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80화

Author: 봉화
고현은 한마디 설명을 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임운지라고요? 기억이 좀 나는 것 같아요. 그 가족은 문파나 가문에 속하지 않고 산수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집안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것이 있어 수련의 길에 들어섰다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내일 단산에 가는 것도 입문 심사를 받기 위해 서 일 것입니다.”

고현의 설명을 듣던 윤도훈은 가볍게 웃었다.

“그럼 내일 같이 따라가겠습니다. 한 번 만난 이상 끝까지 보호해 드리죠. 뭐.”

“하지만 제 신분을 쉽게 밝히지 말아 주세요.”

윤도훈의 말에 고현은 의심스럽지만 승낙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윤도훈은 임운지의 ‘등살’에 못 이겨 일어났다.

임운지 일가족은 의젓한 차림으로 한 눈으로 봐도 등산 차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윤도훈은 놀랄 것이 없었다.

어제 그는 이미 속사정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금 다시 임운지를 보면, 이 계집애가 왜 이렇게 흥분한 것처럼 보이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제 고현한테 들었는데 단맥종의 모집 기준이 꽤 높으니 임운지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기를 바랐다.

“도훈 오빠, 얼른 출발해요.”

“근데 오빠, 우리 끝까지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단산에 도착하면 봐야 할 일이 있어서요.”

“보통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으로 가야 하거든요.”

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시험을 보러 단맥종에 가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지금 임운지 일행의 눈에는 윤도훈이 그저 ‘보통 사람’으로 보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만나온 수행자 중에 성격이 좋은 편의 산수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집안에 대한 인상도 좋았고, 그의 말에 불만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호텔을 나온 후 고현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제 친구 고현입니다.”

“가이든 다름없다고 보면 됩니다.”

윤도훈은 제멋대로 설명했지만 임씨 가문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임용만 고현이 의심스러운 듯 쳐다보았다.

고현 몸에 배어 있는 숨결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단산은 그 길이가 어마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81화

    팔도환진은 다른 공간으로 외부와 차단되어 있다.세간에 나오지 않은 고대 무술 문파들은 모두 그 공간에서 은둔한 채로 살고있다.그때의 천지영기는 점찰 고갈되어 수련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따라서 고대 무술 문파의 선조들은 영기를 모으고 외부와 단절할 수 있는 진법을 써서 가문이나 문파를 격리해 대대로 수련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물론 종문과 가문의 영역을 형성할 수 있는 이런 진법은 그 어떤 팔도환진 보다 방대하고 깊이도 헤아릴 수 없다.바로 그때 고현이 가볍게 웃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여러분, 단맥종으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단맥종의 영역으로 들어가자 눈앞에 펼쳐진 산은 외부의 단산보다 작지 않았다.산들 가운데 명당으로 보이는 한 곳에 마치 궁궐 같은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중후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그뿐만 아니라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몸 안의 진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곳의 천지 영기 농도는 외부보다 수백 배는 높았다.눈앞의 펼쳐진 장면에 임용 일가족은 이미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윤도훈 또한 상고 측면의 실력에 속으로 감탄했다.한참 뒤에서야 임용이 윤도훈에게 말했다.“지금껏 저를 속이신 거예요?”“저랑 같은 뜻을 지닌 사람이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힘들게 숨기지 않았을 텐데.”“시험을 보고자 온 사람들이니 부디 도훈 씨께서 우리 작은딸을 신경 써줬으면 합니다.”임용은 윤도훈 역시 시험을 보러 온 줄 알았다.필경 윤도훈은 지나칠 정도로 어리니 말이다.금단 고수로 단맥종의 초대를 받고 온 것으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임용의 말에 윤도훈은 반박하지 않았다.곧 윤도훈 일행은 고현의 뒤를 따라 궁궐과 같은 그 건물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걸어가는 내내 윤도훈을 비롯한 모든 사람은 다른 참가자들도 모두 그 방향으로 직진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다들 시험 보러 온 것 같네.’각자 다른 마음을 품은 채 걸어가던 그때 윤도훈에 대한 숭배의 마음이 점점 더 부풀어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82화

