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년 동안 예린은 그의 곁에 있으며 줄곧 온가네의 권세를 빌어 유가네를 발전시켰다.한 여자가 이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 준다.은수는 당연히 모를 리가 없지만, 이런 일을 그냥 못 본 척하고 넘어갔다.한 편으로는 수현이 죽은 후 그는 이런 일에 대해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린이 필경 자신을 구한 은인인데다 또 그가 전에 유일하게 약속을 어겨 기대를 저버린 사람으로서 그녀에게 경제상의 보상을 주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러나 이번에 예린의 행동은 이미 선을 넘었다이 일을 막론하고 그녀가 도대체 의도적이든 아니든 이미 수현을 괴롭혔으니 만약 이대로 방임한다면 수현은 그와 사이가 더욱 멀어질 것이다."은수 씨, 내가 정말 잘못했어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거 알면서도 그냥 두려웠어요. 차수현이 돌아왔으니 은수 씨가 그녀를 위해 날 쫓아낼까 봐요. 난 은수 씨의 곁에 있을 자격을 잃을까 봐 두렵다고요……."예린은 어찌나 슬피 우는지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그녀의 눈물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녀가 자신이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은수에게 쫓겨나 더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내 곁에 있어도 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어요. 예린 씨, 이번은 내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차분하게 당신과 얘기하는 거예요.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기에 지금 가서 물건을 정리하면 보상을 받고 외국으로 가서 멋진 부자가 될 수 있어요."은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일어나 예린을 보면서 눈빛에는 조금의 온도도 없었다.예린은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한동안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번에 은수가 진심이란 것을 깨달았기에 그녀가 가고 싶지 않더라도 그는 강제로 자신을 떠나게 할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또 어찌 달가워할 수 있겠는가.그녀는 이 5년 동안 필사적으로 재벌 집 아가씨들의 예절을 배우고, 상류층의 각종 기능을 배우며 오직 은수의 곁에 서
"수현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어머니, 그런 루머를 믿지 마세요." 은수는 수현에 대한 어머니의 평가를 듣고 바로 반박했다.다만 애석하게도 미자는 그저 은수가 이미 그 여자에게 완전히 빠졌다고 생각할 뿐 전혀 믿지 않았다.명의상의 숙질인 은수, 은서와 차례로 연애하고 결혼하며 심지어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까지 임신한 여자가 결백하고 좋은 여자라고 해도 믿을 사람이 있어야 그러지……."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난 상관없어. 아무튼 나의 태도는 매우 명확해. 더 이상 그녀와 얽힐 생각하지 마. 그리고 예린은 내가 인정한 미래의 며느리니까 너도 알아서 해!"미자는 예린의 손을 잡고 그녀를 지지하려는 의도를 표시했다.예린이 아무리 그래도 은수에 대한 마음은 한결같고 요 몇 년간 줄곧 다른 남자가 없었으니 적어도 은수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예린은 원래 이미 포기했는데 갑자기 또 기회가 생기자 묵묵히 미자의 뒤에 서 있었다.은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끼어들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은 절대 더 이상 끌 수 없었다."어머니, 이 일은 이미 결정이 났어요. 그녀를 남게 하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 뿐, 차라리 빨리 관계를 끊는 게 나아요.""네가 기어코 예린이를 쫓아내려고 한다면, 그럼 너를 귀찮게 하는 어머니인 나도 함께 쫓아내. 그러면 더 이상 네가 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막을 사람이 없을 테니까!"은수가 죽어도 회개하지 않는 것을 보고 미자도 화가 나서 매섭게 말했다.은수는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어머니의 표정을 보면 그는 그녀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은수는 갑자기 무력감을 느끼며 더 이상 이런 일로 다투고 싶지 않았다."이 일은 내가 스스로 결정할 거예요."은수는 더 이상 쓸데없는 다툼을 하고 싶지 않아 이 말만 남기고 떠났다.그가 떠난 후 미자는 예린을 달랬다."예린아, 걱정하지 마. 내가 있는 한 그는 널 쫓아낼 수 없어.”"알겠어요, 어머님, 안심하세요. 저도 다시는 잘못을 저질러서
