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 Chapter 1081 - Chapter 1090

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1081 - Chapter 1090

1340 Chapters

제1081화

팔도환진은 다른 공간으로 외부와 차단되어 있다.세간에 나오지 않은 고대 무술 문파들은 모두 그 공간에서 은둔한 채로 살고있다.그때의 천지영기는 점찰 고갈되어 수련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따라서 고대 무술 문파의 선조들은 영기를 모으고 외부와 단절할 수 있는 진법을 써서 가문이나 문파를 격리해 대대로 수련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물론 종문과 가문의 영역을 형성할 수 있는 이런 진법은 그 어떤 팔도환진 보다 방대하고 깊이도 헤아릴 수 없다.바로 그때 고현이 가볍게 웃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여러분, 단맥종으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단맥종의 영역으로 들어가자 눈앞에 펼쳐진 산은 외부의 단산보다 작지 않았다.산들 가운데 명당으로 보이는 한 곳에 마치 궁궐 같은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중후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그뿐만 아니라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몸 안의 진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곳의 천지 영기 농도는 외부보다 수백 배는 높았다.눈앞의 펼쳐진 장면에 임용 일가족은 이미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윤도훈 또한 상고 측면의 실력에 속으로 감탄했다.한참 뒤에서야 임용이 윤도훈에게 말했다.“지금껏 저를 속이신 거예요?”“저랑 같은 뜻을 지닌 사람이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힘들게 숨기지 않았을 텐데.”“시험을 보고자 온 사람들이니 부디 도훈 씨께서 우리 작은딸을 신경 써줬으면 합니다.”임용은 윤도훈 역시 시험을 보러 온 줄 알았다.필경 윤도훈은 지나칠 정도로 어리니 말이다.금단 고수로 단맥종의 초대를 받고 온 것으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임용의 말에 윤도훈은 반박하지 않았다.곧 윤도훈 일행은 고현의 뒤를 따라 궁궐과 같은 그 건물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걸어가는 내내 윤도훈을 비롯한 모든 사람은 다른 참가자들도 모두 그 방향으로 직진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다들 시험 보러 온 것 같네.’각자 다른 마음을 품은 채 걸어가던 그때 윤도훈에 대한 숭배의 마음이 점점 더 부풀어
Read more

제1082화

“와아, 도훈 오빠, 여기 사람들 엄청 많네요.”순간 임운지는 많은 또래 수행자들을 보고서 오히려 긴장하기 시작했다.자기도 모르게 윤도훈의 팔을 잡고서 목소리까지 한껏 낮추어 말할 정도로.“괜찮아. 앞으로 운지 너랑 동문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야.”“두려워할 것도 없고 앞으로 이 모든 게 너의 일상이 될 거야.”윤도훈은 위로의 말을 건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연무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대충 훑어보면서 인수를 합쳐보아도 백 명은 훌쩍 넘었을 것이고 아직도 오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그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윤도훈의 두 눈에는 놀라움이 스쳤다.‘단맥종 입문 시험에 수행자가 왜 이렇게도 많은 걸까?’상고 문파는 보통 고대 무술 세력, 나아가 은둔 세력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서 그 흡인력이 대단했다.“처음 보는 분 같은데, 어디 출신입니까?”곧 누군가가 다가와 인사하며 윤도훈을 향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윤도훈은 서 있는 것만으로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이다.그뿐만 아니라 경지 역시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다른 사람의 눈에는 당연히 기질이 깊고 헤아릴 수 없으며 시험을 보러 온 참가자들에게 강력한 라이벌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다.따라서 윤도훈과 미리 알고 지내려는 사람도 있었고 떠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가문도 없고 문파도 없는 외톨이입니다.”윤도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옆에서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임용? 아직 살아 있었던 거야? 비경으로 갔을 때 그곳에서 이미 죽은 줄 알았는데.”그 소리를 듣게 된 윤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리며 옆에 있는 임운지 가족을 쳐다보았다.‘임용?’‘임운지의 아버지를 겨냥하고 있는 걸까?’“한봉? 너였어?”뒤돌아서서 보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몇 사람이 보인 임용이었다.우두머리로 오고 있는 한봉이라는 사람과 둘은 친구 사이었다.하지만 한봉은 한 번의 탐험에서 임용을 배신했고 죽음으로 내몰기까지 했었다.
Read more

