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지원은 아주 쉽게 우나영을 데려갔다. 작은 배에서 도망친 후, 조성현이 따라올 줄 알고 엽지원은 우나영을 데리고 미친 듯이 영월 호수가 쪽으로 갔으나 조성현은 따라오지 않았다.호수는 자욱한 안개로 뒤덮여 있었고 호수 물살에 떠밀려 뭍으로 왔을 때, 그 두 사람은 아주 놀랐다.그러나 옆에서 재미나는 구경을 하던 사람들은 그 안개가 자신들의 시야를 가린다며 짜증을 냈다. 이때, 안갯속에서 우나영이 걸어 나왔다.“아!”“저거 인질 아니야?”“인질이 도망쳐 나왔네. 안에서 엄청 싸우나 봐?”“그 남자 한 명이랑 여자 한 명이 진짜 그 늙은 사람이랑 싸운다고?”구경꾼들은 깜짝 놀랐다.그러나 이때, 뭍에서 또 다른 한 명이 영월 호수로 뛰여드는 모습이 보였다.호수로 뛰어든 사람은 절세 미녀였다.“아, 저 사람 지금 뭐 하는 거야? 호수에 뛰어든 거야?”한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바보야, 어떤 여자가 저렇게 높게 뛰냐?”다른 한 사람이 반박했다.그 순간, 그 아름다운 여자가 호수 위에 서더니 물을 얼음으로 만들어 버렸다.그녀는 그런 호수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그녀가 지나간 곳마다 얇은 얼음이 만들어졌다.“와! 또 한 명의 고수가 나타났네. 고수인데다가 예쁘기까지 해!”“고수는 티를 안 낸다더니! 여태까지 강주에 이렇게 많은 무도 고수가 있다는 걸 나는 왜 모르고 있었지?”임청 곁에 있던 임국은 마침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저 사람, 그 임건우 옆에 있던 여자 아니야?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름이 반하나라고 임건우 동창이잖아. 근데 이 여자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무도 기술을 갖고 있지?”임청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 정도면 나 아주 우수한 줄 알았는데 임건우 곁에 있던 여자가 나보다 세잖아?’“흥! 괜찮아! 내 도화마경은 다른 사람의 수위를 흡수할 수 있으니 내가 곧바로 너를 이길 거야. 그러고 나서 너의 수위도 다 흡수할 거야!”같은 시각, 구름 레스토랑에 있던 유지연도 반하나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유지연은
쿵-거대한 파도가 거대한 산처럼 임건우의 어깨를 깔아뭉갰다. 임건우를 누르자 그 두 사람은 호수 속으로 깔려 들어갔다.“푸.”임건우는 너무 아파 피를 토해냈는데 마침 고모의 얼굴에 뿜었다. 아직도 고모를 두 손으로 꼭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다행히 호수 안에서 뿜었기에 피는 곧 물에 의해 씻겼다. 이때 고모가 임건우를 안더니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가자!”이 두 사람이 여기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어떤 투명한 손이 갑자기 나타나 임건우와 임 고모를 잡고 비틀려고 했다.다행히 빠른 속도로 도망쳐 투명한 손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임건우, 너 괜찮아?”임 고모는 물속에서 영식으로 임건우와 대화를 했다,“괜찮아요. 별문제 없어요.”“저놈의 수위가 우리보다 더 높으니까 조심해야 해. 저놈은 정단기에 진입했고 좀비들로 만들어져 공격을 막는 능력이 뛰어나. 보통 공격으로는 저놈의 방비를 무너뜨릴 수 없어.”고모는 눈썹을 찌푸렸다.“저놈 지금 가뭄 악마랑 똑같아.”한쪽으로는 말을 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귀의문 어르신의 공격을 막았다.임건우는 아까 어르신의 공격을 받아 내장이 손상을 받아 현재 고모에게 의지해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건우가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고모가 자신을 안은 자세가 조금 이상한 것이다. 고모는 임건우의 얼굴을 가슴팍 쪽에 놓이게 안았다. 비록 물속에서 숨을 쉴 때 입이랑 코로 쉬지는 않고 체내의 영기로 쉬지만 그래도 좀 부끄러웠다.“고모, 자세 좀 바꿔주면 안 돼요?”임건우는 조심스럽게 고모에게 말했다.“자세를 바꿔 달라고?”고모는 어르신의 공격을 피하느라 건성으로 대답했다.‘공격 피하기도 바빠 죽겠고만 무슨 자세를 또 바꿔달래.’임건우가 고개를 돌렸다.“저……. 좀 부끄러운데요…….”고모는 이제서야 발견했다.마침 어르신이 만든 파도가 버티지 못하고 흩어졌다. 고모는 이 기회를 타 임건우를 놓아주었다. 금색 화살이 귀의문 어르신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뜻밖에 어르신이 그 화살을 한 손으로