"처음 보네요, 난 임미자라고 은수의 어머니예요." 미자는 수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빠지지 않았다.‘온은수의 어머니?’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5년 전 그녀가 온가네로 시집갔을 때조차 나타나지 않았던 사람이 지금 자신을 찾아왔으니 분명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일 것이다.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어머님, 안녕하세요. 하지만, 나와 온은수 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관계가 없어서요. 내가 지금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얘기를 할 수 없을 거 같네요."수현은 될수록 일을 만들지 말자는 생각으로 떠나려 했다. 미자는 그녀가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차수현 씨, 난 단지 당신과 얘기 좀 하고 싶을 뿐 시간을 얼마 지체할 수 없거든요. 만약 지금 불편하다면, 오후에 내가 당신 회사에 가서 찾으러 갈게요.”수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녀의 회사에 간다고?그녀는 회사에 온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유명해졌는데, 온은수의 어머니까지 찾아오면, 그녀는 출근해 말아?“그럼 저쪽 커피숍에 가서 얘기하죠.”수현은 생각해 보았다. 미자는 분명 자신과 끝까지 얘기할 기세였으니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빨리 결속 짓고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면 회사일에 또 영향을 줄 것이다.미자는 거절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직접 수현 회사 아래층의 커피숍에 갔다.두 사람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조용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수현은 앉은 후 음료수 한 잔을 주문한 뒤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어머님, 지금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은데, 솔직하게 말씀하시죠."미자는 커피를 들고 에두르지 않고 입을 열었다."내가 아가씨를 찾는 이유는 우리 은서 때문이에요. 너희들 이미 이혼했고 아가씨도 외국에서 잘 살고 있는 이상, 서로에게 문제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당신이 가능한 한 빨리 떠날 수 있기를 바라고요. 우리 은서와 좀 멀리 떨어져 있어줘요."이 말을 듣고 수현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비
"죄송합니다만, 제가 회사일로 바빠서 먼저 가볼게요."말이 떨어지자 수현은 카페를 떠났다.미자는 수현이 뜻밖에도 자신을 이렇게 모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컵을 탁자 위에 세게 내려놓았다.‘이 여자 무슨 뜻이지? 은수에게 관심이 없다니? 그니까 내 아들이 자기한테 매달린다 이거야?”수현에 대한 미자의 혐오감은 더욱 많아졌고 미자는 수현이 좋고 나쁨을 모르고 예의가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문밖을 나선 수현은 비록 미자의 금전 공세에 호되게 반격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불쾌했다.그래서 입맛도 별로 없어진 그녀는 그냥 빵을 사서 먹은 후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서 일했다.오후, 회사의 지원 부서는 모든 직원들에게 티타임으로 간식을 나눠주었다.수현도 받았는데 그 간식들은 뜻밖에도 모두 자신이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였다.그러나 회사에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어떤 간식을 좋아하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기에 이건 분명 그 남자가 보낸 것이었다."이건 뭐죠…...?""온 대표님이 특별히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사준 거예요. 전부터 온 씨 그룹의 각종 규정이나 제도가 특별히 좋다고 들었는데, 이번에야 확실히 알겠네요."수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원래 좀 있었던 입맛마저 완전히 사라졌다.‘그 남자는 또 언제 이런 수작 부리는 거 배웠대?’그는 그녀가 그의 곁에 있는 여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후, 이렇게 그녀에게 잘 해주면 그녀는 이런 일들을 잊고 화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생각만 해도 우스웠다."난 오후에 뭐 먹는 거 좋아하지 않아서요, 다른 사람에게 줘요. 앞으로도 나에게 가져다줄 필요 없고요."수현은 무뚝뚝하게 바로 거절했다.간식을 나누던 여 직원은 어리둥절했지만 수현이 정말 먹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간식을 들고나갔다.은수가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윤찬은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어때, 디저트 보냈어?" 은수는 무심한 듯 물었다.Js 그룹의 디저트는 그가 특별히 고른 뒤 사람
