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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 Chapters

제1301화

원유희는 애원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신걸…….” 원유희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이튿날 오전이었다. 김신걸은 보이지 않았고 방에 그의 기운도 없어 나간 지 오래된 것 같았다.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창백한 얼굴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원유희는 영문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톡톡 하는 소리와 함께 이불 위에 떨어졌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 몇 분 휴식한 후에야 바닥으로 내려와 욕실로 갔다. 그리고 점심은 위층 베란다에서 먹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원유희는 베란다에 서서 멀리 바라보았다. 그녀는 2층을 한 바퀴 돌아봤는데, 이곳의 베란다는 모두 유리로 막혀 있어서 뛰어내리는 것도 불가능했다. 원유희는 이게 모두 김신걸의 소행이라고 생각 들자 마음이 서늘해졌다. 황혼 무렵, 원유희는 자동차 소리만 들었는데도 놀라서 안절부절 못 하고 도망치고 싶었다. 왠지 그러게 하면 마귀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김신걸의 긴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날 때까지 그녀는 발을 움직이지 못했다. 마치 뿌리가 생긴 것처럼 찬바람 속에서 휘청거리는 것 같았다. 김신걸은 앞으로 걸어가 긴 팔로 원유희의 가냘픈 어깨를 감싸고 그녀의 작은 입술에 키스했다. “오늘 기분은 어때?” 원유희는 몸을 움츠린 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긴장하고 불안해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김신걸은 거친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유희야, 앞으로 우리 쭉 여기서 살자,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원유희는 통제력을 잃고 일어서서 비틀거리며 뒷걸음을 쳤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싫어…… 김신걸,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제발 날 풀어줘, 아님 날 죽이든가…….” 김신걸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앞으로 당겼다. “내가 왜 너를 죽여? 나는 그냥 네가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어.” “내가 정말 말 잘 들을게!”원유희는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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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그리고 또 누군가가 들어왔다. 원유희는 눈을 살짝 떠서 송욱인 것을 보고 다시 눈을 감았다. 송욱은 원유희의 몸을 검사하고 체온을 쟀다. “열이 좀 있어요. 일단 해열제를 좀 먹여 볼게요” 원유희는 눈을 감은 채 김신걸이 자신한테 약 한 알을 먹이는 것을 느꼈다. 송욱은 허약한 원유희를 한 눈 보고 밖으로 나가 문밖에서 기다렸다. 그러자 10분 정도 지나서 김신걸이 나왔다. “왜 열이 나는 거지? 내가 검사해 봤는데 다친 데는 없어.” “면역력이 떨어져도 열이 날 수 있어요.” 송욱이 말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김신걸에게 말했다. “김 대표님, 사모님은 철몸이 아니에요. 김 대표님 앞에선 사모님이 너무나도 허약합니다.” 김신걸은 보기만 해도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보기만 해도 두려움이 앞섰다. “그녀가 푹 쉬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송욱이 말했다. 김신걸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한마디도 하지 않고 떠났다. 송욱은 한숨을 돌리고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원유희는 몸이 아주 얇아 보였다. 요즘 따라 더 핼쑥해진 것 같았다. “원유희 씨?” 원유희는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송욱이 말했다. “김 대표님은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나…… 표원식에게 전화하고 싶어요. 저 결정했어요. 영원히 제성과 김신걸에게서 떠날 것이라고…….” 원유희는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송욱은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아이는요?” 그 말을 들은 원유희의 눈에 고통이 스쳤다. 그리고 더 사납게 울기 시작했다. “내가 실종되는 거랑 김신걸 손에 죽는 거랑 어떤 게 아이에게 좋을 것 같아요?” 송욱은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도 실종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김신걸은 미쳤어요. 