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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241 - 챕터 1250

1609 챕터

제1241화

염정은은 먼저 육성현을 제대로 잡고 언젠간 엄혜정 뱃속의 천한 녀석을 없애려고 했다.‘감히 나 염씨 집안 아가씨, 세인시에서 제일 귀한 염씨 집안 후계자랑 남자를 빼앗아?’염정은은 빈민가에서 나온 엄혜정과 같은 천한 노비는 시궁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벤틀리가 저택에서 멈추자 염정은은 육성현의 손을 잡고 로비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염정은은 몸을 돌려 육성현의 품에 뛰어들어 두 손으로 그 강한 허리를 안고 육성현의 귓가에 숨을 내쉬었다.“오늘 저녁, 날 보낼 거예요?”누구나 다 이 말속에 들어있는 뜻을 눈치챌 수 있었다. 염정은은 육성현이랑 잠자리를 가지고 싶었고 실질적인 관계를 맺고 싶었다.분위기가 이상해진 것을 보자 집사랑 메이드는 다 같이 사라졌다.육성현은 피하지 않고 심지어 약간 즐겼다.“전에 남자 많았나 봐요?”“네?”염정은은 육성현의 말에 어리둥절하여 곧 실소를 터뜨렸다.“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설마 그런 것을 신경 쓰는 건 아니겠죠? 근데 걱정하지 마요. 전 이미 당신 약혼녀이고 당신 빼고 다른 사람은 다 싫어요.”염정은은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육성현의 턱을 가볍게 터치했다. 도발하는 것 같았고 꼬시는 것 같기도 했다.육성현은 염정은의 손가락을 잡았고 호박색의 눈동자가 어두워지고 입꼬리가 약간 올라가더니 갑자기 염정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염정은을 바닥으로 밀었다.“아!”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염정은은 카펫에 심하게 넘어져 사지가 땅에 닿고 표정이 굳어졌다. 뭐라고 하기도 전에, 머리카락이 다시 잡아당겨지고, 뒤로 넘어지면서 고통스러운 얼굴을 드러냈다.“아! 성현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육성현은 대답하지 않았고, 이어서 염정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욕실로 끌고 갔다.“아 아파! 성현 씨 살살해…… 성현 씨…….”염정은은 자기 두피 전체가 벗겨지지 않도록 사지로 바닥에서 기었다. 욕실의 욕조에는 메이드가 미리 육성현을 위해 준비해 둔 목욕물이 있었다.염정은은 욕조 앞에 끌려가 숨도 고르기 전에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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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육성현은 손바닥으로 염정은의 가슴을 힘껏 두 번 누르자 염정은은 기침을 하면서 물을 뱉고서야 의식이 돌아왔는데 또 기절했다.염정은은 꿈에서 놀라 깨여나 당황하여 자기 얼굴을 만졌는데 아직 온기가 느껴졌다.‘안 죽었어?’육성현에게욕 조에 눌려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고통을 지금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얼굴색도 아직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낯선 방이었지만 아직 저택에 있는 것 같았다.얼굴의 무혈색도 회복되지 않았다.있는 방은 몰라도 저택에 있을 거야.염정은은 깨끗한 잠옷을 입고 그렇게 방을 나갔다. 육성현의 안방을 지날 때 숨이 막힌 것 같았다.“아가씨, 깨셨어요?”집사가 와서 물었다.염정은은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자신의 추태를 깨닫고 서둘러 원래대로 돌아왔다.“…… 성현 씨는요?”“선생님은 서재에서 회사 일을 처리하고 계십니다.”염정은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서재 문밖에 서 있었다. 굳게 닫힌 서재 문은 그녀를 두려워하게 했다.염정은은 솔직히 정말로 놀랐다. 그렇다고 움츠러들진 않았다.‘나 염정은을 너무 우습게 봤어! 반드시 육성현을 갖고 말고야, 꼭!”염정은은 정 안되면 돌아간 후에 훈련하면 된다고 생각했다.‘엄혜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데, 나라고 왜 안 돼? 내가 다른 여자한테 밀릴 일이 없잖아?’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낮게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고, 염정은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사무실 책상 뒤에 앉아 잠옷을 입고 반쯤 옷깃을 여민 섹시한 남자를 보고 염정은은 이전의 그 공포가 사라졌다.“미안해요, 내가 기절해 버렸어요.”염정은은 머리를 쓸어 올리고 그의 책상 가장자리에 요염한 자세로 기대어 말했다.“근데 이렇게 하면 내가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요, 성현 씨, 세인 시에서 나 염정은을 움츠러들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그래서 계속하려고요?”육성현이 물었다.염정은 얼굴에서 긴장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곧 숨기려는 듯 웃었다.“너무 늦었어요. 이만 돌아가 봐야겠어요. 다음에 다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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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육성현은 거친 한숨을 내쉬며 불을 끄고 잠을 잤다.