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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작가: 봉화
여인들은 모두 처녀의 몸이며 세상 물정에 어두운 소녀들도 많다.

심지어는 이제 막 이성에게 눈이 트고 청춘기로 들어선 소녀들도 있었다.

이렇게 끔찍한 일을 겪으면서 반드시 죽을 것으로 생각했을 텐데, 절체절명의 순간에 절세의 고수가 나타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악마 같은 귀패문 고수들을 모두 죽이고 말이다.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면서 하모완을 비롯한 여인들은 겁을 먹기는커녕 윤도훈의 시원한 공격에 오히려 기쁘고 감동하며 숭배하게 되었다.

“신입니까?”

“어쩜... 이리도 강하신지...”

“남자는 저래야 하는데.”

“이름이 뭘까요?”

“가서 물어보세요.”

“그... 제가 어찌 감히...”

윤도훈을 바라보는 여인들의 눈빛은 다양했고 숭배와 흔모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윤도훈이라고 합니다.”

하모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른 사람을 향해 말했다.

“도훈 씨, 정말 예쁜 이름이네요!”

그중 한 여인이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때 윤도훈은 재잘거리는 여인들을 돌볼 겨를도 없이 바로 ‘괴목’의 시체를 향해 걸어갔다.

세 사람이 꼭 껴안고 있는 거처럼 굵은 원목 줄기에 선홍색 결정체가 생기게 되었다.

마치 붉은 보석처럼 나무껍질 속에 박혀 있었다.

자세히 느껴보면 특별한 영혼의 파동이 발산되고 있었다.

“어? 혹시 이 괴목의 혼정인 걸까?”

“그럴 수도 있어. 영지도 있고 하니 특별한 영혼을 가졌을 수도 있어.”

윤도훈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힘을 들여 이 선홍색 결정체를 떼어냈다.

이때 막 귀패문 강자의 영혼을 다 삼킨 용조 원신은 선홍색 결정체를 노리고 있는 듯 욕심을 드러냈다.

“인마, 그 혼정 이리 내!”

이념으로 소통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이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요?”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로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매우 순수한 영혼의 에너지를 담고 있어 내 영혼을 회복시키는 데 좋을 거야.”

“그뿐입니까?”

윤도훈이 물었다.

그 말이 끝나자 용조의 혼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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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혼색 결정체인 혼정을 거두고 윤도훈은 계속 ‘괴목’을 확인했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죽은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에서 또 다른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허허, 설마 새끼를 낳는다고? 뱃속에 작은 괴목이라도 든 거야?”윤도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윽고 그는 빙하용최검을 휘둘러 ‘괴목’의 줄기를 향해 쪼갰다.가죽을 베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줄기 바깥쪽이 갈라졌다.윤도훈은 나무줄기 가운데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는데,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면서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이은정?”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며 나무줄기에 싸인 여인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뜻밖에도 명의의 처제인 이진희의 사촌 여동생 이은정이었다.지금 이은정은 두 눈을 감고 있다.전보다는 얼굴이 훨씬 더 예뻐진 것 같으나 형언할 수 없는 요염함과 괴이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윤도훈은 이은정이 확실하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성계평이 감옥에 가고 이천강도 죽으면서 이은정은 흔적 없이 사라졌었다.그런데 귀패문 본거지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괴목’ 속에 있다는 것이다.“으흥...”이때 나무줄기가 쪼개져서 놀란 듯 이은정의 입속으로 소리가 나더니 유유히 깨어났다.몇 초 지나서야 이은정은 천천히 눈을 떴다.두 눈 사이로 음흉한 기운이 스쳐 지나가며 아득한 빛만 보였다.“형부?”피로 물든 연못 한 가운데 윤도훈이 있는 것을 보고 이은정은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 소리쳤다.‘형부’라는 외침도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이다.그러나 이은정은 곧 윤도훈을 노려보면서 비분과 원망의 빛을 드러냈다.“윤도훈, 너야?”이은정은 이를 갈며 물었다.그러더니 황공하고 두려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윤도훈을 향해 다시 물었다.“여긴 어디야?”“윤도훈, 대체 뭐 하려고 이러는 거야?”“왜 나를 여기로 데리고 온 거야?”“우리 아빠가 네 손이 죽고 우리 집안이 네 손에 깨졌는데 뭘 더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 거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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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056화

