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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1화

작가: 단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1-14 18:00:00
기자들은 잠깐 멍해졌다가 비로소 카메라를 윤설에게로 돌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순간 플래시가 미친 것 같이 반짝였다.

윤설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억지로 진정하고 경찰들에게 물었다.

“뭐…… 뭐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

“경찰이 실수할 리가 없잖아요. 저희와 함께 가시죠!”

“알았어요, 같이 가서 조사받을 게요. 잘 못한 거 없으니 난 당당해요. 내 변호사도 부를 거예요!”

윤설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경찰을 따라가기 싫었다.

하지만 매체 앞이라 체포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러면 자신의 이미지가 더 나빠질 거라는 걸 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설이 매체 앞에서 경찰에게 연행되었다는 소식이 인터넷에서 터져 깊은 물에 폭탄을 던진 것 같이 큰 위력을 일으켰다.

세금을 훔쳤다니, 살인을 했다니, 남자와 사통 했다니, 별의별 소문이 다 났다.

그리고 그럴수록 사람들은 진실이 더 궁금해졌다.

심지어 어떤 기자는 경찰을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했다.

원유희는 아이와 함께 노느라 인터넷을 볼 시간이 없었다. 상우가 노트북을 안고 와서 그녀에게 보여줘서야 알게 되었다.

‘무슨 중대한 일이길래 경찰이 매체들 앞에서 그녀를 데려갔지? 나중에 별일 아니라고 해도 윤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텐데. 왠지 일부러 그런 것 같아.’

원유희도 속이 시원하고 싶었지만 김신걸이 곧 해결해 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었지만 김신걸이 돌아오자 그녀는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그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김신걸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았고 인터넷에 윤설에 관한 뉴스는 여전히 난무하고 있었다.

‘김신걸의 세력이라면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해결할 수 있을 텐데 잠잠해지기는커녕 점점 사태가 더 심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공식사이트에서 윤설이 형사사건으로 인해 체포되었다는 통보를 발표했다.

이젠 조금의 요행도 없이 확실해진 일이 되었다.

윤설은 수감실에 구속되었다.

피아노의 여신이 결국은 그렇게 추락했다.

각 매체에서는 미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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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걸은 윤설이 애걸하는 걸 듣고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포악한 눈빛으로 죽은 사람을 보듯 그녀를 보았다. “신걸 씨, 난 늘 당신 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 왔어. 나보다 당신을 더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그게 원유희라고 해도. 왜 당신을 사랑하는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랑하지 않고 심지어 당신을 미워하는 여자를 곁에 두려고 하는 거야?” 윤설은 눈물을 흘리며 이해가 안 된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어둠 속에 있는 김신걸의 표정을 알 수 없었지만 아주 음흉할 것 같았다. “신걸 씨, 나 좀 여기서 꺼내줘. 앞으로 다신 안 그럴게…….” 윤설이 지금 구걸할 수 있는 사람은 김신걸 뿐이었다. 왜냐하면 윤설은 그가 동의해야만 자기가 나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폭주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거 아니야? 그렇다면 차별대우해서는 안 되지.” 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걸 씨?” 윤설은 공포를 느꼈다. “그 두 여자와 같이 가두어.” 김신걸은 분부한 후 몸을 돌려 가버렸다. 윤설은 급해서 소리를 질렀다. “신걸 씨, 당신은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신걸 씨, 우리 몇 년간의 감정이 윤설 그 천한 년보다도 못하단 말이야? 김신걸!” 하지만 김신걸은 끝까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마치 그와 윤설의 관계, 그리고 모든 기억과 감정을 모두 끊으려는 것 같았다. 롤스로이스가 경호원과 함께 호호탕탕하게 떠난 후 김명화의 차가 경찰서 문밖에 도착했다. 김명화는 윤설이 이런 곳에 갇혔다는 건 이미 끝났다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윤설이 김신걸과 그런 관계였는데도 이런 결과를 맞이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김신걸이 이 여자에게 더 이상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 하지만 내가 그렇게 둘 순 없지! 김신걸은 원유희가 돌아왔으니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이제 시작이라고!’며칠이 지나도 원유희는 윤설이 위험을 모면했다는 소식을 보지 못했다. 윤설이 수감되어서 공소를 기다리고 있다는 댓글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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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363화