“임건우, 너 미쳤어?”고모는 너무 놀라 얼굴이 파래졌다.“저 안 미쳤어요! 헌혈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뭐 죽지도 않는데요. 뭐!”임건우는 조성현을 바라보았다.“기문주, 네가 보기엔 어때? 내가 이렇게 순순히 너에게 피를 주는데 말이야. 근데 한 번에 다 흡수해 가면 안 돼. 몸에서 매일 새로운 피가 생기니까 너 계속 와서 흡수해 갈 수 있잖아. 어때? 만약 내 제안에 동의한다면 고모를 놓아줘. 그리고 나를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렇지 않으면 나 바로 죽어버릴 거야. 그러면 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임건우는 이렇게 순순히 피를 준다고 하면 당연히 의심할게 뻔하니 이렇게 조건을 걸면 의심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귀의문 어르신은 임건우의 예상대로 인츰 동의했다. 좀비들은 원래부터 피에 대한 욕망이 많은데 임건우의 피는 이런 욕망을 100배 이상 크게 만들었다. 그러나 귀의문 어르신은 임건우의 피가 그에게는 독약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임건우가 어르신 쪽으로 가려고 하자 고모는 너무 임건우를 막아 나섰다.“임건우, 안 돼! 너 이렇게 나오면 나 먼저 죽는다?”임건우가 대답했다.“고모, 왜 그래?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낫잖아!”“네 피를 흡수하기 시작하면 무조건 한 번에 다 흡수하려고 할 텐데! 너 죽으면 나 어떡해?”이때, 귀의문 어르신은 못 미덥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었다.“흥!”어르신이 고모를 먼 데로 때려보내고 나서 임건우를 자기 쪽으로 잡아왔다.“야. 목은 물지 마!”임건우가 오른손을 내밀자 귀의문 어르신이 임건우 손목의 동맥을 물었다.“습.”‘좋아!’어르신은 편안한 듯 눈을 지그시 감았다. 감은 눈꺼풀 사이로 옅은 붉은빛이 보였다.임건우가 긴장이 안 된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사람한테 피를 뽑히는 게 인생에서 처음이기도 하고 신의 님의 판단이 틀렸으면 끝장나는 거잖아!’조금 지나자 어르신은 점차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임건우의 피를 흡수하자 어르신의 몸이 들끓었던 것이다.이런 느낌이 들자 처음에는 아주
쿵-영월 호수 중간 부분은 포탄 하나가 떨어진 듯 터져버렸다.영월 호수 중간 부분 전체가 아래로 꺼지더니 폭탄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귀의문 어르신이 있던 부분의 물은 기둥처럼 몇 백 미터 높이까지 올라갔다. 곧이어 거대한 파도가 일면서 영월 호수 전체를 삼켜버렸다.50미터 반경 내에 있던 사람들은 이 거대한 소리에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특히 영월 호수 바로 옆에서 구경하던 구경꾼들은 대절반이 파도에 휘말려 갔다.강주의 담이 큰 부자들은 아직도 배 위에 서있었는데 배들이 이렇게 큰 공격에 못 이겨 뒤집어지면서 위에 서있던 사람들은 피를 토하며 호수에 빠졌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순전히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파파팍-호수 옆에 있던 건물들의 유리창도 진동에 못 이겨 부서졌고 구름 레스토랑은 18층에 있지만 여전히 일부는 부서졌다.망원경을 들고 보고 있던 유지연의 얼굴에 유리조각이 떨어지면서 커다란 상처가 났다. 유지연은 비명을 질렀다.“아!”“지연!”“괜찮아?”“빨리. 구급상자 가져와!”같은 시각, 임건우는 고모를 안고 이미 영월 호수를 벗어나 북쪽에 있는 작은 섬에 갔다. 이 섬도 아까의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원래는 영월 호수의 아름다운 곳이었다. 보기에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작은 차집도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 차집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인 것은 강주 안전지킴이들이 섬에서 사람들을 안전한 쪽으로 대피시켜 다친 사람은 없었다.임건우는 입가에 흘러나온 피를 닦았다. 아까 어르신이 죽기 전에 한 공격이 다시 한번 임건우의 내장에 공격을 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공법이 그의 체내에서 자동적으로 돌면서 몸에 난 상처를 점차 치유해 주고 있었다.“이 자식은 죽을 때마저 이렇게 소란을 피우다니.”임건우는 그 어르신을 욕했다.고모가 말했다.“그 어르신은 금단 수사와 비슷해. 거기다가 또 가뭄 악마체이기도 하니까 폭발의 파괴력이 강할 수밖에 없어. 그나마 영월 호수 중앙에서 폭발했기에 사람들이