    용조의 혼이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했다.“그럴리가요...”“흥!”용조의 혼은 잠시도 윤도훈과 따지고 싶지 않은 듯 콧방귀를 뀌었다.“지금 내 능력으로는 네 아내 몸속에 있는 악령을 상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거다.”이윽고 삼엄한 말투로 덧붙였다.“이놈아, 난 네가 나를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언젠가 너를 해칠까 두려운 것이냐? 그 많은 약속을 해줬다고 하더라도 넌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딱 한 마디만 더 하겠다.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기만 하면 너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 그림자는 몇 번 비틀거리더니 윤도훈의 몸속으로 들어가 다시 사라졌다.영혼의 에너지를 소화하러 간 것 같다.윤도훈은 속으로 몇 마디 중얼거렸다.용조의 혼이 강해지는 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믿고 있는 윤도훈이다.다른 건 몰라도 검혼을 이뤄준 것만으로도 설명되니 말이다.하지만 윤도훈은 여전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그날 저녁.현지 호텔에서 하모완과 중년 경호원은 윤도훈에게 저녁 식사에 초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이번에 윤도훈과 마주하면서 두 사람의 태도는 완전히 반전되었다.특히 중년 경호원은 윤도훈에 대해 더 이상 적대적이거나 경멸하지 않았다.윤도훈이 아니었다면 두 사람이 귀패문의 손에 죽었을 것이니 말이다.특히 하모완은 ‘괴목’의 비료로 서서히 말라 죽었을 것이다.“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저... 한 잔 올리겠습니다.”하모완은 줄곧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감사한 마음에 단번에 원샷했다.중년 경호원도 건배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전에는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괜찮다고 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전 처음부터 귀패문을 없애려고 간 것이고 겸사겸사 구한 것뿐이에요.”이 말을 듣고 하모완은 윤도훈이 귀패문에서 위세를 떨친 무적의 장면을 떠올렸고 아름다운 눈에는 이채로운 빛이 감돌았다.숭배하는 모습이 두 눈에 가득했다.윤도훈을 슬쩍 바라보면서 마음이 간질간질 떨리기도 했다.“도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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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그러한 생각에 거부감은 없었다.귀패문을 도살하던 칼을 들고 있던 윤도훈의 모습이 평생 가슴 속에 박혀 있을 것이니 말이다.다만 너무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벌써 부모님께 소개해야 한다는 생각에 당황한 것뿐이다.“빠르다고요?”윤도훈은 멍해지고 말았으나 이내 수줍어하는 하모완의 얼굴을 보고 짐작이 되었다.‘오해한 거 아니겠지?’“다른 게 아니라 그냥 손님으로 가서 가족분들도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윤도훈은 자신의 목적을 덧붙여서 설명했다.하여옥과 너무 닮은 하모완이므로 성까지 같으니 무슨 사이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들었기 때문이다.어쩌면 하씨 가문으로 직접 가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궁금증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다.그러나 그 말이 끝나자 하모완은 더욱 얼굴을 수줍어하며 우물쭈물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래요... 그럼, 가족들에게 말해 놓을게요.”윤도훈은 또다시 당황해하면서 손사래를 쳤다.“아니, 모완 씨, 혹시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그냥 손님으로 가겠다는 거예요. 별 뜻 없이.”“네...”하모완은 윤도훈을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지만 알아듣지 못한 모습이었다.그 모습에 윤도훈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렇게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을 다 먹고 난 후, 하모완은 윤도훈에게 연락처를 주면서 언제 올지 미리 말하라고 했다.가족들과 준비하고 있겠다면서.하모완과 헤어진 후 도운시로 돌아가는 차를 탔을 때 윤도훈은 이진희의 전화를 받게되었다.“도훈 씨, 언제 와요?”전화 속 이진희의 목소리는 늘 그랬듯이 청아하고 듣기 좋았다.남편의 귀가를 고대하는 아내처럼 걱정도 짙게 배어 있는 듯했다.전에 사골 장로 손에서 율이를 구해내고 나서 윤도훈을 바로 이진희에게 알렸었다.그래서 이진희는 율이를 걱정하지 않고 윤도훈에게 언제 돌아올 수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익숙한 목소리에 윤도훈은 마음이 흔들렸다.‘악령이 통제하고 있는 우리 진희 맞아?’“금방 가. 저녁때면 도착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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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예상대로라면, 이번에 돌아가면 네 아내가 먼저 다가올 것이다. 그 목적은 바로 나, 남아있는 이 잔혼이고.”용조의 혼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그래요?”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순간 흔들렸다.“만약 내 말이 믿어지지 않으면 난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 악령이 나를 공격할 때, 그때 삼켜버려도 되거든.”용조의 혼은 윤도훈의 걱정을 걱정하고 있는 듯 주저리주저리 말했다.아니면 윤도훈의 몸 안에 기거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그 말을 듣고 나서야 윤도훈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네! 용조님 감사합니다.”“흥! 양심도 없는 놈!”“별일 없으면 귀찮게 하지 마.”용조의 혼은 그 선홍색 결정체인 혼정 때문에 마음속으로 썩 내키지 않아 하고 있는 듯했다.퉁명스럽게 한마디 내던지고는 다시 숨어버렸다.그날 저녁, 6시 30분경.제황원 별장 안.집으로 돌아온 윤도훈은 가장 먼저 목욕을 했고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었다.장인어른과 장모님 그리고 처남 이원까지 모두 와 있었다,이진희가 직접 주방을 맡고 서지현은 옆에서 도우미로 같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차렸다.“도훈아, 듣자 하니 너 율이를 고대 무술 문파로 수련 보냈다면서?”밥상에서 장인 이천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서지혜와 이원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윤도훈을 쳐다보았다.‘이진희’는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이 두려웠는지 이천수 세 사람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다.그냥 윤도훈이 율이를 고대 무술 문파로 수련 보냈다고 속였다.결국, 이것은 윤도훈의 출생, 율이의 저주 등등과 관련되어 있는 일이니 말이다.윤도훈은 옆에 앉아 있는 이진희를 지그시 들여다보았는데, 상대는 흘끗 쳐다보면서 윤도훈에게 눈짓을 했다.윤도훈은 그 뜻을 캐치하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이해심이 많은 진희가 정말로 우리 진희가 아니라는 말이야?’“네, 율이 체질이 특이해서 수련하기 좋거든요.”“제가 아무리 그래도 저력이 깊은 고대 무술 문파와는 비교가 안 되잖아요.”“마침 아는 형님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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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훈은 이찬혁과 노차빈 등 봉화경비 소속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용안관천술의 기운 추적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서는 기운 추적법조차 무용지물이었다.“이런, 어쩔 수 없군. 일단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찬혁과 노차빈이 무사하기를 바랄 수밖에.”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했다.