    원유희는 베란다에 서서 롤스로이스가 어전원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완전히 보이지 않자 비로소 마음이 안정되었다. 오전 10시쯤 원유희는 아이들이 수업하는 틈을 타서 화원에 앉아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았다. 윤설의 사건은 더 이상 반전이 있을 가능성이 없었다. 이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원유희는 스팸 전화라고 생각하고 바로 거절했다. 그러자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그제야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명화오빠?” 원유희는 멍해졌다. “이거 무슨 번호예요?” “아무에게도 들킬 수 없는 번호야.” 김명화는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김신걸이 널 괴롭히진 않았지?” “아니요.” 원유희가 대답했다. ‘그때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 깊은 최면에 걸린 꼴두각시로 변했겠지.’ “이번엔 내가 널 데리고 갈게, 어때?” “네……?” 원유희는 잠시 멍해졌다. “이번엔 김신걸이 절대로 널 찾지 못할 거야.”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말했다. “아니에요, 소용없어요.” 몇 번이나 도망쳤지만 매번 실패해서 원유희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아이들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이 그렇게 그녀를 감싸줬는데 또 도망가면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것 같았다. “유희야, 나 믿지?” 김명화가 물었다. “내가 널 돌려보낸 건 널 데려가려는 거지 상관하지 않는 게 아니야.” 그러자 원유희가 말했다. “명화오빠, 고마워요. 하지만 난 더 이상 시도하고 싶지 않아요.” “김신걸에게 잡히면 비참해질까 봐 그러는 거 알아. 걱정 마, 넌 그냥 나한테 납치당했다고 생각해. 그러니 널 찾든 찾지 못하든 넌 아무 잘못 없어.” 김명화가 웃으며 말했다. “기다려, 곧 기회가 생길 거야.” “명화오빠, 아니…….” 원유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이미 전화를 끊었다. 어두워진 화면을 보며 원유희는 불안했다. ‘김명화가 정말 날 데려가려는 걸까? 그는 무엇을 하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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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365화

    김신걸이 들었다고 해도 원유희는 내뱉은 말을 거둘 생각은 없었다. ‘내가 일부러 그의 앞에서 말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굳이 여기에 있겠다고 했으니까.’ 원유희는 김신걸이 불쾌해하면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유희가 어떻게 김신걸을 반박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때론 살아있는 게 죽는 것보다 괴로울 수 있어.” 원유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김신걸의 깊고 검은 눈과 마주쳤다. 그녀는 김신걸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윤설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그들 사이가 좋은 거 아니었어? 심지어 나 앞에서 윤설 편을 들고 그녀가 우리 아빠를 죽였는데도 정성껏 보호해 줬었잖아.’원유희는 김신걸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묻지도 않고 종이를 다 태운 후 그와 함께 떠났다. 산 아래로 가는 도중에 그녀는 사방의 동정에 주의했다. 바람이 나뭇가지의 잎사귀를 스쳤다. 먼 곳에 산소로 오는 사람이 있었고 허리를 굽혀 풀을 매고 있는 관리인도 있었다. 모든 것은 아주 평범해 보였다. 원유희는 시선을 거둘 때 김신걸의 깊고 예리한 시선과 마주쳐 두피가 저려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제 발 저려 고개를 숙이고 아무 일도 없는 척했다. “사람 찾아?” “아니, 그냥 한번 봤어.” 원유희는 부인하고 더 이상 두리번거리지 못했다. 김신걸은 의심이 많아서 작은 행동도 엄청 크게 확대해서 분석하기 때문에 너무 무서웠다. 그들은 산 아래로 내려가서 차에 올라타 산기슭으로 질주했다. 원유희의 마음은 그제야 안정되었다. 그녀는 여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조마조마했다. ‘김명화가 했던 말이 일시적인 생각일 뿐 아무런 행동도 없었으면 좋겠다.’이때 김신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한 눈 보고 받았다. 원유희는 그의 음산하고 무서운 표정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아이들은 어디 있어?” 김신걸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갈게!” 김신걸이 전화를 끊자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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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366화

