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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401 - 챕터 1410

1609 챕터

제1401화

염민우는 잠깐 멈칫하더니 말했다. “왜? 육성현 데리러 가려고? 너희들 감정이 그렇게 좋았어?” “네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나쁘지도 않아.” 엄혜정이 말했다. “너도 이제 친정이 생겼으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염민우가 가르쳐줬다. “알았어. 그러니 내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엄혜정은 그를 안심시켰다. 말한 후 엄혜정은 고개를 돌려 조용히 염민우를 바라보았다. ‘예쁘게 생겼지만 여성스럽지 않고, 눈매는 조영순과 닮았으며 조각같이 완벽해.’ “그렇게 보면 내가 오해할 거야.” 염민우는 앞을 보며 말했다. 엄혜정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내가 이렇게 잘생긴 동생이 있을 줄 몰랐어.” “네가 그렇게 예쁜데 동생이 못생길 리가 있어?” 엄혜정은 그의 말에 웃었다. “서로 칭찬하기냐?” “사실대로 말한 거야.” 육성현은 사무실에서 고위층과 간단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기세가 맹렬하고 위압적이고 침착해서 양복을 입고 가죽구두를 신으니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30분 후에 회의가 끝났다. 노크소리가 나자 육성현은 서류를 보면서 말했다. “들어와.” 엄혜정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책상에 마주 앉아 눈살을 찌푸리고 서류를 보는 남자를 보았는데 정말로 그럴듯해 보였다. 문을 닫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그의 책상 앞에서 섰다. 육성현은 이상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엄혜정은 담담한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았는데 맑은 눈동자에는 별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육성현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몇 시에 퇴근해?” “네가 왜 왔어?” 육성현은 되물었다. “널 데리러 왔지.” 육성현은 몸을 뒤로 기대고 앞에 있는 서류를 닫고 말했다. “다 했으니 가자!” 엄혜정은 그의 말이 진짜인지 의심했다. 엄혜정이 몸을 돌리자마자 육성현이 그녀를 책상에 눕혔다. 그리고 남성의 기운이 얼굴을 덮치더니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물었다. “음…….” 엄혜정은 갑자기 키스를 당해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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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육성현과 엄혜정은 계단을 내려가 전동오토바이를 탔다. 원래는 큰 사이즈였는데 육성현의 큰 몸집이 올라타니 작게 보였다. 잘 탄 후에 엄혜정은 육성현에게 적합한 헬멧을 주었다. 두 사람은 헬멧을 착용하고 전동오토바이를 몰고 회사 대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벤틀리는 뒤에서 따라갔다. 전동오토바이가 자동차도로에서 달리고 있었는데 바람이 얼굴을 스쳐 햇빛에 그을린 먼지 냄새가 났다. 이런 느낌은 마치 옛날 빈민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육성현은 표정이 약간 부드러워져 손을 뻗어 엄혜정의 허리를 안았다. 그녀의 허리는 두 손으로 전체를 안을 수 있을 만큼 가늘었다. 육성현은 엄혜정의 어깨에 턱을 얹고 말했다. “옛날 생각이 난 거야?” “맨날 고급 차 타는 것도 지겹지 않아? 옛날을 느낄 겸 이거 타고 바람 쐬면 좋잖아.” 엄혜정이 말했다. “그리고 네가 전동오토바이를 운전하면 사람들이 문제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 내가 운전하면…….” “내가 뒤에 타고 있어도 문제 있어 보여.” 육성현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엄혜정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네 차가 뒤에 있으니 타기 싫으면 내려.” 엄혜정은 말하며 속도를 늦추려고 했다. 이때 육성현이 그녀의 손위를 잡고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속도가 방금 전의 30에서 40으로 되었다. 전동오토바이는 길에서 자유롭게 빠져나가 신호등을 하나씩 지나갔다. 멈춰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옆에 다른 전동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멋있고 여자는 예뻐! 그리고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꼭 껴안고 있는 걸 보니 서로 사랑하는 커플인 것 같아. 사람이 멋있으니 전동오토바이도 고급스러워 보이는구나.’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전동오토바이의 브랜드를 보고 같은 브랜드를 사겠다고 생각했다.파란불로 변하자 엄혜정은 바로 속도를 내서 멀리 떠났다. 육성현은 웃으며 그녀의 귓가에 물었다. “얼굴이 왜 빨개졌지?” “난 너처럼 염치가 없지 않으니까.” “앞으로 매일 나 데리러 와.” 