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1593 챕터

제311화

은서는 말을 마치고 수현을 그윽하게 바라보았다.요 며칠, 국내에 있는 수현을 생각하기만 하면 은서는 매일 걱정 삼매경이었다. 그녀가 다시 마음을 돌려 다시 은수와 함께 할까 봐 두려웠다.그래서 이번에 그가 급하게 돌아온 것은 수현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서일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당당하게 수현의 곁에 있고 싶었다.그는 지금 이런 말을 하면 조금 비열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일을 신경 쓸 수 없었다.그는 이번에 한 번 비열할지언정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과 멀어지는 것을 빤히 지켜보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그의 말을 듣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은서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수현아, 이 일은 더 이상 끌 수 없어. 설령 네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이 트집을 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아무런 양심이 없어서 만약 계속해서 너의 신분을 파헤친다면, 무슨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지 몰라......"수현은 몸을 살짝 떨었다. 하긴,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서 그 사람들이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만약 유담의 존재를 알아낸다면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었다.만약 또 어떤 사람들이 그녀가 가장 아끼는 아이를 향해 사이버 폭력이라도 해서 유담에게 트라우마를 남긴다면, 그녀는 죽어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었다.유담도 이 일이 빨리 끝나길 바랐기에 은서를 도와 말했다."엄마, 은서 아빠가 말한 대로 해요. 엄마가 더 이상 억울함 당하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유담은 진지하게 말했다. 비록 그가 우연히 밤중에 깨어날 때, 은서와 수현의 대화를 듣고 자신이 그들 사이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은서가 자신과 엄마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썼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도 은서를 매우 좋아했으니 이때 발표하면 마침 그 듣기 거북한 루머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그리고 자신의 그 책임감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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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수현한테 무슨 일 생겼다는 말을 듣자 은수의 담담한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어떻게 된 일이야?"윤찬은 즉시 사건의 경위를 은수에게 알렸다.수현이 루머로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은수는 여기에 남아 유유자적하게 밥을 먹을 기분이 없어 즉시 일어섰다."어머니, 국내에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볼게요. 나중에 시간 있으면 다시 뵈러 올게요.""은수야, 너……."미자의 말도 끝나기 전에 은수는 황급히 떠났다.미자는 그의 조급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은수는 줄곧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었으니 그로 하여금 이런 표정을 짓게 하는 일은 아마 사소한 일이 않을 것이다.그녀는 잠시 생각해다 바로 비행기 표를 예약해서 은수를 뒤쫓아갔다. 자신의 아들한테 무슨 일 생겼으니 그녀는 어머니로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은수는 차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보며 기사를 재촉하면서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비록 이번에 돌아온 수현은 예전의 그녀와 달리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겠지만 그녀가 가장 힘들어할 때 자신이 그녀의 곁에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은수는 마음이 무척 아팠다.전화가 울렸을 때, 수현은 유담에게 잠자기 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를 재우고 있었다.누군가가 그녀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확인했고 은수의 번호인 것을 보며 그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끊었다.은서는 방금 기자회견을 안배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알아낸 정보까지 모두 그녀에게 알려 주었다.수현은 그제야 자신을 공격한 그 회사 사장이 유승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가 유 씨라는 것을 알자마자 수현은 바로 촉이 왔고 조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는 정말 예린과 관계가 있었는데 그녀의 사촌 오빠였다.