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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321 - Chapter 1330

1609 Chapters

제1321화

‘만약 피노키오가 남아있었더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텐데.’ 표원식은 머리가 아파서 안경을 벗고 미간을 주물렀다. 세인시, 육성현의 고문실. 남자는 쇠사슬에 꽁꽁 묶여 며칠 동안 피부가 찢기고 살이 터질 정도로 고문을 당했지만 여전히 한 글자도 말하지 않았다. 상반신의 옷이 채찍에 의해 찢겨 팔 안쪽에 있는 동그란 문신이 드러났다. ‘저 문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맞아, 천애조직의 기호잖아.’ 육성현은 한 눈 보더니 물었다. “너 김명화랑 무슨 관계야? 말하면 보내줄 게.” 남자는 정신이 혼미했지만 의지력은 여전히 굳건했다. “그가 돈을 쓰고, 우린 일을 처리하고, 그냥 그런 관계야.” “혹시 라인이라고 알아?” 육성현은 그가 협조하지 않는 것에 화를 내지 않았다. “너희들 몸에 같은 문신이 있어. 그러니 모두 천애조직의 인원이겠지.” 그 말을 들은 남자의 눈빛이 약간 변했다. 아주 미세한 변화였지만 육성현은 발견했다. “말해, 그러면 살려는 줄게.” 육성현의 얼굴은 마치 숲 속의 포악한 늑대 같았다. “내가 누군지 안다면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거라는 걸 그쪽이 더 잘 알 텐데.” 남자가 말했다. 육성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네 뼈가 단단한지 아님 입이 더 무거운지 한 번 보자고. 여기에 있는 형구들 모두 그에게 한 번씩 사용해. 그래도 말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사용해. 말할 때까지.” 육성현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당신 대체 누구예요?” 남자는 음산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느껴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그가 이곳에 갇혀 고문을 당한 후 처음으로 제기한 물음이었다. 그는 이 남자가 배후의 신비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육성현은 몸을 약간 옆으로 돌렸는데, 너무 어두워서 표정은 볼 수가 없었고 그림자는 마치 일그러진 괴물 같았다. “난 천애를 갖고 싶은 사람이야.” 그의 말을 들은 남자의 얼굴에 충격이 스쳤다. 마치 그의 야심이 이렇게 클 줄은 생각하지 못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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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명화오빠, 고마워요.” 원유희가 커서 귀국한 후론 처음으로 이렇게 그를 부르는 것이었다. 김명화는 잠깐 멈칫하더니 낮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오빠가 널 보호해 줄 게!” 가능하다면 원유희는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사실 원유희가 성장할 때 가정의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고통으로 차 있었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하지만 김신걸을 만난 후에 원유희는 강자 앞에서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에도 다른 사람의 도움과 보호를 받지 않았더라면 안전하게 바다 건너편으로 도망 와서 김신걸의 견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었을 거야. 이젠 매일 밤 김신걸의 소유욕에 시달려서 죽을 만큼 고통스러울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돼.’ “유희야.” 한동안 말소리가 없고 호흡이 가빠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김명화는 원유희의 정서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알아요.” 원유희는 목이 메었다. “명화 오빠, 김신걸 쪽은 지금 어떻게 됐어요?” “지금 널 찾겠다고 온 제성을 들썩이며 소란을 피우고 있어.” 핸드폰을 들고 있는 원유희의 손가락이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다시 숨이 가빠오기 시작했다. 김신걸이 아주 먼 제성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원유희는 김명화의 말을 듣자마자 긴장과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공포는 마치 뼛속까지 파고든 것 같아 소식만 들어도 자극을 받았다. “걱정하지 마, 그는 절대 널 찾을 수 없어.” 김명화가 말했다. 찾을 수 있다면 김신걸이 그렇게 미친 듯이 날뛰지 않겠지. 모든 관계를 동용하고 전 세계를 뒤흔드는 목적이 바로 원유희를 찾아내려는 것이었다. “네.” 원유희도 정신을 차려 자기가 너무 과민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마음을 안정시켰다. 그녀는 김명화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통화를 끝냈다. 김명화는 원유희로 하여금 혼자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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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원유희가 사라지던 날, 김신걸의 차에 남기고 간 것이었다. 