육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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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육성현이 도착하자 집사는 급히 뛰어들어가 육원산에게 말했다. 육원산이 거실에서 나와 육성현이 전동오토바이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엄혜정은 전동오토바이를 세우고 있었다. 그는 그제야 아까 통화할 때 왜 바람소리가 들렸는지 알아챘다. ‘두 사람 뭐 하는 거야? 웬 전동오토바이? 취미 하고는. 누가 빈민가에서 나온 게 아니라고 할까 봐 부끄러운 일을 찾아서 한다니까.’ 엄혜정이 예전의 신분이라면 육원산이 한바탕 꾸짖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염씨 가문의 조영순이 잃어버렸던 딸이라 지금 엄청 애지중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육원산은 염씨 가문의 일인자인 조영순의 미움을 사기 싫었다. 그는 못 본 척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갔다. 저녁은 이미 준비가 되어서 오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식사자리에 앉은 후 육원산이 말했다. “이 반찬들 좋아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주방의 요리사 보고 하라고 할게.” 엄혜정은 식탁의 음식을 보고 그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는 걸 알았다. 왜냐하면 육원산은 나이가 많아 음식을 담백하게 먹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엄혜정은 예전이었다면 육원산이 절대로 이렇게 대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녀도 무엇 때문에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다. “아닙니다. 이거면 충분합니다.” 엄혜정이 말했다. 그러자 육원산이 인자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그럼 많이 먹어.” 육성현은 그들의 대화에 아무런 방응도 없이 음식을 먹었다. 마치 육원산이 엄혜정에게 예의를 차리든 말든 그와는 상관없는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앉아서 차까지 마셨다. 육원산이 엄혜정에게 대하는 태도는 예전과 천지 차이였다. “참, 너희들이 혼인신고를 했으니 날 잡아서 결혼식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 육원산이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육씨 가문과 염씨 가문이 혼인을 맺는 것이니 성대할수록 좋을 것 같아.” 엄혜정은 멍해졌다. 그녀는 육원산이 이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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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내가 말했잖아. 할아버지가 방금 돌아가셔서 그런다고.” “정말 그거 때문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엄혜정은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육성현이 너무 심술부린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떤 심정인지, 그리고 왜 그의 곁에 남아있는지 그가 더 잘 알잖아.’ “기분 나빠?” 엄혜정은 마음이 불편에서 일어나 앉으려고 했다. 하지만 상체를 들자마자 육성현의 손에 눌려 다시 누웠다. “우린 이미 혼인신고를 했어. 그런데 결혼식을 하는지 안 하는지가 그렇게 중요해? 우리가 가문 혼인을 맺는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너와 염정은처럼 가문 혼인을 맺는 게 과연 감정이 있을까?” 육성현은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엄혜정은 머리가 총명해서 빈민가의 유일한 명문대 생이었다. 김하준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독서감은 아니었다. 그래서 자기가 갖지 못한 걸 갖고 싶어 했다. 엄혜정이 방금 한 말이 진실성은 낮을지 몰라도 육성현의 귀에는 듣기 좋았다. 차가 저택으로 돌아와서 엄혜정은 내리자마자 다른 익숙한 차를 보았다. 그건 염민우의 차였다. 육성현은 한 눈 보고 얼굴이 차가워졌다. 그리고 눈에 사악한 빛이 스치더니 엄혜정의 얼굴을 돌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하며 물었다. “여보, 아직도 졸려?” 엄혜정은 그의 갑작스러운 다정한 행동에 멍해졌다. 거실에 들어가자 염민우가 소파에 앉아 즐겁지 않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았다. ‘서로 껴안고 들어오다니. 정말이야 아니면 쇼하는 거야?’ 육성현은 그제야 엄혜정의 어깨에 얹은 손을 내리고 소파로 걸어갔다. “언제 왔어? 밥 먹었어?” “먹고 왔어. 지나가는 길에 들른 건데 반갑지 않은가 보네?”염민우가 물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넌 혜정이의 동생이고 내 처남이야. 언제든지 환영해.” 하지만 그렇다고 염민우가 육성현에 대한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육성현이 조영순을 다치게 한 후부터 원한은 맺혔다. 엄혜정 때문이 아니었다면 그는 절대로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었다. 