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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391 - Chapter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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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아!” 엄혜정은 차 안에 던져졌고 육성현의 그림자가 차문으로 들오어는 빛을 막았다. 수하가 우산을 가져가자 차문이 닫히고 차는 버스 정류장을 떠났다. 차창에 빗물이 떨어졌는데 속도에 의해 흩어지거나 구불구불한 물자국이 되어 마치 사람 얼굴의 눈물자국 같았다. “뒤에 염씨 가문이 있으면 나와 맞설 자격이 있을 줄 알았어?” 육성현은 입가에 웃음을 띠고 눈에는 온도가 없었다. “너 내 성질 알지?” “너 대체 뭐 하려는 거야?” 엄혜정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를 향해 고함질렀다. 하지만 육성현은 분노하기는커녕 오히려 침착했다. 마치 쉽게 엄혜정을 통제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엄혜정이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육성현을 볼 때, 그는 엄혜정의 손목을 잡고 앞으로 당겨 자기의 허벅지에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윗옷을 들추어 어깨뼈 부분의 초승달 모반을 보았다. 그의 호박색 눈동자는 순간 차갑고 의미심장해졌다. “너 뭐 하는 거야?” 엄혜정은 일어나려고 했지만 육성현이 그녀를 꽉 누르고 있어 힘을 쓸 수 없었다. 육성현은 그녀의 몸부림을 무시하고 모반을 눈 깜짝하지 않고 보았다. 사실, 육성현은 엄혜정의 몸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이 모반은 말할 것도 없고 작은 점이라도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다만 그런 진상을 보니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엄혜정이 정말 염씨 가문의 잃어버린 딸이었어. 그런데 빈민가로 던져지다니 운명도 참 가혹하지.’ “김하준, 이거 놔!” 엄혜정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육성현은 자신의 이름을 듣고 손의 힘을 줄였다. 엄혜정은 즉시 그의 다리에서 내려와 맞은편 좌석에 앉아 들어 올린 상의를 정리하면서 육성현과 멀리 떨어졌다. “너 또 왜 이러는 거야?” “앞으로 염씨 저택에 가지 마.” 육성현은 명령조로 말했다. 예전이라면 엄혜정이 망설이다가 승낙했을 것이었지만 지금 염씨 가문과의 관계를 안 이상 안 갈 수가 없었다.엄혜정은 육성현의 포악한 표정을 보고 할 수 없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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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엄혜정은 육성현의 말을 듣고 말했다. “인연이라고 해도 악연이야.” ‘나도 참 비참하지. 분명 더 좋은 운명을 누릴 수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런 사람한테 찍혀서 지금은 몸과 마음에 금이 간 채 그늘로 가득찼어.’ “염씨 저택으로 돌아가 날 벗어나려고? 나는 네가 그렇게 천진난만한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육성현은 엄혜정의 신분을 알고도 조금도 변한 게 없었다. “네가 염씨 부부의 딸이라는 걸 공개하는 건 나도 동의해. 그러면 염씨 가문에도 사위가 생기는 거고 육씨 가문과 염씨 가문이 혼인을 맺어 모두 기쁜 일이 되겠지.” 엄혜정은 육성현의 인간성이 없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갈 길이 없다는 걸 알고 말했다. “이제 내가 염씨 부부의 딸이니 네가 원하는 건 다 만족시켜 줄 게. 그러니까 날 풀어주면 안 돼?” “넌 내가 지금 뭐가 부족해 보여?” 육성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일어나서 건장한 몸으로 엄혜정을 뒤덮었다. “지금은 너 말고 아무도 날 만족시킬 수 없어.” “육성현, 저리 가…… 윽!” 육성현은 엄혜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힘껏 키스했다. 마치 입술이 터져야 만족할 것만 같았다. “윽…… 육…….” 육성현은 엄혜정을 호화주택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엄혜정의 핸드폰을 포함한 모든 물건이 염씨 저택에 있어서 조영순이 전화를 해도 연락할 수 없었다. 육성현은 그녀가 염씨 저택에 가는 걸 막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말한 것처럼 염씨 가문에는 사위가 한 명 늘어나는 거니까. 하지만 엄혜정은 아직 갈 용기가 없었다. 가족을 찾은 정서가 그녀를 진정하지 못하게 했다. 모든 게 마치 꿈만 같았다. 비록 염씨 저택에 돌아가진 않았지만 엄혜정의 마음속은 기뻤다. 왜냐하면 가족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버려진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보다 그녀를 더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심지어 육성현에게 받은 고난조차도 가볍게 느껴졌다. ‘이게 바로 가족이 있는 것과 없는 차이인가?’ 가정부는 급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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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달아, 할아버지한테 말해봐. 