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 Chapter 1291 - Chapter 1300

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291 - Chapter 1300

1609 Chapters

제1291화

“수빈 이모, 그러지 마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원유희는 흐느끼며 말했다. 눈물이 그녀의 시선을 흐렸다. “원식이가 무슨 짓을 해서 표씨 가문에 이렇게 큰 화를 초래한 거죠?” 나수빈이 물었다. 보아하니 그녀는 표원식이 원유희를 좋아해서 생긴 일인 지는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건 모르는 것 같았다. “네, 하지만 그는 호의를 베풀었을 뿐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원유희는 마음이 괴로워 죽을 것만 같았다. ‘표원식이랑 나수빈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 김신걸이 마귀인 거지! 마귀를 건드렸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리 없잖아.’ “수빈 이모, 내가 김신걸을 찾아가서 말해볼 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 “고마워요, 유희 씨.” 원유희는 전화를 끊은 후 넋이 나간 채 서있었다. 그녀는 표씨 가문이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육성현에게서 좋은 소식이 전해올 줄 알았다.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육성현에게 전화를 했다. “삼촌, 어떻게 됐어요? 피노키오가 문을 닫는다는데 정말 방법이 하나도 없어요?” “내가 인맥을 찾아봤는데 김신걸의 권력이 너무 커. 그리고 소문에 의하면 김신걸이 이번에 피노키오를 죽도록 밀어붙일 계획이라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유희야, 너도 상관하지 마.” 육성현은 그녀를 말렸다. “내가 어떻게 상관 안 해? 표원식의 학교가 나 때문에 망하려고 하는데!” 원유희는 자기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건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자기 때문에 영향받는 건 용납할 수가 없었다. “나도 널 도와줄 수가 없다.” “됐어, 내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게…….” 원유희는 전화를 끊은 후 마음이 차가웠다. ‘결국은 김신걸에게 빌어야 하나?’ 그에게 부탁하는 것 자체가 무서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예전에 아무리 피노키오가 무슨 일이 있어도 나수빈이 날 찾아온 적이 없었다. 지금 나에게 전화 온 것은 일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는 것이야…….’ “엄마
Read more

제1292화

“당신이 피노키오를 대신하겠다고?” 원유희는 그의 야심을 알아채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김신걸, 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피노키오는 너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으니까 그냥 둬!”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피노키오를 대체하는 건 백 프로야. 그리고 표원식을 용납할 수 없게 만든 건 너야.” “왜 너의 소유욕은 이렇게 편집적이니? 내가 정말 표원식이랑 무슨 일이 있었다면 네가 기회 있었을 거 같아?” 원유희는 어떻게 김신걸의 의심을 없애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단지 내일까지 지금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수십 년 경영했던 피노키오 귀족학교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럼 표씨 가문이랑 표원식은 어떻게 되는 거지?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져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는 심정이 정말 사람 미치게 할 텐데.’ 김신걸은 앞으로 걸어가 그녀의 턱을 잡고 검은 눈동자로 음산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에게 기회가 없다고? 확실해?” 원유희의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확실하지 않았다. 김신걸의 권세가 워낙 높아 그녀가 표원식과 그런 사이라고 해도 함께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약혼준비하지 않았어?”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포악한 기운을 내뿜으며 물었다. 비록 예전의 일이지만 생각만으로도 김신걸을 포악하게 만들었다. 원유희의 얼굴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이 점점 힘이 세져 그녀를 깨뜨리려는 것 같았다. “윽…….” 원유희는 아파서 눈살을 찌푸리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표씨 가문의 사람들이 그래곤 그룹에 와서 날 만나려고 했는데 모두 쫓아냈어. 하지만 표원식은 날 찾아와도 소용없다는 걸 아는지 한 번도 안 찾아오더라. 그럼 다른 사람 보내서 너도 찾아오지 말았어야지. 그게 내 마지막 한계니까.” 김신걸은 무자비하게 말했다. “그럼…… 눈을 뜨고 자기 가업이 망하는 걸 보고 있으란 말이야? 방법을 찾으려고 아둥바둥하는 게 정상 아니야?” 원유
Read more

