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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361 - 챕터 1370

1609 챕터

제1361화

기자들은 잠깐 멍해졌다가 비로소 카메라를 윤설에게로 돌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순간 플래시가 미친 것 같이 반짝였다. 윤설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억지로 진정하고 경찰들에게 물었다. “뭐…… 뭐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 “경찰이 실수할 리가 없잖아요. 저희와 함께 가시죠!” “알았어요, 같이 가서 조사받을 게요. 잘 못한 거 없으니 난 당당해요. 내 변호사도 부를 거예요!” 윤설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경찰을 따라가기 싫었다. 하지만 매체 앞이라 체포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러면 자신의 이미지가 더 나빠질 거라는 걸 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설이 매체 앞에서 경찰에게 연행되었다는 소식이 인터넷에서 터져 깊은 물에 폭탄을 던진 것 같이 큰 위력을 일으켰다. 세금을 훔쳤다니, 살인을 했다니, 남자와 사통 했다니, 별의별 소문이 다 났다. 그리고 그럴수록 사람들은 진실이 더 궁금해졌다. 심지어 어떤 기자는 경찰을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했다. 원유희는 아이와 함께 노느라 인터넷을 볼 시간이 없었다. 상우가 노트북을 안고 와서 그녀에게 보여줘서야 알게 되었다. ‘무슨 중대한 일이길래 경찰이 매체들 앞에서 그녀를 데려갔지? 나중에 별일 아니라고 해도 윤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텐데. 왠지 일부러 그런 것 같아.’ 원유희도 속이 시원하고 싶었지만 김신걸이 곧 해결해 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었지만 김신걸이 돌아오자 그녀는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그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김신걸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았고 인터넷에 윤설에 관한 뉴스는 여전히 난무하고 있었다. ‘김신걸의 세력이라면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해결할 수 있을 텐데 잠잠해지기는커녕 점점 사태가 더 심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공식사이트에서 윤설이 형사사건으로 인해 체포되었다는 통보를 발표했다. 이젠 조금의 요행도 없이 확실해진 일이 되었다.윤설은 수감실에 구속되었다. 피아노의 여신이 결국은 그렇게 추락했다. 각 매체에서는 미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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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김신걸은 윤설이 애걸하는 걸 듣고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포악한 눈빛으로 죽은 사람을 보듯 그녀를 보았다. “신걸 씨, 난 늘 당신 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 왔어. 나보다 당신을 더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그게 원유희라고 해도. 왜 당신을 사랑하는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랑하지 않고 심지어 당신을 미워하는 여자를 곁에 두려고 하는 거야?” 윤설은 눈물을 흘리며 이해가 안 된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어둠 속에 있는 김신걸의 표정을 알 수 없었지만 아주 음흉할 것 같았다. “신걸 씨, 나 좀 여기서 꺼내줘. 앞으로 다신 안 그럴게…….” 윤설이 지금 구걸할 수 있는 사람은 김신걸 뿐이었다. 왜냐하면 윤설은 그가 동의해야만 자기가 나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폭주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거 아니야? 그렇다면 차별대우해서는 안 되지.” 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걸 씨?” 윤설은 공포를 느꼈다. “그 두 여자와 같이 가두어.” 김신걸은 분부한 후 몸을 돌려 가버렸다. 윤설은 급해서 소리를 질렀다. “신걸 씨, 당신은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신걸 씨, 우리 몇 년간의 감정이 윤설 그 천한 년보다도 못하단 말이야? 김신걸!” 하지만 김신걸은 끝까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마치 그와 윤설의 관계, 그리고 모든 기억과 감정을 모두 끊으려는 것 같았다. 롤스로이스가 경호원과 함께 호호탕탕하게 떠난 후 김명화의 차가 경찰서 문밖에 도착했다. 김명화는 윤설이 이런 곳에 갇혔다는 건 이미 끝났다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윤설이 김신걸과 그런 관계였는데도 이런 결과를 맞이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김신걸이 이 여자에게 더 이상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 하지만 내가 그렇게 둘 순 없지! 김신걸은 원유희가 돌아왔으니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이제 시작이라고!’