사실 처음에 염정은은 육성현을 따라 엄혜정의 거처를 찾으려 했다. 엄혜정이 사는 곳을 찾지 못해도 적어도 육성현과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상상을 빗나갔다.집에 돌아온 염정은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엄혜정이 임신한 일을 직접 육원산에게 찔렀다.“정은아, 정말이니? 성현이를 오해하면 안 돼, 성현이는 그런 사람 아니다.”육원산은 속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척했다.“아버님, 정말이에요. 확신할 수 없었다면 아예 찾아오지 않았을 거예요.”염정은은 억울해했다“아버님, 절 도와 해결해 주세요. 전 밖의 여자가 성현 씨 아이를 낳는 거 용납 못 해요. 염씨 집안이랑 육씨 집안의 정략결혼을 없던 일도 한다면 그러면 상관하지 않을게요.”“두 집안에서 신중하게 결정한 일이고 모든 매체가 앞다투어 보도하는 일이고 모르는 사람도 없다. 이렇게 큰일은 취소한다면 취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육씨 집안만 망신 당하는게 아니라 너희 집안도 마찬가지다. 정은아, 걱정하지 마. 난 네 편이니까 널 도와 엄혜정을 처리해 줄게.”염정은이 떠난 후 육원산은 집사에게 분부하였다“사람을 데리고 걔 집에 가서 찾아봐, 엄혜정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다 알고 있으니까. 육성현 이 자식, 정말 점점 더 나를 안중에 두지 않는군.“오후 무렵, 몇 대의 차가 육성현의 개인 별장을 향해 달려갔는데 대문에 접근하자마자 최광영 등 부하들에게 가로막혔다.집사가 차에서 내렸다. 집사가 데리고 온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한눈에 봐도 백전백승의 그런 사람이다.“누구야? 여기가 개인 구역인 거 몰라? 얼른 꺼져!" 최광영의 말투에는 불량배의 기운을 띠고 있다. 집사는 최광영을 보면서 그나마 좋은 태도로 말했다.“도련님 부하죠? 엄혜정 씨 안에 있죠? 회장님이 한번 보시려고 해요.”최광영은 육성현을 도련님이라 부르는 것을 보고 바로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육씨 집안 쪽 사람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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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최광영은 엄혜정이 차에 끌려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들이 모두 떠난 후에야 최광영는 급히 육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 육원산 쪽 사람이 엄혜정을 데리고 갔어요!”“봤어!"육성현은 고함을 지르며 핸드폰을 조수석에 던지고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잡고 발밑의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검은색 벤틀리 차는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육원산의 사람은 차를 몰고 엄혜정을 태우고 육씨 집안 저택으로 갔다.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치타처럼 달려오자 길 한가운데를 멀리 가로막았다.집사 이쪽의 차는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다.그리고 차에서 내린 육성현이 이쪽으로 오면서 총에 장전 하는 것을 봤다.“이렇게 빨리 오다니?”집사는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내렸다.“충돌하는 건 되도록 피해야 돼.”그리곤 차에서 내렸다.엄혜정은 시종 차 안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반항의 흔적조차 없었고 심지어 좀 아쉬웠다.육성현이 나타난 것은 일에 전환점이 생겼단 것을 의미한다.‘진짜 이 아이를 지워버리고 싶은데…….’“도련님, 회장님께서 엄혜정 씨를 만나보고 싶다고…….”집사의 말이 나오자마자 육성현은 총을 집사의 머리에 갖다 댔다.“진명기, 네가 영감탱이랑 같이 피를 나누며 싸웠다고 해서 내가 좀 봐줬는데 감히 내 사람을 데리고 가? 죽고 싶어 환장하는 거야?”육성현은 격노했다.“도련님, 진정하십시오. 회장님은 엄혜정을 만나고 싶을 뿐입니다.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내 사람이야, 내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육성현의 표정은 어둡고 포악했다.저쪽에 있는 최광영가 차를 몰고 달려오자 육성현은 얼른 명령을 내렸다."사람을 데려가!“최광영는 차 문을 열고 엄혜정을 차에서 내리게 했다.엄혜정은 차에서 내린 후 이쪽을 한 번 보았는데, 덤덤하게 다른 차에 올랐다. 육원산 쪽의 사람은 감히 사람을 빼앗으러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그들은 원래 육성현이 없는 틈을 타서 사람을 먼저 본가로 데리고 가려고 했다. 다만 육성현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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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육성현!”육원산은 너무 화나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그때와 네가 지금 같을 수 있어? 넌 지금 육씨 집안의 후계자고 명문가 사람이지 건달이 아냐. 천박한 일을 하지 마!”“엄혜정 배 속에 있는 아이, 저 반드시 가질 거예요! 누가 아이를 해치면 전 그 사람을 죽여버릴 거예요!”육성현은 날뛸 기세로 일어났다.“저 마음에 안 드시면 얼른 얘기해주세요. 