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무범의 출현은 당연히 이청하의 계획이었다.이청하는 임건우의 안전과 더불어 사건이 터질 가봐 불안해했다. 상대가 우나영을 위협하고, 임건우를 함정에 빠뜨리고, 더 나아가 임건우가 자신을 해치는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걱정됐다.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탁무범도 귀의문 출신이었기에 귀의문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이청하는 탁무범에게 임건우의 곁에 머물라고 강하게 요청했다.하지만 탁무범은 귀의문 어르신을 보고 바로 알아볼 줄 몰랐다.귀의문 어르신 조성현은 우연찮게도 탁무범과 동시대의 인물이었다.그 당시, 그가 극렬하게 반대했던 귀의문 문주였다. 시간이 흐른 지금 800년이나 흘렀다.임건우는 탁무범의 말에 어리둥절해졌다.“탁 어르신, 이 사람을 아세요?”탁무범은 고개를 끄덕였다.“저자가 바로 내가 그때 귀의문을 떠난 원인, 귀의문의 83대 문주 조성현입니다.”그 후, 귀의문 어르신은 바로 깔깔 웃기 시작했다.“누군가 했더니, 알고 보니 탁무범이네. 안에서 먹고 밖으로 기어나간 배신자 아니야!”“네가 왕년에 내가 좀비를 연구하는 것을 반대하고, 가문의 신의 전승을 훔쳐가더니, 생각지도 못했지? 내가 연구해 낼 줄?! 이제 봐 봐. 난 불로장생의 비술을 얻은 셈이야. 난 올해까지 무려 800년을 살았어. 너 탁무범은 사람들에게 의성이라 불리더니, 오늘에 와서 이런 혼의 형태로만 존재하고 있으니, 도대체 누가 승자일가?”탁무범은 고개를 저었다.“조성현, 네가 가는 길은 올바른 길이 아니라 사악한 길이야. 천지가 용납하지 않을 거야.”“하하하하!”조성현은 크게 웃었다.“어떤 게 사악한 길이야? 내가 걷는 길이 바로 천도야! 존재만으로 곧 진리야! 하늘과 땅은 만물을 개새끼로 여기는데, 너는 네가 견지하는 인간 세상의 대도가 무조건 천도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가 옳았다면 오늘 이런 꼴이 되지 않았을 거야!”탁무범이 화를 내며 말했다.“너는 산 사람을 도구로 삼고, 사람의 목숨을 장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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