    ‘누구의 헬리콥터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이어서 유리창에 시멘트 바닥에 못이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원유희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창문 전체가 쾅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아!” 원유희는 바닥에 넘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점점 가까워지는 헬리콥터를 보면서 생각했다. ‘설마 김명화가 한 짓은 아니겠지?’ 이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더니 고건이 재빨리 들어와 바닥에 넘어져있는 원유희를 잡아당겼다. “얼른 가요!” 그들은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으로 갔다. “공격당할 줄은 몰랐어요. 김 대표님 사무실의 유리창은 방탄유리인데…….” 고건은 이해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표적 무기를 준비했다면 모를까.’ 그는 옆에 긴장하고 있는 원유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사모님이 찾은 사람이에요?” “모…… 모르겠어요.” 원유희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심장은 아직도 두근댔다. ‘김명화가 이런 미친 짓을 하진 않았겠지?’ ‘마천빌딩엔 층수가 많으니 여기에 있으면 몸을 숨기기 쉬울 거야.’ 빌딩 안의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발생한 일을 주의하지 못했다. 12층에 도착하자 고건은 원유희를 데리고 휴게실로 들어갔다. 휴게실엔 사방에 창문이 하나도 없었다. “김 대표님께서 그 쓰레기들을 해결할 테니 사모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이때 뒤에 있던 경호원 한 명이 급히 와서 말했다. “김 대표님의 차가 습격당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고건은 표정이 굳어졌다. 원유희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아 새하얀 얼굴로 물었다. “김신걸 지금 어디 있어요?” “지금 김 대표님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원유희는 고건을 밀치고 휴게실 밖으로 나갔다. 고건은 그녀를 잡고 말했다. “나가시면 안 됩니다.” 원유희는 확고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김신걸을 찾으러 갈 거예요, 그는 아무 일도 있으면 안 돼요!” 그녀는 말하고 고건의 손을 뿌리치고 뛰쳐나갔다. 원유희는 김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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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367화

    김신걸은 차를 몰고 치타같이 빠른 속도로 헬리콥터를 쫓았다. 하늘에도 김신걸의 헬리콥터가 목표를 향해 접근하고 있어 그야말로 천라지망이었다. 하지만 원유희를 잡은 남자는 당황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로켓탄 한 발이 헬리콥터를 향해 날아가더니 쾅하는 소리와 함께 헬리콥터는 폭발하여 큰 불덩이로 변해 바다로 떨어졌다. 롤스로이스가 급정거하자 김신걸이 차에서 내려 숨을 거칠게 쉬며 무서운 눈빛으로 소리쳤다. “누가 한 거야?” 그는 쫓아오는 경호원을 발로 차며 노호했다. “누가 그랬어? 만약에 사람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너희들 모두 죽을 줄 알아!” 해변까지 쫓아갔을 때 바다 위에는 불에 탄 비행기 잔해 몇 조각만 떠있었다. 요트를 타고 수색하러 갔는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불에 탔을 뿐만 아니라 바다에 떨어져 사람이 폭파되었는지 아니면 바닷물에 떠내려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김신걸은 미친 듯이 요트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사람을 찾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경호원들은 깜짝 놀랐다. 원유희는 자기가 얼마동안 기절했는지 몰랐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1인용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사방은 하얗고 텅 비어 있어 침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특히 몸이 추운 것 같아 고개를 숙여 보니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아!” 원유희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구석에 웅크리고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 ‘왜 옷이 다 벗겨져 있지? 대체 무슨 일이야? 무슨 짓이야 이게?’ 사방의 새하얀 벽에서 갑자기 문이 열렸다. 원유희가 고개를 들어보니 한 남자가 망토 같은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가면을 쓰고 유유히 걸어왔다. 분명 바람이 없는데 그의 두루마기는 약간 나부꼈다. ‘이 사람이 헬리콥터에서 내려와 날 기절시킨 남자야.’ 원유희는 자신의 몸을 더욱 꽉 껴안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빨리 옷 줘!” 남자는 침대 옆에 앉았다. 침대가 약간 가라앉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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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368화