    “와아, 도훈 오빠, 여기 사람들 엄청 많네요.”순간 임운지는 많은 또래 수행자들을 보고서 오히려 긴장하기 시작했다.자기도 모르게 윤도훈의 팔을 잡고서 목소리까지 한껏 낮추어 말할 정도로.“괜찮아. 앞으로 운지 너랑 동문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야.”“두려워할 것도 없고 앞으로 이 모든 게 너의 일상이 될 거야.”윤도훈은 위로의 말을 건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연무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대충 훑어보면서 인수를 합쳐보아도 백 명은 훌쩍 넘었을 것이고 아직도 오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그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윤도훈의 두 눈에는 놀라움이 스쳤다.‘단맥종 입문 시험에 수행자가 왜 이렇게도 많은 걸까?’상고 문파는 보통 고대 무술 세력, 나아가 은둔 세력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서 그 흡인력이 대단했다.“처음 보는 분 같은데, 어디 출신입니까?”곧 누군가가 다가와 인사하며 윤도훈을 향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윤도훈은 서 있는 것만으로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이다.그뿐만 아니라 경지 역시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다른 사람의 눈에는 당연히 기질이 깊고 헤아릴 수 없으며 시험을 보러 온 참가자들에게 강력한 라이벌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다.따라서 윤도훈과 미리 알고 지내려는 사람도 있었고 떠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가문도 없고 문파도 없는 외톨이입니다.”윤도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옆에서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임용? 아직 살아 있었던 거야? 비경으로 갔을 때 그곳에서 이미 죽은 줄 알았는데.”그 소리를 듣게 된 윤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리며 옆에 있는 임운지 가족을 쳐다보았다.‘임용?’‘임운지의 아버지를 겨냥하고 있는 걸까?’“한봉? 너였어?”뒤돌아서서 보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몇 사람이 보인 임용이었다.우두머리로 오고 있는 한봉이라는 사람과 둘은 친구 사이었다.하지만 한봉은 한 번의 탐험에서 임용을 배신했고 죽음으로 내몰기까지 했었다.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83화

    두 사람은 콧방귀를 뀌더니 약속이나 한 듯 바로 기세를 꺾어 버렸다.단맥종 입문시험을 보러 온 제자들은 많았고 동행한 가족까지 넘쳐났기에 광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이런 상황에는 질서를 지키는 집벌당 제자가 있는 건 더없이 평범한 일이다.집벌당이 한바탕 겁을 주자, 암암리에 복수를 꿈꾸던 또 다른 임용과 한봉도 모두 화를 꾹꾹 눌렀다.“흥! 이번엔 용서해 줄게! 하지만 단맥종에서 나가는 즉시 난 벼랑 끝까지 널 쫓아가서 내 손으로 꼭 죽이고 말 거야!”“허허, 우선 네 딸이 단맥종 입문 시험에 넘을 수 있게끔 기도나해.”“우리 이수는 이미 1년 전에 종내 집사의 눈에 들어 그의 제자가 됐거든. 따라서 이번 입문 시험은 우리 이수에게 형식일 뿐이야.”“우리 이수가 단맥종에 들어갔는데, 네가 감히 날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아?”한봉의 말투는 오만하기 그지없고 자신감이 넘쳤다.이 또한 임용을 오랫동안 피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단맥종에 들어가면 한봉의 일맥은 단맥종의 비호를 받을 것이니 말이다.임용이 아무리 한에 눈이 멀었을지라도 절대 자기를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너!”한봉의 말을 들은 임용은 화가 치밀어 올라 말 문까지 막혔다.“아버지, 저 병신 같은 집안이랑 입 아프게 말씀하지 마세요.”“임운지는 단지 일반적인 재능만 지니고 있고 그 실력 역시 결단 중기밖에 안 돼요. 단맥종으로 들어오려는 건 망상이나 다름없다는 말이에요.”“정말 다들 저처럼 실력이 뛰어난 줄 아세요? 오늘이 지나면 우리 두 집안은 같은 차원에 있는 사람이 아닐거예요.”“이렇게 얘기하는 것만으로 창피하고 우리 집안 가치가 떨어진다고요.”바로 그때 한 젊은이가 다가와 임용 가족을 향해 비아냥거렸다.젊은이의 용모는 수려한데 얼굴빛은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실력은 결단 후기 절정에 달했으며 수많은 참가자들 중에서 단연 최고의 속할 수 있었다.젊은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임용 일가족을 흘겨보더니 윤도훈에게 시선이 떨어지자,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84화