제1083화

두 사람은 콧방귀를 뀌더니 약속이나 한 듯 바로 기세를 꺾어 버렸다.단맥종 입문시험을 보러 온 제자들은 많았고 동행한 가족까지 넘쳐났기에 광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이런 상황에는 질서를 지키는 집벌당 제자가 있는 건 더없이 평범한 일이다.집벌당이 한바탕 겁을 주자, 암암리에 복수를 꿈꾸던 또 다른 임용과 한봉도 모두 화를 꾹꾹 눌렀다.“흥! 이번엔 용서해 줄게! 하지만 단맥종에서 나가는 즉시 난 벼랑 끝까지 널 쫓아가서 내 손으로 꼭 죽이고 말 거야!”“허허, 우선 네 딸이 단맥종 입문 시험에 넘을 수 있게끔 기도나해.”“우리 이수는 이미 1년 전에 종내 집사의 눈에 들어 그의 제자가 됐거든. 따라서 이번 입문 시험은 우리 이수에게 형식일 뿐이야.”“우리 이수가 단맥종에 들어갔는데, 네가 감히 날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아?”한봉의 말투는 오만하기 그지없고 자신감이 넘쳤다.이 또한 임용을 오랫동안 피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단맥종에 들어가면 한봉의 일맥은 단맥종의 비호를 받을 것이니 말이다.임용이 아무리 한에 눈이 멀었을지라도 절대 자기를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너!”한봉의 말을 들은 임용은 화가 치밀어 올라 말 문까지 막혔다.“아버지, 저 병신 같은 집안이랑 입 아프게 말씀하지 마세요.”“임운지는 단지 일반적인 재능만 지니고 있고 그 실력 역시 결단 중기밖에 안 돼요. 단맥종으로 들어오려는 건 망상이나 다름없다는 말이에요.”“정말 다들 저처럼 실력이 뛰어난 줄 아세요? 오늘이 지나면 우리 두 집안은 같은 차원에 있는 사람이 아닐거예요.”“이렇게 얘기하는 것만으로 창피하고 우리 집안 가치가 떨어진다고요.”바로 그때 한 젊은이가 다가와 임용 가족을 향해 비아냥거렸다.젊은이의 용모는 수려한데 얼굴빛은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실력은 결단 후기 절정에 달했으며 수많은 참가자들 중에서 단연 최고의 속할 수 있었다.젊은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임용 일가족을 흘겨보더니 윤도훈에게 시선이 떨어지자,
Read more

제1084화

한씨 가문이 떠나자마자 임씨 가문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어머, 도훈 씨, 우리 때문에 괜히 쓸데없는 소리 듣게 했네요.”“한이수 말을 듣자 하니 아마도 시험에서 무슨 수단을 쓰려는 것 같아요.”“우리 때문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이건 너무... 앞으로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잠시 후 임용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채 말했다.한씨 가문은 지금 단맥종의 집사를 등에 업고 있으므로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로 되어 있었다.만약 한씨 가문에서 정말로 무슨 수단이라도 쓰게 된다면 임용은 아무런 방법도 없을것이다.순간, 임씨 가문은 절망적인 분위기에 휩싸였다.“아니에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절대 합격하지 못한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일개 한이수따위 단맥종의 제자도 아니면서 언급할 가치도 없는 아무개나 다름없어요.”윤도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입문시험에 참가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하물며 금단 경지 실력으로 이런 초급 경지랑 결단 경지의 입문 시험에 참가한다는 건 너무 도를 넘은 일이나 다름없다.임운지의 실력이 어떠한 지 윤도훈은 이미 확인했고 비록 단맥종의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윤도훈이 보기엔 임운지의 실력이 그런대로 괜찮은 듯했다.어린 나이에 결단 중기에 이르렀으니 말이다.산곡 문파의 높은 평가 기준에도 쉽게 넘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만약 본격적으로 시합이 시작되고 누군가가 일부러 난감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단맥종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았다.그러나 윤도훈의 위로는 임용 일가족에게 아무 소용이 없었다.임용은 고개만 저으면서 두 눈에는 절망이 가득했다.옆에 있던 임운지는 나이가 어렸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는 윤도훈의 손을 잡고 다소 억울한 듯말했다.“도훈 오빠, 미안해요.”“운지 때문에 오빠까지 힘들게 됐어요.”임운지는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그 모습에 윤도훈은 가슴이 짠하기만 했다.이윽고 가볍게 웃으면서 임운지에게 말했다.“운지야,
Read more