너 정말 육성현이랑 남은 인생 살고 싶어? 싫다면 할아버지가 해결할게.” 엄혜정은 시선을 떨구고 마음속의 진정한 정서를 가라앉혔다. 그녀는 당연히 육성현이라는 괴물과 여생을 함께 보내기 싫었다. 심지어 접촉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염씨 가문에서도 날 어떻게 도와줘? 육성현에게 내 사진과 동영상이 그렇게 많은데. 난 그럴 수 없어. 육성현의 마음이 얼마나 음험하고 어두운지 아니까.’ “결혼했으니까…… 잘 살고 싶어요.” 엄혜정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애초에 했던 말은 아직 유효해. 염씨 가문의 상속권은 여전히 너의 손에 있어. 넌 받아들이고 싶어?” 염노인이 물었다. 이번엔 엄혜정만 놀란 것이 아니라 조영순과 염군도 의아해했다. ‘아무리 그래도 엄혜정이 오랫동안 떠나서 지금 무엇을 할 줄 아는지도 모르는데. 애초에 염노인이 달이를 후계자로 선정한 후에 상속자의 기준에 따라 양성하려고 했었는데.’ “아버지, 아버지께서 가문의 사업을 중히 여기니 좀 더 심사숙고하는 건 어떠세요? 달이가 아직 집안의 자산에 대해 익숙하지도 않고요.” 조영순이 말했다. “익숙하지 않으면 배우면 되지, 아직 이렇게 젊은데.” 염노인은 다시 돌아온 어린 손녀에게 못 해줬던 사랑을 다 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염군이 말했다. “아버지, 일단 달이가 원하는지 물어봐야 하잖아요.” 염노인은 달이를 보며 자상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달아, 넌 어떻게 생각하니? 괜찮아, 어떻게 생각하든 할아버지한테 말해봐.” “전 방금 자신의 신분을 알아서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돌아오자마자 염씨 가문의 상속자가 된다고 하면 염씨 가문과 회사에 작지 않은 충격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상속자라고 하면 사람들의 불만을 자아낼 거예요. 그러니까 할아버지, 염씨 가문에는 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을 거예요.”엄혜정이 지혜롭게 분석했다. 염노인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염씨 가문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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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엄혜정은 육성현과 함께 염노인의 저택에 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엄혜정은 눈시울이 붉은 조영순이 문어귀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엄혜정은 다가가서 위로의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이 목구멍에 걸린 것처럼 나오지 않았다. “왔어?” 조영순은 엄혜정의 손을 잡고 말했다. 육성현을 본 그녀는 얼굴이 냉담했지만 바로 고개를 돌려 부드럽게 엄혜정에게 말했다. “들어가자, 할아버지가 기다리셔.” 조영순은 육성현을 못 본 듯이 엄혜정을 끌고 들어갔다. 육성현은 개의치 않고 따라 들어갔다. 방 입구에 가정부들과 채수명 아주머니가 서있었다. 방에 들어가니 염군 형제, 염민우, 염정은이 다 있었다. 염노인은 아들 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고 가족들에게도 엄청 잘했다. 염노인이 병든 후 자식들의 상심한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염정은은 들어온 엄혜정을 보고 환영하지 않는 적의와 분노를 띤 눈빛으로 그녀를 째려보았다. 그녀도 당연히 엄혜정의 정체를 알았다. 그렇게 싫어하고 가난했던 사람이 염씨 가문에서 잃어버린 아이 었다니. 어느 누구도 이렇게 큰 신분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었다. 엄혜정이 들어오자 염정은은 바로 일어서서 나갔다. 마치 둘 중 한 명만 있을 수 있다는 결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염정은이 방을 나가자 채수명 아주머니는 그녀가 손해 볼까 봐 걱정되어 바로 뒤따라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염정은은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육성현을 보았다. 염정은은 엄혜정이 지금 육성현의 아내이고 자신이 애초에 바보처럼 그와 약혼할뻔한 일을 잊고 있었다. ‘저 자식은 대체 날 뭐로 생각하는 거야? 내가 언제 이런 굴욕을 당해봤어?’ 육성현을 보는 염정은은 치가 떨렸다. “달아…….” “할아버지.” 엄혜정은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아 침대에 허약하게 기댄 염노인을 보고 불과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할아버지, 우리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요. 그러면 곧 나을 거예요.” “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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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잠시 후 육성현이 방으로 들어왔다. “염노인.” 염노인은 눈앞의 거대한 몸집을 힘겹게 바라보며 말했다. “내 요구는 한 가지밖에 없어. 달이한테 잘해 줘,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귀신이 되어서라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걱정 마세요. 