    한씨 가문이 떠나자마자 임씨 가문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어머, 도훈 씨, 우리 때문에 괜히 쓸데없는 소리 듣게 했네요.”“한이수 말을 듣자 하니 아마도 시험에서 무슨 수단을 쓰려는 것 같아요.”“우리 때문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이건 너무... 앞으로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잠시 후 임용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채 말했다.한씨 가문은 지금 단맥종의 집사를 등에 업고 있으므로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로 되어 있었다.만약 한씨 가문에서 정말로 무슨 수단이라도 쓰게 된다면 임용은 아무런 방법도 없을것이다.순간, 임씨 가문은 절망적인 분위기에 휩싸였다.“아니에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절대 합격하지 못한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일개 한이수따위 단맥종의 제자도 아니면서 언급할 가치도 없는 아무개나 다름없어요.”윤도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입문시험에 참가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하물며 금단 경지 실력으로 이런 초급 경지랑 결단 경지의 입문 시험에 참가한다는 건 너무 도를 넘은 일이나 다름없다.임운지의 실력이 어떠한 지 윤도훈은 이미 확인했고 비록 단맥종의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윤도훈이 보기엔 임운지의 실력이 그런대로 괜찮은 듯했다.어린 나이에 결단 중기에 이르렀으니 말이다.산곡 문파의 높은 평가 기준에도 쉽게 넘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만약 본격적으로 시합이 시작되고 누군가가 일부러 난감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단맥종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았다.그러나 윤도훈의 위로는 임용 일가족에게 아무 소용이 없었다.임용은 고개만 저으면서 두 눈에는 절망이 가득했다.옆에 있던 임운지는 나이가 어렸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는 윤도훈의 손을 잡고 다소 억울한 듯말했다.“도훈 오빠, 미안해요.”“운지 때문에 오빠까지 힘들게 됐어요.”임운지는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그 모습에 윤도훈은 가슴이 짠하기만 했다.이윽고 가볍게 웃으면서 임운지에게 말했다.“운지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85화

    무구지는 윤도훈의 모습을 바로 포착할 수 있었다.다만 앞서 고현이 미리 말했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누지 않고서 먼 곳에서 눈인사만 주고받았다.하지만 눈 속의 흐뭇한 기색은 여전히 숨길 수 없었다.윤도훈이 단맥종에 오려고 한 것 무구지에 대한 일종의 믿음이자 인정인 것처럼 말이다.그뿐만 아니라 윤도훈이 전승 옥패를 지니고 단맥종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은 단맥종에게 일종의 복이 될 것이다.“5년에 한 번 열리는 단맥종 입문 시험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전 단맥종의 부종주 단만산이라고 합니다.”“물론 이번 시험의 진행이기도 합니다! 다들 심사 내용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따라서 시험에 관한 소개는 생략하고 이제 곧 정식으로 시작할 것입니다.”“그럼, 수험자들은 지금부터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백발노인인 단만산의 목소리가 떨어지면서 광장 곳곳이 소란스러워졌다.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수험자’들에게 끊임없이 당부하고 있었다.대부분의 수련 가문이나 산수는 평생소원이 단맥종이라는 상고 세력에 합류하는 것이니 말이다.비록 준비를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닥치니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임씨 가문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임운지의 작은 얼굴은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새빨개졌고 몸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엇다.“도훈 씨, 우리 운지 잘 부탁해요.”“다른 요구는 없고요... 괜찮으시다면, 부디 운지의 목숨만은 지켜주세요.”“시험에 넘지 못해도 상관없으니 부탁 좀 드릴게요.”이때 임용의 요구는 단맥종에 들어가는 것보다 임운지의 목숨을 지키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그로부터 한이수의 ‘빽’에 대해서 얼마나 꺼리는지 알 수 있었다.윤도훈은 원래 자신의 신분을 직접 드러내고 싶었다.필경 그 실력으로 이런 입문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도저히 말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정식으로 단맥종의 제자가 되지 않은 것이었다.따라서 이번 기회에 실력을 억누르고 시험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그렇게 생각을 마치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86화