육씨 집안 후계가 그딴 거 필요 없으니깐요!”육성현은 말을 마치고 책상 위의 총을 들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그래!”육원산은 갑자기 탁자를 두드리며 육성현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타협했다.“아이는 남겨둬. 근데 염씨 집안의 혼인은 아무 문제도 생기면 안 돼.”육성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을 나섰다.육원산은 육성현이 아이를 원하는 이상 자기 요구에 승낙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행히 염씨 집안 어른이 이 일을 모르고 있으니까 만회할 여지는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염정은이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김하준 이 녀석, 통제하기 너무 어렵군!’화난 육원산은 테이블 위에 있는 먹이며 종이를 다 바닥에 쓸어버렸다!방문이 갑자기 열리자 아무리 침착한 엄혜정이라고 해도 깜짝 놀라 품에 있는 푸딩이를 꼭 껴안았다.고개를 돌리자 포악한 기운으로 총을 들고 들어온 육성현이 보였다.‘뭐 하려는 거야? 쟤 심기 건드린 일은 안 했는데…….’“임신한 얘기, 내가 한 거 아니야.”육성현은 엄혜정 앞에 다가가 탁자 위에 앉았다. 그리고 상반신을 약간 앞으로 숙이고 엄혜정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여기 몰래카메라 설치한 거 알죠? 내가 샤워할 때 누구랑 문자 보냈어요? 그 시간대에 문자 기록은 없던데요? 이러고 나보고 널 믿으라고요? 어?”엄혜정의 머릿속으로 어느 날인지 빨리 생각났다. 염민우랑 얘기한 그날이었다.아무 일도 없었지만 염민우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문자 보낸 게 아니라 일기를 썼는데요.”엄혜정은 옆에 있는 핸드폰을 열어 다이어리를 보여 주었다. 육성현은 핸드폰 스크린을 보았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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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육성현은 갑자기 엄혜정을 안고 소파에 앉아 마치 아이를 안는 것처럼 달랬다.“배는, 아픈 데 없어?”“없어요.”“걱정하지 마, 영감탱이가 또 찾아올 일은 없을 거야. 시름을 놓고 아이를 낳으면 돼.”육성현은 엄혜정을 위로했다. 엄혜정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육원산이 육성현의 상대일 리가?’어쨌든 육성현이 육원산의 친아들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다만 염씨 집안이라면 말이 달라질 것이다. 육원산이 이 일을 알게 되고 또 얘기도 없이 엄혜정을 데리고 가려 했던 것은 틀림없이 염씨 집안이랑 상관이 있을 것이다.이 일은 결코 이렇게 쉽게 지나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엄혜정은 명문가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육원산은 염씨 집안이랑 이 일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조영순의 전화를 받았다.조영순은 염씨 집안의 며느리였지만 염씨 집안 어르신의 중시를 받았고 염씨 집안 두 아들보다도 더 큰 권력을 잡고 있었다.나이가 있는 염씨 집안 노인이랑 얘기해서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조영순이라면 말이 달라진다.육원산은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어르신 우리 집 민우 로얄그룹에서 일 잘하고 있죠? 폐를 끼친 것은 없죠?’“없어, 민우가 워낙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서 나도 아주 좋게 보고 있어.”“그러면 다행이네요. 근데 저 잘 이해가 가지 않은 일이 있어서 여쭤보려고 해요. 성현이가 밖에 여자를 두고 심지어 아이까지 생겼다던데 사실이에요?”조영순은 준비하고 물어봤기에 육원산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맞아, 그런 일이 있어. 참 부끄럽고 그래서 성현이를 엄하게 꾸짖었어.”“그냥 혼내고 끝났어요?”조영순은 웃었는데 딱히 달갑지 않다는 눈치였다.“어르신, 저희 가문에서 정은이랑 성현이에게 시집 보낸 건 다 성현이 인품을 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건데. 지금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생기는지. 어르신, 자식 교육을 잘못 했나 봐요.”육원산의 표정은 순간 어두워졌다. 한평생 대단한 분으로 살아온 육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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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육원산은 속마음을 들켰지만 오히려 침착하게 말했다. “영순 씨, 그렇게 말하면 좀 섭섭한데요. 우린 이제 한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이 모든 건 두 아이를 위한 것입니다. 나보다 이 혼사에 더 신경 쓰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예전에 심지어 성현이랑 다툰 적도 있어요. 만약 그쪽이 엄혜정 뱃속의 아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난 성공하길 바랄게요.”“그 말을 들으니 저도 안심이 되네요.”조영순이 말했다.“우리 정은이가 성현을 마음에 들어 해서 그렇지, 그렇지 않고서야 나도 이 지경까지 하지 않았을 거예요.”