그때, 멀지 않은 거리에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눈빛을 번뜩이며 빠르게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대 시체의 공격을 막아내며 싸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앞장선 파란색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길고 날카로운 검을 휘두르며 빈틈없이 방어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고대 시체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윤도훈을 놀라게 한 점은, 그들이 모두 동양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용병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사용하는 무기도 냉병기였다. 또한, 움직임은 염하의 수련자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흡사했다.‘이런, 염하에서 온 모험가들이나 자유 수련자들인가?’윤도훈은 속으로 생각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험가나 무파나 가문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자유 수련자들이었다. 이들은 세계를 떠돌며 기회를 찾아 나서곤 했고, 어떤 흥미로운 소문이 돌면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했다.그들의 움직임을 보니, 모두 진기를 운용하며 싸우고 있었지만, 그 진기에는 희미하게 붉은 빛이 섞여 있었다. 그 붉은 빛은 흡혈귀 일족의 기운과 비슷해 보였고, 윤도훈은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그러나 국외에 나와 이런 익숙한 동양인 얼굴들을 보자, 윤도훈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윤도훈은 빠르게 달려가며 그들을 공격하는 고대 시체들에게 일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 무리에 있던 파란 옷의 여인과 다른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며 윤도훈을 바라봤다. 갑작스러운 윤도훈의 등장에 놀란 듯, 몇몇 사람들은 고대 시체와 싸우는 것을 멈추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8화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윤도훈을 휘감았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섰다.눈앞의 풍경은 한순간에 붉은 기운으로 뒤덮였다. 사방이 핏빛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는 마치 중세 MZ의 도시와도 같았다. 고풍스러운 성채와 중세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었으며, 멀리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보였다. 시계탑의 커다란 시계추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 있었고, 그 위에는 어두운 붉은색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인상을 주었다.바람이 휙 지나가며 희미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이곳이 바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인가?’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환경 변화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확인을 마친 윤도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평소라면 윤도훈은 백 미터 내외의 모든 상황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들어온 순간 그의 감각은 마치 억눌린 듯 작동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 10여 미터 정도의 상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동시에 윤도훈은 자신의 피가 이상하게 들끓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의 감정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며, 내면에는 폭력적이고 살육적인 충동이 점점 커져갔다.윤도훈은 자신의 정신력을 사용해 이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용조의 검혼을 정련하며 정신력을 크게 단련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감정 제어에 유리했다.그러나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동요는 윤도훈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 모든 것은 윤도훈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몸속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힘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힘은 윤도훈을 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살인 충동도 불러일으켰다. 이 힘은 그의 몸속에 있던 죽음의 힘과 유사했지만,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에너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힘은 너무 강력해서 윤도훈조차 강제로 몰아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7화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대해 윤도훈은 속으로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현재 윤도훈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적인 상고 윤씨 가문과,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단맥종과 같은 위협을 생각하면, 힘을 키울 수 있는 어떤 기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따라서 피의 조상의 심장을 얻으면 흡혈귀의 시조인 카인 마왕의 일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윤도훈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흡혈귀 황제 마리의 말 앞부분에는 아직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녀가 봉화경비라는 이름을 언급했을 때 윤도훈의 표정이 확연히 변했다.“봉화경비? 봉화경비가 왜?”윤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전에 윤도훈은 이미 이찬혁과 노차빈이 고액의 임무를 수락하고 해외로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리가 봉화경비를 언급하다니, 혹시 이게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역시나, 잠시 후 히드 공작이 말을 이었다.“봉화경비의 몇몇 인원이 저희 히드 조직이 의뢰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 탐험 임무를 수락했습니다.”“다른 용병들과 함께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갔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윤도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그는 냉혹한 눈빛으로 히드 공작을 바라보았고, 온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이 순간, 히드 공작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마치 얼음동굴에 갇힌 것처럼 차가운 공포를 느꼈다. 그는 서둘러 해명했다.“인정합니다. 히드 조직은 과거 선생님께 복수하기 위해 윤도훈 씨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조사했습니다.”“그래서 봉화경비의 배후가 바로 윤도훈 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이번 임무는 저희가 봉화경비를 유인한 것이 아닙니다.”“흥!”윤도훈은 크게 코웃음을 치며 공기를 흔들 정도의 낮은 음성을 냈다. 그 소리에 히드 공작은 귀가 아플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내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히드 조직은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이고, 흡혈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6화