    이 세 부분은 제자들의 체력, 진기 운용 및 실전 능력을 각각 평가하는 ‘시험 문제’이다.역시 상고 종문답게 문하 제자들에 대한 요구는 철저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이것들은 윤도훈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특히 마지막 관문인 실전에서 윤도훈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능력이 있다.이번에 입문시험에 참가한 제자들은 백여 명 정도 되는데, 하늘 사다리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임운지는 무심코 윤도훈의 큰 손을 잡고 고개를 들어 그를 향해 속삭였다.“도훈 오빠, 운지 어릴 때부터 몸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이 부분만 딱 도와주시면 안 돼요?”앞서 말한 임운지의 서술에 따르면, 첫 번째 관문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시험 제자들이 통과할 수 있다.의외로 가장 간단한 첫 번째 관문에서 임운지는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이런 작은 요구는 윤도훈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고 받아들였다.“여러분, 준비하십시오! 첫 번째 관문인 하늘 사다리는 총 9999개의 계단이며 3시간 안으로 통과해야 합니다.”“그중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 표창을 받으니 모든 능력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출발”부종주 단만산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미리 준비했던 사람들이 휙 소리를 내며 앞을 향해 뛰쳐나갔다.윤도훈은 뛰쳐나간 사람들을 제외하고서 많은 이들이 고통에 겨운 채 이대로 포기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하늘 사다리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청년들이 있었는데, 단맥종의 집벌당 제자들이었다.“가자!”윤도훈은 살짝 웃으며 임운지의 손을 잡고 바로 앞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그런데 바로 그때 옆에서 한이수가 다가와 윤도훈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병신들, 어디 한번 누가 먼저 정상에 도착하는지 시합해 보지 않을래?”한이수는 경멸과 도발적인 눈빛으로 윤도훈 두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듯 말했다.이때 한이수의 뒤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덩달아 호응하면서 소란을 피웠다.평소에 한이수와 잘 아는 사람일 것이며 한이수가 현재 종내 집사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87화

    그와 동시에 흔적도 없이 임운지의 몸속으로 순수한 용기를 흘려보냈다.용기는 왼쪽 용신장에서 파생된 특별한 에너지로 진기와 완전히 다르다.윤도훈 체내의 진기는 눌려도 용기는 움직일 수 있었다.임운지는 용기를 느끼고서 깜짝 놀란 두 눈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도훈 오빠, 이건...”“말하지 말고 집중해.”윤도훈은 임운지에게 눈빛을 보냈다.“네!”임운지는 바로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그때, 뒤따르던 한이수 일행이 윤도훈을 몇 걸음 뒤쫓아오며 킥킥거렸다.“임운지 저 병신이 통과할 수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나 너까지 똑같은 병신일 줄은 몰랐어.”“그냥 빨리 쟤 포기해. 네 실력으로는 두 번째 관문에서 뚝 떨어질 수도 있거든.”“하하하하!”비꼬는 듯한 한이수의 목소리가 떨어지면서 그의 ‘졸개’들도 웃음을 터뜨렸다.윤도훈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서 한이수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죽기 싫으면 꺼져. 너 상대하기 귀찮거든.”“내가 널 상대하잖아? 그럼, 넌 여기서 탈락이야.”'어라?’윤도훈의 건방진 모습은 한이수의 예상을 뒤엎었다.한이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옆 사람에게 눈짓을 했다.곧 그 사람들은 윤도훈의 앞을 가로막고 계단에 올라서서 더는 올라가지 못하게 했다.“감히 우리 형님한테 그딴 소리를 해? 네가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무릎 꿇고 사과! 아니면, 둘 다 여기서 죽게 될 거야.”와르르-순간 한이수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윤도훈의 앞을 가로막았다.모습을 보아하니 윤도훈이 사과하지 않은 한 가만히 두지 않을 기세였다.“도훈 오빠...”이를 본 임운지는 겁에 질린 듯 윤도훈의 손을 잡고 엉겁결에 그의 뒤로 숨었다.“파리처럼 참 시끄럽네.”윤도훈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자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건드리지 말라니까...”“이렇게 된 이상 다 여기 남아.”이윽고 윤도훈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오른쪽 다리로 앞장서서 떠들던 한이수의 ‘졸개’의 오른쪽 다리를 차버렸다.“아!”곧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그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88화