“성현의 별장 밖에 지키는 사람이 있어서 엄혜정에게 접근하는 건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최광영이라는 부하를 조사해 보면 됩니다.”육원산이 말했다.전화를 끊은 후, 육원산은 태산처럼 그곳에 앉아있었다.‘내가 아직 죽지 않았어! 김하준에게 교훈을 줘야지.’저녁에 육성현은 별장에 와서 엄혜정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리고 별 이변이 없는 한 오늘 이곳에서 묵게 될 것이다.“내일 회사일 때문에 옆 도시에 다녀와야 돼요. 최대한 모레 아침에 돌아와서 같이 아침 먹을게요.”육성현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만지며 말했다.“괜찮아요. 난 여기서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까.”엄혜정은 아무런 기복이 없이 말했다.이곳에 갇혀 아이 낳기만을 기다려야 하니, 육성현이 아무리 잘해 줘도 마음은 여전히 차가웠다.“기분이 안 좋아요?”엄혜정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쪽을 여기에 가둬두면 기분이 좋겠어요?”육성현은 그녀를 달랬다.“돌아오면 산책하러 데리고 갈게요.”“괜찮아요.”엄혜정은 그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하지만 육성현은 화를 내지 않았다. 엄혜정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는 그녀의 모든 투정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이튿날 저녁, 육성현은 오지 않았다. 엄혜정에게 전화를 할 때 그는 여전히 옆 도시에 있었다.하지만 엄혜정에게 달라진 건 없었다.푸딩이랑 산책을 하고 날이 어두워지자 방으로 돌아갔다.욕실에 CCTV를 설치한 일에 대해 엄혜정이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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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난 육성현이랑 결혼하기 위해 그 어떤 짓도 할 생각이 없어요…….”조영순은 차갑게 웃으며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육성현이 그쪽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엄혜정이 말했다.“그건 네가 걱정할 필요 없어.”조영순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동정하기는커녕 의사에게 빨리 움직이라고 명령했다.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나갔다.엄혜정은 기구가 부딪치는 차가운 소리가 멀리서 전해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건 너무 익숙한 소리였다.‘그래, 그때 아이를 지울 때도 이런 소리가 들렸지.’‘드디어 아이가 없어지는구나. 이제 육성현에게 아이를 낳아줄 필요가 없겠어.’그러나 아이가 뱃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느꼈을 때 그녀는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다.‘왜 나한테 이러는 걸까?’그녀는 차라리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엄혜정이 깨어났을 땐 이미 병실이었다.쑤시는 듯 아픈 자신의 아랫배를 만지는 그녀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아이가 정말 이렇게 쉽게 해결됐어.’병실 문이 열렸다. 엄혜정이 고개를 돌리니 마침 육성현의 무표정한 얼굴과 마주쳤다.그는 뛰어왔는지 호흡이 거칠었다.엄혜정은 긴장해서 이불 밑에 놓인 손을 꼭 잡고 아무런 표정 없이 일어나 앉았다.“당신 소원은 이제 물거품이 됐어요. 아이가 없어졌어요.”육성현은 달려가 온 힘을 다해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고 물었다.“누가 그런 거예요? 도대체 누가…….”“윽!”엄혜정은 어깨의 아픔을 참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이 아이는…… 세상에 오지 말아야 하는 존재예요.”“입 닥쳐!”육성현의 호박색 눈동자가 충혈되어 있었다.엄혜정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얼굴색도 한 층 더 창백해진 것 같았다.“누가 당신 데리고 온 거예요? 또 누가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도운 거예요?”육성현의 온몸엔 살기로 가득 찼다.“내가 죽일 거야!!”쾅하는 소리와 함께 옆에 있던 책상과 의자가 모두 육성현에게 걷어차여 땅에 뒤집어졌다.엄혜정은 침대맡에 움츠려 격노한 육성현을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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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육성현은 장탄하고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겼다.그러자 육원산 일행들의 표정이 굳어버렸다.엄혜정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육성현 씨, 그러지 마세요! 더 이상 미친 짓 하지 말아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도 난 어떻게든 아이를 지웠을 거예요! 이건 시간문제일 뿐이에요!”그녀의 말을 들은 육성현은 고개를 돌렸다. 그의 호박색 눈동자에는 심하게 충혈이 되어 있었다.“뭐라고요?”“나는 당신의 아이를 낳을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당신이 계속 나를 강요한 거예요…….”