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할아버지한테 말해봐. 너 정말 육성현이랑 남은 인생 살고 싶어? 싫다면 할아버지가 해결할게.” 엄혜정은 시선을 떨구고 마음속의 진정한 정서를 가라앉혔다. 그녀는 당연히 육성현이라는 괴물과 여생을 함께 보내기 싫었다. 심지어 접촉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염씨 가문에서도 날 어떻게 도와줘? 육성현에게 내 사진과 동영상이 그렇게 많은데. 난 그럴 수 없어. 육성현의 마음이 얼마나 음험하고 어두운지 아니까.’ “결혼했으니까…… 잘 살고 싶어요.” 엄혜정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애초에 했던 말은 아직 유효해. 염씨 가문의 상속권은 여전히 너의 손에 있어. 넌 받아들이고 싶어?” 염노인이 물었다. 이번엔 엄혜정만 놀란 것이 아니라 조영순과 염군도 의아해했다. ‘아무리 그래도 엄혜정이 오랫동안 떠나서 지금 무엇을 할 줄 아는지도 모르는데. 애초에 염노인이 달이를 후계자로 선정한 후에 상속자의 기준에 따라 양성하려고 했었는데.’ “아버지, 아버지께서 가문의 사업을 중히 여기니 좀 더 심사숙고하는 건 어떠세요? 달이가 아직 집안의 자산에 대해 익숙하지도 않고요.” 조영순이 말했다. “익숙하지 않으면 배우면 되지, 아직 이렇게 젊은데.” 염노인은 다시 돌아온 어린 손녀에게 못 해줬던 사랑을 다 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염군이 말했다. “아버지, 일단 달이가 원하는지 물어봐야 하잖아요.” 염노인은 달이를 보며 자상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달아, 넌 어떻게 생각하니? 괜찮아, 어떻게 생각하든 할아버지한테 말해봐.” “전 방금 자신의 신분을 알아서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돌아오자마자 염씨 가문의 상속자가 된다고 하면 염씨 가문과 회사에 작지 않은 충격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상속자라고 하면 사람들의 불만을 자아낼 거예요. 그러니까 할아버지, 염씨 가문에는 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을 거예요.”엄혜정이 지혜롭게 분석했다. 염노인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염씨 가문의
Last Updated : 2024-01-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