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피노키오가 남아있었더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텐데.’ 표원식은 머리가 아파서 안경을 벗고 미간을 주물렀다. 세인시, 육성현의 고문실. 남자는 쇠사슬에 꽁꽁 묶여 며칠 동안 피부가 찢기고 살이 터질 정도로 고문을 당했지만 여전히 한 글자도 말하지 않았다. 상반신의 옷이 채찍에 의해 찢겨 팔 안쪽에 있는 동그란 문신이 드러났다. ‘저 문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맞아, 천애조직의 기호잖아.’ 육성현은 한 눈 보더니 물었다. “너 김명화랑 무슨 관계야? 말하면 보내줄 게.” 남자는 정신이 혼미했지만 의지력은 여전히 굳건했다. “그가 돈을 쓰고, 우린 일을 처리하고, 그냥 그런 관계야.” “혹시 라인이라고 알아?” 육성현은 그가 협조하지 않는 것에 화를 내지 않았다. “너희들 몸에 같은 문신이 있어. 그러니 모두 천애조직의 인원이겠지.” 그 말을 들은 남자의 눈빛이 약간 변했다. 아주 미세한 변화였지만 육성현은 발견했다. “말해, 그러면 살려는 줄게.” 육성현의 얼굴은 마치 숲 속의 포악한 늑대 같았다. “내가 누군지 안다면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거라는 걸 그쪽이 더 잘 알 텐데.” 남자가 말했다. 육성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네 뼈가 단단한지 아님 입이 더 무거운지 한 번 보자고. 여기에 있는 형구들 모두 그에게 한 번씩 사용해. 그래도 말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사용해. 말할 때까지.” 육성현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당신 대체 누구예요?” 남자는 음산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느껴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그가 이곳에 갇혀 고문을 당한 후 처음으로 제기한 물음이었다. 그는 이 남자가 배후의 신비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육성현은 몸을 약간 옆으로 돌렸는데, 너무 어두워서 표정은 볼 수가 없었고 그림자는 마치 일그러진 괴물 같았다. “난 천애를 갖고 싶은 사람이야.” 그의 말을 들은 남자의 얼굴에 충격이 스쳤다. 마치 그의 야심이 이렇게 클 줄은 생각하지 못한
Last Updated : 2024-01-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