    광장에는 임용 부부가 윤도훈 쪽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한이수가 윤도훈을 막자 두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막았다.하지만 곧이어 윤도훈의 깔끔한 손놀림이 보였고, 아주 손쉽게 한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보게 되었다.임용은 그제야 생각나는 듯했다.윤도훈은 수련 실력 외에 그 자체의 실력 역시 대단하다는 것을 말이다.“도훈 씨가 있는 한, 우리 운지 꼭 넘을 수 있을 거야.”임용은 스스로를 위로하듯 혼잣말처럼 말했다.방금의 충돌은 수험자들에게 그저 작은 에피소드일 뿐이었다.다들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인식하고 있기에 남의 일에 참견할 힘조차 없었다.한 시간 뒤.단맥종 부종주 단만산의 목소리가 갑자기 귓가에 울려 퍼졌다.“처음으로 통과한 수험생 한이수에게 보기단 한 알을 특상으로 드립니다.”이때 윤도훈과 임운지는 이제 막 절반을 넘었고 온몸의 압력은 윤도훈마저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옆에 임운지는 이미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작은 얼굴도 붉게 달아올라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다.임운지는 그래도 포기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이를 악물고 버텼다.그 모습을 윤도훈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몸이 약하고 의지도 약하면 희망이 없으니 말이다.다행히도, 임운지는 절대 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고집이 있는 듯했다.수행하는 사람은 본래 하늘을 거스르는 것인데 그 정도의 끈기조차 없다면 윤도훈이지금 도와준다고 해도 앞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윤도훈은 처음부터 임운지의 압력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하지 않았다.그냥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옆에서 챙겨주면서 중요한 때에 손을 쓰면 된다고 말이다.윤도훈의 덤덤함 모습과 달리 그들과 똑같이 중턱 정도까지 온 다른 사람들은 덤덤하지 않았다.한이수가 처음으로 도착했다는 단만산의 공지가 그들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었다.어떤 사람은 조바심을 내며 대여섯 개의 계단을 연달아 오르기도 했다.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피를 토해내면서 뚝 떨어지기까지 했다.바로 그때 옆에 있던

Latest chapter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40화

    한연란의 반문을 들은 윤도훈은 순간 멍해졌다. ‘이곳에 무언가 안 좋은 것이 있을 텐데, 한연란은 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설마, 이곳에 갇혀 있는 게 무슨 이득이라도 있단 말입니까?”윤도훈이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러자 한연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막 들어오셔서 잘 모르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아직 말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희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 회장님을 만나 뵌 후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굳이 더 캐묻지는 않았다. 대신 한연란의 다른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들 역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그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경계와 신중함이 서려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들을 도운 윤도훈조차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그들은 지하 통로를 따라 약 1리 정도를 이동한 후, 마침내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가 이곳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만든 집결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치 수도원 같은 건물처럼 보였으나, 분명히 과거 흡혈귀 일족이 거주했던 지역인 만큼 일반적인 수도원은 아니었다.건물의 벽에는 각종 사악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곳곳에 흡혈귀의 섬뜩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울하고 기괴했다.한연란은 윤도훈을 데리고 건물 안의 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어르신 한 명과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어르신은 일흔을 넘긴 듯 백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중년 남자는 차분한 기운을 풍기며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생김새는 왠지 모르게 윤도훈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윤도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며 생각했다.‘이상하군.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묘하게 익숙한 기분이 드는 건 왜지?’이윽고 윤도훈은 두 사람 모두 금단 후기 수준의 강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두 사람의 진기와 단전 안에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의 기운과 비슷한 기운, 즉 기혈의 힘이 섞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들은 분명 금단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9화