제1293화

어차피 아이랑 같이 있어도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을 거였다. 엄혜정이 정신이 없는 건 피노키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방으로 돌아온 원유희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김신걸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 몰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을 바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핸드폰이 갑자기 방 안에서 울리자 그녀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가서 핸드폰을 들었다. 저장하지 않은 익숙한 번호를 본 그녀는 누가 전화한 건지 바로 알아챘다. ‘표원식…….’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고 직접 핸드폰을 껐다. 만약 이때 김신걸이 표원식의 전화를 받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정말 상황이 복잡해질 거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피노키오가 더 빨리 망할 것이었다. ‘아마도 나수빈이 날 찾아온 이유 때문에 전화한 거거나 혹은 나수빈과 같은 목적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 하지만 어느 쪽이든 그녀는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피노키오의 문제는 전화를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표원식이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원유희는 방 문 쪽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무의식 중에 일어섰다. 익숙한 압박감이 그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검은색의 긴 그림자가 침실로 들어오는 걸 보자 원유희는 동공이 흔들리며 물었다. “일 다 했어?” “응.” 김신걸의 깊고 예리한 시선이 원유희의 몸에 떨어져 그녀를 찌르는 것 같았다. 그는 시계를 풀어 협탁 위에 놓았다. “내가 자동케이스에 넣어줄게.” 원유희는 말하며 시계를 들고 의상실로 가서 자동케이스에 넣었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숨을 깊게 쉬고 용기를 내어 의상실을 나와 한 손으로 단추를 풀고 있는 김신걸에게 다가가 말했다. “내가 해줄게.” 김신걸은 거절하지 않고 압박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온몸의 힘을 다했지만 떨리는 손을 자제할 수 없어 겨우 단추를 하나 풀었다. 단추가 풀리면서 김신걸의 완벽한 몸매가 드러났
Read more

제1294화

원유희는 김신걸의 넓은 어깨에 엎드려 억울한 말투로 말했다. “네 근육이 너무 탄탄해서 손가락이 부러질 것 같아.” 그녀는 말하면서 입술로 김신걸의 귀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러자 김신걸은 마치 참기 어려운 자극을 받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원유희는 깃털 같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계속 키스했다. 키스는 김신걸의 귀에서부터 차가운 얼굴로 내려왔고 선명한 턱선을 따라 내려갔다. 김신걸은 그녀의 키스에 회답하듯 얼굴을 살짝 들며 그녀의 키스를 즐겼다. “할 말이 있어?” 김신걸이 낮고 거친 섹시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김신걸은 그녀를 등 뒤에서 앞으로 끌어당겨 자신의 튼튼하고 뜨거운 허벅지에 앉혔다. “아…….” 원유희는 김신걸의 그윽한 눈동자와 마주쳐 몸을 붙이고 작은 입으로 그의 얇은 입술에 키스했다. 뜨거운 키스가 원유희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녀는 차가운 입술의 선을 따라 키스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신걸의 호흡이 갑자기 거칠고 무거워지더니 원유희의 뒤통수를 잡고 더 깊게 키스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키스에 눈앞이 어두워졌다. 살짝 거리를 벌리자 김신걸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후회해도 늦지 않아.” 위험한 신호였다. 원유희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게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알았다. “난…… 후회하지 않아.” 원유희는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목적을 위해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내일 몸이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 거절하지 않았다. “김신걸…… 한 가지만 약속해 주면 안 돼? 피노키오를 놔줘. 그러면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원유희가 고통스럽게 말했다. “유희야, 네가 드디어 목적을 말했구나. 하지만 이럴 때 말하는 건 조금 아니지 않나?” 김신걸은 무서운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김신걸, 제발 부탁할게. 나 이런 신세 지고 싶지 않아……
Read more