“고모, 저희 엄마 만나보셨잖아요. 엄마 지금 고모의 신분을 엄청 궁금해할 걸요? 아니면 저랑 같이 만나러 가실래요? 조금 있다가 제가 맛있는 음식 만들어서 대접해 드릴게요.”임건우가 물었다.그러나 고모는 그런 임건우의 초대를 거절했다.“아직 그럴 때아니야. 너네 엄마 아직 네 아빠 일 모르잖아. 내 신분이 노출되면 너네 엄마 끝까지 캐물을 텐데! 만약에 네 여자들이 내 소문 퍼트리면 네가 바로 말해. 고모라고!”임건우는 눈썹을 찌푸렸다.“고모 진짜 제 고모 맞아요? 머리카락 한오리 줘 볼래요? 가서 친자확인하게.”고모가 임건우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미쳤어? 내가 네 엄마도 아니고 무슨 친자확인을 해. 나 먼저 갈게! 아, 너 며칠 후에 나랑 금릉 진씨네 좀 다녀오자.”“금릉 진씨네 가서 뭐해요?”“사람 찾으러!”“진씨네에서 고모 사람 잡아갔어요?”“아니! 나 가서 현무 가져오려고! 네가 마주해야 할 적들의 수준이 점점 세지잖아. 오늘 싸웠던 귀의문 어르신만 해도 그래. 네 피로 마침 죽일 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우리 둘 다 살아서 나올 수 있었을까? 그러니까 우리 단단히 준비해야 해! 가서 현무를 가져오면 4대 신수를 마침 모을 수 있으니까 4대 전투 대형을 만들 수 있어! 그리고 너! 너 맨날 뭐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여자들이랑 노느라고 정신이 없구나! 빨리 수위나 올려, 다른 사람들한테 공격받기 전에.”고모는 말을 마치고 파도를 타고 갔다.임건우는 고모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설마 가짜 고모 아니겠지? 이 타이밍에 등장한 걸 보면 나쁜 의도는 아닌 것 같은데. 고모가 안 도와줬으면 나 이미 몇 번이나 죽었겠지.’“됐어. 진짜 고모던 아니던 신경 쓰지 말자! ”임건우도 엄마 우나영을 찾으러 떠났다. 그러나 영월 호수에 점차 많아지는 배와 호숫가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우나영을 찾으러 가려던 생각을 잠시 멈추었다. 임건우는 고모가 떠나간 방향을 따라 사라졌다.……뚜뚜뚜-조급하게 기다리고 있
“아아!”“진희야, 내 딸!”자신의 어린 딸이 피범벅이 된 것을 보고 고경수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임진희의 가슴 쪽에는 구멍이 하나 파여있었고 임청의 유령 아기는 임진희 가슴팍에 난 구멍을 파며 안에 것을 먹고 있었다.“우웩!”임국은 눈앞의 장면을 감당할 수 없어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임진희가 이렇게 잔인하게 살해되었다는 것이다.임국은 나무 몽둥이를 들더니 앞으로 걸어갔다.“이 자식을 때려죽일 거야!”그러나 유령 아기는 임국을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도리여 임국의 손에 든 몽둥이를 차버렸다. 그러고는 피가 묻은 날카로운 이빨을 내밀며 무섭게 웃었다.임청이 소리쳤다.“아가, 그만해!”임청이 유령 아기에게 손을 벌리자 아기는 그녀의 어깨에 폴짝 뛰어올라왔다. 어깨에 올라와서도 여전히 임국을 향해 날카로운 이를 드러냈다.임국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너 좀 봐봐라. 네가 낳은 게 사람이니? 저건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다! 저 괴물이 네 동생을 잡아먹었다고! 저런 괴물을 남겨놓고 있는 게 무섭지도 않니? 당장 죽여!”임청도 유령 아기가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 ‘그냥 데리고 나가기 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집에서 내 동생을 죽일 줄은 정말 몰랐어.’임청은 불씨를 다른 곳으로 전이했다.“이건 다 임건우 때문이에요. 임건우가 아니었다면 제가 아기를 낳을 수 있었을까요? 진희는 임건우가 죽인 겁니다. 동생의 복수는 제가 대신할 거에요.”고경수는 화나는 감정을 배출할 곳이 생긴 듯 말했다.“맞아. 이게 다 임건우 그 자식 때문이야. 오늘에 걔가 어떻게 죽는지 보고 싶어서 진희를 혼자 두고 거기 간 거지. 안 그랬더라면 어떻게 진희 혼자 두고 갔겠어. 안 그래?”슬픔의 정도가 너무 커 모녀의 생각은 점차 비뚤어져 갔다. 임국은 그나마 좀 정상적이었다.조금 무서운 듯 유령 아기를 보면서 말했다.“임청, 쟤 너는 공격 안 하지?”임청이 대답했다.“아빠, 걱정 마세요. 아이는 제