김신걸은 음산한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의 핸드폰을 들고 안에 의심스러운 점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량의 세 쌍둥이들의 동영상과 사진을 보았다. ‘전에 봤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진 않았는데.’ 순간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한담과 같이 변했다. 왜냐하면 이 사진과 동영상들이 원유희가 계획적으로 사라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내 전면적인 통제하에 원유희가 대체 어떻게 표원식과 연락한 거지? 혹시 아파트에 있을 때인가? 그때가 그들의 유일한 만남이었어. 그리고 통화기록에 표원식이 걸어온 전화는 있었지만 원유희가 모두 받지 않았어. 원유희가 나수빈과 통화를 한 번 하긴 했는데, 설마 표원식이 나수빈을 통해 원유희에게 말을 전달하겠어? 만약 정말 그렇다면 나수빈과 통화를 한 후에 표원식이 그렇게 많은 전화를 할 리가 없지! 하지만 정말 도망갈 계획이었다면 원유희가 안 받을 리 없는데. 혹시 속임수인가?’ 김신걸은 왠지 원유희가 사라진 게 표원식과 상관이 있을 것 같았다. ‘아니면…… 표원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는 건가? 누구일까?’ 김신걸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는 실눈을 뜨고 음산한 빛을 발산하며 핸드폰을 꺼내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절에 간 날 김명화의 행방을 조사해.” 3시간 후, 경호원이 전화 와서 그날 김명화는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냈고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고 보고를 했다. 그리고 CCTV에도 김명화의 그림자가 찍혔다. 김신걸은 갑자기 막다른 골목에 막힌 것 같았다. 그는 자기를 죽이려던 사람들을 조사해 봤는데 모두 빛을 볼 수 없는 전문 타자들이었고, 그날 모두 사망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서가 하나도 없었다. 살아서 도망간 사람이 있다고 해도 조사하기는 어려웠다. 김신걸은 고개를 숙이고 음침한 표정을 지었다. 얼굴의 가늘고 긴 흉터는 이미 딱지가 앉아 갈색을 띠고 있었고 약간 비뚤어서 험상궂고 무서워 보였다. 원유희가 보이지 않아 장기간 화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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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유희 씨가 나한테 빚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모두 내가 원해서 한 거예요.” “혹시…… 아직도 날 좋아해요?” 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표원식은 침묵으로 대답했다. “내가 김신걸 그 미친놈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 사람은 내 곁에 다른 남자가 있는 걸 용납하지 못해요…….” 원유희의 눈물은 줄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그럼 나보고 유희 씨가 죽어가는 걸 보고만 있으라는 거예요? 난 그렇게 못 해요.” 표원식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희 씨, 우린 이제 돌아갈 수 없어요. 유희 씨도 이젠 어둠 속에 갇혀있는 게 아니니 계속 앞만 보고 걸어가면 빛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원유희는 울음을 터뜨릴까 봐 입을 막고 있었다. 그녀는 표원식에게 마음속의 정서를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표원식은 그녀의 고통과 지금까지의 괴로움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유희 씨, 내가 당신을 찾아갈게요.” 원유희는 마음이 아파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표원식이 날 보고 싶은 마음이 저렇게 짙고 견고한데 내가 어떻게 거절해?’ 전화를 끊은 후, 원유희는 베란다 가드레일 옆에 기대어 아래로 보고 있었다. ‘표원식은 내가 있는 주소를 묻지 않았어. 그렇다는 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거잖아.’ 원유희가 김신걸의 수단을 알기 때문에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표원식이 감시하는 사람을 떨쳐낼 수 있을까? 여긴 외국이고 김신걸의 세력도 제성에서처럼 강하지 않으니 발견할 수 없겠지?’ 원유희가 양옥집에서 생활한 지 6일째 되는 날, 그녀가 밥을 먹고 있는데 밖에서 갑자기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에 올 사람이 없는데.’ 원유희는 들킬까 봐 아예 문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그래서 차 소리를 듣자마자 놀라서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원유희는 안전하지 않는 것 같아 위층으로 올라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안 돼, 지금 나가면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날 볼 거야.’