    원유희는 일어서서 말했다. “난 라인과 달라서 여기 있을 수 없어. 나에겐 가정이 있어. 내 남편 김신걸이야, 그를 건드렸다가는 너 큰일 날 거야. 그러니까 날 풀어줘!” 남자는 돌아서서 흥미 있는 표정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지금 나에게 겁주는 거야? 안타깝지만 네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어.” 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가면 뒤의 눈은 마치 감정이 없는 기계처럼 날카로웠다. 그는 마치 원유희의 말에 불쾌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난 가야 해.” 남자는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돌아가서 뭐 하게? 내가 알기론 네가 김신걸 곁에서 즐겁지 않아서 도망가고 싶어 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이 딱 좋은 기회 아닌가? 내 사람이 되면 아무도 널 함부로 괴롭힐 수 없을 거야.” “당신 목적이 뭐야?” 원유희는 냉정하게 물었다. “단지…… 내가 라인을 죽여서? 만약 그거 때문이라면 다시 조사해 봐! 라인은 다른 사람 손에 죽었을 수도 있으니까!” “그게 누군데?” “음…… 김명화, 내가 똑똑히 기억해. 김명화야!” 원유희는 확실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김명화에게 사과했다. ‘할 수 없어. 이 사람이 김신걸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김신걸보다 존재감이 낮은 김명화라도 말해야지. 모르는 사람일수록 더 종잡을 수 없는 법이니까!’ “…….” 남자는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김명화가 죽인 거야. 그보고 라인 자리 채우라고 해!” “난 남자는 필요 없어.” 남자는 검은 두루마기를 털어 바람을 일으켰다. 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서 늘씬한 몸매의 남자를 보면서 화가 나면서도 초조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눈앞의 남자에게서 익숙한 냄새가 났다.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를 쳐다보며 떠보았다. “혹시…… 명화오빠예요?” 가면 뒤의 눈동자는 아무런 파동이 없이 그녀를 직시했는데 왠지 낯설고 무서웠다. 원유희는 침을 삼키고 생각했다. ‘정말 아닌가?’ 그녀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김명화가 자기를 데리고 김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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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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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8화

    퇴원한 후, 엄혜정은 방에 혼자 남았을 때 원유희에게 연락했다.“유희야, 괜찮아? 김명화가 널 납치했다고 들었는데, 구출됐다고?”“응, 괜찮아. 지금은 집에 도착했어.”“다행이다.”원유희는 그녀의 정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부모님이 돌아가신 일 말이야. 나 다 알게 됐어.”원유희는 순간 멈칫했다.‘다 알았다고?’“미안해 혜정아, 숨기는 게 아니었는데.”“괜찮아, 나랑 아이를 생각해서 숨긴 거잖아.”엄혜정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물었다.“네가 김명화를 죽였어?”“아니. 그날에 크루즈에서 김명화가 도망쳤거든. 우리가 김명화를 찾았을 땐 이미 주검으로 됐어. 그 주검도 바다에서 건져낸 거야.”“육성현도 있었지?”“응, 얘기해줬어?”엄혜정은 덤덤하게 물었다.“육성현을 의심해 보지 않았어?”원유희는 흠칫했고 아무런 얘기도 할 수가 없었다.“김명화를 죽인 사람, 그리고 우리 부모님을 죽인 사람 말이야…….”“그럴 리가?”원유희는 당황했다. 그녀는 엄혜정이 왜 육성현을 의심하게 됐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무슨 단서라도 발견한 거야? 아니면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유희야, 저 사람 진짜 육성현이 아니잖아. 김하준이라고. 나 그 사람 잘 알아.”엄혜정은 목이 메였지만 울먹이면서 끝까지 말했다.“난 그 사람 고칠 줄 알았어, 적어도 아이를 위해서…….”“혜정아, 아직 조사하고 있어.”“그럼 너희들도 육성현을 의심하고 있다는 얘기잖아, 맞지?”“오해일 수도 있어.”“오해일 리가 없어.”엄혜정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원유희가 다시 전화를 걸어오자 그녀는 아예 핸드폰을 꺼버렸다.그리고 시체처럼 무기력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엄혜정은 서재에서 나온 육성현을 보면서 얘기했다.“나 물만두 먹고 싶은데, 사다 줄래? 예전에 빈민가에서 자주 사주던 물만두 말이야.”“그래.”육성현은 엄혜정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먼저 우유 좀 마시고 있어. 금방 갔다 올게.”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7화