한참 지나서야 유화는 임건우에게서 떨어져 부끄러운 듯 우나영 뒤에 숨었다.“건우야, 너 괜찮아? 다친 데는 없고?”우나영은 걱정스러운 듯 임건우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번 샅샅이 훑어보았다. 다친 곳이 없는 것을 확인한 우나영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아까 같이 있던 그 여자는?”“갔어요!”“누군데?”“제 친군데. 별명은 고모에요!”임건우는 고모가 시킨 대로 우나영에게 둘러댔다.강아연이 물었다.“오빠, 그 늙은이는 정말 죽었어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아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연아, 오늘 수고했어! 집에 가면 오빠가 맛있는 거 해줄게.”강아연은 혀를 날름거렸다.“저 게랑 족발 먹고 싶어요!”“알겠어!”유화는 강아연을 놀렸다.“아연아, 너 그렇게 먹다가 뚱뚱해진다? 그러면 시집 못 가.”강아연이 대답했다.“내 거 뺏지 마! 너 아까 오빠침으로 배 채웠으니까 밥 안 먹어도 되지?”“하하하!”유와의 얼굴이 빨개졌다.재밌게 수다를 떨며 임씨 저택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강아연이 말한 게, 족발, 새우 등 벤츠 차의 트렁크를 꽉 채울 정도로 엄청 많은 것들을 샀다. ‘쉽게 올 수 있는 날이 아니니까 집에 가서 맛있게 요리해 줘야지. 조금 있다가 이청하, 신후청의 맹비, 허정양 등 다른 손님들도 오니까.’임건우는 당설미에게서 온 전화도 받았다.당설미는 임건우의 안전을 확인한 후 물었다.“제 아버지랑 오빠도 강주에 왔는데 건우씨 집에 들러도 되나요?”임건우는 당중목이 예전에 우나영을 위해서 나선 적이 있는 걸 알고 있고 당중목이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어 거절하지 않았다.“아저씨 상처도 좀 바드릴겸 오세요!”임씨 저택 내부의 분위기가 들끓었다. 큰 주방에는 여자들이 와글와글했다.같은 시각, 맹비, 허정양, 이청하는 임씨 저택으로 오고 있었다.허정양은 방금 신후청이 영월 호수에서 일어난 싸움을 기록한 내용과 영상을 받아보았다. 자세한 것은 보이지 않았지만 들려오는 큰 소리만 보아도 작지 않은 싸움임을 알 수
“셋째 아가씨?”이 말을 들은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임건우는 허정양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저씨,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저희 엄마는 고아인데 어떻게 셋째 아가씨일 수 있어요?”그러나 허정양은 여전히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잘못 본 거일리 없어. 이분이 셋째 아가씨가 확실해! 셋째 아가씨, 저 허정양이에요. 기억하시나요? 아가씨가 어렸을 때, 제가 안아본 적도 있는데…….”임건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우나영을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이청하, 맹비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중해 당문의 주인 당중목, 당호천 그리고 당설미도 도착했다.당중목과 허정양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당시 임건우가 중해 당문에서 두명의 종사와 경쟁이 붙었을 때, 허정양이 와서 사람을 구하려 했었다. 당중목은 임건우와 먼저 인사를 나누고 주위를 훑어보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당중목은 허정양을 바라보며 말했다.“허정양 수호자네요!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허정양은 당중목이 한 말이 안 들리는 듯 여전히 우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셋째 아가씨, 월화 사모님은 잘 계시나요?”임건우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놀랐다. 이때 엄마 우나영을 봤을 때, 눈빛이 확실히 조금 변한 게 보였다. 임건우는 자신의 외할머니가 우나영이 아주 어릴 때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외할머니의 성함이 이월화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이월화의 고향은 경주시이고 강주와 대략 20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그녀가 돌아가신 뒤 장례는 경주시에서 진행했고 예전에 매년 추석에 산소에 갔었다. 한번 가면 우나영은 반나절 거기에 있었다. 임건우가 예전에 우나영과 다른 가족들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지만 우나영은 다른 가족은 없다고 이야기했었다. 우나영은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뒤늦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허정양 님, 저는 정말 셋째 아가씨가 아니에요.”허정양은 갑자기 우나영의 왼쪽 손을 잡더니 뒤집어보았다. 우나영의 왼쪽 손 안쪽에는 하얀색의 옅은 상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