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걸은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검사를 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안겨 차에서 내렸고 무기력하게 김신걸의 품에 안겨 개인 비행기를 갈아 타 귀국의 길에 올랐다. 비행기에 오른 후 김신걸은 원유희를 침대에 눕혀 얼굴, 코, 작은 입에 키스를 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죽이고 싶었는지 알아? 왜 도망쳤어? 내가 널 죽이지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원유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김신걸의 집착스러운 눈빛은 그녀를 뱃속으로 삼키려는 것 같았다. “돌아가면 내가 최면술사를 찾아서 너에게 깊은 최면을 걸어줄 게. 그러면 너도 더 이상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을 거야.” 김신걸의 말투에는 상의의 여지가 없었다. 원유희는 놀라서 혼비백산할 것 같았다. ‘깊은 최면? 기억을 잃게 하는 그런 최면 방식 말인가? 사람을 거짓으로 꾸며낸 아름다움 속에 살게 하는 그런 거? 그러면 꼭두각시랑 다를 게 뭐야?’ “안돼, 김신걸, 난 돌아왔으니까 더 이상 도망가지 않을 거야, 나한테 최면 걸지 마!” 김신걸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만지며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영혼까지 파고드는 것같이 말했다. “그렇게 하면 고통스럽지 않을 거야.” 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진주 같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싫어, 난 최면을 안 할 거…… 읍!” 원유희의 작은 입은 김신걸에게 막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격렬하게 발버둥 쳤다. 하지만 그녀의 발버둥은 김신걸 앞에서 아무 소용도 없었다. 원유희가 깨어날 때는 병원에 있었다. 그녀가 놀라 벌떡 일어나자 온몸이 부서질 것 같아 아팠다. 원유희는 자신이 왜 어전원이 아니라 병원에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문득 김신걸이 최면을 걸겠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그녀는 김신걸이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았다. ‘심지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날 병원으로 데리고 왔어. 안 돼, 난 최면 같은 거 받기 싫어.’원유희는 황급히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서 내려 신발을 신고 문
Last Updated : 2024-01-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