    육성현은 엄혜정을 끌어안았다.“김명화가 죽었대. 복수한 셈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네가 무사히 지내야 장인어른 장모님이 안심하시지 않겠어? 침착해.”엄혜정은 울면서 그의 품에 쓰러졌다.그러고는 배가 간간이 쑤시자, 엄혜정의 얼굴은 하얗게 질렀다.육성현은 그녀의 상황을 바로 눈치채고 기사에게 소리쳤다.“얼른 병원으로 가!”“얼른!”염민우도 재촉했다. 그는 얼른 엄혜정의 손을 잡았는데, 그녀의 손이 얼음처럼 차갑다는 것을 발견했다.“누나, 아직 나도 있잖아. 그러니까 아무 일도 생기면 안 돼. 누나, 꼭 버텨줘.”엄혜정은 눈에 눈물을 머금고 그를 보고 있었다.그녀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고,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난 부모님을 가질 자격이 없는 걸까……?’엄혜정이 깨어났을 때 그녀는 이미 병원에 있었다. 깨어나자마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만졌다.육성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지금 안정을 취해야 한대.”엄혜정은 주위를 둘러보았다.“민우는?”“밖에 있어. 너무 걱정되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어.”엄혜정은 육성현의 손에서 자기 손을 뺐다.“두 사람 너무해. 이렇게 큰일을 어떻게 나한테 숨길 수가 있어? 평생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육성현, 우리 부모님의 목소리를 합성해서 나랑 통화하게 했어? 네 아이디어지? 넌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잖아!”“혜정아,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너한테 알려준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네 옆에는 나랑 아이가 있고, 민우에게 남은 가족이라곤 너밖에 없어. 너한테도 무슨 일이 생기면, 민우는 더 고통스러워질 거야.”엄혜정은 말을 하지 않았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엄혜정도 염민우가 더 고통스러워질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때 엄혜정은 염민우가 갑자기 엄청나게 말라갔던 것이 생각이났다. 엄혜정은 염민우의 일이 바쁜 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그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염민우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고 있었다.“울지 마. 의사가 지금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했어.”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6화

    “알았어요…….”염민우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가 입구에 서 있는 엄혜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누…… 누나. 여긴 어쩐 일이야?”엄혜정은 멍하니 거기에 서서 염민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금 얘기하고 있던 사람을 봤다.“하늘나라라뇨? 저희 부모님이 왜 하늘나라에 계셔요?”“아니야, 다른 사람의 얘기를 하고 있었어.”엄혜정은 두 사람의 얼굴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똑똑히 들었다. 엄혜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다급하게 핸드폰을 찾았다.핸드폰을 못 찾자 바로 차로 뛰어갔다.“누나!”염민우는 엄혜정을 쫓아갔다.“뭐 하려고 그래?”“엄마 아빠한테 전화할 거야.”“지금 여행 중이시니까, 방해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엄혜정은 그를 보면서 물었다.“사실대로 얘기해줘. 엄마 아빠 왜 아직도 돌아오시지 않은 거야? 거짓말하지 마! 사실 줄곧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내가 임신했는데 엄마랑 아빠가 계속 안 오시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두 분 무슨 일이 생긴 거 맞지?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거야?”염민우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꾹 참고 말했다.“더 이상 묻지 마…….”“염민우! 계속 우물쭈물 얘기 안 하면, 나 이젠 널 안 봐!”염민우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집에 오는 게 아니었어, 그나저나 아저씨는 왜 또 그런 허튼소리를 해서 참…….’“맞아, 누나 임신 3개월쯤 되었을 때,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셨어.”엄혜정은 몸이 휘청거렸다. 염민우는 바로 그녀를 부축했다.“침착해요! 엄마랑 아빠는 누나가 무사하기를 원하셨을 거야. 난 누나가 못 받아들일 것 같아서 장례식 때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어.”엄혜정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염민우를 바라보았다.“너 이러고도 내 친동생이 맞아? 어떻게 안 알려줄 수가 있어! 아기만 중요하고 부모님은 안 중요할 것 같아? 너…….”너무 충격 받은 엄혜정은 눈앞이 점점 캄캄해지더니 기절을 하고 말았다.“누나!”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5화