나를 포함한 누구도 그녀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예요.” 육성현은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 이런 자리가 아니었다면 엄혜정은 그의 거짓된 모습을 밝혔을 것이었다. ‘세상에서 날 가장 심하게 괴롭히는 게 육성현 아니야?’ “그럼 됐어…….” 염노인은 힘겹게 숨을 쉬었다. 엄혜정은 그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고 손을 들어 가볍게 염노인의 손가락을 잡았다. 그 모습은 마치 엄혜정이 돌잡이 때의 화면과 겹친 것 같았다. 염노인은 멍하니 바라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할아버지?” 엄혜정은 당황해서 불렀다. “아버지?” “아버지!” 조영순, 염군 형제, 그리고 엄혜정까지 모두 염노인을 불렀는데 그는 더 이상 눈을 뜨지 않고 숨을 멈추었다. 염노인의 장례식에는 가족 외에 일부 종요한 손님들이 참석했다. 염씨 저택에는 비통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엄혜정은 상복을 입고 연못 옆에 서서 멍하니 있었다. 연못의 물이 그녀의 초췌한 안색을 비췄다. “엄혜정!” 엄혜정이 고개를 돌리자 누군가에게 뺨을 맞았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맞아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염정은은 화가 치밀어올라 노호했다. “너 왜 돌아왔어? 밖에서 죽었어야지, 왜 염씨 저택으로 돌아온 거야? 너 때문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거야!” 엄혜정은 아무런 표정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굴에는 손자국이 뚜렷하게 나있었다. 조영순이 마침 그 장면을 보고 급히 달려와 엄혜정을 보호했다. “정은아, 너 뭐 하는 거야?” “내가 틀린 말 했어요? 쟤만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할아버지도 돌아가시지 않았어요!” 염정은은 손가락으로 엄혜정을 가리키며 말했다. “염씨 가문에 너 같은 사람은 없으니까 꺼져!”조영순은 엄혜정의 앞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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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잠깐 멈춘 사이에 육성현은 엄혜정의 손을 잡고 끌고 갔다. 조영순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육성현, 네 눈에 대체 염씨 가문이 있긴 하니? 육씨 가문에서 사람을 존중하는 법도 가르쳐주지 않았어?” 육성현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엄혜정을 강제로 데려갔다. “너…….” 조영순이 앞으로 가서 사람을 빼앗으려는데 염군이 그녀를 붙잡았다. 조영순은 화가 나서 말했다. “왜 날 잡아? 가서 달이를 데려와야지.” “달이는 지금 육성현의 아내야. 친부모라고 해도 억지로 뺏지는 못해. 비록 전에 불쾌한 일이 있었지만 화목하게 지내는 게 좋을 거야. 그래야 육성현이 달이한테 잘해줄 거 아니야.” 그렇긴 하지만 조영순은 육성현이 자신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 같아 마음속엔 몹시 불편했다. 엄혜정은 방에 끌려들어 가자마자 육성현에게 물었다. “너 왜 그래? 그 사람은 내 친엄마야. 예전에 날 수양딸로 삼았을 때와는 다르잖아! 그들을 다치게 할 생각 하지 마.” “내가 뭘 어쨌는데?” 육성현이 물었다. “태도가…… 안 좋잖아.” 육성현은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말했다. “너만 말 잘 들으면 그런 거는 문제가 아니야.” 그는 말하면서 의약상자를 찾아 안에 있는 소염수를 꺼내 직접 발라주었다. 따끔거림이 엄혜정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엄살은.” 육성현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 ‘빈민가에서 나온 사람보고 엄살이 심하다니, 비웃는 것도 아니고.’ 엄혜정은 육성현의 뺨을 갈기고 싶었다. “빈민가에서 나온 여자 중에 너보다 여린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러니 엄살이 심한 거지.” “빈민가의 모든 여자와 다 놀아봤어?” 엄혜정은 참지 못하고 되받아쳤다. “왜 말이 그렇게 거칠어?” “…….” 엄혜정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너 알기 전에는 많이 놀았는데 그 후에는 없어.” 육성현이 말했다. “나 같은 남자를 어디 가서 찾냐?” “그 말은 맞는 말이야.” 엄혜정이 대답했다. ‘이런 괴물이 더 있을 리가 없잖아.’ 육성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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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엄혜정은 육성현의 어두운 얼굴을 보면서 속으로 그가 한 게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성현의 대답에 그녀의 요행 심리는 깨졌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육성현이 되물었다. 그러자 염경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말했다. “넌 사람을 죽이려는 거야? 육씨 가문에서 목숨 값을 치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앞으로 염씨 가문과 육씨 가문은…….” “형님.” 