난 언젠가 그의 손에 죽을 거예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떠나는 게 나아요. 그러면 적어도 아이들에겐 엄마가 있잖아요. 하지만 내가 죽으면 그것조차 없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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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하지만 이틀이 지나 원유희의 몸이 회복되었는데도 김신걸은 그녀를 데리고 떠나지 않았다. 김신걸은 그녀가 계속 이곳에 갇혀있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심지어 요즘 드래곤그룹에도 안 가고 엄청 한가해 보였다. 24시간 중에 20시간은 그녀와 함께 있었다. 정말 처리할 일이 있으면 잠깐 서재에 가서 처리하군 했다. 화사 고위층과 화상미팅할 때도 그녀를 품에 안고 했다 컴퓨터에 회의실의 화면만 나오고 이쪽의 서재는 보이지 않는 단일 방향이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엄숙한 미팅 중에 원유희가 김신걸 품에 안겨있는 모습을 보면 뭐라고 생각할지 몰랐다. 원유희는 감히 소리를 내지 못하고 영상 속 고위층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만 있었다. 김신걸은 포크로 과일을 그녀의 입에 건네주었다. 원유희는 입에 넣고 입술을 오므리고 씹었다. 고위층들이 이쪽 화면을 볼 순 없지만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미팅 중에 김신걸이 그들과 말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과일 수분이 너무 많아 원유희 입속의 과일즙이 컴퓨터 화면으로 튀었다. 원유희는 안색이 안 좋아져 황급히 손을 뻗어 컴퓨터 화면을 닦았다. 그녀는 김신걸이 자기의 얼굴을 쳐다보는 눈빛이 마치 사냥감을 보는 것 같았다. 김신걸은 몸 안의 피가 끓어올라 그를 초조하게 했다. 원유희는 컴퓨터 화면을 닦는 손을 멈추고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김신걸의 튼튼한 허벅지를 벗어나자마자 허리가 조여오더니 다시 끌려가 그의 다리에 앉았다. 그리고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돌려 과일 맛이 나는 작은 입에 키스를 했다. 그는 원유희를 껴안고 입을 맞추고 더 이상 놓지 않았다. 어전원에서 일하던 임민정은 내심 걱정했다. ‘김 대표님 왜 안 돌아오는 거지? 며칠째 어전원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약을 탈 수가 없잖아. 만약 간격이 너무 길어서 약효가 지난다면 전에 했던 노력이 다 거품이 되는 거잖아. 아직 원유희도 못 죽였는데.’ 그녀가 일할 마음이 없을 때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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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하지만 원유희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아빠 때문에 죽었다는 트라우마를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면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거잖아? 아이들이 권력이 센 아빠 곁에 남으면 힘들게 살지 않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까 날 따르는 것보다 훨씬 나아.’ 세 아이는 수업을 마치고 펭귄처럼 한 걸음 한 걸음 거실로 갔다. 그들은 거실에 있는 사람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큰 눈이 밝아지더니 흥분하며 짧은 다리로 달려갔다. “엄마!” “엄마!” “엄마!” 세 아이는 달려가 엄마의 품속에 안겼다. 그들의 부드럽고 작은 몸을 안고 있는 원유희는 코가 시큰거렸다. “수업은 끝났어?” “네, 끝났어요.” 조한이 당당하게 말했다. 유담은 머리를 엄마 가슴에 묻고 말했다. “엄마 왜 자꾸 사라지는 거예요?” “엄마 어디 아파요?” 상우가 묻자 유담은 고개를 번쩍 들고 엄마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조한은 작은 얼굴을 엄마 얼굴에 대고 말했다. “조금 뜨거운 것 같아요!” 원유희는 그들 몸에서 나는 우유향을 맡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정상 온도야.”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김신걸이 물었다. “너희들 정상 온도는 얼마인지 알아?” “36도에서 37도예요!” 조한이 대답했다. “측량하는 위치에 따라 체온이 좀 달라질 수 있고요!” 유담이 말했다. “정상이에요!” 상우가 말했다. 원유희는 흐뭇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내가 떠나면 이렇게 그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없겠지.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고 싶어.’ 원유희는 자신이 아이들보다 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엄마, 이후에 나갈 때 저희도 데리고 가면 안 돼요?” 유담이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저도요!” “세 쌍둥이는 헤어질 수 없어요!” 원유희는 뜨거운 눈시울을 참으며 말했다. “앞으로 너희들이 어른이 되면 엄마 아빠랑 헤어져야 할 거야.”