    육성현이 다가와 물었다.“유희야, 괜찮아?”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너 안색이 안 좋은데, 왜 그래?”“김명화가 죽었어요.”김신걸이 얘기했다.“해독제는 찾았어요?”원유희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아쉽네. 그럼 감염된 사람들은 우선 좀 참아야겠어.”원유희는 갑자기 뭐가 생각나 바로 김신걸을 밀쳤다.“날 만지지 마!”육성현은 그제야 원유희의 볼 아래의 병변 부위를 발견했다.“유희야, 김명화가 너한테도 독을 썼어?”김신걸은 미간을 찌푸렸다.“상관없어.”“안돼. 우리 둘다 아이들하고 접촉하지 않으려 한다면 애들이 걱정할 거야.”원유희는 거절했다.김신걸은 줄곧 원유희와 스킨쉽이 있었다. 원유희는 그도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방금도 널 안았는데, 감염되면 진작에 감염됐어.”김신걸이 말했다.원유희는 그래도 싫었다.“아니, 그래도 만지지 마.”해독제도 못 가진 상황에 김명화는 의문스럽게 죽었다. ‘여기 김명화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 있었단 말이지?’김신걸은 김명화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시체를 바다에 던질 일은 더더욱 없었다.그럼 분명 다른 사람이 한 짓이었다.‘무슨 목적으로? 김신걸도 감염되면 배후의 사람을 어떻게 잡아내지?’‘다른 조직의 사람도 이곳에 숨어 있을지도 몰라.’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내려가자.”김신걸은 원유희의 말대로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원유희가 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떠날까 봐서 걱정이었다. 김신걸은 더 이상 그런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원유희는 김신걸을 따라 떠났다.육성현은 먼 곳에 있는 김명화의 시체를 봤다. 그리고 그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떠났다.이제 아무도 김명화를 죽인 사람이 육성현이라는 것을 모를 것이다.엄혜정은 이미 임신 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지금 어떠한 사고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육성현은 잠깐 해독제가 없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은 후 다시 생각하려 했다.엄혜정은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다.배는 이미 많이 나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4화