제1295화

쾅당하는 소리와 함께 원유희가 침대에서 떨어졌다. 그녀는 울고 싶은 마음을 다스린 후에야 일어서서 넋이 나간채 욕실로 갔다. 그리고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거실을 지나갔다. ‘김신걸이 어떻게 나를 대하던 상관없어. 하지만 왜 표씨 가문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꼭 이렇게 독하게 해야 속이 풀려? 단지 표원식이 날 좋아해서, 날 도와주고 싶어서? 김신걸은 지금 표원식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학대하는 거야!’ 원유희는 고통스럽게 계단을 내려갔다. 걸음을 디딜 때마다 그녀의 몸이 흩어질 것 같았다. “아!” 그녀는 마지막 계단에서 휘청거리며 넘어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그녀를 통곡하게 했다. 해림은 급하게 달려와서 물었다. “사모님, 어디 다쳤어요?” “나 건드리지 마…….” 원유희는 머리를 숙이고 몸을 계속 떨었다. 해림은 그녀를 부축하려던 손을 멈추었다. “사모님, 혹시 다친 거 아니에요? 제가 부축해서 모시고 들어간 후 송의사보고 오라고 할게요.” 원유희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오라고 해서 뭐 해? 난 죽어도 싸…….” “사모님?” 해림은 그녀의 말속에서 절망을 느꼈다. ‘혹시 김 대표님과 싸운 건가? 그런데 아침에 김 대표님이 내려오실 땐 분명히 기분이 좋은 것 같았는데?’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 해림은 앞으로 가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원유희는 일어난 후 해림을 밀치고 몸을 돌려 다리를 절룩이며 계단으로 올라갔다. 해림은 원유희의 무릎에 상처가 난 것을 보았다. 원유희는 위층으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켜고 피노키오에 관한 뉴스를 검색하고 창백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표원식이 카메라 앞에서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기자의 말에 대답했다. “앞으로 전 더 이상 피노키오의 교장이 아닙니다.” “피노키오 학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건 제 잘못이니 다른 사람과는 무관합니다.”“전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한 일에 대해서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 저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
Read more

제1296화

원유희는 소파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문 밖에 있는 세 쌍둥이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엄마 집에 없어?” “아빠랑 나간 거 아니야?” “그런데 우리한텐 말하지 않았잖아.” 그러자 가정부가 말했다. “얘들아, 일단 내려가자!” 원유희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텔레비전의 화면이 중단돼 표원식이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에서 멈추었다. 임민정이 나간 후 원유희는 문을 잠그고 쏘파로 돌아와 계속 조각상처럼 앉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기다렸다. 이때 해림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번호를 보고 급히 받았다. “김 대표님.” “원유희는?” “방에 있어요.” “소란을 피우지 않았어?” “사모님께서 아침에 나가려고 하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무릎을 다쳤어요. 그래서 상처를 처리하고 지금은 방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해림이 말했다. “한 마디도 안 했어?” 김신걸이 음산하게 물었다. “네, 민정이가 그러는데 사모님께서 말없이 텔레비전만 쳐다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해림이 말했다. 전화를 끊은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얼음같이 차가웠다. ‘나한테 빌어도 소용없으니까 혼자 방에 숨어서 눈물을 흘려? 피노키오는 반드시 망해야 해. 그녀가 무슨 짓을 하든 난 생각을 바꾸지 않아.’ 원유희가 다른 남자를 위해 그와 맞서는 행위가 그의 마음을 어둡고 포악하게 만들어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원유희는 소파에 기대 잠이 들었다. 마치 악몽에 시달리듯 한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는 것 같아 눈을 떠 옆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를 보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리 없이 김신걸을 한 번 보고 시선을 거두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소파에 계속 기대고 있었다. “슬퍼?”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냉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원유희는 텔레비전을 끄고 말했다. “아니. 김신걸, 앞으로 우리…… 각자 알아서 하자.” 김신걸은 실눈을 뜨고 위험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너 다시 말해봐!” 그러자 원유희는 말을
Read more