원유희는 김신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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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아빠, 이것 보세요!” 조한은 손에 소형 보트를 들고 흥분해서 아빠에게 보여주었다. 김신걸은 방에 들어가서 말했다. “늦었어, 어서 씻고 자.” “싫어요! 아직 못 다 맞췄단 말이에요!” 조한은 투정 부렸다. “내일 계속 맞춰.” 김신걸은 미간을 찌푸리고 위압감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조한은 놀라서 엄마 뒤에 숨었다. 그리고는 머리를 내밀고 화가 난 얼굴로 아빠를 째려보았다. 원유희는 그를 품에 안고 그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먼저 샤워하고 내일 엄마가 너희들과 함께 계속 맞출 게.” 조한은 화가 나 콧물까지 흘렸다. 하지만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했다. 욕실에서 원유희는 샤워기 밑에 서서 고개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김신걸이 서있었다. 물줄기는 그녀의 아름다운 목선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렸다. 김신걸은 손으로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걷어내고 얇은 입술을 그녀의 뒷 목에 대고 뼈마디를 가볍게 깨물었다. “김신걸, 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자자!” 원유희가 말을 마치자마자 뼈마디에서 아픔이 전해왔다. 그녀는 신음 소리를 내고 놀라서 빨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황급히 몸을 돌렸다. “아니, 내 말은…… 우리 둘이 같이 아이들이랑 자자고.” 김신걸은 제자리에 서있었다. 근육이 가득한 몸매가 공격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물었다. “누가 그렇게 멀리 떨어지라고 했어?” 원유희는 바로 앞으로 걸어가 그의 품에 안겼다.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목 뒤가 좀 아파서. 그냥 물어본 거야. 싫으면 말고. 그러니까 화내지 마…….” 김신걸은 그녀의 가는 허리를 안고 그의 부드러운 피부를 만지며 말했다. “오늘 밤만이야.” 원유희는 어리둥절해서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들었다. 그는 김신걸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려 했는데 그가 동의할 줄은 몰랐다. “왜? 싫어?” “아니야, 고마워.” 원유희는 황급히 말했다.“난 다 씻었으니까 먼저 나가서 전화해서 그들보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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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원유희는 한 손으로는 유담을 안고 한 손으로는 조한과 상우를 안고 말없이 그들의 마음을 달랬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정말 세 아이를 데리고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마지막에 김신걸이 날 찾는 건 포기할 수 있지만 세 아이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원유희는 마음속에 슬픔이 가득한 채 아이들을 안고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원유희는 일찍 깼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서 그녀의 품에서 장난하고 놀고 있었다. 조한과 상우는 너저분하게 누워있었다. 하지만 김신걸은 보이지 않았다. ‘일찍 일어나서 나갔나 보네.’ “엄마.” 유담은 애교를 부렸다. “나 우유 먹을래요.” 원유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우유 타줄게.” “네…….” 유담은 작은 입으로 하품을 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원유희는 일어나서 아이들의 우유를 타러 밖으로 나갔다. 해림은 원유희를 보고 바삐 걸어가서 말했다. “사모님, 저희가 할게요.” “아니에요, 내가 할게요.” 원유희는 아이들을 직접 돌보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많지는 않으니까. 낮에 원유희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김신걸이 회사에 가서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가 수업을 하면 그녀는 베란다에 앉아 기다렸다. 이쪽에 가정부가 없는 것을 보고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송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송 선생님…….” “나도 막 유희 씨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었어요. 표원식의 부모는 객기를 타고 떠나고 그는 배 타고 떠날 거예요. 유희 씨가 표원식을 따라가서 배를 타기만 하면 발견할 수 없을 거예요.” 