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 챕터 1381 - 챕터 1390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381 - 챕터 1390

1609 챕터

제1381화

염정은은 채수명 아주머니에게 분부를 마치고 몸을 돌려 길가의 커피숍으로 갔다. 엄혜정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채수명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엄혜정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너…….” 엄혜정은 분노가 치밀었다. “넌 우리 큰 아기씨의 신을 들 자격도 없어! 경고하는데 앞으로 큰 아가씨, 그리고 염씨 저택과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한 번 더 염씨 저택에 오면 내가 독을 타서 죽일 거야!” 채수명 아주머니의 표정과 입에서 나오는 말은 아주 악독했다. 그리고 엄혜정이 말을 하지 않자 불만스러워 그녀를 세게 밀치며 말했다. “내 말 들었어?” 엄혜정은 주먹을 움켜쥐고 채수명 아주머니의 얼굴을 때릴까 말까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채수명 아주머니도 염씨 저택의 사람이고, 그리고 염씨 부부가 자기한테 잘해준 게 생각나 망설이다가 포기했다. “왜? 날 한 대 치기라도 하게? 자, 때려. 그럴 용기 있어?” “그래, 난 널 때릴 용기 없어. 왜냐하면 개를 때려도 주인을 봐야 하니까.” 채수명 아주머니는 엄혜정이 자기를 욕한다는 걸 알고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째려보며 말했다. “뭐라고? 네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더 맞고 싶어?” 채수명 아주머니는 말하면서 손을 들어 다시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엄혜정도 더 이상 당하고 있지 않고 반격을 하려고 했다. 이때 옆에서 갑자기 한 그림자가 돌진하더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채수명 아주머니는 바닥에 쓰러져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렸다. 안미옥은 손에 큰 돌을 들고 자상한 표정으로 엄혜정에게 물었다. “너 괜찮아?” “괜찮아요…….” ‘내가 잘 못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 사람은 정신병원에 갇혀 있어야 할 텐데, 왜 또 나왔지?’ “그럼 됐어.”안미옥은 말하면서 손에 든 돌을 아무렇지 않게 던져 마침 비틀거리며 일어서려는 채수명 아주머니의 머리에 맞았다. 채수명 아주머니는 다시 쓰러졌다. 이번에 그녀는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두 눈을 뒤집고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9
더 보기

제1382화

엄혜정은 정말 보석을 사고 싶지 않았다. 다만 보석가게에서 나간 후 10미터도 못 가 누군가에게 가로막혔는데, 방금 보석점의 두 점원이었다. “죄송합니다. 그게…… 저희 다이아몬드 반지가 없어져서요. 혹시 못 보셨나요?” 여점원이 물었다. 점원은 그들에게 물어보고 있었지만 그들의 표정과 동작을 보니 이미 그들이 훔쳤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무슨 소리야? 내가 거기에 뒀잖아! 설마 내가 훔쳤다고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못 믿겠으면 내 몸을 뒤져봐!” 안미옥은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말했다. 두 점원은 함부로 다른 사람의 몸을 수색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길을 양보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뭔가 착각한 것 같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게에 돌아가서 CCTV를 확인해 보는 건 어때요?” “내가 왜 협조해야 하는데? 경고하는데, 계속 길을 막고 있으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안미옥은 허리를 짚고 소리쳤다. “아니면 내 몸을 수색하든지! 자, 지금 수색해…….” 그녀는 화가 나 펄쩍펄쩍 뛰며 말했다. 엄혜정은 보석점의 점원이 고의로 사람을 괴롭힌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물건을 훔쳤을 리가 없잖아.’ 엄혜정이 도둑으로 의심받아 마음속으로 불쾌해할 때, 무언가가 쨍그랑하며 안미옥의 몸에서 떨어졌다. 네 사람이 동시에 가서 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엄혜정은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안미옥을 보았다. ‘정말 반지를 훔쳤다니!’ 엄혜정은 자신이 절도로 경찰서에 잡힐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옆에 있는 안미옥은 경찰서에서도 당당하게 반지가 절로 자기 주머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엄혜정은 너무 창피해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어떻게 이 사람이 정신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하지?’그녀가 고민하고 있을 때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 경찰과 몇 마디 나누고 나서 안미옥을 데리고 갔다. 안미옥은 몸부림치며 소리 질렀다. “새아가! 기다려! 내가 꼭 다이아몬드 반지 사줄게.” 이어 안미옥은 멀어져 갔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9
더 보기