제1297화

그 웃음은 우는 것보다 더 보기 흉했다. 눈에 눈물이 맺혀 안쓰러워 보였다. 김신걸은 휘청하더니 눈빛이 무섭게 돌변했다. 그는 화가 치밀어 머리카락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뭐? 역겹다고? 좋아, 내가 널 후회하게 만들어 줄게!” 원유희가 김신걸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을 때 아직 회복되지 않은 창백한 얼굴색이 더욱 나빠졌다. 원유희가 순종하지 않는다는 게 김신걸을 냉정하지 못하고 더욱 짜증 나게 했다! 왜냐하면 원유희가 말을 듣고 자신만 바라봐야 마음이 편안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유희는 밤이 돼서야 비로소 깨어나 자신이 이미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울지 않고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병실에 들어왔는데도 그녀는 알아채지 못했다. 침대 옆이 가라앉자 김신걸이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만졌다. 그러자 원유희는 손을 뺐다. “아직 정신을 못 차렸어?” 김신걸은 냉혹한 얼굴로 말했다. 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고 몸을 옆으로 돌려 무표정하게 창문을 바라보았다. “유희야, 나랑 맞서서 너한테 좋을 거 없어.” 이건 그의 경고였다. 원유희는 청각을 잃은 것처럼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너 벙어리냐?” 김신걸은 그녀의 얼굴을 세게 잡고 무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를 바라보는 원유희의 눈동자에 기복이 하나도 없었다. “네가 이러면 내가 방법이 없을 것 같아?” 김신걸은 음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여기서 계속해야 너에게 반응이 있으려나?” 원유희는 반응하고 싶지 않았지만 두려워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김신걸은 그녀의 반응에 만족하며 얇은 입술로 그녀의 핏기 없는 입술에 키스했다. 원유희는 처음엔 참을 수 있었는데 그녀의 반응을 보기 위해 김심걸의 행동은 점점 지나쳤다. “으…….” 원유희는 김신걸을 힘껏 물었다. 김신걸은 콧방귀를 뀌더니 그녀를 놓지 않고 계속 키스했다. 원유희는 호흡이 가빠와 울먹이며 그를 밀치며 발버둥 쳤다.김신걸은 그제야 키스를 끝내고 입가의 피를 핥으며 말
Read more

제1298화

송욱은 매번 원유희가 입은 상처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김신걸은 그녀를 때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고문은 어떤 여자도 견딜 수 없었다. 이것은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타격이었다. 송욱은 원유희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서 그녀가 다치기만 하면 모두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같은 여자로서 동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송욱이 사무실에 앉자마자 노크소리가 들려왔고 그녀가 들어오라고 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송욱은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의아해하며 일어섰다. “표교장?” 그러자 표원식이 말했다. “난 이제 교장이 아니에요.” 송욱은 침묵했다. 국제뉴스까지 나와서 이미 피노키오에 큰일이 일어났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유희가 병원에 갔다고 들었어, 지금은 어때?” 표원식이 물었다. 송욱은 표원식을 보고서야 원유희의 부상이 피노키오의 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아챘다. 표원식은 며칠사이에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 누구든지 이런 치명적인 재난을 당하면 큰 타격을 받기 마련이었다. “나는 당신이 그녀를 만나러 가게 할 수 없어요. 김신걸의 사람이 지키고 있어서 당신은 못 들어갈 거예요.” 송욱이 말했다. 표원식 이 키다리만 나타나기만 하면 경호원의 주의를 끌었다. 평시엔 모두 송욱이 주사를 놓고 지정된 간호사가 들어가서 병실을 정리했다. 심지어 마스크도 쓰지 못하게 했다. 그 정도로 엄격해서 파리 한 마리도 들어갈 수 없었다. “만나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녀와 통화하고 싶어서 그래요. 걱정 마세요. 당신을 곤란하게 할 생각 없어요.” 표원식이 계속 말했다. “송 선생님, 당신은 의사인데 김신걸이 원유희에게 하는 짓을 보면 안쓰럽지도 않아요? 그리고 유희와 그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그녀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만 있을 거예요?” 송욱의 마음이 흔들렸다. “김신걸에게 들키면 당신뿐만 아니라 원유희도 다시 힘들어질 겁니다.” “당신 핸드폰을 그녀에게 빌려줘요, 그럼 김신걸이 발견하지 못할 거예요.” 송욱은
Read more

