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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281 - 챕터 1290

1609 챕터

제1281화

“너…… 그 사람을 좋아해?”조영순은 그런 의구심이 들어 묻지 않을 수 없었다.엄혜정은 당황하며 시선을 자신의 발끝에 떨구고 대답했다.“네.”영순은 침묵에 빠졌다.“아줌마, 생각해 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이미 결정했어요.”혜경이 말했다.그런 자신의 대답이 영순을 기분 나쁘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이건 염정은과 남자를 뺏는 거나 다름없으니 말이다.“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나는 다 지지할 거야. 하지만 신중해야 해. 이건 평생이 걸린 일이야, 난 네가 괴롭힘당하는 걸 원하지 않아.”영순이 말했다.“네…….”“그래도 평소엔 집에 와서 밥 먹고, 하룻밤 묵고, 친정처럼 지내도 돼, 알았지?”혜정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이런 대우는 정말 누려도 되는 것일까? 그런데 왜 악몽에 나타날 수 있는 거지?’하지만 그녀는 조용히 대답했다.“알았어요.”“내 번호야,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영순이 당부했다.“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데리러 갈게.”“알았어요.”영순은 그렇게 또 침묵을 지키다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나는…….”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혜정은 미처 신경도 쓰기도 전에 멀찍이 서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육성현을 발견하고 서둘러 조영순과 통화를 끝냈다.그녀는 휴대폰을 거두고 성현 쪽으로 걸어갔다.“성현 씨, 영상을 삭제하면 안 돼요? 그런 물건을 가지고 있다니…… 변태 같아요!”“너 하는 거 봐서.”성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당신 곁에서 당신 하라는 대로 할 테니 그 동영상을 지워요!”성현은 음흉하게 입꼬리를 씩 올렸다.“난 여전히 궁금해…… 조영순이 너를 대하는 태도 말이야. 멀쩡하게 잘 있다가 왜 갑자기 저렇게 지극정성인 거야?”“아마도…… 내가 당신 곁에 있게 하고 싶지 않았나 보죠, 그래야 당신과 염정은 사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테니깐요.”“쓸데없다고 생각하지 마, 내가 염정은과 약혼을 취소한 건 너 때문이 아니야. 조영순이 내 아들을 죽인 일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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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언제 나타난 건지도 모를 육성현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어차피 눈에 띄자 아예 용기를 내 말했다.“이런 건 원래 갖고 있지 말았어야 했어요.”“지우면 괜찮을 줄 알았어?”성현은 화를 내기는커녕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다.엄혜정은 이 말을 듣고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내 컴퓨터에 많은데, 볼래?”혜정은 분노하며 몸을 일으켰다.“쉿…….”성현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눌렀다.“조급해하지 마.”혜정은 화가 나서 눈물을 글썽이며 힘껏 그의 손을 뿌리치며 분노에 차 소리쳤다. “왜 안 죽어요? 나가 죽어요…… 아!”그녀는 침대로 밀려나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머리가 아직 어지럽고, 그 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괴물처럼 하늘을 가렸다.성현의 손등이 희고 보드라운 그녀의 얼굴을 살짝 문질렀다.“촉감이 참 좋아.”혜정은 그 갈색 눈동자가 뿜어내는 그윽한 빛을 알아차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유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러지 말아요…….”“내가 원한다면, 도망갈 기회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혜정은 놀라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안돼요, 그러면 안 돼요…… 하준 오빠, 나 좀 살게 해줘요!”성현은 괴로운 얼굴로 몸을 숙였다.“자기야, 내게서 살기는 쉬워도 죽기는 어려워…….”말을 마친 그는 얇은 입술로 혜정의 겁에 질린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성현은 담배를 끊은 사람이 금단현상이 찾아온 것처럼 간절했다.아니, 담배 끊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혜정은 가까스로 얼굴을 돌리고 기회를 잡아 다급히 말했다.“병에 걸리면 더 귀찮아져요!”성현은 그녀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그녀의 향기를 맡으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넌 영원히 나 김하준의 아내야, 기억해.”혜정은 눈을 감았다. 너무 절망적이었다.이튿날 혜정은 성현의 차를 타고 나갔다.가는 내내 그녀는 불안했다.