엄혜정은 육성현의 눈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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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남자가 걱정할 게 뭐 있다고.”염민우는 안색이 굳어져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우린 모두 널 걱정하고 있어. 엄마는 계속 네가 육성현과 혼인신고 하기 전에 찾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고 있어.”“그래서 걱정돼서 너보고 와보라고 한 거야?”엄혜정이 물었다.“나와 엄마 아버지는 모두 같은 생각이야. 염씨 가문에서 육성현이라는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아.”엄혜정은 입가에 씁쓸한 웃음을 띠었다.‘어쩌면 이게 운명일지도 몰라. 그들은 진정한 육성현이 이미 죽었다는 것도 모를 거야. 하지만 난 말할 수 없어. 그렇게 되면 엄마 아빠와 동생이 더 나를 데려가려고 온갖 방법을 찾을 테니까.’“너도 봤잖아. 육성현은 나한테 잘해줘. 그러니까 얼른 돌아가!”엄혜정이 재촉했다.염민우는 차에 올라 떠났다.육성현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엄혜정은 더 이상 그의 곁에 있고 싶지 않아 서서 말했다.“나 피곤해서 올라갈게.”“친정이 있으니 다르긴 다르네. 말투에 힘이 실려있어.”육성현은 음험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뭐라고 했는데?”엄혜정은 엉뚱해서 물었다.“이리 와.”엄혜정은 그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어 고분고분 다가갔다.육성현의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품속으로 끌려 들어갔다.순간, 두 사람은 바짝 붙었다. “왜 피곤해?” “전동오토바이를 타서.” 엄혜정의 이유는 아주 정당했다. 육성현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사악하게 웃었다. 그리고 엄혜정이 그의 다리에 앉은 채로 안아 올렸다. “너…….” 엄혜정은 떨어질까 봐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 “나 혼자 갈 수 있어.” “이렇게 가면 더 좋잖아.” 엄혜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자세는 너무 이상하잖아.’ 걸을 때 옷이 마찰되어서 상대방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찰로 인해 전기까지 일으킬 것 같았다. 엄혜정은 조심스럽게 그의 넓은 어깨에 엎드려 빨리 방에 도착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일찍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택이 너무 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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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엄혜정은 들어가서 물었다. “아빠는요?” “네 아빠랑 동생은 아직 회사에 있어. 하지만 돌아와서 같이 밥 먹을 거야.” 조영순이 말했다. 엄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엄마의 안색을 봤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했다. “여기 잠깐 있어, 네 아빠한테 전화 한 통 하고 올 게.” 조영순은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전화하러 갔다. 엄혜정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빠한테 전화하는데 왜 나가서 하는 거지?’ 그녀는 서재를 바라보면서 그 봉투가 대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조영순이 없는 틈을 타서 서재로 갔다. 아까 그 봉투는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엄혜정은 봉투를 들고 안에 있는 사진을 꺼냈다. 사진 속에 찍힌 건 염군과 다른 여자였다. 여자가 염군의 품에 안겨 보석가게에 나타난 사진과 두 사람이 차 옆에 서 있는 사진이었다. 그녀는 아무리 봐도 일반적인 사진 같지는 않았다. 조영순도 뭔가를 알아채고 안색이 변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아빠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그가 엄마를 긴장하는 모습은 가짜 같지 않았는데!’ 조영순이 전화를 하고 돌아올 때 엄혜정은 이미 소파에 앉아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반시간 후 염군과 염민우가 돌아왔다. “아이고, 일주일을 쉴 새 없이 바삐 돌아다녔더니 피곤해 죽겠네.” 염민우는 소파에 기대어 말했다. “로얄그룹에 있을 때가 편했는데.” “그런 생각은 단념하는 게 좋을 거야.” 조영순이 말했다. “염씨 가문에서는 누구와 친하다고 상속권을 누구에게 주는 게 아니야. 너와 네 누나가 감당할 수 없다면 염씨 가문의 다름 사람 중에서 선택할 거야.” “그럼 원하는 사람한테 주세요.” 염민우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 “얘는 누구 닮아서 이렇게 야망이 없는 거야?” 조영순은 이해할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 “아들은 엄마 닮는다 던데, 얘가 어딜 봐서 날 닮았어?”그러자 염군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날 닮은 거겠지.” “당신 닮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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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다만 김하준 때문에 일찍 결혼했다. 