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성의 모든 언론에서 세 쌍둥이의 일을 보도하고 있어서 이미 국제뉴스로 변했다. 일이 커져갈수록 원유희를 도와줬던 송욱은 걱정되기 시작했다. ‘만약 김신걸에게 원유희를 도와줬다는 걸 들키게 된다면, 의료계에서 봉쇄당하는 건 둘째치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송욱은 애초에 한 일을 후회하며 원유희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랐다. 순간적으로 마음이 약해져서 김신걸을 배신했는데 일이 점점 커지니 송욱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울렸다. 송욱은 낯선 번호를 보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송 선생님, 저예요.” 원유희의 다급한 목소리가 핸드폰으로 들려왔다. 송욱은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김신걸이 바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김신걸의 차가운 시선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순간 송욱은 가슴이 무너질 것 같았다. “어느 환자야?” 송욱은 재빨리 반응해서 물었다. 원유희는 송욱의 말을 듣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채고 손으로 코와 입을 틀어막고 감히 숨도 쉬지 못했다. 왠지 숨만 쉬어도 김신걸에게 들킬 것 같았다. “알았어, 지금 갈게.” 송욱은 몇 초 동안 멈췄다가 말했다. 그리고는 전화를 끊고 돌아서서 평온한 표정으로 김신걸에게 말했다. “김 대표님, 저는 환자를 보러 이만 가볼게요.” 밖으로 나간 송욱은 그제야 긴장이 풀려 길게 숨을 내쉬면서 병실로 갔다. 환자를 보러 간다고 했으니 일이 없어도 한 번 가야 했다. 환자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송욱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핸드폰을 꺼내 방금 전화 왔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송선생님, 방금…….” 원유희는 그 남자의 이름을 부르기도 두려웠다. “방금 김신걸이 옆에 있었어요.” “그가 병원에 있어요? 그럼…… 아이들이 정말로 사고가 난 건가요?” 원유희는 그것을 확인하고 싶어서 전화한 것이었다. 김신걸도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들은 원유희는 그 언론들이
Last Updated : 2024-01-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