유담이 생각하고 있을 때 가연은 음식을 들고 돌아왔다. 녀석의 이런 표정을 보고 그녀는 물었다."왜 그래, 유담아, 표정이 왜 이래? 무서워 보여.""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방금 게임에서 져서 그래요."유담은 정신을 차리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가연은 웃으며 유담이 역시 아이라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유담은 바로 서재로 들어가 빠르게 프로그래밍을 하기 시작했고 대략 한 시간이 지나서야 녀석은 흡족하게 웃었다.‘이제 일이 좀 재밌어지겠는걸.’......이튿날, 유담은 평소대로 유치원에 도착했다.자습을 할 때 유담은 손을 들었다."선생님, 저 머리가 좀 아파서 돌아가서 쉬고 싶어요."유담의 기초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그는 기본적으로 유치원의 과정을 모두 장악했고, 선생님도 그를 매우 좋아해서 바로 승낙했다."그래."유담은 그제야 서둘러 교실에서 빠져나갔지만 평소 점심에 어린이들이 쉬는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밖에서 기회를 기다렸다.어제 그는 미리 알아봤는데, 매일 오전 이맘때면 채소와 과일을 운송하는 화물차가 유치원에 오기에 그때 가면 이곳의 다른 사람들은 엄청 바쁠 것이고 문도 열려 있을 것이다. 그는 아무도 자신을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그렇게 생각하다 마침 차가 도착했고 경비원이 문을 열자 한 무리의 사람들은 가서 화물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유담은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재빨리 빠져나갔다.뛰쳐나간 후, 녀석은 자신의 큰 책가방에서 스케이트보드를 꺼내 타며 S시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곧장 달려갔다.도착하자마자 유담은 아무 자리나 찾아 그의 노트북을 꺼내 광장의 공용 WiFi에 연결한 뒤 그가 디버깅한 프로그램을 열었다.프로그램이 빠르게 실행되는 것을 보고, 유담의 큰 눈에서는 교활한 빛이 번쩍였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동작도 멈추지 않았다. 일이 점점 재밌어지고 있었다.......온 씨 그룹.은수는 회사에서 정례 회의에 참가하고 있었고 부하들의 보고를 들으며 회사의
은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회사가 그렇게 큰돈을 들여 당신 인터넷 안전 부문의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설마 그냥 돈만 받을 줄 아는 거야? 이런 것도 처리 못 하다니, 너희들 쓸모라곤 있긴 하는 건가?"은수는 앞에 있는 노트북을 그의 머리에 박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았다.부서 사장은 식은땀을 흘렸지만 반박할 수 없었고 행여나 은수가 화가 나서 그들 모두 해고할까 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대표님,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찾아낸 상대방의 IP 주소는 하나의 대형 공공 네트워크였고, 사용자가 너무 많고 너무 복잡해서 재빨리 위치를 확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해커는 아마 충분한 준비 끝에 대표님을 겨냥했을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은수는 실눈을 뜨더니 눈빛이 무척 매서웠다.하긴 온가네의 지위와 실력으로, 만약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감히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다.은수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머릿속으로 생각해 봤지만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다.남자는 갑자기 짜증이 났고 옆에 서서 전전긍긍하는 부서 사장을 한 번 보더니 화가 난 채로 손을 흔들었다."빨리 나가지 않고 뭐 하는 거야? 될수록 그 빌어먹을 사진이 그 어떤 장소에도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 즉시 물건 챙기고 회사에서 꺼져."부서 사장은 이미 이런 억압적인 분위기를 참을 수 없었으니 은수가 꺼지라는 말에 재빨리 뛰쳐나갔다.사람이 떠난 후 은수는 노트북을 열고 재빨리 키보드를 두드렸다.그는 곧 회사 전체의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이 이미 바이러스의 공격에 의해 무너졌다는 것을 발견했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순간 눈빛이 예리해졌다. 그는 재빨리 컴퓨터에서 다른 프로그래밍을 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크린에는 수많은 코드가 반짝이기 시작했다.유담은 광장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주시하며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다.자신의 공격에 온 씨 그룹의 시스템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보고 녀석의 얼굴에는