며칠이 지나도 원유희는 윤설이 위험을 모면했다는 소식을 보지 못했다. 윤설이 수감되어서 공소를 기다리고 있다는 댓글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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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원유희는 베란다에 서서 롤스로이스가 어전원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완전히 보이지 않자 비로소 마음이 안정되었다. 오전 10시쯤 원유희는 아이들이 수업하는 틈을 타서 화원에 앉아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았다. 윤설의 사건은 더 이상 반전이 있을 가능성이 없었다. 이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원유희는 스팸 전화라고 생각하고 바로 거절했다. 그러자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그제야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명화오빠?” 원유희는 멍해졌다. “이거 무슨 번호예요?” “아무에게도 들킬 수 없는 번호야.” 김명화는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김신걸이 널 괴롭히진 않았지?” “아니요.” 원유희가 대답했다. ‘그때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 깊은 최면에 걸린 꼴두각시로 변했겠지.’ “이번엔 내가 널 데리고 갈게, 어때?” “네……?” 원유희는 잠시 멍해졌다. “이번엔 김신걸이 절대로 널 찾지 못할 거야.”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말했다. “아니에요, 소용없어요.” 몇 번이나 도망쳤지만 매번 실패해서 원유희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아이들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이 그렇게 그녀를 감싸줬는데 또 도망가면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것 같았다. “유희야, 나 믿지?” 김명화가 물었다. “내가 널 돌려보낸 건 널 데려가려는 거지 상관하지 않는 게 아니야.” 그러자 원유희가 말했다. “명화오빠, 고마워요. 하지만 난 더 이상 시도하고 싶지 않아요.” “김신걸에게 잡히면 비참해질까 봐 그러는 거 알아. 걱정 마, 넌 그냥 나한테 납치당했다고 생각해. 그러니 널 찾든 찾지 못하든 넌 아무 잘못 없어.” 김명화가 웃으며 말했다. “기다려, 곧 기회가 생길 거야.” “명화오빠, 아니…….” 원유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이미 전화를 끊었다. 어두워진 화면을 보며 원유희는 불안했다. ‘김명화가 정말 날 데려가려는 걸까? 그는 무엇을 하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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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네가 떠나려고 했던 거 아니야?” 김신걸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 건…… 아니야.” 원유희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나중에 알았어.”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산소에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뻔히 알면서 물어볼 순 없잖아.’ 원유희는 김명화가 다시 나타날까 봐 두려웠다. 돌아온 후 김신걸은 원유희를 데려간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봤었다. 그래서 원유희는 그저 표원식이 보낸 사람이라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할 순 없지.” 김신걸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눈빛이 너무 매서워서 원유희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리 와.” 김신걸의 부름을 듣고 원유희는 고분고분 다가갔다. 김신걸은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안고 자기의 다리에 앉혔다. 그리고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주시하며 물었다. “무서워?” 그러자 원유희가 말했다. “아니, 너만 곁에 있으면 무서울 거 없어.” “또다시 누군가가 널 데리고 도망간다면 난 그의 가족을 모두 멸할 거야.” 낮고 음산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자 원유희는 놀라서 부들부들 떨며 펄쩍 뛰고 싶은 마음을 겨우 참고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에 그 사람이 김명화라면 자기가 자기를 죽여야 하는 건가?’ “그럼 우리 둘만 가자. 아이들은 집에 두고.” 원유희가 말했다. ‘만약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애들이 놀랄 거야.’ “이건 너의 요청인야?” 김신걸의 눈빛에 강한 소유욕을 띠고 있었다. 원유희는 시선을 약간 떨구고 물었다. “싫어?” “오래간만에 이렇게 주동적인데 당연히 좋지.”김신걸은 말하며 손에 힘을 주어 원유희의 가느다란 허리를 주물렀다. 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고 입술을 깨물고 눈에는 눈물이 반짝였다. 김신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얇은 입술로 그녀의 작은 입술에 키스를 했다. 원유희는 호흡이 멎을 것 같았다. 