    김명화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진선우는 킬러들과 격투하고 있었고, 매번 그들의 치명적인 곳을 공격했다.진선우가 실력이 없었다면, 킬러들은 진작에 그를 해결했을 것이다.김명화는 무엇을 깨닫고 손을 돌려 원유희를 잡으려 했다.원유희는 후퇴하는 동시에 다른 힘에 의해 품에 안겼다.“이거 놔!”원유희는 낯선 남자인 줄 알고 발버둥 치려 했다.“유희야.”원유희는 멍하니 고개를 돌렸고, 익숙한 얼굴을 보자 아주 기뻤다.“김신걸?”“나야.”김명화는 서로 애틋한 두 사람을 보자 화가 더 났다.“원유희, 역시 김신걸에게 단서를 남긴 사람, 너였어.”김명화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그쪽이 너무 방심한 탓이죠.”‘내가 예전에 김신걸의 곁에서 도망치려고 했던 일이 김명화에게 착각을 준 거야?’“왜, 날 죽이려고? 네까짓 게?”김명화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다른 출구로 달려갔다.하지만 경호원들은 이미 그곳에 서서 그를 막았다.김명화는 총을 꺼내 쏘자, 한 경호원은 바닥에 쓰러졌고, 다른 경호원은 얼른 옆으로 비켜 숨었다.일반인들은 그 출구를 포기했을 것이다. 김신걸의 사람들이 숨어있었기에, 그 출구는 아주 위험했다.하지만 김명화는 기어코 사격을 하면서 길을 텄다.안에 숨어 있던 경호원들은 피하면서 반격할 수밖에 없었다.경호원들의 반격에 김명화는 하마터면 맞을 뻔했다. 그러다가 몇발 더 쏘고는 바로 달렸다.김명화는 크루즈에 오래 있었다. 하여 갓 크루즈에 올라온 김신걸의 사람들보다 이곳을 훨씬 더 잘 알았다.몇 개의 모퉁이를 돌면 은폐하기 적합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김명화는 다시 부하들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제야 김명화는 김신걸의 사람들이 진작에 올라왔고, 자기 쪽 부하들은 아마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도망치지 못한다면 김신걸에게 잡힐 것이 뻔했다.김명화는 죽어도 김신걸에게 잡히고 싶지 않았다.그러다가 갑자기 한 사람의 인기척이 났다. 김명화는 본능적으로 총을 들었다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3화

    원유희는 지금 약 때문에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크루즈 곳곳에는 CCTV가 있었다. 방에 들어올 때, 그 윗부분에 CCTV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한밤중에 몰래 뭔가를 찾아보는 건 아예 불가능했다.김명화는 일찌감치 그녀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떠나기 전에 김신걸에게 단서를 남겨주었기에 그가 곧 이곳을 찾아올 거라 믿었다.다만 김신걸의 속도가 이렇게 빠를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날이 밝는 무렵, 원유희는 헬리콥터 소리를 들었다.이어 문이 펑 하고 열렸고, 원유희는 반응하기도 전에 멱살이 잡혔다.“연락을 어떻게 한 거야?”말을 마치고 원유희의 몸을 수색하려 했다.“아! 미쳤어요? 나 핸드폰 없어요!”“김신걸이 왔다고 널 데려갈 수 있다고 생각해? 죽어서 지옥에 내려가더라도 널 끌고 갈 거야. 가자!”“아니…….”원유희는 힘 없이 밖으로 끌려 나갔다.김명화는 원유희를 다른 방으로 보냈다.“우린 여기서 김신걸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돼.”원유희는 고개를 들어봤다. 입구에는 많은 폭탄이 놓여있었다.그걸로 부족한지 김명화는 원유희의 몸에 폭탄을 묶었다.“미쳤어요?”김명화는 원유희의 얼굴을 꽉 쥐었다.“김신걸이 널 어떻게 구할지 구경이나 하려고 그런다.”원유희는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김신걸이 왜 이렇게 왔을까? 너무 눈에 띄잖아.’다시 들어보니 이미 헬리콥터 소리가 나지 않았고, 밖에는 다른 인기척도 없었다.한 남자가 와서 말했다.“헬리콥터가 지나갔어요. 그냥 순찰하다가 지난 것 같아요.”김명화는 멍하니 서 있었다.원유희는 그를 비웃었다.“저 소리에 이렇게까지 놀랐단 말이에요?”“닥쳐!”김명화의 표정은 엄청나게 나빴다.“난 신걸이랑 아이들이 감염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연락하지 않을 거고요. 배고픈데 이 폭탄들이나 좀 뜯어줄래요?”김명화가 경각심을 낮추었을 때, 크루즈 밑에서 잠수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10명 좌우로 보이는 사람들은 갈고리를 가드레일에 던지고 밧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2화