    “내가 하늘을 걸고 맹세하건대, 절대로 윤돈훈 씨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흡혈귀 일족이 현재 가진 자원 중에는 정말로 당신의 눈에 들만한 것이 없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다시 한번 흡혈귀 일족 영토로 가보세요. 제가 당신께 모든 것을 열어드릴 테니, 마음껏 찾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세요.”“제가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것은, 윤도훈 씨를 경외하며 우리의 원한을 완전히 끝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피의 조상의 심장에 대해 말씀드린 거고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평범한 다른 자원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우리 흡혈귀 일족에서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입니다. 원하십니까?”마리는 약간의 체념과 억울함이 묻어난 표정으로 윤도훈을 향해 간절히 말했다.여자들은 본래 배우라는 말이 있듯, 흡혈귀 황제 같은 흡혈귀도 이 방면에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이렇게 불쌍한 척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의 마리는 전혀 죄가 없는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진심이 담긴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마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마리도 숨을 깊이 들이쉬며 윤도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마치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듯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네가 더 이상 좋은 것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일단 믿어보지. 네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먼저 내놔. 그리고 피의 조상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말해.”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른 듯, 그 자리에서 표정이 굳었다.‘뭐지? 이 녀석, 정말로 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원한단 말인가? 단순히 허세로 한 말인데, 이 자가 진심으로 그것을 원하다니?’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백 명의 대공 흡혈귀의 척추뼈와 피의 인내를 담은 강철이라는 특수 금속을 섞어 제작한, 매우 희귀한 성스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5화