송욱이 말했다. “하지만 내가 없어진 걸 알면 김신걸이 가장 먼저 표씨 가문과 상관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항공사에 가서 조사해 보면 표원식이 승객 명단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잖아요.” 원유희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표원식이 그의 부모와 함께 비행기표를 살 것입니다. 그러니까 조사해도 승객 명단에 그의 이름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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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절은 보통 외진 곳에 있으니까 CCTV가 없겠지? 그렇다면 이 기회를 틈 타 김신걸의 시선과 통제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이거 말고는 더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사모님?”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응?” “많은 사람들이 제성 천녕사에 가서 향을 올린다고 해요. 사모님도 가보시겠어요?” 임민정이 말했다. “모두들 효과가 좋다고 해요.” “생각 좀 해볼게.” 원유희는 임민정이 서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말했다. “먼저 일 보러 가!” “네.” 임민정은 계산적인 눈빛으로 베란다를 떠났다. 원유희는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내일 가야 하나? 아이들이랑 며칠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준비가 끝날 줄은 몰랐어.’ 하지만 원유희는 이런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돌아갈 길이 없으니까……. ‘천녕사…….’ 원유희는 핸드폰으로 주소를 찾아보니 확실히 교외에 있었다. ‘만약 내가 그런 곳에 가겠다고 하면 김신걸이 허락할까? 김신걸이 같이 가자고 하면 내가 빠져나갈 기회가 없을 텐데.’ 저녁을 먹고 원유희는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가 뛰어다니며 놀 때 그녀는 조용히 옆에 서서 보고 있었다. 보다 보니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오늘 핸드폰으로 세 아이의 동영상을 많이 찍었다. 이후에 아이들이 그리우면 동영상으로밖에 볼 수 없으니까. 뒤에서 무겁고 위압적인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위험이 그녀를 감싸는 것 같았다. 원유희는 뒤돌아보지 않아도 김신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런 강한 압박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발자국 소리가 원유희의 뒤에서 멈추자 그녀는 황급히 표정관리를 했다. “너 오늘 송욱 찾았어?” 나지막한 목소리는 정서를 알 수 없었다. “응, 며칠째 악몽에 시달려서. 몸이 너무 허약해서 그런 건지 물어보려고 전화했어.” 원유희가 말했다. 원래 밤에 잘 때 이 일을 말하려고 했는데.‘설마 송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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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돌아봐.” 원유희는 잠깐 멈칫하다가 김신걸에게로 돌아봤다. 그녀가 돌아가자마자 눈앞이 검은 그림자로 뒤덮였다. “으!” 원유희의 긴 속눈썹은 놀란 나비처럼 부들부들 떨었다. 김신걸은 그녀의 작은 입술에 키스하며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원유희는 숨을 쉬지 못해 뇌에 산소가 부족할 때쯤 김신걸의 낮고 굵은 목소리를 들었다. “잠 안 오면 우리 뭐라도 할까?” 그가 무슨 뜻인지 알아챈 원유희는 몸이 경직되고 얼굴의 홍조가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이불속에 있는 두 손을 꽉 잡고 김신걸을 밀치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았다. “하지만…… 내일 절에 가야 하는데 이래도 돼?” “응.” “나 못 일어날 거야.” “괜찮아.” 원유희는 자신을 위로했다. ‘괜찮아, 내일이면 영원히 이 남자를 떠날 수 있을 거야. 이번이 마지막이야.’ “긴장하지 마.” 김신걸은 그녀의 작은 입술을 깨물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더 이상 김신걸을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원유희는 몸이 나른해졌고 심지어 비위를 맞추려고 팔로 그의 넓은 어깨를 껴안았다. 원유희는 마음가짐이 부쩍 편안해진 것 같았다. 언제 기절했는지는 모르지만 원유희는 엄청 깊이 잠들었던 것 같았다. 그녀가 깨어날 땐 이미 절로 가고 있는 차 안이었다. 차는 안정적으로 달렸고, 원유희는 여전히 김신걸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서 차창 밖으로 후퇴하는 경치를 보니 이미 시내에서 멀어진 것 같았다. 오늘이면 부두로 가야 하는데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이들도 못 봤고, 절을 떠날 대책도 생각해내지 못했다. ‘어떡하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쳐야 하나? 표원식은 분명히 계속 날 기다리고 있을 거야.’ 원유희는 오늘 떠나고 싶었다. “불편해?” 김신걸은 그녀를 끌어안고 눕혀서 자기 다리를 베게 했다. 