    원유희는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김명화가 갑자기 뒤에서 무슨 짓을 할까 봐, 원유희는 그를 등지고 누울 수가 없었다.“너 기억나? 어릴 때 김신걸이 널 괴롭히면 넌 우리 집에 달려와서 내 침대에서 잤잖아.”“기억 안 나요.”“기억하는 거 다 알아. 난 그때 정말 널 도와주고 싶었어.”원유희는 그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반박하지 않았다.그녀는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이전의 김명화는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요.”김명화의 표정은 어두워졌다.“우리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거야?”“내가 제일 아끼는 사람을 죽이고,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죠? 죽어서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원유희는 지금의 김명화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다.“아무리 유년 시절이 불행해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낙으로 삼으면 안 되죠!”“정말 고상한 척하네. 김신걸은 사람은 죽인 적이 없대? 육성현은 없대? 왜 걔네들이 사람을 죽인건 용서하면서, 난 용서하지 못하는 건데? 그 사람은 네 남편이고 네 가족이니까? 비겁하고 이기적인 건 너도 마찬가지야.”“참, 너도 사람을 죽였잖아. 네가 죽인 사람도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아들이야.”원유희는 기분이 착잡해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김명화는 원유희의 반응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그러니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그냥 쉽게 쉽게, 편하게 살자.”“이렇게 예전의 저질렀던 일을 합리화하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명분으로 더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요?”원유희는 김명화를 바라보면서 물었다.“당신을 용서하기 싫은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까지 자기의 잘못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용서해요? 차라리 해독제를 그냥 줘요. 시장에 유통하지 말고요. 그러면 예전에 있었던 일은 없던 거로 할게요.”“정말?”김명화는 원유희를 보면서 물었다.“물론이죠.”원유희는 김명화의 말처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했다.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그래. 해독제를 줄 수 있어. 근데 대신 넌 나랑 평생 같이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1화

    “밥 안 먹으면 너만 손해야.”김명화는 그녀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말했다.‘맞네,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무슨 힘으로 김명화를 상대하겠어?’잠시 후, 납득이 간 원유희는 젓가락을 들고 생선을 먹기 시작했다.김명화는 그녀가 고기를 입에 넣는 것을 보고 물었다.“어때?”“설마 그쪽이 한 거예요?”원유희는 귀찮다는 듯이 그를 한번 힐끗 쳐다봤다.“맞아, 내가 직접 했어.”‘이게 뭐 자랑할 일인가?’“수고했네요, 이런 일까지 해야 한다니.”“내가 힘들 것 같으면 같이 할까?”“할 줄 모르는데요.”“정말 상전 팔자구먼.”김명화는 원유희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봤다.원유희는 김명화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원유희는 김명화가 자신을 괴롭히고, 김신걸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이곳에 데려온 줄로 알았다.근데 직접 밥도 해줄 거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설마 요리에 무슨 수작을 부린 거 아니죠?”원유희는 젓가락을 멈추었다.김명화는 손에 있는 젓가락을 흔들었다.“나도 먹고 있잖아.”“먼저 해독제를 먹었겠죠.”“그런 거 아니야.”“그럼 내가 묻힌 진물은? 그건 어떻게 해결한 거죠?”원유희가 물었다.“해독제가 있으니까 괜찮은 거잖아요.”“해독제 가지고 싶어?”“줄 생각은 있고요?”“착하면 줄게.”원유희는 의심스러웠지만 말하지 않았다.어차피 금방 왔으니 당장 해독제를 받을 수는 없었다. 하여 원유희는 일단 참고 해독제를 발견하면 김명화를 바로 제압하는 것을 선택했다.밥을 다 먹고 나머지는 부하가 다 치웠다.“같이 샤워할까?”김명화가 물었다.원유희는 그를 차갑게 보며 말했다.“아니요. 먼저 씻어요.”원유희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갔다.원유희는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침착하자고 했다. ‘근데 자는 건 어떡하지? 정말로 같이 자야 해?’원유희는 침대를 봤다. 두 사람이 자고도 넉넉한 침대였고, 중간에 뭘 놓을 수도 있었다.김명화가 만약 자기 몸에 손을 대면 원유희는 같이 죽을 각오도 했다.10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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