제1299화

원유희는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클릭해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상대방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유희 씨? 유희 씨 맞아요?” “교장선생님…….” 원유희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촉촉해졌다. “김신걸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주사를 놓은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았다. ‘무슨 짓을 했냐니? 그런 굴욕스런 일을 어떻게 말해…….” “나는 괜찮아요. 교장선생님은 어때요? 피노키오를 정말 돌이킬 수 없나요?” 원유희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피노키오를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제성을 떠날 생각이에요. 유희 씨도 함께 떠나는 건 어때요?” “네? 포기라니요?” 원유희는 충격을 받았다. 그러자 표원식은 자조했다. “포기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강교 쪽에 교육 투자를 해서 궁지에 몰리지는 않았어요. 유희 씨만 나랑 함께 가겠다고 하면 제성을 포기하고 김신걸 곁에서 영원히 떠날 수 있어요.” ‘김신걸을 떠난다고……?’ 표원식의 말에 원유희의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무서워서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녀가 도망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매번 실패로 끝났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감히 결과를 생각하지 못했다. “유희 씨가 결정하기만 하면 내가 잘 안배할게요.” 표원식이 말했다. “교장선생님, 저…… 저는 이미 당신을 한 번 해쳤습니다. 더 이상 당신에게 영향 끼치고 싶지 않아요.” 원유희가 고통스럽게 말했다. “내가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유희 씨에게 전화하지 않았을 거예요. 실은 내가 피노키오를 떠난 후 마음이 더 홀가분해졌어요. 이렇게 되면 걱정 없이 당신을 데리고 갈 수 있으니까요. 우리 부모님도 동의했으니까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요. 유희 씨를 제성에 버리고 간다면 난 평생 마음이 편할 수 없을 거예요.” 원유희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머리가 복잡하고 긴장되고 두려워서 결정할 수가 없었다.“괜찮아요, 기다릴 테니
Read more

제1300화

“느낌이 어때?” 김신걸은 주사를 놓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고 물었다. 원유희의 차가운 손이 그의 큰 손바닥에서 온기를 느꼈다. 김신걸의 따뜻한 손이 그녀의 손을 녹일 수는 있었지만 이미 식어버린 그녀의 차가운 마음은 녹일 수가 없었다. “많이 좋아졌어” 원유희는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녁의 약은 내가 발라줄게.” 원유희의 긴 눈초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건 그녀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김신걸이 약을 발라주겠다고 하면 틀림없이 그가 약을 발라줄 것이니까. 병실의 침대는 특별히 제조한 거라서 김신걸도 매일 여기에서 잤다. 두 사람은 집에 있을 때처럼 함께 잤다. 원유희는 똑바로 누워있었는데 김신걸이 침대에 오르자 몸이 무의식적으로 경직되었다. 그녀는 김신걸이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자기를 다치게 할까 봐 무서웠다. 그녀는 뼛속까지 사무치는 두려움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김신걸은 침대에 올라가 원유희를 안고 그녀의 머리를 자기의 가슴에 기대게 했다. 원유희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병원에서 나흘을 지내고 완전히 회복된 후에야 돌아갔다. 그 기간 동안 원유희는 표원식과 연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유희는 표원식과 떠나든 떠나지 않든 모두 그에게 말할 생각이었다. 김신걸이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산 정상의 호화 저택이었다. 원유희는 한 번도 온 적이 없었지만 예전에 소문을 들었다. 김신걸이 제성에만 해도 부동산이 100곳이 넘는다고. 그리고 제성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있었다.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는 재산이었다. 호화저택은 독립되어 있었고, 부지가 넓으며 사방의 경치가 아름다웠다. 먼 곳에는 망망한 호수까지 있어 아무도 방해할 수 없이 고요하고 자유로웠다. 원유희의 안색은 병원에 있을 때보다 더 안 좋았다. 김신걸은 정말 말한 대로 그녀를 다른 곳에 가두려고 하는 것이었다. ‘아파트일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표원식이 아파트에 갔었기 때문에 여기로 데려온 것 같아. 김신걸은 다른 남자에
Read more
PREV
1
...
128129130131132
...
161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