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물며 윤도훈은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다.윤도훈과 달리 이원은 이러한 장면에 꽤 익숙한 편이라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녔다.“도훈 씨가 제 생일 파티에 올 줄은 몰랐어요.”와인을 마신 듯한 민은비는 약간 달아 옳은 얼굴로 윤도훈을 향해 말했다.민은비의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이원에게 강제로 끌려온 것이라고 말하기 뻘쭘하여 민은비에게 인사치레를 떨었다.“아니에요.”민은비는 윤도훈이 자기와 더 이상 소통하려는 마음을 보이지 않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해졌지만, 그마저 숨기고서 다시 입을 열려고 했다.바로 그때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윤도훈 씨죠? 은비 언니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은비 언니가 맨날 숭배하는 모습으로 윤도훈 씨 얘기 꺼냈었는데, 엄청 대단한 줄 알았거든요.”비꼬는 말투로 그러한 소리를 듣게 되자,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흘겨보았다.제법 예쁘게 생긴 모습으로 온몸에 명품으로 도배했는데,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다.“정아야, 그만해.”민은비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염정아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염정아는 민은비의 말을 가슴에 두지도 않은 채 피식 웃었다.“은비 언니,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윤도훈 씨 이미 결혼도 하고 아이까지 있다면서 근데 그래도 되는 거야?”“이런 사람한테 마음을 두지 않아도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정력을 다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하물며 아무리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라도 하더라도 삼촌이 이미 별장 한 채 선물로 줬잖아. 그럼, 서로 퉁 친 거 아니야?”염정아의 개의치 않은 말투와 소리에 많은 사람의 이목이 쏠리게 되었다.“정아는 제 사촌 여동생에요. 평소에도 워낙 성격이 좀 괴상한 편이에요.”“제가 도훈 씨에 대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알고 난 뒤로 내내 불만을 품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생일 파티에 초대하지 않으려고 했었어요.”“근데 오늘 갑자기 와서 저도 할 수 없었어요.”기회를 틈타 민은비는 윤도훈에게 설명을 덧붙였고 염정아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염정아는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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