제1085화

무구지는 윤도훈의 모습을 바로 포착할 수 있었다.다만 앞서 고현이 미리 말했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누지 않고서 먼 곳에서 눈인사만 주고받았다.하지만 눈 속의 흐뭇한 기색은 여전히 숨길 수 없었다.윤도훈이 단맥종에 오려고 한 것 무구지에 대한 일종의 믿음이자 인정인 것처럼 말이다.그뿐만 아니라 윤도훈이 전승 옥패를 지니고 단맥종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은 단맥종에게 일종의 복이 될 것이다.“5년에 한 번 열리는 단맥종 입문 시험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전 단맥종의 부종주 단만산이라고 합니다.”“물론 이번 시험의 진행이기도 합니다! 다들 심사 내용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따라서 시험에 관한 소개는 생략하고 이제 곧 정식으로 시작할 것입니다.”“그럼, 수험자들은 지금부터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백발노인인 단만산의 목소리가 떨어지면서 광장 곳곳이 소란스러워졌다.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수험자’들에게 끊임없이 당부하고 있었다.대부분의 수련 가문이나 산수는 평생소원이 단맥종이라는 상고 세력에 합류하는 것이니 말이다.비록 준비를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닥치니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임씨 가문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임운지의 작은 얼굴은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새빨개졌고 몸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엇다.“도훈 씨, 우리 운지 잘 부탁해요.”“다른 요구는 없고요... 괜찮으시다면, 부디 운지의 목숨만은 지켜주세요.”“시험에 넘지 못해도 상관없으니 부탁 좀 드릴게요.”이때 임용의 요구는 단맥종에 들어가는 것보다 임운지의 목숨을 지키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그로부터 한이수의 ‘빽’에 대해서 얼마나 꺼리는지 알 수 있었다.윤도훈은 원래 자신의 신분을 직접 드러내고 싶었다.필경 그 실력으로 이런 입문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도저히 말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정식으로 단맥종의 제자가 되지 않은 것이었다.따라서 이번 기회에 실력을 억누르고 시험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그렇게 생각을 마치고
Read more

제1086화

이 세 부분은 제자들의 체력, 진기 운용 및 실전 능력을 각각 평가하는 ‘시험 문제’이다.역시 상고 종문답게 문하 제자들에 대한 요구는 철저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이것들은 윤도훈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특히 마지막 관문인 실전에서 윤도훈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능력이 있다.이번에 입문시험에 참가한 제자들은 백여 명 정도 되는데, 하늘 사다리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임운지는 무심코 윤도훈의 큰 손을 잡고 고개를 들어 그를 향해 속삭였다.“도훈 오빠, 운지 어릴 때부터 몸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이 부분만 딱 도와주시면 안 돼요?”앞서 말한 임운지의 서술에 따르면, 첫 번째 관문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시험 제자들이 통과할 수 있다.의외로 가장 간단한 첫 번째 관문에서 임운지는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이런 작은 요구는 윤도훈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고 받아들였다.“여러분, 준비하십시오! 첫 번째 관문인 하늘 사다리는 총 9999개의 계단이며 3시간 안으로 통과해야 합니다.”“그중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 표창을 받으니 모든 능력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출발”부종주 단만산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미리 준비했던 사람들이 휙 소리를 내며 앞을 향해 뛰쳐나갔다.윤도훈은 뛰쳐나간 사람들을 제외하고서 많은 이들이 고통에 겨운 채 이대로 포기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하늘 사다리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청년들이 있었는데, 단맥종의 집벌당 제자들이었다.“가자!”윤도훈은 살짝 웃으며 임운지의 손을 잡고 바로 앞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그런데 바로 그때 옆에서 한이수가 다가와 윤도훈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병신들, 어디 한번 누가 먼저 정상에 도착하는지 시합해 보지 않을래?”한이수는 경멸과 도발적인 눈빛으로 윤도훈 두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듯 말했다.이때 한이수의 뒤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덩달아 호응하면서 소란을 피웠다.평소에 한이수와 잘 아는 사람일 것이며 한이수가 현재 종내 집사의
Read more