염군이 그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두 가문의 관계가 틀어진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좋은 점은 없기 때문이었다. 육성현은 일촉즉발의 분위기에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염노인이 임종 전에 그에게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육성현이 방에 들어와서 모두 몇 마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엄혜정은 바로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나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라고 했어.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염정은에게 괴롭힘을 당했지.’“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염노인께서 편히 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육성현은 염노인을 이용해 그들의 입을 막았다. 그러자 염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 조영순이 들어와서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달이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기나 해? 정은이도 염씨 가문의 사람이야. 이 점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나도 이 참에 염씨 가문의 모든 사람에게 경고하죠. 엄혜정을 때리는 건 곧 나를 때리는 거예요.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일어나면 이렇게 쉽게 끝내지 않을 거예요.” 육성현은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고 말했다. ‘이게 쉽게 끝낸 거야? 그럼 쉽게 안 끝내면 어떻게 되는데?’ 염씨 가문은 이런 도발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육성현의 독함을 생각하자 조영순은 등이 시큰거리는 것 같았다. 그건 주전자에 데어 물집이 생긴 상처였다. 엄혜정은 육성현의 말을 반박하고 싶었다. ‘이렇게 말하면 남들은 내가 그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줄 알겠네. 분명히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 그러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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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그런데 10프로의 이윤을 엄혜정에게 주라고 하다니. 그럼 얼마야?’ 염정은은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어 말했다. “무슨 뜻이야? 엄혜정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누워만 있어도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거야? 다른 요구사항은 없어?” “없습니다.” 왕 변호사가 대답했다. “난 못 믿어!” 염정은은 앞으로 나가 왕 변호사의 손에 있는 서류를 빼앗았다. 정말 추가요구가 없는 것을 본 그녀는 서류를 바닥에 던졌다. “왜 엄혜정에게 10프로의 이윤을 줘야 해요? 단지 염씨 가문에서 그녀에게 빚졌다고 생각해서? 육성현에게 시집가서 그녀가 잘 못 지내기라도 했어요? 시집간 여자는 더 이상 염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유언장을 남기신 거예요? 좋은 점은 다 삼촌네 집에 주고, 나랑 우리 아빠는 들러리예요 뭐예요?” 염정은은 너무 답답해서 울음을 터뜨렸다. 염경은 실망스러워 한숨을 쉬었다. 염군은 조영순과 마주 보더니 말했다. “정은아, 슬퍼하지 마. 삼촌 매년 배당금을 너에게 다 줄게. 앞으로 너의 지출도 삼촌과 숙모가 책임질 거야. 이건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형님, 우린 친형제예요. 형님도 제가 이런 거 개의치 않는다는 거 알잖아요. 내 주식에서 절반을 형님에게 드릴게요.” “이거 주고 저거 주고 나면 넌 얼마나 남는데?” 염경은 갑갑한 말투로 말했다. “아버지도 우린 그럴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서 결정을 내린 거니까 나는 다 받아들여. 그리고 나도 영순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염경은 말하고 일어났다. “정은아, 가자.” “아주버님…….” 조영순도 일어섰다. “정은아…….” 염경이 떠나자 염정은도 조영순을 상대하지 않고 따라 떠났다.조영순은 힘없이 소파에 앉아 허리를 짚었다. 염군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 “어디 불편해?” 조영순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난 염씨 가문의 며느리인데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이건 당신과 아주버님에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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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그것은 화상이었다. 