설마 성현은 또 무슨 무서운 수단을 써서 그녀를 괴롭히려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벤틀리 차량이 병원 대문을 들어서자 병원 이름인 정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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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이런, 성현이네!”안미옥은 얼른 하던 일을 내려놓고 일어나더니 육성현을 안았다.“어디 보자, 살 빠진 거 아니야? 네 아빠가 제정신이 아니어서, 널 어떻게 한 건 아니지?”“아니에요.”미옥은 그제야 성현과 함께 들어온 엄혜정을 놀란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혜정의 두 손을 잡고 기뻐했다.“여기는 내 며느리겠지?”“맞아요.”성현이 인정했다.“그럴 줄 알았어. 한눈에 알아봤잖아. 이 아이는 좋은 아이야. 성현아, 이 애를 괴롭히면 안 돼.”미옥이 말했다.“자, 너에게 선물을 하나 줄게.”혜정을 침대 곁으로 끌고 가서 서랍에서 박스를 꺼내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열어봐, 마음에 드나 봐.”혜정이 거절했다.“안돼요, 받을 수 없어요.”“왜 안돼? 네가 안 받으면 나 속상해 죽을 거야.”미옥은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며 불쌍하게 말했다.성현은 의자를 찾아 앉았다.“그냥 받아.”혜정이 박스를 열자 예쁜 브로치가 나왔다.“고맙습니다.”“감사할 필요 없어, 성현은 정말 철이 없어, 결혼식에도 초대 안 해. 널 안 괴롭혔어? 말해봐, 내가 때려줄게.”“아니에요.”성현이 대꾸했다.“그녀를 괴롭힌 사람은 염씨 집안의 조영순이에요.”혜정은 성현을 언짢게 쳐다보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했다.“조영순?”미옥은 의아했다.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조영순? 내가 아는 사람이야? 왜 기억이 안 나지? 조영순이라……. 아가씨, 누구세요?”혜정과 성현은 미옥의 병을 알기에 더는 머물지 않고 정신병원을 떠났다.혜정은 정신병원에 있는 그 여자가 진짜 성현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았다.이런 곳에 갇혀 있는데 아들이 죽었고, 지금의 이 가짜 아들에게 살해당했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이런 기만으로 죄책감을 느낄 성현이 아니다.“왜 이렇게 된 거예요?”차에 올라탄 혜정이 물었다.“육가엔 비밀이 너무 많아.”성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넌 얼마나 알고 있어?”“아무것도 몰라요.”엄혜정은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그녀는 그런 어두운 세계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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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마음에 들면 됐어.”육성현의 눈빛이 어두운 것 같았다.몸에 지닌 휴대폰이 울렸다. 엄혜정이 꺼내서 보니 조영순이었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받아.”성현이 강요했다.혜정은 친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주소록에 적은 번호가 친하지 않다는 게 말이 안 됐다.조영순은 어제 방금 전화했는데 왜 오늘 또 전화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여보세요…….”“혜정아, 뭐 해? 바빠? 같이 밥 먹을래?”조영순이 물었다.“저는……. 지금 밖에 있어요.”혜정은 머뭇거렸다.“육성현과 함께 있어?”영순이 추측했다.“네.”“육성현에게 휴대폰을 넘겨.”혜정은 옆에 있던 성현을 보고 그에게 휴대폰을 건넸다.성현은 휴대폰을 건네받으며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혜정이가 너랑 같이 있다고 하던데, 아직 밥을 안 먹었으면 같이 밥 먹으러 올래? 염군 씨도 있는데, 내가 레스토랑을 예약할게. 어때?”“필요 없어요.”성현은 그냥 전화를 끊더니 혜정의 다리에 휴대폰을 던졌다.혜정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앞으로 조영순과 가까이 지내지 마.”성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악의는 없어요.”“내 말 못 알아듣겠어?”성현은 그런 거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혜정은 침묵을 지켰다.그녀는 아이의 일로 성현은 영순이 죽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과거 일은 그만둬요. 어차피 애는 돌아오지 못해요.”혜정이 말했다.“아기는 네 자식이기도 한데, 너는 도량이 참 넓어.”성현의 말투에 한기가 서려 있다.혜정은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저택에 있었다.그녀를 저택으로 보낸 후, 성현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로얄 그룹으로 갔다.혜정은 혼자 저택에 있다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틈을 타 서재로 갔다.그곳엔 노트북이 있었다.뚜껑을 여니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한다.핸드폰 비밀번호로 입력했는데 틀렸다.두 개를 입력했는데 전부 오류였다. 