그 한 줄의 문자가 나타난 다음 유담의 컴퓨터는 완전히 작동할 수 없게 되었다.원래 기뻐하던 유담은 순간 엄숙해졌다. 그는 한동안 너무 흥분해서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이 온 씨 그룹의 사람들도 나름 능력이 있을 줄이야, 이런 재주가 있었단 말인가?’......상대방의 위치를 추정하는데 성공한 순간, 은수는 음침한 얼굴로 마침내 약간 완화되었다.방금 전의 모든 정보는 그가 고의로 낚시용으로 내보냈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대한 금액의 유혹하에 이 해커는 처음의 신중함과 조심성을 버리고 허점을 드러냈다.이 기회를 틈타 은수는 바로 유담의 컴퓨터를 잠그고 더는 온 씨의 시스템을 공격할 수 없게 했고 또 강제로 트로잔 바이러스를 심어 그 설비의 위치와 모델을 실시간으로 자신에게 보내게 했다.은수는 즉시 또 한 줄의 코드를 입력하여 반환된 수치를 구체적인 위치로 전환시켰다."천해 광장?"은수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즉시 일어섰다."사람들 데리고 즉시 가봐. 절대로 이 사람을 놓쳐서는 안 돼. 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즉시 가서 조사해."윤찬은 곧 회사 사람들을 데리고 달려갔다.천해 광장은 도심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서 온 씨 그룹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아 은수는 재빨리 그곳에 도착했다.“가서 자세히 조사해, 의심스러운 부분 있으면 바로 보고하고.”은수가 분부하자 그룹의 잘 훈련된 경호원들은 바로 출동하며 조사를 시작했다.......컴퓨터가 완전히 잠기자 유담은 단념하지 않고 바이러스를 해제하려고 노력했다.그러나 이미 꺼진 컴퓨터는 귀를 찌르는 경보음을 내기 시작했다.이 소리는 매우 괴이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고 유담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그제야 광장에 몇 대의 똑같은 차가 도착한 것을 보았는데 그들은 분명 자신을 잡으러 온 것이다.유담은 여전히 어떤 지령도 할 수 없는 컴퓨터를 한 번 보더니 마음을 모질게 먹고 책가방 가장 깊은 곳에 놓여 있는 usb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이것은 그가 바로
그가 부딪힌 사람은 바로 방금 그에게 공격당한 은수였고 유담은 갑자기 가슴이 찔렸다."죄송해요, 아저씨, 길을 안 봤어요."유담은 얼른 사과하며 도망가려고 했다.은수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부딪혔다는 일에 무척 불쾌했지만 상대방이 겨우 5살밖에 안 된 어린 남자아이에 방금 너무 심하게 부딪혔는지 코피까지 나며 그의 바지에는 눈부신 빨간색이 묻은 것을 보았다.은수는 아이에 대해 은수는 줄곧 아무런 흥취도 없었고 이런 상황을 추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무척 인자한 셈이었다.그러나 눈앞에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을 보지 않고 손으로 코를 막을 수밖에 없는 꼬마를 보고 은수는 왠지 마음이 짠해지더니 모처럼 말투를 늦추었다."잠깐, 너 지금 피 흐르고 있어. 내가 사람 찾아서 처리해 줄게."유담은 이곳에 남아 은수와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아니에요, 아저씨, 저 혼자 집에 가서 처리하면 돼요."유담은 말을 마치자 바로 몸을 돌려 달아났고 은수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녀석이 메고 있는 커다란 책가방을 잡으며 그를 잡아당겼다.유담은 마음속으로 망했다고 생각하며 힘껏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그러나 키가 1미터 80센티미터인 건장한 은수에 비하면 그는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꼬마였고 그와 맞설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었다.오히려 메고 있던 책가방이 은수에게 잡히며 찢어졌다.그리고 유담이 안에 넣은 컴퓨터가 바닥에 떨어졌다.은수는 고개를 숙여 그것이 노트북인 것을 보고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 필경 앞에 있는 이 녀석은 4~5살 정도의 아이였으니 그 해커일 리가 없었다.은수는 허리를 굽혀 그 컴퓨터를 주워 유담에게 돌려주려 했지만 유담은 즉시 불안해졌다.‘설마 눈치챈 건 아니겠지?’유담은 몸을 돌려 은수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바로 그를 깨물었고, 책가방도 신경 쓸 새 없이 냅다 도망쳤다.은수는 그제야 의심하기 시작하며 바로 쫓아갔다.유담은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쏜살같이 앞으로 도망쳤지만 광장에는 사람이 많은 데다 그는 지금 코피까지 흐르고 있어 속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