엄혜정은 말을 잇지 못했다. 왜냐면 그가 총으로 그녀의 이마를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다시 한번 말해봐요!”육성현의 눈동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엄혜정은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녀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강제로 억누르고 눈을 감고 말했다.“총을 쏘세요…….”육원산은 총을 잡고 있는 육성현의 손이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보다 총소리가 울리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김하준과 얽힌 여자기 때문에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엄혜정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를 두렵게 하는 건 육성현과 함께 있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잘못인 건가?‘굳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죽을게!’‘어차피 이런 인생은 미래가 있을 수 없어.’부모에게 버림받은 순간부터 그녀는 의지할 곳이 없었다.엄혜정이 총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누군가의 손바닥이 갑자기 그녀의 뺨을 갈겼다.“윽!”침대로 넘어진 엄혜정의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육성현은 엄혜정의 처참함을 무시한 채 육원산을 바라보며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이 일은 내가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 당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만 하면 그땐 각오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성현아, 넌 내 아들이야. 나보다 네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어. 네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돈, 권력, 이게 다 누가 준 건지 잘 생각해.”육성현은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 온몸에서 음산한 살기를 풍기며 말했다.“틀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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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난 그저 아이를 갖고 싶은 것뿐인데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얼굴을 엄혜정에게 접근한 육성현은 정상이 아닌 사람처럼 계속 말했다.“이제 아이가 없어졌으니 누군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육성현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났다.“육성현 씨! 육성현 씨! 그러지 말아요!”엄혜정은 침대에서 내려와 그를 쫓아갔다. 병실에서 쫓아 나와 육성현의 매정한 뒷모습을 보고 돌진하려던 그녀는 부하들에게 가로막혔다.“육성현 씨, 당신은 이렇게 인성이 없으면 안 돼요! 육성현 씨, 제발 푸딩만은 건드리지 말아 줘요……. 정말 그런 짓을 한다면 난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육성현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복도에서 사라졌다.엄혜정이 지친 몸을 이끌고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푸딩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푸딩? 푸딩?”엄혜정은 하녀를 잡고 물었다.“혹시 푸딩 못 봤나요?”하녀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엄혜정은 위층, 아래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며 푸딩을 찾았다. 그녀는 찾으면 찾을수록 공포를 느꼈다.‘육성현이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정말 그럴 수 있을까?’‘아니길 바라며 돌아왔는데 왜 나에게 조금의 희망도 주지 않을까?’엄혜정은 다시 주택으로 달려가 만난 사람들마다 푸딩을 보았냐고 물었다.하지만 모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엄혜정은 악어 강으로 가서 절벽에 서서 아래로 수색했다.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만약 푸딩이 정말 악어 강에 던져졌다면 내가 구할 수 있을까?’엄혜정은 체력이 소진되어 지친 나머지 절벽옆에서 기절했다.깨어났을 때 그녀는 저택의 방에 있었다.생각하지 않아도 하인이 데려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하지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끝내 푸딩을 찾지 못했는데!’엄혜정은 한시도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았다.허약한 몸을 이끌고 떠나려는데 입구에서 염정은을 만났다.엄혜정은 고개를 숙이고 곁을 지나가려 했지만 염정은이 뻗은 발을 보지 못하고 걸려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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