또 오류가 나면 잠긴다는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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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안미옥에게 무슨 말을 했길래 그녀가 조영순 집으로 달려가 칼로 찌르려 한 거야!”육원산은 굳은 얼굴로 물었다.엄혜정은 놀라서 육성현을 바라보았다.그래서 그때 성현은 그녀가 조영순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한 것이다…….“조영순 아줌마는 어때요? 괜찮으세요?”혜정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손을 다쳤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이 일은 염씨 가문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원산이 말했다.조영순이 누구란 말인가? 염씨 어르신이 점지한 며느리고 그가 딸처럼 키웠는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틀림없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내가 네 짓인 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그곳은 정신병원이야. 만약 누군가가 지시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절대 나올 수 없었을 거야!”원산은 화가 나서 식탁을 쾅쾅 두드렸다.성현은 몸을 뒤로 기대며 평소와 같이 덤덤하게 말했다.“왜 이렇게 흥분해요? 염씨 가문에서 따지지 않을 거예요.”“그렇게 확신해?”산은 오히려 일이 엉망이라고 생각했다.먼저 혼인을 취소하고, 또 조영순을 다치게 했다.A시에서 육씨 가문은 염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었다. 자칫하면 가문이 위태로워진다.성현은 혜정을 향해 턱을 치켜들었다.“조영순이 혜정이를 마음에 들어 해요.”혜정은 그의 뜻을 이해하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왜 혜정이야?”원산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리고 왜 안미옥은 조영순를 찾아갔을까? 제정신이 아닌 안미옥 이용해서 사람을 죽이려는 거야? 성현아, 내가 말했잖아, 아이의 일은 염씨 집안 누구와도 상관없다고 말이야!”성현은 눈빛이 어두웠다.“아이의 일은 제가 반드시 따질 거예요. 별일 없으면 돌아가세요!”더는 말을 하지 않고 식사를 시작했다.원산은 그에게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는 성현이 이런 수를 두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조영순이 정말 네 말대로 따지지 않을 거래?”“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예요.”혜정이 말했다.성현은 혜정이 거절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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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감사합니다.”엄혜정은 조영순의 열정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돌아가서 육성현이 너에게 해코지하지 않았어? 안 괴롭혔어?”조영순이 물었다.“아니에요.”엄혜정은 염씨 가문에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다. “이 손으로 일을 할 수 있어요? 집에서 쉬어야 하지 않아요?”영순은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두 번 심호흡하고서야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았다.제대로 키워주지 못했는데도 딸이 자라서 관심해주고 있다.이런 흐뭇하고 괴로운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괜찮아, 피부 외상은 며칠 후면 괜찮아질 거야. 내가 걱정된다면 여기서 사는 게 어때?”딸이 염씨 가문 머물기를 영순은 많이 바랐다.하지만 그녀는 딸의 의견을 더 존중해주고 싶었다.이제는 딸이 하늘의 별을 달라고 해도 주저하지 않고 응낙할 것이다.“가끔 올 수 있어요…….”혜정은 동의하지 않았다.“그럼……. 그렇게 해!”딸을 24시간 보고 싶었지만 놀라게 할까 봐 마음을 접었다. 그녀는 흐뭇한 표정으로 엄혜정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주스를 가져오던 채수명 아주머니는 곁눈질로 영순과 혜정이 잡은 손을 쳐다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이후 영순이 안미옥에게 찔린 것에 대해서는 정말 추궁하지 않았다.혜정은 점심에 염군과 염민우까지 불러들여 점심을 먹었다.이들 부자는 혜정이 온 것을 몰랐다.식탁에서 민우가 그녀를 돌보는 것은 당연했고, 염군과 영순도 그녀에게 매우 친절했다.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아끼는 눈빛은 도무지 무시할 수 없었다.점심을 먹고 혜정은 민우와 함께 밖에 있는 틈을 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쪽 엄마, 아빠 정말 별일 없었어요?”“왜 그래요, 혜정 씨한테 그렇게 잘해주는데 아직도 안정감 없어요?”민우가 웃으며 말했다.“저는……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은 없었어요.”엄혜정이 말했다.마침 과일을 들고나온 영순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딸이 밖에서 이렇게 많은 고생을 했다!“앞으로 염씨 집안 사람들이 다 잘해줄 거예요.”