그녀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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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두 사람은 앉아서 함께 식사하기 시작했다. 표원식은 원유희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작은 행동이지만 사람을 설레게 했다. 특히 원유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관심과 애정으로 가득 찼다. 그 눈빛은 마치 편한 곳에서 포근한 햇빛을 내리쫴는 느낌이었다. 원유희는 코가 시큰거렸다. 그녀는 표원식이 자기의 눈물을 볼까 봐 머리를 숙였다. 이건 그녀가 예전에 좋아하고 동경했던 따뜻함이고, 표원식과 결혼하면 평생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생활이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김신걸에게 마음이 끌린 후에야 표원식에 대한 호감이 사랑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런 말은 듣는 사람이 상처받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 말은 할 수 없지만 원유희의 마음은 죄책감과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왜 나는 표원식을 사랑할 수 없을까? 만약 그게 사랑이라면 모든 것을 버리고 그의 손을 잡고 멀리멀리 떠날 수 있을 텐데. 지금은 표원식 혼자서 계속 노력하고 나는 아무것도 줄 수 없으면서 비겁하게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여기 음식 입맛에 맞아요?” 표원식은 원유희가 음식만 먹으며 말도 안 하고 의기소침해 보여서 부드럽게 물었다. “괜찮아요! 내가 옛날에 외국에 칠 년 정도 살아서 이미 적응됐어요. 그리고 저분들 다른 나라 음식도 할 줄 알아요.” 원유희는 갑갑한 마음을 꾹 참고 말했다. “원식 씨는 이제 귀국하지 않을 계획인가요?” “제성은 김신걸의 천하라 내가 돌아가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표원식이 계속 말했다. “여기서 다시 시작하면 돼요.” 그는 마치 잃어버린 게 차 한 대, 혹은 값어치가 없는 집 한 채인 것 같이 말했다. 그런데 그럴 리가 없었다. “원식 씨 부모님은…… 괜찮아요?” 원유희는 걱정스러워서 물었다. “수빈이모가 나한테 전화까지 했는데 내가 결국 그 일을 막지 못했어요, 나에게 실망이 크실 거예요…… 죄송해요…….” “처음에는 확실히 충격을 받았지만, 그들도 이 일이 유희 씨 때문이 아니라 김신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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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원유희는 가늘고 예쁜 다리로 걸어 올라갔다. 힘이 없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눈앞에 손이 나타났다. 그녀는 눈앞의 손을 보았다. 뼈마디가 뚜렷하고 굳은살 하나 없는 손은 표원식처럼 온화하고 흠잡을 데가 없지만 남자의 타고난 힘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원유희는 잠깐 멈칫하더니 손을 들어 올렸다. 표원식은 원유희의 손을 잡고 가볍게 그녀를 끌어올렸다. 원유희는 표원식의 빛나는 눈빛과 마주쳐 시선을 떨구었다. “곧 도착하려고 해요.” 표원식이 그녀의 작은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언덕을 넘자 원유희는 눈앞의 광경에 놀라 멍해졌다. 새하얀 모래사장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였다. 이게 일반적인 양옥집이 아니라 바다 풍경이 보이는 양옥집이었다. “나는…… 여기 바다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원유희가 말했다. “신발 벗고 맨발로 모래 위를 걸으면 더 편해요.” 표원식이 말했다. 원유희와 표원식은 모두 신발을 벗었다.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래 위에 신발을 신고 걷는 건 확실히 아닌 것 같았다. 원유희가 신발을 벗자 새하얀 작은 발이 햇빛아래에서 더욱 투명해 보였다. 표원식이 자신의 발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원유희는 부끄러워 발까지 분홍색을 띠었다. 원유희는 허둥지둥 앞으로 가서 모래에 발을 묻었다. 부드러운 모래가 발바닥을 긁고 발가락 틈사이로 들어가서 따뜻하고 간지러워 원유희는 귀여운 발가락을 움직였다. 표원식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걸어봐요.” 그들은 모래사장을 따라 앞으로 산책하며 걸어갔다. 이렇게 쾌적한 풍경 속에서 푸른 산과 물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귀한 즐거움 같았다.옆에 있는 사람과 잡혀있는 자기의 작은 손을 본 원유희는 넋이 나갔다. ‘만약에 굳이 표원식과 김신걸 사이에서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아무리 내가 김신걸을 사랑한다고 해도 난 표원식을 고를 것 같다…….’ 이게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고, 결혼한 사람과 사랑이 없는 거겠지. 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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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알아요.” 