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우리 한번 해볼까?” 원유희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녀의 입가엔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원유희의 표정을 본 임민정은 내심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짝하는 소리와 함께 원유희의 손바닥이 임민정의 뺨을 갈겼다. 임민정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말했다. “왜 날 때려요? 내가 이 집의 가정부라고 해도 마음대로 사람을 때릴 순 없어요. 내가 김 대표님한테 가서 이를 거예요.” 말이 끝나자 뒤돌아서서 울며 뛰어나갔다. 나가면서 마침 해림을 만났는데, 그녀는 마치 엄청난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 말했다. “큰 집사, 사모님이 나를 때리고 내 보관함까지 부쉈어요…….” “너 뭐 잘못했는데?” 해림의 첫 반응은 임민정이 뭔가를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방에 들어가서 쉬려고 하는데 사모님이 안에 있었어요. 그리고 사모님이…… 자기보다 예쁜 가정부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어요.” 임민정은 울면서 말했다. 해림은 고개를 들어 담담하게 걸어오는 원유희를 보았다. 원유희의 얼굴에는 긴 흉터가 있어 미감에 영향을 주었다. 때문에 임민정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원유희는 그곳에 서서 거짓말을 하는 임민정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말하지 않았다면 원유희는 자기 얼굴에 있는 흉터를 잊고 있었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들이 그녀 얼굴의 흉터를 보고 혐오감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임민정이 이런 방식으로 나의 얼굴을 비방하다니, 재미있는데. 내가 김신걸에게 안 어울린다는 뜻인가?’ 이때 거실에서 차분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대리석에서 나는 박자국소리는 아주 위압적이었다. 이어 김신걸이 먼 곳에 서서 매처럼 카리스마 있는 검은 눈동자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회사에 갔다가 일찍 돌아왔나 보다.’ 임민정은 자신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울면서 김신걸에게로 다가갔다. “김 대표님, 사모님이 내 얼굴을 때려서 부었어요.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사모님이 자기보다
Last Updated : 2024-01-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