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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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엄혜정의 잡힌 손이 떨리고 얼굴에 놀란 기색을 스쳤다.이에 염민우도 그녀의 당황한 모습을 발견했다“설마 진짜는 아니겠죠? 농담으로 한 말인데 놀라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그럴 리가…….”혜정은 손을 뺐다.그러나 마음은 이미 두려움에 메스꺼웠다.저택의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혜정은 급히 손목시계를 풀려고 했지만, 도저히 풀리지 않았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분명히 성현이 쉽게 잠그는 걸 보았는데, 왜 안 풀리지?’혜정은 침대 옆 장롱 앞에 무릎을 꿇고 가위로 밴드를 뚫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뭐 하는 거야?”성현이 갑자기 나타나 머리 위의 그늘이 내려졌다.혜정은 손목시계를 비틀고 있던 동작을 멈춘 채 숨을 죽이고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성현은 반쯤 웅크리고 앉아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더니 힘껏 당겼다.“아!”혜정은 그의 앞에 끌려가 눈을 마주쳤다.무릎을 꿇고 상반신을 당겨 허리 라인이 예쁘게 드러났는데 엉덩이를 치켜든 채 성현 앞에 가냘프게 엎드려 있었다.“누가 빼랬어? 염민우를 만나러 갔기 때문이야?”성현은 표정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한껏 어두웠다.혜정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따졌다.“시곗줄을 무엇으로 만들었어요?”“누가 알려줬어?”“당신…… 당신…… 정말 사람의 뼈로 만든 거예요?”혜정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푸딩의 뼈야, 좋아?”“…….”혜정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눈물이 흘러내리며 분노에 이성을 잃고 손바닥으로 성현의 뺨을 때렸다.성현의 얼굴은 순간 일그러졌다.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혜정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이 더해졌다.“아…….”엄혜정은 너무 아파 몸이 나른해졌고 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다른 사람 같으면 오늘 이 손이 멀쩡할 생각하지 말아야 해!”성현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 그냥 나를 죽여요!”“걱정하지 마, 정말 그날이 되면, 네가 죽기 전에, 나는 반드시 너의 동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네가 얼마나 천한지 보여줄 거야!”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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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피노키오 학원이 여론의 위기가 닥쳤다. 누가 뇌물을 받고 갑질했다는 말이 사회자의 입에서 나왔다.그녀는 피노키오를 알고 있다.세쌍둥이는 피노키오 교장 선생님을 아버지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원유희는 교장 선생님과 잘 알 것이다…….귀족학원은 왜 이런 위기를 겪었을까, 일반 학원도 아니고 말이다.“김신걸은 나보다 훨씬 독해, 그렇지?”육성현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엄혜정이 멀지 않은 곳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김신걸과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혜정은 속으로는 피노키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둘이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왜냐하면…… 원유희가 불편할 테니 말이다.“이렇게 큰 학원에 문제가 생겼는데 해결하지 못하고, 누구나 다 아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그보다 더 강한 사람을 노릴 수밖에 없어.”성현이 말했다.“제도에서 피노키오를 잘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수십 년 동안 운영한 학원이잖아.”“왜 김신걸은 피노키오 학원을 겨냥했을까요?”혜정이 물었다.성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물론 유희 때문이겠지.”“잘 알아요?”혜정은 의심스럽게 물었다.성현은 이쪽으로 오면서 담담하게 대답했다.“난 모르는 게 없어.”곁을 스쳐 지나갈 때 혜정은 본능적으로 몸이 굳어졌다.성현이 지나가고 나서야 그녀는 천천히 몸을 풀었다.시선은 아직 보도 중인 TV에 떨어졌다.피노키오의 담당자가 학원 입구에서 내리자 취재진이 에워쌌다.혜정은 그 사람을 알고 있다. 표원식이다.점잖은 안경을 쓰면 성숙하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기자의 무례함에도 짜증을 내지 않고 비서들의 도움으로 학원에 들어갔다.피노키오 사건은 비밀이 아니다.그럼 만약 김신걸과 관련이 있다면, 원유희는 어떻게 되는 걸까?이런 일을……. 못 본 척할 수가 없다…….