김신걸은 이번에 원유희를 놓아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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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김신걸이 들었다고 해도 원유희는 내뱉은 말을 거둘 생각은 없었다. ‘내가 일부러 그의 앞에서 말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굳이 여기에 있겠다고 했으니까.’ 원유희는 김신걸이 불쾌해하면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유희가 어떻게 김신걸을 반박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때론 살아있는 게 죽는 것보다 괴로울 수 있어.” 원유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김신걸의 깊고 검은 눈과 마주쳤다. 그녀는 김신걸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윤설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그들 사이가 좋은 거 아니었어? 심지어 나 앞에서 윤설 편을 들고 그녀가 우리 아빠를 죽였는데도 정성껏 보호해 줬었잖아.’원유희는 김신걸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묻지도 않고 종이를 다 태운 후 그와 함께 떠났다. 산 아래로 가는 도중에 그녀는 사방의 동정에 주의했다. 바람이 나뭇가지의 잎사귀를 스쳤다. 먼 곳에 산소로 오는 사람이 있었고 허리를 굽혀 풀을 매고 있는 관리인도 있었다. 모든 것은 아주 평범해 보였다. 원유희는 시선을 거둘 때 김신걸의 깊고 예리한 시선과 마주쳐 두피가 저려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제 발 저려 고개를 숙이고 아무 일도 없는 척했다. “사람 찾아?” “아니, 그냥 한번 봤어.” 원유희는 부인하고 더 이상 두리번거리지 못했다. 김신걸은 의심이 많아서 작은 행동도 엄청 크게 확대해서 분석하기 때문에 너무 무서웠다. 그들은 산 아래로 내려가서 차에 올라타 산기슭으로 질주했다. 원유희의 마음은 그제야 안정되었다. 그녀는 여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조마조마했다. ‘김명화가 했던 말이 일시적인 생각일 뿐 아무런 행동도 없었으면 좋겠다.’이때 김신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한 눈 보고 받았다. 원유희는 그의 음산하고 무서운 표정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아이들은 어디 있어?” 김신걸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갈게!” 김신걸이 전화를 끊자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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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누구의 헬리콥터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이어서 유리창에 시멘트 바닥에 못이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원유희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창문 전체가 쾅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아!” 원유희는 바닥에 넘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점점 가까워지는 헬리콥터를 보면서 생각했다. ‘설마 김명화가 한 짓은 아니겠지?’ 이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더니 고건이 재빨리 들어와 바닥에 넘어져있는 원유희를 잡아당겼다. “얼른 가요!” 그들은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으로 갔다. “공격당할 줄은 몰랐어요. 김 대표님 사무실의 유리창은 방탄유리인데…….” 고건은 이해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표적 무기를 준비했다면 모를까.’ 그는 옆에 긴장하고 있는 원유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사모님이 찾은 사람이에요?” “모…… 모르겠어요.” 원유희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심장은 아직도 두근댔다. ‘김명화가 이런 미친 짓을 하진 않았겠지?’ ‘마천빌딩엔 층수가 많으니 여기에 있으면 몸을 숨기기 쉬울 거야.’ 빌딩 안의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발생한 일을 주의하지 못했다. 12층에 도착하자 고건은 원유희를 데리고 휴게실로 들어갔다. 휴게실엔 사방에 창문이 하나도 없었다. “김 대표님께서 그 쓰레기들을 해결할 테니 사모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이때 뒤에 있던 경호원 한 명이 급히 와서 말했다. “김 대표님의 차가 습격당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고건은 표정이 굳어졌다. 원유희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아 새하얀 얼굴로 물었다. “김신걸 지금 어디 있어요?” “지금 김 대표님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원유희는 고건을 밀치고 휴게실 밖으로 나갔다. 고건은 그녀를 잡고 말했다. “나가시면 안 됩니다.” 원유희는 확고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김신걸을 찾으러 갈 거예요, 그는 아무 일도 있으면 안 돼요!” 그녀는 말하고 고건의 손을 뿌리치고 뛰쳐나갔다. 원유희는 김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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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화

