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 이모, 그러지 마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원유희는 흐느끼며 말했다. 눈물이 그녀의 시선을 흐렸다. “원식이가 무슨 짓을 해서 표씨 가문에 이렇게 큰 화를 초래한 거죠?” 나수빈이 물었다. 보아하니 그녀는 표원식이 원유희를 좋아해서 생긴 일인 지는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건 모르는 것 같았다. “네, 하지만 그는 호의를 베풀었을 뿐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원유희는 마음이 괴로워 죽을 것만 같았다. ‘표원식이랑 나수빈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 김신걸이 마귀인 거지! 마귀를 건드렸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리 없잖아.’ “수빈 이모, 내가 김신걸을 찾아가서 말해볼 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 “고마워요, 유희 씨.” 원유희는 전화를 끊은 후 넋이 나간 채 서있었다. 그녀는 표씨 가문이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육성현에게서 좋은 소식이 전해올 줄 알았다.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육성현에게 전화를 했다. “삼촌, 어떻게 됐어요? 피노키오가 문을 닫는다는데 정말 방법이 하나도 없어요?” “내가 인맥을 찾아봤는데 김신걸의 권력이 너무 커. 그리고 소문에 의하면 김신걸이 이번에 피노키오를 죽도록 밀어붙일 계획이라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유희야, 너도 상관하지 마.” 육성현은 그녀를 말렸다. “내가 어떻게 상관 안 해? 표원식의 학교가 나 때문에 망하려고 하는데!” 원유희는 자기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건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자기 때문에 영향받는 건 용납할 수가 없었다. “나도 널 도와줄 수가 없다.” “됐어, 내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게…….” 원유희는 전화를 끊은 후 마음이 차가웠다. ‘결국은 김신걸에게 빌어야 하나?’ 그에게 부탁하는 것 자체가 무서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예전에 아무리 피노키오가 무슨 일이 있어도 나수빈이 날 찾아온 적이 없었다. 지금 나에게 전화 온 것은 일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는 것이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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