도 좋았다.“네, 중주시의 단산이 유명하여 보러 보았습니다.”윤도훈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단맥종이 속한 문파의 영역은 단산의 깊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윤도훈의 말이 떨어지자 맞은편 여자가 갑자기 윤도훈을 향해 말했다.“이런 우연이! 마침 우리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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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윤도훈은 가볍게 살짝 웃었다.이런 순진한 여자를 정말 싫어할 수 없었고 율이가 크면 이러한 모습일 것 같았다.“도훈 씨,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우리 운지가 하도 집에만 있어서 모처럼 나와 흥분한 거예요.”“무리라고 생각하시면 먼저 떠나셔도 됩니다.”바로 그때 한 중년 남자가 윤도훈에게 다가가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윤도훈은 상대와 인사치레를 주고받았다.그들도 단산에 가려고 하고 다 같은 수련자이니 단맥종으로 가는 건 아닌지 생각도 들었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윤도훈은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괜찮아요. 어차피 저도 혼자라.”“같은 방향이라 서로 친구도 될 것 같고요.”임운지는 그 말을 듣고서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고 이내 윤도훈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가는 내내 계속 재잘재잘 윤도훈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런데 대부분 먹는 것에 관한 것이니 먹보인 것 같았다.임운지는 열 대여섯 살로 보이지만 사실은 열서너 살 정도로 수련을 했기 때문에 발육이 잘 되었을 뿐이었다.모든 것이 순수하고 궁금한 가장 천진난만한 나이라는 말이다.가족은 윤도훈과 임운지를 바라보면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평소에도 임운지를 매우 귀여워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들이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어느 한 일행과 마주치게 되었다.윤도훈은 정체를 확인해 보았는데, 우두머리는 다름 아닌 객차 안에서 마구 때린 중년 남자였다.이때 중년 남자는 윤도훈을 보고 얼굴에 순간적으로 노기를 띠며 욕설을 퍼부었다.“너 싸움 잘한다면서?”“다섯 명으로는 널 치울 수 없다면 서른 명으로 치우려고 데리고 왔어.”“이번에는 어떻게 당해내는지 똑똑히 볼 거야. 죽여!”“중주시에서 나, 류호범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 죽여!”류호범 즉, 중년 남자의 고함소리와 함께 많은 사람이 이쪽을 쳐다보았다.그런데 이쪽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다들 서둘러 흩어지면서 감히 이쪽을 보고 구경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류호범에 대해서 다들 들은 바가 있다.이름이 알려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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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너 병신으로 살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나한테 사과해. 그리고 너 스스로 뺨을 한 서른 대 정도 때려!”“그럼, 차 안에서 있었던 일은 그냥 넘어가 주지. 아니면...”류호범은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말했다.“너!”임용은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이 싸늘해지며 윤도훈을 도와주려는 듯했다.그러나 윤도훈이 나서서 그 뜻을 사양했다.“이 일은 제가 알아서 하면 됩니다.”“권법을 연습한 지 좀 되어서 이런 건달들을 상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윤도훈의 말에 임용은 윤도훈을 몇 번 쳐다보았다.하지만 윤도훈 실력이 그들보다 높아서, 사실 상대방의 깊이를 알 수 없었다.단지 상대방은 사람이 많고 자기 가족과 함께 온 젊은이와 의기투합한다고 느껴서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었다.윤도훈이 일반인이면 아무래도 손해를 보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하지만 상대방이 거절한 이상 임용은 더 이상 버티지 않았다.‘그래, 당하게 되면 그때 도와주지 뭐.’임용은 윤도훈의 깊이를 알 수 없으므로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만약 윤도훈이 금단 강자이고 완벽한 초급 강자에 쌍 속성의 존재라는 것을 안다면 어떤 심정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임용의 마음속에 이 생각이 막 떠올랐을 때, 윤도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홀로 한 무리의 사람들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었다.류호범을 보며 얼굴에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억지를 부리시는 것 같은데요? 사실, 억지 부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도 가끔은 억지 부리는 것을 좋아하거든요.”“하지만 억지도 실력이 있어야 부릴 자격이 있는데...”“류호범이라고 했죠? 범은 무슨!”그 말을 들은 류호범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당장 죽여!”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도훈은 이미 손을 댔다.