수현도 바로 이 터무니없는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가 돌아왔기 때문에 예린은 자신의 지위가 위협을 받았다고 느껴 이런 방법으로 그녀를 대처했던 것이다.한 마디로 말하면 온은수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이 생길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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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은수의 말투는 비천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심스러웠다.그러나 수현은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온은수 씨. 당신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네요. 내 인생은 당신을 만난 그 순간부터 행운이란 건 없었어요. 난 당신이 도와줄 필요가 없어요. 그저 나에게서 좀 멀리 떨어져 있었으면 좋겠어요. 될수록 멀리요. 그리고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나지 마요. 그게 바로 나를 도와주는 거예요."수현은 매섭게 말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찬 공기를 몇 모금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자신을 진정시켰다.매번 은수와 마주칠 때마다 그녀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폭발했다.그러나 유담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녀는 이 녀석한테 그 어떤 이상한 점이라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몰랐지만, 유담은 벌써 문 앞에 엎드려 그녀가 한 말을 모두 들었다.수현이 전화를 끊자 유담은 즉시 살금살금 침대로 돌아와 동화책 보는 척했다.다만 그의 작은 머리는 미친 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엄마와 전화한 그 사람은 절대 일반 사람이 아니었다.수현은 줄곧 성격이 매우 좋고 또 매사에 무척 여유로워서 유담은 그녀가 한 사람을 향해 이렇게 큰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그는 속으로 대담하게 추측했다. 설마, 이 사람이 바로 자신의 그 무책임한 아빠는 아니겠지?안 그러면 엄마는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그를 만난 이후로 좋은 일이 없다고까지 말했으니.생각을 하던 중 수현이 돌아왔다. 그녀는 유담이 책을 들고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녀석의 눈앞에서 흔들었다."왜 그래, 유담아, 무슨 생각 하고 있어?""아, 아니에요, 나 좀 피곤해요. 엄마, 우리 이제 자요."수현도 마침 이야기를 계속할 기분이 없어 고개를 끄덕이며 누웠다.유담은 한쪽에 가만히 누워 있었지만 눈을 크게 떴다. 잠시 후 수현의 호흡이 서서히 안정되는 소리를 듣고서야 그는 조심스럽게 일어났다.유담은 수현의 휴대전화를 잽싸게 열고는 방금 그 번호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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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유담은 속으로 어떻게 이 비겁한 아버지가 그런 생각을 관두게 할 것인가를 궁리하고 있었다. 그는 은수와 함께 떠나지 않을 것이고 은수는 또 그렇게 못됐으니 엄마의 용서를 받을 자격도 없었다.이때 수현은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옆에서 자고 있던 아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바로 놀라서 깼다."유담아?”유담은 즉시 반응하며 바로 컴퓨터를 끄고 침대로 돌아왔다."화장실 갔다 왔어요, 엄마."유담이 아직 그녀의 곁에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녀석을 껴안고 계속 잤다.수현에게 안긴 유담은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는 쉬지 않고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 주동적으로 나설 것인가를 끊임없이 사고했다. 적어도 그 온은수라는 사람이 그동안 그들 모자에게 빚진 양육비를 토해내도록 해야 했다.유담은 대략 머릿속에 계획이 생긴 후에야 안심하고 눈을 감으며 천천히 꿈나라로 들어갔다.이튿날, 아침을 먹고 유담을 유치원으로 보낸 수현과 은서는 곧장 기자회견 현장으로 달려갔다.이 일은 지금 모든 미디어가 독점으로 취재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직 시작되지 않았더라도 현장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자들로 붐볐다.은서는 사람들이 거의 도착한 것을 보자 수현의 손을 잡고 무대 앞으로 올라갔다.수현의 몸이 경직되며 바로 손을 빼려고 했다. 은서는 그녀의 망설임을 느끼고 힘껏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후회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각종 카메라가 찍는 앞에서 수현은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고 그와 호흡을 맞추며 무대에 올라갔다.은서는 자리에 앉아 마이크를 켰다."최근 수현에 관한 일부 일들이 뉴스의 초점으로 되어서 우리도 특별히 이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사실과 맞지 않는 소문을 해명하고 싶네요.”은서가 입을 열자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마구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은서는 모든 것을 가진 은수에 비해 카리스마가 없어 보이지만 조금만 조사해 보면 그가 국내외 최고의 의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특허와 각종 명예는 셀 수 없이 많았다.