실은 결혼해도 사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에 벌어진 끔찍한 일이 그녀를 창업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했다. 그 후에 기나 긴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기분이 계속 가라앉아 깊은 충격을 받았다. 밥 먹을 때 조영순이 말했다. “오늘 여기서 자고 가! 내일 엄마랑 쇼핑하고 데려다줄게.” “네, 좋아요.” 엄혜정은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그리고 속으로 이따가 육성현에게 좋은 태도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밥을 먹은 후 엄혜정은 방으로 돌아가 핸드폰을 꺼내 육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현아, 나 오늘 엄마 집에서 자고 내일 오후에 그와 쇼핑하다가 로얄그룹으로 널 찾으러 갈게.” “내가 안 된다고 하면 어쩔 건데?” “그러지 마, 하룻밤만 묵고 갈게.” 엄혜정이 말했다. 그러자 육성현은 직접 전화를 끊어버리고 비싼 핸드폰을 책상에 던졌다. 그는 안색이 어두워서 생각했다. ‘엄혜정에게 기회를 주지 말았어야 했어.’ 엄혜정은 어두워진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꺼진 핸드폰이 마치 육성현이 화낼 때의 얼굴 같았다. ‘그래서 승낙한 거야, 안 한 거야? 모르겠다. 승낙한 셈 치자. 일단 묵고 보지 뭐.’ 비록 지르고 보자고 생각했지만 엄혜정은 부모와 동생이 자신의 난감한 처지를 눈치채고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식사 후 네 가족은 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한담을 나누며 채수명 아주머니보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다. 채수명 아주머니는 네 가족이 핸드폰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괴로웠다. ‘이 모든 게 원래 큰 아가씨의 것인데. 엄혜정이 온 후부터 모두 뺏겼어. 하지만 그들도 너무 오래 의기양양할 수 없을 것이야.’ 엄혜정은 잠결에 몸이 덥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아 눈을 떠보니 누군가에게 안겨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누구지?’ 그녀는 놀라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육성현은 그윽하게 호박색의 눈을 뜨고 어두운 방 안에서 은은한 녹색 빛을 발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 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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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조영순과 염군, 그리고 염민우는 오전에 회사에 가면서 가정부들에게 아무도 엄혜정을 깨우지 말라고 했다.‘아침은 먹지 않아도 별일 없지만 잠을 잘 자지 못하면 기분에 영향 끼치니까. 충분히 자게 하고 오후에 쇼핑하러 가면 우리 보배 딸에게 예쁜 옷을 사줘야지.’하지만 엄혜정이 점심까지 잘 줄은 몰랐다.그 모습을 본 채수명 아주머니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인품이 안 좋을 뿐만 아니라 게으르기까지 하다니. 이런 사람도 염씨 가문의 사람이 될 자격이 있어? 우리 큰 아가씨와 천지 차이구먼.’엄혜정은 채수명 아주머니의 안색이 좋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았다.그녀도 채수명 아주머니가 염정은을 예뻐한다는 것을 알았다.‘내가 염정은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생각하니 불쾌할 만도 하지. 게다가 저번에 충돌까지 일어났으니 속으로 얼마나 날 욕하겠어.’염정은과 염민우는 점심에 돌아와서 밥을 먹었다.염군은 바빠서 돌아오지 않았다.엄혜정은 쇼핑을 하는데 너무 많은 사람을 동원한다고 생각해 차에서 조영순에게 말했다.“나랑 엄마가 쇼핑하는데 민우는 굳이 따라갈 필요 없어요.”“민우가 기어코 따라가겠다고 한 거야. 누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조영순은 아들을 비웃었다.“엄마, 그러시는 게 어디 있어요?”염민우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알았어, 말 안 할게. 너 부끄러워하는 거 알아.”조영순이 말했다.“…….”염민우는 억울했다.그는 자신이 집에서의 지위가 나날이 나빠지는 것 같았다.하지만 엄마와 누나가 서로 마주보며 웃는 모습을 보면 이런 느낌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기억이 있을 때부터 그는 엄마가 이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지금은 회사에서 아무리 바빠도 그녀의 기분이 좋다는 걸 알 수 있다.심지어 비서에게 월급까지 인상해 줬다. 세인시의 번화가에는 가장 비싼 명품 매장과 부자 손님들이 몰려 있었다. 몸값이 1억 이하인 사람은 부끄러워서 여기에서 어슬렁거리지도 못했다. 적어도 예전의 엄혜정은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었다. 사치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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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어디 가면 간다고 엄마한테 말해야지. 