홀로 바로 30여 명의 무리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 마치 범이 양 떼에 들어가는 것과 같았다.이를 본 30여 명은 모두 무기를 휘두르며 윤도훈을 향해 다가왔고 이를 지켜보던 임용 등은 가슴을 졸였다.탁탁탁-윤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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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억지를 부리는데도 실력이 있어야 한다니까!”“실력은? 어디에 있죠? 안 보이는데요?”윤도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류호범의 두 다리를 걷어찼다.찰칵-두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고 류호범의 두 다리는 그대로 부러졌다.펑-윤도훈의 두 눈은 온통 차가운 것이 감정 하나 없이 류호범을 뒤로 던져 또 한 번 난리가 났다.“한 번만 더 움직이면 그땐 죽습니다.”윤도훈은 머리를 돌려 차가운 목소리 한마디를 남기고 임용 쪽으로 걸어갔다.류호범은 그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제자리에 굳은 채로 정말로 꼼짝도 할 수 없었다.“대단하네요!”임용 앞에 오자마자 임용은 윤도훈에게 껄껄 웃으며 말했다.“무술을 익힌 몸인 것 같은데요? 진정한 고수가 되고 싶지 않으세요?”“보통 고수가 아니라 진정한 고수로요.”임용은 은근히 물으면서 인재를 아끼는 마음이 생겨 윤도훈을 제자로 삼고 싶을 정도였다.윤도훈은 조금 전에 진기를 쓰지 않고 육신과 발로 류호범 등을 해결했다.임용의 말을 들은 후, 윤도훈은 마지못해 고개를 가로저었다.“부끄럽습니다.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을게요.”윤도훈의 말에 임용은 다시 한번 가볍게 웃었다.“교만하지도 않고 조급하지도 않은 것이 참 성품이 좋네요.”“가만히 두기엔 아까운 존재인데...”임용의 말을 들으면서 윤도훈은 속으로 자기가 수련자라는 것을 상대가 알게 되면 어떠할지 궁금했다.게다가 경지까지 그보다 높다는 걸 알게 되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알 수 없었다.류호범을 수습한 윤도훈 일행은 그리 지체하지 않고 서동시로 향했다.임용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내일 낮 12시까지 단산으로 가야 하므로 여전히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서동시에 이르렀을 때 이미 날이 저물어 임용의 주선으로 윤도훈이 호텔을 뒤따라 들어섰다.호텔 높은 층의 마루 앞에 서서 윤도훈은 멀리 펼쳐진 단산을 바라보며 그 웅장한 기세를 느끼며 감개무량했다.‘저 산속에 상고 문파가 숨어 있을까?’자신의 기연이 강하지 않았다면 수행의 진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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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고현은 한마디 설명을 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임운지라고요? 기억이 좀 나는 것 같아요. 그 가족은 문파나 가문에 속하지 않고 산수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집안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것이 있어 수련의 길에 들어섰다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내일 단산에 가는 것도 입문 심사를 받기 위해 서 일 것입니다.”고현의 설명을 듣던 윤도훈은 가볍게 웃었다.“그럼 내일 같이 따라가겠습니다. 한 번 만난 이상 끝까지 보호해 드리죠. 뭐.”“하지만 제 신분을 쉽게 밝히지 말아 주세요.”윤도훈의 말에 고현은 의심스럽지만 승낙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윤도훈은 임운지의 ‘등살’에 못 이겨 일어났다.임운지 일가족은 의젓한 차림으로 한 눈으로 봐도 등산 차림은 아니었다.그러나 이에 대해 윤도훈은 놀랄 것이 없었다.어제 그는 이미 속사정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지금 다시 임운지를 보면, 이 계집애가 왜 이렇게 흥분한 것처럼 보이는지 알 수 있었다.그런데 어제 고현한테 들었는데 단맥종의 모집 기준이 꽤 높으니 임운지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기를 바랐다.“도훈 오빠, 얼른 출발해요.”“근데 오빠, 우리 끝까지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단산에 도착하면 봐야 할 일이 있어서요.”“보통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으로 가야 하거든요.”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중얼거렸다.‘시험을 보러 단맥종에 가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지금 임운지 일행의 눈에는 윤도훈이 그저 ‘보통 사람’으로 보일일 것이다.그러나 그동안 만나온 수행자 중에 성격이 좋은 편의 산수라고 할 수 있었다.이 집안에 대한 인상도 좋았고, 그의 말에 불만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호텔을 나온 후 고현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제 친구 고현입니다.”“가이든 다름없다고 보면 됩니다.”윤도훈은 제멋대로 설명했지만 임씨 가문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오로지 임용만 고현이 의심스러운 듯 쳐다보았다.고현 몸에 배어 있는 숨결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기 때문이다.단산은 그 길이가 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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