제1087화

그와 동시에 흔적도 없이 임운지의 몸속으로 순수한 용기를 흘려보냈다.용기는 왼쪽 용신장에서 파생된 특별한 에너지로 진기와 완전히 다르다.윤도훈 체내의 진기는 눌려도 용기는 움직일 수 있었다.임운지는 용기를 느끼고서 깜짝 놀란 두 눈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도훈 오빠, 이건...”“말하지 말고 집중해.”윤도훈은 임운지에게 눈빛을 보냈다.“네!”임운지는 바로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그때, 뒤따르던 한이수 일행이 윤도훈을 몇 걸음 뒤쫓아오며 킥킥거렸다.“임운지 저 병신이 통과할 수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나 너까지 똑같은 병신일 줄은 몰랐어.”“그냥 빨리 쟤 포기해. 네 실력으로는 두 번째 관문에서 뚝 떨어질 수도 있거든.”“하하하하!”비꼬는 듯한 한이수의 목소리가 떨어지면서 그의 ‘졸개’들도 웃음을 터뜨렸다.윤도훈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서 한이수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죽기 싫으면 꺼져. 너 상대하기 귀찮거든.”“내가 널 상대하잖아? 그럼, 넌 여기서 탈락이야.”'어라?’윤도훈의 건방진 모습은 한이수의 예상을 뒤엎었다.한이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옆 사람에게 눈짓을 했다.곧 그 사람들은 윤도훈의 앞을 가로막고 계단에 올라서서 더는 올라가지 못하게 했다.“감히 우리 형님한테 그딴 소리를 해? 네가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무릎 꿇고 사과! 아니면, 둘 다 여기서 죽게 될 거야.”와르르-순간 한이수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윤도훈의 앞을 가로막았다.모습을 보아하니 윤도훈이 사과하지 않은 한 가만히 두지 않을 기세였다.“도훈 오빠...”이를 본 임운지는 겁에 질린 듯 윤도훈의 손을 잡고 엉겁결에 그의 뒤로 숨었다.“파리처럼 참 시끄럽네.”윤도훈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자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건드리지 말라니까...”“이렇게 된 이상 다 여기 남아.”이윽고 윤도훈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오른쪽 다리로 앞장서서 떠들던 한이수의 ‘졸개’의 오른쪽 다리를 차버렸다.“아!”곧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그
Read more

제1088화

광장에는 임용 부부가 윤도훈 쪽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한이수가 윤도훈을 막자 두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막았다.하지만 곧이어 윤도훈의 깔끔한 손놀림이 보였고, 아주 손쉽게 한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보게 되었다.임용은 그제야 생각나는 듯했다.윤도훈은 수련 실력 외에 그 자체의 실력 역시 대단하다는 것을 말이다.“도훈 씨가 있는 한, 우리 운지 꼭 넘을 수 있을 거야.”임용은 스스로를 위로하듯 혼잣말처럼 말했다.방금의 충돌은 수험자들에게 그저 작은 에피소드일 뿐이었다.다들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인식하고 있기에 남의 일에 참견할 힘조차 없었다.한 시간 뒤.단맥종 부종주 단만산의 목소리가 갑자기 귓가에 울려 퍼졌다.“처음으로 통과한 수험생 한이수에게 보기단 한 알을 특상으로 드립니다.”이때 윤도훈과 임운지는 이제 막 절반을 넘었고 온몸의 압력은 윤도훈마저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옆에 임운지는 이미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작은 얼굴도 붉게 달아올라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다.임운지는 그래도 포기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이를 악물고 버텼다.그 모습을 윤도훈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몸이 약하고 의지도 약하면 희망이 없으니 말이다.다행히도, 임운지는 절대 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고집이 있는 듯했다.수행하는 사람은 본래 하늘을 거스르는 것인데 그 정도의 끈기조차 없다면 윤도훈이지금 도와준다고 해도 앞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윤도훈은 처음부터 임운지의 압력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하지 않았다.그냥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옆에서 챙겨주면서 중요한 때에 손을 쓰면 된다고 말이다.윤도훈의 덤덤함 모습과 달리 그들과 똑같이 중턱 정도까지 온 다른 사람들은 덤덤하지 않았다.한이수가 처음으로 도착했다는 단만산의 공지가 그들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었다.어떤 사람은 조바심을 내며 대여섯 개의 계단을 연달아 오르기도 했다.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피를 토해내면서 뚝 떨어지기까지 했다.바로 그때 옆에 있던
Read more