원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여기에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김신걸 곁에만 아니라면 어디든지 다 좋으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여기 풍경이 좋아서 마음에 들어요. 그러니 표원식 씨,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러자 표원식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유희 씨, 그냥 계속 나를 교장이라고 불러요!” 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망설였다. “괜찮아요, 이미 습관 됐어요.” 표원식은 그녀가 왜 망설이는지 알고 있었다. “네.” 표원식은 손을 들어 원유희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새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손을 놓지 못하게 했다. 원유희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가 움직이진 않았지만 몸은 무의식적으로 긴장했다. 원유희가 표원식의 눈에 담긴 짙은 감정을 못 알아보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원유희를 부담스럽게 할 뿐이었다.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는데 어떻게 새로운 감정에 투입할 수 있겠어. 설령 표원식이 내 운명의 남자라고 해도 그렇게 할 수는 없어…….’ “교장선생님, 저…….” 원유희가 지금은 감정 따위 생각하기 싫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다른 목소리가 들려와 이 애매한 분위기를 깼다. “여기는 내가 유희를 위해 마련한 곳이야. 네가 그녀를 보러 오는 건 괜찮은데 괴롭히는 건 절대로 안 돼.” 원유희는 얼굴을 돌려 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그녀는 김명화의 소리라는 걸 알아채고 그도 같이 온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위에 있어요.” 표원식이 말했다. 원유희가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 위에 날고 있는 드론을 보았다. 드론은 아무런 기척도 없이 빨간 불만 깜박이며 그들을 모두 화면에 담았다. 원유희는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그녀는 김명화가 드론을 조종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표원식, 손 놔라.” 김명화가 그에게 일깨워 주었다. 원유희는 다소 난감해하며 몸을 한걸음 물러서 표원식과 거리를 유지했다. 손을 놓은 표원식은 갑자기 나타난 김명화 때문에 화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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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그는 사람들을 시켜 모든 출구를 지키고 있어 나오기만 하면 그들이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표원식이 몇 시간채 나오지 않고 있다. ‘설마 하루 종일 집에 있을 생각인가?’ 진선우는 직접 쳐들어가면 일을 망칠까 봐 핸드폰으로 김신걸에게 이 일을 보고했다. “쳐들어가” 김신걸이 음산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진선우는 즉시 다른 두 명의 경호원을 불러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담을 넘어 들어갔다. 평시에 싸움이 잦은 경호원들에게 이런 담장을 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담장에 뾰족한 유리조각이 붙어 있다고 해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표원식의 차는 아직 마당에 있었다. 경호원들은 차를 지나 집으로 들어갔다. 막 나오려던 나수빈 부부가 낯선 불청객을 보고 놀라서 소리쳤다. “누구세요? 여기는 개인저택입니다. 나가주세요.” “여기는 제성이 아니에요. 무단 침입하면 바로 사살할 수도 있다고요!” 표원식의 아버지가 가족사업이 망해서 충격을 받았지만 예전의 위엄은 그대로였다. 진선우는 표원식의 아버지가 경호원들을 막고 있는 걸 보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우리는 김 대표님의 사람들이에요. 여기에 온 목적은 표원식을 만나 한 가지 확인할 게 있어서입니다. 그가 집에 있다는 것만 확인되면 저희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떠날 거예요. 하지만 그가 집에 없다면 일이 복잡해질 겁니다.” 표씨 부부의 얼굴에는 갑자기 이상한 기색을 띠었다. 나수빈은 침착하게 말했다. “난 당신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원식이는 오늘 줄곧 집에서 쉬고 나가지 않았어요.” “여기에 와서 사업을 한다는 사람이 하루종일 집도 안 나가고 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 아닌가요?” 진선우는 경호원에게 눈치주며 말했다. “들어가서 찾아.” “당신들은 들어올 수 없어요!” 나수빈이 막았지만 아무래도 여자라서 그들을 막을 힘이 없었다. 