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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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기자회견은 이렇게 끝났고 기자들도 곧바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자신들의 정의로운 행위가 결국 한 미디어 회사의 거짓말에 의해 속았다는 것에 불구하다는 소식을 듣고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시했다.유승범 회사의 웹 페이지는 여러 가지 욕을 먹었고 일부 구경꾼들은 나와서 그의 회사가 평소에 늘 이런 흑백을 전도하는 부적절한 일을 했다고 폭로했으며 유승범도 늘 예린과의 관계를 빌어 시비를 일으켰다고 밝혔다.한동안 예린도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으로 되어 그녀가 온가네 가문을 믿고 권력을 행세한다고 질책했다.예린은 원래 인터넷에서 수현이 반격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게 바로 수현이 모든 명예를 잃은 후 부득불 국외로 도망치는 것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은서가 돌아와서 바로 일을 해결했다니."이 천한 년은 팔자도 좋아. 항상 누군가가 그녀를 도와줬으니."예린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이때 유승범도 각종 네티즌들의 비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예린은 바로 대답했다."오빠가 병신같이 일을 망친 이상, 그냥 모든 책임을 져요. 나를 언급하지 말고요."유승범은 그녀가 자신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을 보고 다급해졌다."예린아, 그게 무슨 뜻이야, 지금 나를 버리겠다 이거야?""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돼요. 만약 나의 이런 신분이 없다면 오빠의 부모님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요……."유승범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도 유 씨네 집안이 지금 허세를 부릴 수 있는 것도 모두 온가네 의지해서 그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예린이 무너진다면 아마 전에 미움을 샀던 사람들이 모두 와서 그들을 짓밟을 것이다."이 일은 내가 책임질 테니까 넌 네가 한 말을 기억해, 우리 가족에게 좀 잘해 줘."유승범은 화가 난 채로 전화를 끊었고 마침 이때 경찰이 와서 문을 두리며 그를 데리고 갔다.......이쪽 일은 무척 떠들썩했다.다른 한편, 은수는 비행기에서 내리며 차에 타자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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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은서는 원래 수현의 손을 잡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는 그녀가 반감을 느낄까 봐 너무 서두르려 하지 않았다.그러나 은수의 말을 듣자 그의 마음속의 망설임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는 수현의 손을 힘껏 잡았다.그리고 열 손가락까지 꽉 채웠다.그가 특별히 돌아온 이유는 바로 수현을 위해서였으니 은수가 온 이상 그는 더욱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여 은수가 더 이상 무슨 딴마음을 가지지 못하게 해야 했다.수현은 왠지 모르게 어색해했다. 그녀는 살짝 발버둥 쳤지만 은서의 힘이 너무 세서 그녀가 반항하는 것을 보고 그는 놓기는커녕 오히려 더 꽉 잡았다.은수는 그들이 꼭 잡고 있는 손을 쳐다보며 방금 뉴스에서 본 내용을 떠올렸고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남자는 앞으로 나가 은서의 멱살을 잡고 차가운 눈빛, 그리고 차갑고 비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넌 오히려 전보다 많이 똑똑해졌군. 남이 없는 틈을 타서 이런 일을 벌이다니."그동안 상업계를 휘젓고 다니는 은수가 어찌 은서의 속셈을 모르겠는가.그는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수현을 도와 그 소문들이 모두 부정한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목적은 절대로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이번 기자회견에서 은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두 사람이 오랜 연인 사이라는 것을 선포하며 수현과 그를 철저히 한 데로 묶었다.이것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더 이상 수현을 노리지 못하게 했다. 결국 그것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괴하는 제3자가 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었기에 잘못하면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당하고 명예를 잃게 될 것이다.그러나 다른 사람들 중, 유독 그 온은수가 없을 것이다.은서는 은수를 똑바로 쳐다보며 조금도 피하지 않았다."작은아버지, 설마 내가 여전히 당신 앞에서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던 예전의 온은서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이번에 내 앞에서 수현을 데려갈 생각은 하지 마세요."은수는 실눈을 떴다. 은서는 지금 그에게 도발하고 있는 것일까?