    이틀 후.서지현이 하이오스 그룹의 냉동 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온 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이번엔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그곳을 지켰다. 서지현이 해동된 후에는 더 이상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그날, 윤도훈과 이진희는 앨리스의 소개로 그녀와 성시아의 스승을 만났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간 유전학의 권위자, 스타인 박사였다.두 사람은 윤시율을 데리고 이 학계의 거물을 만났다. 아이의 몸에 걸린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만에 하나라도 희망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에서였다.윤도훈은 생각했다. 상고 윤씨 가문의 이 저주는 몇 세대 간 무작위로 나타나며 마치 유전적 성질을 가진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 저주를 가문의 손을 빌리지 않고,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스타인 같은 세계 최정상급 인간 유전학자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윤도훈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운 좋게도 앨리스는 스타인 박사의 가장 총애 받는 제자였고, 그녀의 소개 덕분에 박사는 앨리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스타인 박사는 윤시율의 상태를 듣고 나서, 그 저주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다.이윽고 하이오스 그룹에 있는 앨리스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윤시율과 함께 스타인 박사를 만났다. 스타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낀 노인이었으며, 외모로만 봐도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거의 무시하는 전형적인 과학자였다.잠시 후, 스타인 박사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윤시율을 전반적으로 검사했다.윤시율의 혈액과 골수를 채취해 분석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스타인 박사는 이 유전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다. 물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윤도훈과 이진희도 이 상황을 죽은 말을 살리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스타인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스타인 박사가 윤시율을 검사실로 데리고 가 여러 검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4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윤도훈에게 충분한 경고와 함께 수백 구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시체를 남겨주었다. 그 후 윤도훈은 그렇게 흡혈귀 일족의 영역을 떠났다.흡혈귀 일족의 영토 전체는 비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 속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죽음의 기운이 맴돌았다. 원래 흡혈귀 일족들에게 이런 냄새는 매우 황홀한 향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흡혈귀 일족들에게 두려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사냥감의 피비린내와 자신의 동족이 죽은 뒤 퍼지는 피비린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한편, 흡혈귀 황제 마리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경악을 넘어 깊은 슬픔과 증오가 자리 잡았다. 한 명의 대공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공작과 백작 등의 흡혈귀 일족 중추 세력도 절반 이상이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흡혈귀 일족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 모든 것은 염하에서 온 윤도훈을 건드린 결과였다.조금 전, 윤도훈 앞에서 타협을 선택했던 마리는 자신의 증오심을 잘 숨겼다. 하지만 이러한 피의 원한을 그녀가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윤도훈이 떠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흡혈귀 일족의 영토 안에 위치한 한 밀실.흡혈귀 황제 마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에 묻은 피와 무력함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요염하고 위엄 있는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또한, 마리 앞에는 한 잘생긴 뱀파이어 공작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부츠에 입맞추고 있었다.“히드 공작,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의 상황은 어떻지?”마리는 자신의 발을 거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마리 여왕님, 제가 은밀망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배포한 임무를 이미 많은 전 세계 용병과 모험가들이 수락했습니다. 지금 고대 지역으로 몰려든 인간들의 수가 이미 천 명에 달했습니다.”“그중에는 세계정화 교단과 늑대인간 무리 같은 멍청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제 생각에 두 달도 채 안 돼, 피의 조상 고대 시체에게 바칠 제물의 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3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2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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