엄혜정은 그 상처들이 마치 자신의 몸에 있는 것 같이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어서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았다. 조영순은 침대에 앉아 옆에 놓은 약을 들고 면봉으로 상처에 조금씩 발랐다. 엄혜정은 그녀의 상처가 어떻게 생긴 건지 알고 있었다. 그날, 육성현에게 차여 탁자에 부딪칠 때 뜨거운 물에 데인 것이었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심각했구나.’ 엄혜정은 육성현이 미웠다. 하지만 무섭기도 했다. 예전에 그녀의 양부모를 죽인 트라우마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조영순이 자신의 친부모라고 해서 육성현이 봐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조영순은 염군이 돌아온 줄 알고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했다. “통화 끝났어? 누가 전화 온 거야?” 대답이 없자 조영순은 계속 말했다. “내가 묻지 말아야 하는 것을 물었어. 앞으로는 묻지 않을 게.” 엄혜정은 그녀의 말투를 듣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부부사이의 감정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왜 의심을 품고 있지?’ “달이 밑에 있어? 빨리 발라줘. 달이 혼자 내버려 두면 안 돼. 오늘 하루 밖에 묵을 수 없으니 내가 주방에 가서 요리사한테 점심에 달이가 좋아하는 요리를 하라고 할 거야. 다음에 또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니까. 난 육성현이 내 사위가 되는 게 너무 싫어. 이혼하면 어때? 앞으로 달이를 우리 곁에 두고 결혼한다고 해도 우리가 선택한 사람과 해야 해. 육성현은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니야…….” 엄혜정은 조영순이 육성현을 욕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편했다. 왜냐하면 그녀도 육성현이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엄마, 앞으로 자주 올 게요.” 엄혜정이 말했다. 조영순은 몸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약을 발라주는 사람을 보았다. 그녀는 염군인 줄 알았다. 게다가……. “너 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 조영순은 격분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물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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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염군은 눈시울을 붉히며 엄혜정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래.” 이 순간, 엄혜정의 마음속에는 행복으로 가득 찼다. ‘이게 집이 있는 느낌이구나.’ 엄혜정은 이런 느낌이 처음이었지만 이런 행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엄혜정은 정말로 염씨 저택에서 하룻밤만 묵고 이튿날 점심을 먹은 후 가려고 했다. 그러자 염민우가 직접 말했다. “너 육성현이랑 이혼해! 하룻밤만 자고 가다니, 너무 자유 없는 거 아니야?” 조영순은 그녀의 손을 잡고 물었다. “너 정말 육성현 좋아해? 왜 혼인신고 했는데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거야? 내가 육원산에게 물어봤어. 그는 너희 둘이 서로 좋아해서 그랬다는데 난 왠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 엄혜정은 엄마의 눈빛이 너무 예리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생각을 유지했다.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해봐, 무서워하지 말고.” 염군이 말했다. 엄혜정은 아빠와 엄마가 알아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육성현에게 있어서 위협과 권세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약점이 없고 행동이 괴이한 망명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염씨 가문은 대대로 규칙적이어서 정말로 싸운다면 절대로 육성현 그 미친 자식을 당해낼 수 없었다. “어차피…… 결혼해야 하니까 내 생각엔 육씨 가문이 제일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육성현도 집에 가고 싶을 땐 가라고 했어요.” 엄혜정은 미안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육성현이 엄마한테 한 일은 내가 사과하라고 할게요.” 조영순은 어쩔 수 없이 웃었다. “엄마는 네가 행복할 수 있으면 돼.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 “사위가 장모를 때리는 건 정말 처음 봐!” 염민우는 와가 나서 다음에 육성현을 만나면 그와 한바탕 싸우고 싶었다. “넌 불 난 집에 부채질하지 마.” 조영순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너 육성현 이길 수 있냐?” 염민우는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엄마!” 염군은 위엄 있게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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