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넌 집이 없냐? 왜 맨날 여기 와서 사는데?” 염민우는 사람을 내쫓는 말투로 말했다. 염정은은 그의 말에 얼굴이 파래졌다. “염민우, 넌 누가 네 가족인지 몰라? 내가 숙모한테 말해서 널 혼내라고 할 거야!” “지금 가서 말해. 내가 경고하는데, 누구든지 감히 엄혜정을 건드리면 나와 맞서는 거야!” 염민우는 염정은이 눈에 거슬린 지 오래여서, 이럴 때일수록 더욱 그녀를 봐주지 않았다. “너 정말 빈민가 여자 때문에 나한테 이러는 거야?” 염정은은 다시 한번 물었다. 옆에 서 있던 엄혜정은 가정부의 방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염민우가 반박하기도 귀찮다는 말투로 말했다. “내가 장난하는 것 같아?” 이때 조영순이 손에 한정판 명품백을 들고 돌아왔다. 그녀는 돌아오자마자 이 광경을 보았다. 염정은은 자기편이 생긴 것처럼 앞으로 나가 울며 하소연했다. “숙모, 민우를 좀 보세요. 계속 엄혜정을 객실에 묵으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손님으로 초대한 것도 아닌데!” 채아주머니도 옆에서 부채질했다. “엄혜정이 오전에 일을 하다가 그릇을 떨어뜨렸는데 벌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객실에 와서 묵게 되었어요. 도대체 무슨 수단으로 도련님의 마음을 홀렸는지.” 염민우는 예리한 눈빛으로 채아주머니를 째려보았다. 그러자 채아주머니는 뒤로 움츠러들었다. 조영순은 자신의 아들을 흘겨보더니 엄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혜정, 너 나가.” “안돼!” 염민우는 다시 엄혜정을 잡아당겼다. 이때 엄혜정조차도 그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했다. ‘얘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거야? 이러면 내가 난처해지는데!’ “너 그만해!” 조영순이 화를 냈다. “엄마, 나 할 말이 있어.” 염민우는 조영순과 단 둘이 할 말이 있다는 뜻이었다. “무슨 말인데 나도 들을 수 없어?” 염정은이 의심했다. “넌 왜 어디에나 다 참견이냐?” 염민우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너…….” 염정은은 화가 나서 말이 안 나왔다.“화내지 마, 내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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