    윤도훈은 이찬혁과 노차빈 등 봉화경비 소속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용안관천술의 기운 추적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서는 기운 추적법조차 무용지물이었다.“이런, 어쩔 수 없군. 일단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찬혁과 노차빈이 무사하기를 바랄 수밖에.”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했다.그때, 멀지 않은 거리에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눈빛을 번뜩이며 빠르게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대 시체의 공격을 막아내며 싸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앞장선 파란색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길고 날카로운 검을 휘두르며 빈틈없이 방어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고대 시체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윤도훈을 놀라게 한 점은, 그들이 모두 동양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용병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사용하는 무기도 냉병기였다. 또한, 움직임은 염하의 수련자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흡사했다.‘이런, 염하에서 온 모험가들이나 자유 수련자들인가?’윤도훈은 속으로 생각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험가나 무파나 가문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자유 수련자들이었다. 이들은 세계를 떠돌며 기회를 찾아 나서곤 했고, 어떤 흥미로운 소문이 돌면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했다.그들의 움직임을 보니, 모두 진기를 운용하며 싸우고 있었지만, 그 진기에는 희미하게 붉은 빛이 섞여 있었다. 그 붉은 빛은 흡혈귀 일족의 기운과 비슷해 보였고, 윤도훈은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그러나 국외에 나와 이런 익숙한 동양인 얼굴들을 보자, 윤도훈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윤도훈은 빠르게 달려가며 그들을 공격하는 고대 시체들에게 일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 무리에 있던 파란 옷의 여인과 다른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며 윤도훈을 바라봤다. 갑작스러운 윤도훈의 등장에 놀란 듯, 몇몇 사람들은 고대 시체와 싸우는 것을 멈추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8화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윤도훈을 휘감았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섰다.눈앞의 풍경은 한순간에 붉은 기운으로 뒤덮였다. 사방이 핏빛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는 마치 중세 MZ의 도시와도 같았다. 고풍스러운 성채와 중세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었으며, 멀리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보였다. 시계탑의 커다란 시계추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 있었고, 그 위에는 어두운 붉은색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인상을 주었다.바람이 휙 지나가며 희미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이곳이 바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인가?’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환경 변화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확인을 마친 윤도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평소라면 윤도훈은 백 미터 내외의 모든 상황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들어온 순간 그의 감각은 마치 억눌린 듯 작동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 10여 미터 정도의 상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동시에 윤도훈은 자신의 피가 이상하게 들끓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의 감정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며, 내면에는 폭력적이고 살육적인 충동이 점점 커져갔다.윤도훈은 자신의 정신력을 사용해 이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용조의 검혼을 정련하며 정신력을 크게 단련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감정 제어에 유리했다.그러나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동요는 윤도훈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 모든 것은 윤도훈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몸속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힘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힘은 윤도훈을 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살인 충동도 불러일으켰다. 이 힘은 그의 몸속에 있던 죽음의 힘과 유사했지만,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에너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힘은 너무 강력해서 윤도훈조차 강제로 몰아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7화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대해 윤도훈은 속으로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현재 윤도훈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적인 상고 윤씨 가문과,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단맥종과 같은 위협을 생각하면, 힘을 키울 수 있는 어떤 기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따라서 피의 조상의 심장을 얻으면 흡혈귀의 시조인 카인 마왕의 일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윤도훈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흡혈귀 황제 마리의 말 앞부분에는 아직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녀가 봉화경비라는 이름을 언급했을 때 윤도훈의 표정이 확연히 변했다.“봉화경비? 봉화경비가 왜?”윤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전에 윤도훈은 이미 이찬혁과 노차빈이 고액의 임무를 수락하고 해외로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리가 봉화경비를 언급하다니, 혹시 이게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역시나, 잠시 후 히드 공작이 말을 이었다.“봉화경비의 몇몇 인원이 저희 히드 조직이 의뢰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 탐험 임무를 수락했습니다.”“다른 용병들과 함께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갔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윤도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그는 냉혹한 눈빛으로 히드 공작을 바라보았고, 온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이 순간, 히드 공작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마치 얼음동굴에 갇힌 것처럼 차가운 공포를 느꼈다. 그는 서둘러 해명했다.“인정합니다. 히드 조직은 과거 선생님께 복수하기 위해 윤도훈 씨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조사했습니다.”“그래서 봉화경비의 배후가 바로 윤도훈 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이번 임무는 저희가 봉화경비를 유인한 것이 아닙니다.”“흥!”윤도훈은 크게 코웃음을 치며 공기를 흔들 정도의 낮은 음성을 냈다. 그 소리에 히드 공작은 귀가 아플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내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히드 조직은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이고, 흡혈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6화