제1383화

“너 이거 강요야.” 엄혜정은 화가 나서 말했다. “강요면 어쩔 건데? 반항이라도 할 거야?” 육성현은 말하면서 엄혜정을 당겨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를 했다. 하지만 엄혜정은 반항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했다가는 자신의 사진과 동영상이 어디로 보내질 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반항했다면 지금 손목에 푸딩의 뼈로 만들어진 시계줄은 진작에 묻혔겠지. 육성현의 행위는 정말 사람을 역겹게 했다. 이런 사람과 함께 있으려면 자신을 최면하고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매일이 악몽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엄혜정은 얼굴을 육성현의 품에 묻고 숨을 헐떡였다. “동영상과 사진들 삭제하면 안 돼? 난 절대로 너에게 반항하지 않을 게. 그것들을 남겨두면 남들이 볼까 봐 너무 불안해…….” “안 돼.” 육성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왜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거지?” “단신이 여자의 존엄을 알아?” 엄혜정은 애걸했다. 하지만 육성현은 누구를 존중할 사람이 아니었다. 남녀노소 누구든 그의 눈에는 모두 짓밟을 수 있는 상대였다. “하지만 넌 내 여자야.” 육성현은 그녀의 목을 깨물며 말했다. 엄혜정은 아파서 온몸을 떨며 신음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들은 육성현은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엄혜정은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니지, 내가 왜 죽어? 죽어도 육성현이 죽어야지. 그가 죽어야 세상이 평화로워지고 내 인생도 평온해질 거야.’ 이때 육성현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화면을 한 눈 보고 엄혜정을 껴안은 채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에요?” “너 좀 와야 할 것 같아.”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로 얘기하세요.” “전화로는 말하기 힘들어! 발생한 일이 염씨 가문과 관련 있어. 염씨 부부, 그리고 염정은 모두 여기에 있는데 어떻게 와서 해명하지 않을 수 있어? 아니면 내가 직접 널 데리러 갈까?” 육원산은 계속 말했다. “그리고 엄혜정도 데리고 와. 이 일 그녀와도 상관있으니까.” 육성현은 어두운 호박색 눈동자로 품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9
더 보기

제1384화

그들은 분명히 육성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육성현은 염군 부부를 보지 못한 것처럼 소파에 앉았다. 엄혜정은 등을 곧게 펴고 단정한 자세로 그의 옆에 앉아있었다. 염정은이 엄혜정을 보는 눈빛은 마치 그녀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 “무슨 중요한 일인데 꼭 오라고 한 거죠?” 육성현이 물었다. 조영순은 그의 예의 없는 모습에 불만스러웠다. 수양이 하나도 없어 외부에서 말하는 신사적이고 우아한 인물 설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니까 사람은 소문을 듣는 것보다 직접 겪어보아야 알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내 딸과 어울릴 수 있어? 비록 그녀가 빈민가에서 자랐어도 뼛속의 고귀함은 지울 수 없어.’ 육원산은 엄격한 눈빛으로 엄혜정을 보더니 물었다. “너 염씨 저택의 사람을 다치게 했어?” 엄혜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육성현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들었어요. 고작 가정부 한 명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원할 줄은 몰랐네요. 가정부가 아니라 권력 있고 세력이 있는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해도 내 여자가 여기 와서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염정은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냥 가정부가 아니에요. 채수명 아주머니는 나에게 가족과 같은 사람이에요!” “가정부를 가족으로 생각하다니, 염정은 씨를 다시 봐야겠군.” 육성현은 비웃으며 말했다. “나는…….” 염정은은 말을 하지 못했다. 조영순과 염군은 말을 하지 않고 육성현의 태도를 관찰했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하는 건 자신의 체면 때문일까, 아님 엄혜정을 위해 불평하는 걸까?’ 눈치가 빠른 조영순은 엄혜정의 손가락에 예전에 못 보던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다이아몬드는 투명하고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육성현 말고는 이런 걸 살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엄혜정의 현재 조건으로는 더욱 살 수 없었다. “자신의 체면을 위해 이런 말을 하다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혜정을 얼마나 아끼는 줄 알겠네.”조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9
더 보기