제1089화

윤도훈이 임운지와 함께 계속 오르고 있을 때 정상에서는 갑자기 떠들썩해졌다.단만산과 무구지 그리고 문파 장로 몇 명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부종주, 안녕하십니까!”“장로, 안녕하십니까!”그 사람들을 향한 인사 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단만산 일행은 곧 하늘 사다리 쪽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바라보았다.부종주의 시선은 당연히 윤도훈에게로 향해 있었다.한가롭게 거닐고 있는 윤도훈의 모습을 보고서 단만산은 어이가 없어 무구지에게 나지막이 말했다.“윤도훈, 저놈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걸까? 장로 자리를 내어줘도 되는 판에 시험은 무슨.”“입만 열면 달라는 대로 다 줄 수도 있는데.”“재미로 하는 걸까?”무구지는 단만산이 인재를 아끼고 윤도훈 몸에 있는 전승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윤도훈에 관해서 종내에 보고했을 때부터 이미 종내에는 약탈 전쟁이 일어났었다.결국 단만산은 자신의 부종주 신분을 사용하여 강제로 윤도훈을 그의 수하로 예약하게 된 것이었다.종주가 지금 폐관 중이지만 않았더라면 단만산에게 차례가 가지도 않을 것인데 말이다.그렇지만 윤도훈이 단만산의 문하로 들어갈 지 아닌지는 결국 윤도훈에게 달려있다.무구지는 가볍게 웃음을 지으며 단만산을 향해 말했다.“부종주, 제 동생은 틀에 박힌 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세속에서 자라 자기로 인해 규칙을 깨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요.”무구지의 설명을 들으면서 단청산은 조금도 믿지 않고 혀를 내둘렀다.“제가 보기엔 저 여자애를 위해서 시험에 참가한 것 같은데요.”“저 여자애를 지켜봐 왔지만, 특출한 곳이 없었고 입문 시험을 넘을 수도 없는 것 같았어요.”“상관없고 윤도훈만 내 문하로 들어오기만 하면 돼.”단만산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참, 부종주, 한이수의 재능은 어떻습니까? 듣자니 종내 장 집사의 문하로 이미 들어갔다면서요?”의문이 가득한 무구지의 말을 듣고서 화가 치밀고 있던 단만산은 콧방귀를 뀌면서 대답했다.“타고난 재능은 그런대로
Read more

제1090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관문을 통과했다.30분 남았을 때, 윤도훈과 임운지 앞에는 아직도 개의 계단이 펼쳐져 있었다.임운지의 얼굴은 더없이 붉었고 굵은 땀방울도 뚝뚝 떨어졌다.하늘 사다리 위에서만 스트레스를 주는 게 아니라 산꼭대기의 많은 선배들도 시험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도훈 오빠, 아니면 먼저 올라가세요.”“저 실패할 것 같아요. 오빠한테 짐이 될 수는 없어요.”말로는 그렇게 하면서도 힘겹게 또 한 계단을 더 올랐다.후후-이 계단을 오르자마자 임운지는 숨을 크게 쉬기 시작했고 얼굴빛은 고통으로 가득 찼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윤도훈은 저절로 가슴이 아팠다.임운지는 지금까지 아주 훌륭한 모습을 보여왔다.10분 전에 이미 한계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백 개의 계단을 고수했으니말이다.이 정도의 끈기라면 충분했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윤도훈은 임운지를 향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운지야, 오빠는 너 믿어.”“그러니 너도 오빠 믿어줄래? 꼭 정상에 설 수 있게 해줄게.”“믿어줄래?”윤도훈의 부드러운 말에 임운지는 다시 한번 힘이 솟았다.윤도훈을 한 번 바라본 뒤 이내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 발을 들어 위를 향해 걸었다.아직도 하늘 사다리에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이미 도착을 했거나 아니면 가망이 없는 걸 보고 포기한 사람도 많았으니 말이다.윤도훈과 임운지 딱 두 사람만 아직도 버티고 있다.마지막 10분일 때, 마지막으로 500개의 계단이 남아 있다.“허허, 저 마지막 500개 계단이 고비야. 가장 힘든 구역이라고. 임운지 절대 못 버텨.”“윤도훈 쟤도 참 바보야. 실력도 있으면서 굳이... 임운지가 짐이네 짐이야.”“상대가 줄어들면 우리한테는 개이득 아니야?”이미 정상에 이른 제자들이 윤도훈과 임운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그들 역시 윤도훈의 상황이 훨씬 홀가분하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구지야, 넌 어떻게 봐?”그때 무구지에게 얼굴을 찡그리며 단만산이
Read more
PREV
1
...
107108109110111
...
134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