김신걸은 차를 몰고 치타같이 빠른 속도로 헬리콥터를 쫓았다. 하늘에도 김신걸의 헬리콥터가 목표를 향해 접근하고 있어 그야말로 천라지망이었다. 하지만 원유희를 잡은 남자는 당황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로켓탄 한 발이 헬리콥터를 향해 날아가더니 쾅하는 소리와 함께 헬리콥터는 폭발하여 큰 불덩이로 변해 바다로 떨어졌다. 롤스로이스가 급정거하자 김신걸이 차에서 내려 숨을 거칠게 쉬며 무서운 눈빛으로 소리쳤다. “누가 한 거야?” 그는 쫓아오는 경호원을 발로 차며 노호했다. “누가 그랬어? 만약에 사람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너희들 모두 죽을 줄 알아!” 해변까지 쫓아갔을 때 바다 위에는 불에 탄 비행기 잔해 몇 조각만 떠있었다. 요트를 타고 수색하러 갔는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불에 탔을 뿐만 아니라 바다에 떨어져 사람이 폭파되었는지 아니면 바닷물에 떠내려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김신걸은 미친 듯이 요트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사람을 찾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경호원들은 깜짝 놀랐다. 원유희는 자기가 얼마동안 기절했는지 몰랐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1인용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사방은 하얗고 텅 비어 있어 침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특히 몸이 추운 것 같아 고개를 숙여 보니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아!” 원유희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구석에 웅크리고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 ‘왜 옷이 다 벗겨져 있지? 대체 무슨 일이야? 무슨 짓이야 이게?’ 사방의 새하얀 벽에서 갑자기 문이 열렸다. 원유희가 고개를 들어보니 한 남자가 망토 같은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가면을 쓰고 유유히 걸어왔다. 분명 바람이 없는데 그의 두루마기는 약간 나부꼈다. ‘이 사람이 헬리콥터에서 내려와 날 기절시킨 남자야.’ 원유희는 자신의 몸을 더욱 꽉 껴안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빨리 옷 줘!” 남자는 침대 옆에 앉았다. 침대가 약간 가라앉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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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원유희는 일어서서 말했다. “난 라인과 달라서 여기 있을 수 없어. 나에겐 가정이 있어. 내 남편 김신걸이야, 그를 건드렸다가는 너 큰일 날 거야. 그러니까 날 풀어줘!” 남자는 돌아서서 흥미 있는 표정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지금 나에게 겁주는 거야? 안타깝지만 네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어.” 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가면 뒤의 눈은 마치 감정이 없는 기계처럼 날카로웠다. 그는 마치 원유희의 말에 불쾌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난 가야 해.” 남자는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돌아가서 뭐 하게? 내가 알기론 네가 김신걸 곁에서 즐겁지 않아서 도망가고 싶어 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이 딱 좋은 기회 아닌가? 내 사람이 되면 아무도 널 함부로 괴롭힐 수 없을 거야.” “당신 목적이 뭐야?” 원유희는 냉정하게 물었다. “단지…… 내가 라인을 죽여서? 만약 그거 때문이라면 다시 조사해 봐! 라인은 다른 사람 손에 죽었을 수도 있으니까!” “그게 누군데?” “음…… 김명화, 내가 똑똑히 기억해. 김명화야!” 원유희는 확실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김명화에게 사과했다. ‘할 수 없어. 이 사람이 김신걸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김신걸보다 존재감이 낮은 김명화라도 말해야지. 모르는 사람일수록 더 종잡을 수 없는 법이니까!’ “…….” 남자는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김명화가 죽인 거야. 그보고 라인 자리 채우라고 해!” “난 남자는 필요 없어.” 남자는 검은 두루마기를 털어 바람을 일으켰다. 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서 늘씬한 몸매의 남자를 보면서 화가 나면서도 초조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눈앞의 남자에게서 익숙한 냄새가 났다.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를 쳐다보며 떠보았다. “혹시…… 명화오빠예요?” 가면 뒤의 눈동자는 아무런 파동이 없이 그녀를 직시했는데 왠지 낯설고 무서웠다. 원유희는 침을 삼키고 생각했다. ‘정말 아닌가?’ 그녀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김명화가 자기를 데리고 김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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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9화