제1385화

육성현은 그들이 믿지 못할까 봐 엄혜정의 허리를 자기에게로 끌어당기고 말했다. “우리가 혼인 신고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알려줘.” 엄혜정은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소식이 다른 사람에게 갑작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도 갑작스러웠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육성현에게 있는 동영상이 생각났다. “맞아요. 우리 혼인신고 했어요.” 육원산은 이마를 짚고 가슴이 답답해서 기절할 것 같았다. ‘원래 염씨 가문과 혼인을 맺으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내 체면은 어떡하라고?’ “당장 이혼해!” 육원산이 말했다. “성현아, 너는 염정은과 결혼해야 해! 육씨 가문의 며느리는 염정은일 수밖에 없어. 빈민가에서 나온 여자는 꿈도 꾸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난 차라리 육씨 가문의 후계자를 포기할 거야!” 육원산은 아주 심각하게 말했다. 엄혜정은 이 말이 염씨 가문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인지 몰랐다. “확실해요?” 육성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보았다. 육원산은 육성현의 눈빛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조영순은 엄혜정이 감히 찍소리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심장에 칼을 꽂힌 거 같이 아팠다. 그녀는 앞으로 가서 엄혜정을 끌어당겼다. “혜정아, 내가 할 말 있어. 너…….” 육성현은 조영순이 자신의 품속에 있는 여자를 빼앗으려 하자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배를 세게 걷어찼다. “아!” 조영순을 소리 지르며 펑하고 탁자 위에 넘어져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아무도 육성현이 이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 염군은 급히 다가가 물었다. “영순아! 영순아, 괜찮아?” 육성현은 온몸에 포악한 기운을 풍기며 말했다. “젠장,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내 아이까지 죽이고, 어디서 이간질이야? 내가 정말 널 때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는 말하면서 탁자 위의 찻주전자를 들고 앞으로 걸어갔다. 엄혜정은 놀라서 달려가 육성현의 허리를 잡고 뒤로 끌었다. “육성현, 그러지 마! 저 사람은 염씨 가문의 사람이야. 건드리면 너도 다칠 거야.”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더 보기

제1386화

엄혜정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육성현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육성현의 음험한 검은 눈과 마주쳤다. 그는 온몸에 노기를 띠고 있었지만 그래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눈빛에는 알 수 없는 정서가 숨겨져 있었다. 가정의사는 재빨리 와서 엄혜정에게 검사를 하고 천천히 그녀를 바닥에서 일으켰다. 그리고 손으로 가볍게 그녀의 등을 검사했다. 엄혜정은 숨을 들이마시며 몸을 떨었다. 의사는 그녀의 반응을 보고 말했다. “다행히 뼈는 다치지 않은 것 같아요. 척추에 맞았으면 평생 침대에 누워있을 뻔했어요.” ‘얼마나 세게 때렸으면…… 설마 정말로 날 죽일 생각이었나?’ 조영순은 마음이 아프고 분노해서 육성현을 째려보았다. “하지만 조직이 많이 다쳐서 침대에 누워 쉬어야 해요.” 의사가 말했다. 조영순은 결정한 듯 염군에게 말했다. “엄혜정을 데리고 염씨 저택으로 돌아가자.” 염군도 그럴 생각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가서 엄혜정을 안았다. 조영순은 육성현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그의 앞으로 달려가 막았다. “육성현, 네가 육씨 가문의 후계자라고 내가 너를 꺼려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 이번 일은 내가 평생 기억할 거야.” 육성현의 호박색 눈동자엔 매섭고 알 수 없는 빛을 띠었다. 육원산은 일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질까 봐 두려웠다. 염씨 가문의 미움을 샀다가는 세인시에서 좋은 결과가 없을 테니까. 그는 황급히 말했다. “성현아, 더 이상 잘못을 고집하지 마. 염씨 가문에서 엄혜정을 데리고 가면 더 잘 돌볼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넌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엄혜정이 회복되면 다시 너한테 올 거니까. 그럼 염군 씨와 영순 씨가 고생 주세요.” 조영순은 그를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염군을 당기며 말했다. “가자!” ‘나를 육성현에게서 데려가는 데 성공하다니, 이런 일은 처음이야.’육성현의 눈엔 알 수 없는 기색을 띠었다. ‘조영순이 당황해서 뱉은 말이 무슨 뜻일까? 조사해 볼 필요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더 보기