    “내가 하늘을 걸고 맹세하건대, 절대로 윤돈훈 씨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흡혈귀 일족이 현재 가진 자원 중에는 정말로 당신의 눈에 들만한 것이 없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다시 한번 흡혈귀 일족 영토로 가보세요. 제가 당신께 모든 것을 열어드릴 테니, 마음껏 찾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세요.”“제가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것은, 윤도훈 씨를 경외하며 우리의 원한을 완전히 끝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피의 조상의 심장에 대해 말씀드린 거고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평범한 다른 자원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우리 흡혈귀 일족에서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입니다. 원하십니까?”마리는 약간의 체념과 억울함이 묻어난 표정으로 윤도훈을 향해 간절히 말했다.여자들은 본래 배우라는 말이 있듯, 흡혈귀 황제 같은 흡혈귀도 이 방면에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이렇게 불쌍한 척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의 마리는 전혀 죄가 없는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진심이 담긴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마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마리도 숨을 깊이 들이쉬며 윤도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마치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듯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네가 더 이상 좋은 것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일단 믿어보지. 네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먼저 내놔. 그리고 피의 조상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말해.”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른 듯, 그 자리에서 표정이 굳었다.‘뭐지? 이 녀석, 정말로 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원한단 말인가? 단순히 허세로 한 말인데, 이 자가 진심으로 그것을 원하다니?’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백 명의 대공 흡혈귀의 척추뼈와 피의 인내를 담은 강철이라는 특수 금속을 섞어 제작한, 매우 희귀한 성스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5화

    이틀 후.서지현이 하이오스 그룹의 냉동 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온 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이번엔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그곳을 지켰다. 서지현이 해동된 후에는 더 이상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그날, 윤도훈과 이진희는 앨리스의 소개로 그녀와 성시아의 스승을 만났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간 유전학의 권위자, 스타인 박사였다.두 사람은 윤시율을 데리고 이 학계의 거물을 만났다. 아이의 몸에 걸린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만에 하나라도 희망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에서였다.윤도훈은 생각했다. 상고 윤씨 가문의 이 저주는 몇 세대 간 무작위로 나타나며 마치 유전적 성질을 가진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 저주를 가문의 손을 빌리지 않고,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스타인 같은 세계 최정상급 인간 유전학자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윤도훈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운 좋게도 앨리스는 스타인 박사의 가장 총애 받는 제자였고, 그녀의 소개 덕분에 박사는 앨리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스타인 박사는 윤시율의 상태를 듣고 나서, 그 저주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다.이윽고 하이오스 그룹에 있는 앨리스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윤시율과 함께 스타인 박사를 만났다. 스타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낀 노인이었으며, 외모로만 봐도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거의 무시하는 전형적인 과학자였다.잠시 후, 스타인 박사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윤시율을 전반적으로 검사했다.윤시율의 혈액과 골수를 채취해 분석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스타인 박사는 이 유전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다. 물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윤도훈과 이진희도 이 상황을 죽은 말을 살리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스타인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스타인 박사가 윤시율을 검사실로 데리고 가 여러 검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4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윤도훈에게 충분한 경고와 함께 수백 구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시체를 남겨주었다. 그 후 윤도훈은 그렇게 흡혈귀 일족의 영역을 떠났다.흡혈귀 일족의 영토 전체는 비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 속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죽음의 기운이 맴돌았다. 원래 흡혈귀 일족들에게 이런 냄새는 매우 황홀한 향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흡혈귀 일족들에게 두려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사냥감의 피비린내와 자신의 동족이 죽은 뒤 퍼지는 피비린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한편, 흡혈귀 황제 마리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경악을 넘어 깊은 슬픔과 증오가 자리 잡았다. 한 명의 대공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공작과 백작 등의 흡혈귀 일족 중추 세력도 절반 이상이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흡혈귀 일족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 모든 것은 염하에서 온 윤도훈을 건드린 결과였다.조금 전, 윤도훈 앞에서 타협을 선택했던 마리는 자신의 증오심을 잘 숨겼다. 하지만 이러한 피의 원한을 그녀가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윤도훈이 떠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흡혈귀 일족의 영토 안에 위치한 한 밀실.흡혈귀 황제 마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에 묻은 피와 무력함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요염하고 위엄 있는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또한, 마리 앞에는 한 잘생긴 뱀파이어 공작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부츠에 입맞추고 있었다.“히드 공작,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의 상황은 어떻지?”마리는 자신의 발을 거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마리 여왕님, 제가 은밀망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배포한 임무를 이미 많은 전 세계 용병과 모험가들이 수락했습니다. 지금 고대 지역으로 몰려든 인간들의 수가 이미 천 명에 달했습니다.”“그중에는 세계정화 교단과 늑대인간 무리 같은 멍청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제 생각에 두 달도 채 안 돼, 피의 조상 고대 시체에게 바칠 제물의 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3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2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