다만 지금은 그녀 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오후가 되어서야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여자였고 심플한 조끼와 핫팬츠를 입고 긴 다리를 드러낸 채 각자의 침대로 돌아갔다. 원유희는 그들에게 공기와 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모두 기계 같이 차가운 표정이었고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올라가 코를 골며 잠을 잤다. 원유희는 무슨 상황인지 몰랐지만 이상해서 침대에서 내려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닫힌 문을 열자마자 두 개의 새까만 총구가 그녀의 머리를 겨누어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말벌집이 될 것 같았다. “들어가! 한 발자국만 나오면 쏜다!” 말을 하는 건장한 남자의 몸에는 문신이 있었고 팔뚝은 원유희의 허리보다도 더 굵었다. 총을 쓰지 않아도 한 주먹이면 원유희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원유희는 뒷걸음치며 얼른 문을 닫았다. 그리고 숨을 몰아쉬며 문에서 떨어졌다. 고개를 들어 벽에 있는 도안을 보니 낯이 익었다. 생각해 보니 라인의 문신과 똑같은 거였다. 원유희가 얼굴을 돌려보니 침대에서 자고 있는 여자들의 팔에도 원형의 복잡한 도안이 그려져 있었다. “고망 가려고?” 원유희는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니 한 여자가 잠을 자지 않고 침대에 앉아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꿈꾸지 마.” “여기가 어딘데?” “외딴섬이야.” “당신들은 왜 여기에 있어?” 원유희가 물었다.여자는 원유희를 보면서 말했다. “우린 모두 잡혀온 거야, 너도 그런 거겠지? 하지만 넌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 “나보고 라인을 대신하라고 하던데, 혹시 라인 알아?”여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원유희를 다시 훑어보았다. ‘외모는 순정하고 마치 한 번도 비바람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온실 속의 꽃처럼 연약한 것 같은 사람을 왜 잡아온 거지?’ 원유희는 여자의 눈에서 경멸을 보았다. ‘왜 우습게 보는 거지?’ “여긴 킬러 조직의 본부예요, 라인은 지난번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고요. 이 방에 있는 모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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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집합!” 집합이라는 소리에 모든 사람들은 즉시 침대에서 내려와 문밖으로 달려갔다. 한 여자가 멍 때리고 있는 원유희를 일깨워주었다. “가자.” 원유희가 바보처럼 막연하게 따라 나가보니 모두들 줄 서 있었다. 총기를 든 두 근육남이 시체 두 구를 끌고 와서 소리쳤다. “이게 바로 도망간 결과야! 여기선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어! 이길 수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어!” 날이 어두워져 섬 말고는 사방이 칠흑 같았다.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다. 원유희는 불빛 아래에 버려진 여자의 시체를 보고 놀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만약 이곳이 정말 섬이라면 배를 타고 떠나지 않는 한 도망갈 수 없어.’ 원유희의 마음은 무겁고 절망적이었다. “훈련시작! 뛰어!” 명령이 떨어지자 앞장선 사람이 달리기 시작했고 뒤에 있는 사람도 모두 뒤따라갔다. 근육남이 소리쳤다. “빨리!” 신인들은 킬러훈련받으려면 체력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달리기가 체력훈련의 첫걸음이었다. 원유희는 세상이 미친 것 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인생이 너무 순탄하지 못한 것 같았다. ‘킬러 조직에 잡혀오다니! 난 그저 평범한 세 아이의 엄마일 뿐이라고!’ 달리기는 섬을 에워싸고 달리기 때문에 몇 킬로미터인지 알 수 없었다. 원유희는 폐활량이 약해 평시에 2킬로미터를 달려도 숨을 헐떡였다. 하지만 지금은 하늘을 날고 있는 헬리콥터에서 근육남이 총으로 그들을 겨누며 빨리 달리라고 재촉하고 있어서 할 수 없이 뛰어야 했다. 원유희가 이곳에 갇혀서 고생하고 있을 때 김신걸은 모든 세력을 동원해 해역에서 미친 듯이 그녀를 찾고 있었다. 김신걸은 요트 앞에 서서 어떤 실마리도 놓치지 않으려고 굳은 얼굴로 해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눈이 붉게 달아올라 마치 미친 사람 같았다.날이 다시 어두워지자 어느 팀의 리더인지 모르는 사람이 요트로 뛰어가 말했다. “김 대표님, 지금 상황을 봐서는 사람을 찾을 가능성이 아주 작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김신걸은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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