엄마가 돌아서니까 네가 안 보여서…… 염민우!” 조영순은 엄혜정 뒤에 있는 아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누나 보고 저쪽으로 가자고 했지?” 엄혜정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염민우가 그녀의 옷을 당기더니 말했다. “네, 죄송합니다. 다음엔 안 그럴게요.” 조영순은 그제야 안색이 호전되어 말했다. “신발 보러 가자. 마음에 드는 신발 있어?” 그렇게 엄혜정은 신발 구역으로 끌려갔다. 그녀는 자신이 안 보이자 왜 조영순이 그렇게 큰 반응을 보였는지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예전에도 이렇게 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지금 비록 딸은 찾았지만, 딸이 성인이 되었지만 당시의 그 공포는 아직도 남아있었다. 엄혜정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엄마의 손이 차갑게 느껴졌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 같았다. “이거 예뻐요.” 염민우도 신으면 힘들지 않을 만한 굽이 낮은 구두 한 켤레를 골라주었다. 그러자 조영순이 마음에 드는 듯이 말했다. “그거 괜찮네. 36 사이즈를 가져와요.” 안내원은 잠시 후 신발을 가져와 쪼그리고 앉아 엄혜정의 발에 직접 신겨주었다. 육성현을 알게 된 후부터 그는 엄혜정을 데리고 온갖 고소비장소에 갔었다. 그래서 이런 장면이 처음 겪는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여전히 이런 게 익숙하지 않았다. 가난한 데서 자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을 부려먹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만약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일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일을 할 수 없으면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할 수 없을 것이었다. 이런 논리도 육성현이 엄혜정에게 말해준 것이었는데 그녀를 반박할 수 없게 했다. “내가 할게!” 조영순은 엄혜정의 발이 안내원 손에서 꼬이는 것을 보고 아프게 할까 봐 말했다.엄혜정은 놀라서 말했다.“엄마…… 내가 할게요.”“움직이지 마, 들어가기만 하면 돼.”조영순은 포기하지 않았다.엄혜정은 얼굴이 새빨개졌다.‘다른 사람들 눈에 내가 다 큰 아기로 보이는 건 아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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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어떻게 접촉한 건지는 사진에 명백히 나와있었다. 조영순과 엄혜정은 알고 염민우는 몰랐다. 하지만 염민우는 부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조영순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맞아. 딸이 돌아왔으니 나는 이제 여한이 없어. 그리고 지금 염씨 가문의 집행이사까지 되었으니 겹경사지. 너무 부러워하지 마. 그리고 나와 내 아이들에게도 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니 좀 비켜줄래?” “여기 너희 집 가게 아닌 것 같은데.” 여자는 부드럽게 생겼지만 눈빛은 착하지 않았다. “우리 집 가게일 수도 있는 거야.” 조영순은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그 여자도 자기가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말했다. “조영순, 아이가 있고 사업이 잘 되면 뭐 해? 남자의 사랑은 평생 가져보지도 못한 주제에.” 그녀는 말하고 돌아서서 갔다. 조영순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아이들을 마주하고 다시 웃으며 말했다. “몇 켤레 더 골라봐.” 조영순은 염민우의 차를 타고 엄혜정을 저택으로 데려다준 후 들어가서 앉지도 않고 그대로 갔다. 비록 조영순이 줄굳 사치품을 사며 얼굴에 웃음을 띠었지만 딸인 엄혜정은 그녀의 정서변화를 느꼈다. 그래서 돌아간 후, 염민우가 운전하고 있기 때문에 문자 한 통만 보냈다. 한 시간 후, 염민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여자에 대해서 묻고 싶은 거야?” “너 그 여자 알아?” “모르지만 누군지 알 것 같아.” “누군데? 혹시 엄마의 연적이야?” 엄혜정이 물었다. “아버지의 첫사랑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엄마를 며느리로 선택했어. 왜냐하면 할아버지는 엄마의 실력을 더 마음에 들어 했으니까. 그래서 그 여자가 계속 원한을 품었었나 봐.” “아빠가 아직도 그녀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엄혜정이 물었다. “설마?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우리가 벌써 스무 살이 넘었는데.” 염민우는 한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오래갈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원한이라면 모를까. “그런데…… 내가 엄마 서재에서 사진을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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