제1387화

조영순은 침대 옆에 앉았고 염군은 한쪽에 서 있었다. 염민우는 황급히 돌아와 침대에 기대고 앉아있는 엄혜정을 보고 물었다. “육성현이 널 때린 거야? 미안해, 내가 도발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조영순은 그의 말을 듣고 물었다. “너 뭐 했어?” 염민우는 조영순의 눈빛을 피했다. 염군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네 엄마가 묻잖아!” “내가 일부러 육성현 앞에서 엄혜정의 이마에 뽀뽀를 했어요.” 염민우가 말했다. “육성현은 눈에 뵈는 게 없어 그와 맞서는 건 나쁜 일이 아닌데 그렇다고 엄혜정을 이용해서 그를 도발하면 어떡해? 너 바보냐?” 조영순은 아들이라고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염민우는 어색하게 말했다. “그런데 육성현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너 어디 때렸어?” 그러자 염군이 오늘 있었던 일을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염민우는 펄쩍 뛰며 말했다. “엄마, 그건 엄마 때문이지 나 때문이 아니잖아요.” “닥쳐!” 염군이 소리쳤다. 염민우는 억울해서 입을 삐죽거렸다. 조영순은 애틋하게 엄혜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넌 뛰쳐나오지 말았어야 했어. 만약에 정말 뼈를 다쳤다면 우린 어떡하라고? 대체 왜 그런 거야?” “나…… 나도 모르겠어요. 그때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엄혜정이 말했다. “알아, 내가 알아…….” 조영순은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엄혜정은 그녀가 안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나도 나 자신을 모르는데 조영순이 뭘 안다는 거지?’ 이때 염군이 말했다. “넌 여기서 상처를 잘 치료해.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부족하면 우리한테 말하고.” “난…… 괜찮아요.” 엄혜정은 등이 아팠지만 뼈를 다친 게 아니니까 휴식하지 않아도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 돼, 네가 잘 휴식하지 않으면 내가 계속 미안해할 거야.” 조영순이 슬퍼하며 말했다. “네.” 엄혜정은 갑자기 관심을 받아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조영순과 염군이 방을 나갈 때까지도 엄혜정 마음속의 그런 괴이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더 보기

제1388화

‘결혼은 쉬워도 이혼은 어렵지!’ 조영순은 방에서 나온 후 감정을 가라앉힌 뒤 남편에게 물었다. “내가 방금 너무 흥분했나? 달이가 의심하지 않을까?” “그녀는 우리의 딸이야. 상처를 입었으니 부모로서 걱정하는 건 정상이야. 그리고 이 일은 언젠가 달이에게 말할 거였잖아.” 조영순은 속으로 긴장했다. “만약 우리가 친부모라는 걸 알면 원망하지 않을까? 특히 나, 달이에게 상처 주는 일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염군, 나 정말 너무 무서워…… 난 아무것도 무서워한 적이 없는데 이 일만은 너무 무서워.” “그땐 우리도 몰랐으니까 달이도 이해할 거야. 지금도 봐. 염씨 저택에 있는다는 건 우리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거잖아.” 조영순은 생각해 보니 염군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정은이보고 여기로 자주 오지 말라고 해, 달이가 불편해할까 봐 걱정돼. 우린 달이에게 빚진 게 너무 많아. 나는 그녀가 어떻게 빈민가에서 견뎌냈는지 상상할 수도 없어…….” “알았어.” 엄혜정은 염씨 저택으로 온 후 육성현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이러니까 마음이 오히려 더 편하지 않아. 염씨 부부가 날 데려가는 걸 허락하다니, 육성현이 그럴 리가 없는데. 조영순이 버텨서 그런 건가?’ 매일 가정부가 방으로 음식을 가져다주었는데 엄혜정은 육성현한테 있을 때도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염씨 가문과 육성현은 달랐다. 육성현은 단지 사람을 놀리는 사이코패스였다. 하지만 염씨 부부는 남인데 이렇게까지 하니 그녀 마음속의 의심은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가 여기로 온 후부터 염군만 회사에 가고 조영순은 집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게 회사일에 바빴던 사람이 회사에도 가지 않다니.’ 점심때쯤 엄혜정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향기로운 냄새가 풍겼다. 냄새를 따라 주방으로 가보니 조영순이 국을 끓이고 있었다. 옆에 있는 요리사가 가르쳐주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처음으로 요리를 하는 것 같았다. “맛이 괜찮아. 혜정이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더 보기