남자는 눈빛이 음침해지더니 손가락 관절에서 귀를 찌르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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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수현은 이 말을 남기고 바로 떠났다.은수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았다. 여전히 그렇게 익숙하고 예쁜 옆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사람이 다가가게 하지 못하는 차가운 기운이 배어 있었다.은수는 더 이상 쫓아가지 않고 그저 멍하니 제자리에 서서 두 사람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수현은 택시 한 대를 잡고 올라탔고 은서도 따라왔다. 그는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며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그는 수현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행동에 반감을 느꼈는지 아닌지 몰랐다.그러나 이 결정에 대해 그는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수현아……."수현은 고개를 돌려 은서의 진심 어린 눈빛을 보고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나 혼자 있게 내버려 둬."은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수현은 창밖을 내다보며 쏜살같이 사라지는 풍경을 보고 멍을 때렸다.은서와 함께 있으면, 분명 자신의 엄마가 만족할 것이고, 유담이도 기뻐할 것이다. 게다가, 그는 그동안 줄곧 그녀의 곁을 지키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선을 넘지 않았으니 그녀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은서에 대한 감정은 가족 같았고 그것은 절대 사랑이 아니었다.사랑을 언급하자 수현의 머릿속에는 왠지 모르게 은수의 냉엄하고 정교한 얼굴이 떠올랐다.그러나 곧 수현은 재빨리 이 엉뚱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녀 지금 미친 건 아닐까.그 남자에게 그렇게 많은 상처를 받은 뒤에도 그들 사이에 사랑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다니.게다가 은수의 성격으로 예린을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곁에 남겨둘 수 있다는 것은 아마 그도 그녀를 좋아하기 때문일지도.화를 내는 척하며 또 예린을 위로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니 수현은 가슴이 답답하고 좀 괴로웠다.그녀는 아예 눈을 감고 이런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수현이 떠난 지 한참 지나서야 은수는 정신을 차렸다.수현이 떠나기 전 남긴 차가운 질문을 생각하면 그는 심지어 몸 둘 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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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요 몇 년 동안 예린은 그의 곁에 있으며 줄곧 온가네의 권세를 빌어 유가네를 발전시켰다.한 여자가 이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 준다.은수는 당연히 모를 리가 없지만, 이런 일을 그냥 못 본 척하고 넘어갔다.한 편으로는 수현이 죽은 후 그는 이런 일에 대해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린이 필경 자신을 구한 은인인데다 또 그가 전에 유일하게 약속을 어겨 기대를 저버린 사람으로서 그녀에게 경제상의 보상을 주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러나 이번에 예린의 행동은 이미 선을 넘었다이 일을 막론하고 그녀가 도대체 의도적이든 아니든 이미 수현을 괴롭혔으니 만약 이대로 방임한다면 수현은 그와 사이가 더욱 멀어질 것이다."은수 씨, 내가 정말 잘못했어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거 알면서도 그냥 두려웠어요. 차수현이 돌아왔으니 은수 씨가 그녀를 위해 날 쫓아낼까 봐요. 난 은수 씨의 곁에 있을 자격을 잃을까 봐 두렵다고요……."예린은 어찌나 슬피 우는지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그녀의 눈물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녀가 자신이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은수에게 쫓겨나 더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내 곁에 있어도 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어요. 예린 씨, 이번은 내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차분하게 당신과 얘기하는 거예요.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기에 지금 가서 물건을 정리하면 보상을 받고 외국으로 가서 멋진 부자가 될 수 있어요."은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일어나 예린을 보면서 눈빛에는 조금의 온도도 없었다.예린은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한동안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번에 은수가 진심이란 것을 깨달았기에 그녀가 가고 싶지 않더라도 그는 강제로 자신을 떠나게 할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또 어찌 달가워할 수 있겠는가.