위에는 김신걸의 선명한 얼굴이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턱 선이 선명한 얼굴을 한 눈 보고 눈을 감고 말했다. “피곤해. 넌 오늘 뭐 하러 가는지 알면서 꼭 그래야만 했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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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하지만 이미 늦었다.문은 닫혔고 전부 두꺼운 나무로 만든 몸이라 부딪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때 진선우가 소리쳤다.“차로 박아!”경호원들은 몸을 돌려 차문을 열자마자 총알이 차문에 맞아 불꽃이 튀었다.외곽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에워쌌는데, 모두 검은 탈을 쓰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들은 모두 손에 총을 들고 이쪽으로 사격했다.밖에서는 눈코 뜰 새 없이 싸우고 있었고, 안에서도 위기일발이었다.만약 김신걸이 껴안지 않았다면 원유희는 벌써 미끄러져 넘어졌을 것이다.원유희는 허리에 껴안은 팔이 떨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녀는 김신걸도 자기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았다.다만 김신걸은 몸이 강해서 그녀처럼 단번에 쓰러지지 않았던 것이다.‘하지만 지체하다가는 더 심각해지지 않을까?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 설마 표원식이 미리 김신걸이 올 줄 알고 준비한 건가?’불당 안에는 그녀와 김신걸, 그리고 스님 세 명밖에 없었다.대문이 닫히자 스님은 총을 꺼내 김신걸에게 겨누었다.김신걸은 눈빛이 매서워지더니 원유희를 안고 불상 뒤로 숨었다.그리고 원유희는 김신걸의 손에 총 한 자루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총을 보았을 때, 원유희는 뜻밖에도 김신걸이 아니라 밖의 사람들이 죽게 되었다고 생각했다.왜냐하면 원유희는 김신걸의 잔인함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다만 김신걸이 총을 들고 있는 손이 떨고 있는 걸 본 원유희는 마음이 확실하지 않았다.김신걸 몸 안의 약이 발작하고 있었다.그는 이 기회를 틈타 총을 들고 밖으로 사격했다.“아!”스님 중 한 명이 비명을 질렀다.소리를 듣고 원유희는 명중했다는 걸 알았다.이어 더 많은 총알이 불상 쪽으로 쏠려 불상의 몸에 작은 구멍이 엄청 많이 났다.원유희는 김신걸의 품에 안겨 가슴이 두근거렸다.여기에 있는 세 스님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들은 나갈 수 없었다.원유희는 의심하기 시작했다.‘이게 정말 표원식이 준비한 거라고? 아닌 것 같은데! 혹시 때마침 김신걸을 상대하려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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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원유희는 김신걸이 무표정으로 스님을 향해 총 쏘는 것을 빤히 바라보았다. 총알을 아끼기 위해 김신걸은 상대방의 머리에 한 발만 쏘았다. 원유희는 몸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 총을 회수하기도 전에 또 다른 살아있는 스님이 달려들어 김신걸이 총을 쏘려는 팔을 잡고 다리를 공격했다. 김신걸은 다리를 벌려 공격을 피하고 빠르게 걷어찼다. 싸우는 과정에서 스님이 전혀 밀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가짜 스님인 것 같았다. 김신걸은 몸에 약성이 남아 있고, 한 손으로는 원유희를 보호하고 있어서 거의 필사적으로 공격했다. “아!” 원유희는 옆에서 누군가가 기습하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밀린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옆에 있는 기둥에 기대고 버텼다. “아…….” 고개를 돌려보니 김신걸과 두 스님이 주먹과 발로 싸우고 있어 아무도 접근할 수 없었다. 스님은 전문적인 싸움꾼이었다. 약을 먹은 김신걸은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이마에 식은땀만 흘렸다. 원유희는 대문 쪽을 바라보았다. 불당에 모두 세 명의 스님이 있었는데 한 명은 죽고 지금 두 명이 남았다. 그녀는 이 기회를 틈타 대문으로 향해 다가갔다. 다리에 힘이 없고 떨려서 두 발자국만 갔을 뿐인데 버티지 못하고 넘어졌다. “윽…….” 원유희는 신음소리를 내며 숨을 크게 쉬었다. 몸에 힘이 다 빠진 것 같았다. 그녀는 감히 오래 쉬지 못하고 사지로 문을 향해 기어갔다. 이어서 원유희는 김신걸의 신음소리를 들었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김신걸이 스님의 손에 있는 날카로운 칼을 피하기 위해 곤두박질을 했다. 바닥의 먼지가 그의 검은 양복에 묻어 낭패 속에 포악함이 섞여 있었다. ‘약발이 더 심해진 데다가 혼자서 두 명을 상대해야 한다니.’ 원유희는 더 초조하게 문으로 기어갔다.‘대체 무슨 일이야, 왜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김신걸을 공격하지? 분명히 죽이려 달려들었어. 이건 표원식이 배치한 사람들이 아니야. 표원식은 내 마음을 알아. 김신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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