진선우의 눈빛이 갑자기 매서운 빛을 띠더니 몸을 돌려 표원식의 아버지 곁에 가서 그의 총을 내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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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그렇다면 우리 집에 무단 침입한 게 나 때문이라는 거야?” 표원식이 물었다. 그러자 진선우가 물었다. “멀쩡한데 왜 쉬어요? 이건 당신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자서 정신 상태가 안 좋아서 그래.” 표원식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게 당신들이 여기로 쳐들어온 이유야? 김신걸의 사람이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네. 끈질기기도 하지.” 표원식의 말속에 조롱이 섞여 있다. 진선우는 할 말을 잃었다. 왜냐하면 표원식이 집에 있으니 자기가 쳐들어온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당신이 김 사모님과 연락한다는 걸 들키지 마세요.” 진선우는 경고한 후 몸을 돌려 떠났다. 그러자 다른 경호원들도 따라 떠났다. 나수빈은 그제야 가슴을 움켜쥐고 다리가 나른해 소파에 앉았다. 표원식의 아버지는 매서운 눈빛으로 표원식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원유희 만나러 갔어?” 그리고 나수빈을 보며 물었다. “당신도 알고 있고?” 나수빈이 말을 하지 않자 표원식의 아버지는 알아맞췄다는 걸 알아챘다. “당신 왜 그랬어?” 표원식의 아버지는 화를 냈다. 나수빈은 표원식을 바라보며 물었다. “넌 김신걸의 사람들이 널 감시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들은 발견하지 못할 거예요.” 표원식이 말했다. “그러니까 너도 안다는 거야? 알면서도 원유희를 만나러 가겠다는 거야?” 나수빈은 마음이 아팠다. 김신걸의 사람이 지키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녀는 절대로 표원식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었다. “원유희 한 사람 때문에 집안 꼴이 어떻게 됐는지 좀 봐. 피노키오까지 없어졌는데, 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온 식구가 다 죽어야 만족하겠니? 원식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후과를 고려하지 않고 일을 저질렀어? 원유희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여자가 아니야!” 표원식의 아버지는 분노했다. “여자 때문에 정신을 잃어 일의 경중을 구분하지 못하다니, 내가 널 그렇게 교육했냐?” “죽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어요.” 표원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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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이때 원유희의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과도한 슬픔으로 인해 반응이 느려져서 벨소리가 거의 끝나려고 할 때 받았다. “왜 그게 김신걸의 수단이라고 하는 거예요? 명화오빠는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아이들은 분명히 어전원에 있어. 이건 모두 김신걸이 널 나타나게 하려고 부리는 수작이라고.” 김명화는 엄숙하게 말했다. “네가 나타나기만 하면 그의 함정에 걸려드는 거야.” 원유희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당황했다. “아이는 나한테 가장 중요한 존재예요. 내가 이런 결과를 보려고 도망친 것이 아니에요…….” 원유희는 울먹이며 말했다. “김신걸이 이런 수단을 쓴 이유가 바로 너의 이런 심리를 알기 때문이야.” 김명화는 정중히 원유희에게 당부했다. “유희야, 넌 절대로 나타나면 안 돼, 알았어? 반드시 침착해야 해. 겨우 도망쳐 나왔는데 지금 돌아가면 정말로 흑암에 빠져 아무도 널 도와줄 수 없을 거야.” “알아요…….” 원유희는 울어서 목소리가 쉬었다. “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내 아이지만 그의 자식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아. 아무리 독해도 자기 자식을 해치지는 않을 거니까 넌 안심하고 기다려.” 김명화에게 위로를 받은 후 원유희는 전화를 끊었다. 원유희의 마음은 많이 가라앉았다. 그녀는 베란다로 걸어가 망연자실하게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맑은 눈동자에 눈물이 맺혔고 불빛에 비친 눈에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명화는 그녀에게 핸드폰을 보지 말라고 했다. 보지 않으면 영향받을 수 없으니까. 머릿속으로 이건 김신걸의 비열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원유희는 김명화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제성에 있는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아직 그렇게 어린데, 어떻게 그런 상처를 받을 수 있겠어?’ 호랑이도 자기 자식은 해치지 않는다던데, 원유희는 김신걸의 이런 행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나타나게 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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