혜정이 식당으로 들어가 앉자 성현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혜정을 힐끗 보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혜정이 왜 자신을 봤는지 추측하고 있을 때 유희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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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예전에도 피노키오에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 처리됐다.지난번에 사고가 난 지 얼마 안 됐는데 피노키오에 또 사고가 났다.지난번 사고가 인위적인 사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인위적이라고 그녀는 매우 확신했다.김신걸은 표원식이 죽음도 면할 수 있고, 산 죄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었기 때문이다.그녀가 육씨 가문에 간청했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김신걸을 찾아가 간청해도 소용없었다.그녀가 표원식을 이렇게 해쳤으니, 표원식에게 빚지고 싶지 않았다.김신걸은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유희는 곧바로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렸다.기세가 오른 신걸은 침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끊임없이 채널을 바꾸는 유희를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는 다가가 그녀 곁에 앉아 손을 뻗어 허리를 감싸며 물었다.“기분이 안 좋네? 나 오늘 기분 좋은데, 왜 그런지 알아?”“왜?”“아까 TV에서 못 봤어?”리모컨을 누르던 손가락이 굳어지면서 그녀의 감정은 이미 드러났고 몸과 마음이 떨릴 정도였다.신걸은 그녀의 턱을 잡더니 고개를 돌려 그의 음산한 검은 눈동자와 마주치게 했다. “용서를 빌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아예 말하지 않는 거지?”“알아, 할 거면 하면 되지 왜 굳이 돌아와서 나랑 의논하는 거야? 나 때문에…… 표원식이 이렇게 됐는데 내가 편할 것 같아?”유희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남한테 빚진 거 평생 잊지 못할 거야!”“너 계속 그 자식을 생각할 거라고 내게 말하는 거야?”김신걸의 눈빛에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정말 그렇게 말할 거야?”방 안의 온도가 얼음 창고처럼 갑자기 차가워져서 추위가 몸에 스며들었다.“무섭다면 말하기 전에 머리부터 굴려야지!”신걸의 손아귀에 힘이 실렸다.유희는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고, 청아한 작은 얼굴이 창백해졌으며, 호흡이 가빠져 불안했다.“오빠…… 용서해줘…….”“용서를 빌 때는 오빠라고 불러도 소용없어.”신걸의 까만 눈동자가 음흉하게 변했다.“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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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엄마!”앳된 소리와 함께 세쌍둥이가 방으로 뛰어들어 소파에 앉아 있는 엄마에게 달려들었다.상우는 다리를 끌어안고 유담은 몸 위에 앉았고, 조한은 소파 뒤로 올라가 엄마의 목을 끌어안았다.“엄마, 왜 방에 있어요? 우리 수업 끝나고 엄마랑 놀려고 왔어요.”유담이 애교를 부렸다.“선생님이 가르치는 건 나도 다 알아요, 너무 심심해요.”상우가 말했다.“차라리 엄마랑 놀래요!”조한이 패기 있게 말했다.“다 알아” 원유희가 물었다.“선생님께서 내가 똑똑하다고 칭찬했어요!”유담이 엄마 가슴에 엎드려 말했다.“엄마, 우리 놀러 가요.”“좋아.”유희가 대답했다.그들은 오후 내내 수업을 들었으니 함께 놀아 줘야 한다.아이 셋을 데리고 방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가 밖으로 나왔다.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방 안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연락처에 없는 핸드폰 번호인데 누구 건지 모르는 번호였다.잔디밭에 도착하자 조한은 축구공을 쫓아 힘차게 달렸다.축구공을 밟고 비틀거리며 말하기도 했다.“엄마, 날 봐요, 엄마 여기 봐요!” 유희는 아이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응, 봤어,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안 넘어져요!”조한은 대단하다. 축구공을 밟고도 넘어지지 않았다니.평소 많이 넘어졌음을 알 수 있다.“사모님, 핸드폰이 계속 울리는 것을 들었는데 대표님이 전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임민정이 휴대폰을 들고 찾아왔다.발신 번호를 보니 역시 낯선 전화번호였다.스팸 전화는 아닌 것 같았다. 몇 분 간격으로 전화 한 통씩 해서 총 네 번 걸었다.그녀는 몸을 돌려 한쪽으로 가더니, 통화버튼을 눌렀다…….민정은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이 남자가 아닐까 생각했다.대표님께서 남자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걸 알게 되면 재미있을 거로 생각했다.전화가 곧 연결되었다.유희가 아직 말을 하지 않았는데, 맞은편에서 다급하게 물었다.“유희 씨인가요?”유희는 어리둥절해졌다. 이 소리가…….“나 표원식이 엄마인데 나 기억해요?”“기억해요.”목소리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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