그녀는 이 5년 동안 필사적으로 재벌 집 아가씨들의 예절을 배우고, 상류층의 각종 기능을 배우며 오직 은수의 곁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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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수현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어머니, 그런 루머를 믿지 마세요." 은수는 수현에 대한 어머니의 평가를 듣고 바로 반박했다.다만 애석하게도 미자는 그저 은수가 이미 그 여자에게 완전히 빠졌다고 생각할 뿐 전혀 믿지 않았다.명의상의 숙질인 은수, 은서와 차례로 연애하고 결혼하며 심지어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까지 임신한 여자가 결백하고 좋은 여자라고 해도 믿을 사람이 있어야 그러지……."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난 상관없어. 아무튼 나의 태도는 매우 명확해. 더 이상 그녀와 얽힐 생각하지 마. 그리고 예린은 내가 인정한 미래의 며느리니까 너도 알아서 해!"미자는 예린의 손을 잡고 그녀를 지지하려는 의도를 표시했다.예린이 아무리 그래도 은수에 대한 마음은 한결같고 요 몇 년간 줄곧 다른 남자가 없었으니 적어도 은수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예린은 원래 이미 포기했는데 갑자기 또 기회가 생기자 묵묵히 미자의 뒤에 서 있었다.은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끼어들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은 절대 더 이상 끌 수 없었다."어머니, 이 일은 이미 결정이 났어요. 그녀를 남게 하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 뿐, 차라리 빨리 관계를 끊는 게 나아요.""네가 기어코 예린이를 쫓아내려고 한다면, 그럼 너를 귀찮게 하는 어머니인 나도 함께 쫓아내. 그러면 더 이상 네가 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막을 사람이 없을 테니까!"은수가 죽어도 회개하지 않는 것을 보고 미자도 화가 나서 매섭게 말했다.은수는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어머니의 표정을 보면 그는 그녀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은수는 갑자기 무력감을 느끼며 더 이상 이런 일로 다투고 싶지 않았다."이 일은 내가 스스로 결정할 거예요."은수는 더 이상 쓸데없는 다툼을 하고 싶지 않아 이 말만 남기고 떠났다.그가 떠난 후 미자는 예린을 달랬다."예린아, 걱정하지 마. 내가 있는 한 그는 널 쫓아낼 수 없어.”"알겠어요, 어머님, 안심하세요. 저도 다시는 잘못을 저질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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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처음 보네요, 난 임미자라고 은수의 어머니예요." 미자는 수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빠지지 않았다.‘온은수의 어머니?’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5년 전 그녀가 온가네로 시집갔을 때조차 나타나지 않았던 사람이 지금 자신을 찾아왔으니 분명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일 것이다.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어머님, 안녕하세요. 하지만, 나와 온은수 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관계가 없어서요. 내가 지금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얘기를 할 수 없을 거 같네요."수현은 될수록 일을 만들지 말자는 생각으로 떠나려 했다. 미자는 그녀가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차수현 씨, 난 단지 당신과 얘기 좀 하고 싶을 뿐 시간을 얼마 지체할 수 없거든요. 만약 지금 불편하다면, 오후에 내가 당신 회사에 가서 찾으러 갈게요.”수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녀의 회사에 간다고?그녀는 회사에 온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유명해졌는데, 온은수의 어머니까지 찾아오면, 그녀는 출근해 말아?“그럼 저쪽 커피숍에 가서 얘기하죠.”수현은 생각해 보았다. 미자는 분명 자신과 끝까지 얘기할 기세였으니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빨리 결속 짓고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면 회사일에 또 영향을 줄 것이다.미자는 거절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직접 수현 회사 아래층의 커피숍에 갔다.두 사람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조용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수현은 앉은 후 음료수 한 잔을 주문한 뒤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어머님, 지금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은데, 솔직하게 말씀하시죠."미자는 커피를 들고 에두르지 않고 입을 열었다."내가 아가씨를 찾는 이유는 우리 은서 때문이에요. 너희들 이미 이혼했고 아가씨도 외국에서 잘 살고 있는 이상, 서로에게 문제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당신이 가능한 한 빨리 떠날 수 있기를 바라고요. 우리 은서와 좀 멀리 떨어져 있어줘요."이 말을 듣고 수현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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