제1389화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줘요?” 엄혜정이 묻자 조영순의 눈에 알 수 없는 정서가 흘렀다. “그야 내가 널 수양딸로 받아들였으니까…….” “계속 거짓말할 생각인가요?” 엄혜정은 그녀의 말을 끊고 되물었다. 그녀는 마치 명치에 중상을 입은 것 같이 숨이 고르지 못해 잠깐 쉬고 계속 말했다. “어릴 때, 양모가 날 안고 돌아가서 가족사진을 찍었어요. 이 사진 속의 여자아이보다 조금 컸을 때였지만 똑같게 생겼어요.” 조영순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비통하게 눈을 감고 다시 떠 미안한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달아. 엄마가 널 잃어버렸어…….” 엄혜정은 자기가 잘못짚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비슷하게 생긴 아이들도 많으니까. 하지만 조영순이 직접 인정하는 걸 듣고 엄혜정은 여러 가지 생각이 뒤섞여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알았어요?” 엄혜정은 쉰 목소리로 물었다. “네 동생 민우가 네 등에 있는 모반을 발견하고 친자감별을 하러 갔어.” 조영순은 애틋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나 빼고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엄혜정이 물었다. “나와 네 아버지, 그리고 민우만 알아. 너희 할아버지한테는 아직 말하지 않았어. 네 할아버지가 알면 분명 기뻐하실 거야. 널 잃어버렸을 때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네 할아버지도 몇십 년 동안 마음고생을 했거든…….” 조영순은 앞으로 다가가 엄혜정의 손을 잡고 계속 말했다. “달아, 넌 염씨 가문의 아가씨야. 그러니까 우리 곁으로 돌아와, 그럼 더 이상 고생하지 않을 거야.” 엄혜정은 조영순의 감정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이 모든 것이 그녀에겐 너무 갑작스러웠다. 책막하는 마음 때문인지 그녀는 손을 뺐다. “달아?” 조영순은 괴로워서 말했다. “엄마 미워하지 마. 엄마가 앞으로 잘해줄 테니 안 가면 안 될까?” 엄혜정은 평소에 강한 조영순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첫 만남과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엄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더 보기

제1390화

“이미 친자감별을 끝냈어.” 조영순의 한마디가 채수명 아주머니의 의심을 말살했다. 채수명 아주머니의 표정은 기쁨이 아니라 걱정과 분함이었다. 그녀는 염정은이 걱정되었고, 눈엣가시 같았던 엄혜정이 상속자로 되는 게 분해서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엄혜정은 택시를 타고 거리로 나가 목적이 없이 거리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버스 정류장에 앉아 넋을 잃고 빗발을 바라보았다. 그 빗발들은 마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그녀의 마음속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 엄혜정은 기억이 있을 때부터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양부모에게 욕을 먹거나 매를 맞을 때마다 지혜롭게 대처했지만 그녀는 항상 친부모를 그리워했다. 그들의 모습, 성격, 가정환경 등을 추측하면서 빈민가보다도 더 가난한 가정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녀를 버릴 리가 없었으니까. 심지어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 ‘내 친부모가 권력과 세력이 있는 염씨 가문의 사람이라니.’ 사실, 엄혜정이 자신의 친부모가 염군과 조영순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미워하기보다는 억울한 마음이 더 커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들이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까? 염민우가 조영순이 딸을 잃어버린 후 정신상태가 좋지 않아 밤에 잠을 잘 수 없어 약물에 의지했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천천히 회복되었다고 했었어. 그리고 날 찾는 걸 멈춘 적도 없다고 했어. 다만 소식이 없었을 뿐이야. 어수선한 빈민가에 던져졌는데 어떻게 찾겠어? 천벌을 받아야 하는 건 인신매매범이야. 그때 팔려가지 않았더라면 내가 빈민가에 갈 일도 없을 테고 김하준 같은 괴물을 만날 일 도 없었겠지.’그녀가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버스 정류장에 차 한 대가 섰고, 차 안의 사람이 내려와 검은 우산을 쓰고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 먼지 하나 묻지 않고 반질반질한 남자의 구두가 엄혜정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육성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더 보기
이전
1
...
137138139140141
...
16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