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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위의 역전: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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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그럼 그때 진명이 일부러 그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야!”임정휘는 순간 어두워진 얼굴로 아내의 말뜻을 이해했다. 늘 침착한 모습만 보이던 임 씨 어르신도 평정심을 잃은 채 싸늘한 표정으로 격분하며 물었다.“백정아, 네 말은, 저번에 아린이가 납치된 게 진명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야?”“잘 모르겠어요, 전 그냥 진명의 행적이 의심스러워서요, 근데 아린이 납치 사건이 그 사람과 연관이 있는지는 저도 확실치는 않아요.”백정이 애매하게 대답했다.“아버지, 여러 흔적으로 봤을 때, 이 사건은 무조건 진명과 연관이 있어요! 그 사람이 아린이 납치 사건을 계획한 진정한 배후일 수도 있다고요!”임정휘가 화난 얼굴로 언성을 높였고 임 씨 어르신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설마 그럴 리가? 진명은 전에 내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어, 만약 진명이 진정한 배후로 아린이나 우리 임 씨 가문에 나쁜 짓을 할 계획이었다면 그때 당시 왜 나를 구해줬을까?”임 씨 어르신은 전에 진명이 자신을 구해줬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차분해졌고 자신들이 진명을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건…”임정휘는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만약 진명이 임 씨 가문에게 나쁜 짓을 저지르려고 했다면 예전에 그렇게 힘들게 그의 아버지를 구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그건 모르는 일이죠!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그 사람에게 다른 목적이 있었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아린이가 탐났다거나, 우리 임 씨 가문의 권력과 가업이 탐났을 수도 있으니까요.”백정이 차분하게 분석했다.“맞아요,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요! 아버지, 저번에 아린이가 납치된 것도, 진명이 아린에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계획해서 연출한 일일 수도 있어요! 진명이 사건을 만들어서 아린이를 구해준 것도 그렇고, 아버지를 구해준 것도 그렇고, 결국엔 우리 임 씨 가문의 믿음을 얻어서 임 씨 가문을 통해 자신의 힘을 키우려고 하는 거예요!”임정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백정의 말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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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아티스트리 회사.회사로 돌아온 진명은 임아린의 사무실로 향했고 마침 문서 정리를 끝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임아린과 마주쳤다.“아린아, 아직 퇴근 시간 아니잖아? 벌써 갈 준비를 하는 거야?”진명이 어리둥절한 채 묻자 임아린이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다.“아, 방금 전에 할아버지가 중요한 일이 있다고, 지금 당장 집에 오라고 전화 오셨어…”“무슨 중요한 일이기에 이렇게 급하게 불러?”“몰라서 물어? 우리 둘이 교제하는 일로 부르시는 거겠지, 다른 일이 더 있겠어…”진명의 질문에 임아린은 빨개진 얼굴로 진명을 째려보면서 말했다. 오전에 명진 그룹 개업식에서 그녀와 진명의 다정한 모습을 그녀의 아버지인 임정휘에게 들키고 말았다. 아마도 임정휘가 임아린과 진명이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임 씨 어르신에게 알렸기에 어르신이 이렇게 급하게 부르시는 게 아닐까 싶었다.“그렇구나! 아린아, 마침 임 씨 가문에 드릴 물건이 있는데, 나도 너랑 같이 갈까?”그제야 깨달은 진명은 웃으며 아린에게 제의를 했다. 그는 남은 원기단을 임 씨 가문에 선물하여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두 사람의 호감을 조금이라도 얻을 생각이었다.“음… 그래, 그럼 같이 가자.”임아린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할아버지와 아빠도 그녀와 진명이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했을 테니 그녀도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고 차라리 진명을 집에 데리고 가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그녀를 많이 아끼는 할아버지의 사랑에 능력 좋은 진명까지 더하면, 할아버지는 분명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서 진명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두 사람은 회사를 떠났고 임아린은 진명을 태우고 임 씨 가문으로 향했다.임 씨 가문의 장원 내에서.임정휘는 진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들고 한걸음에 집으로 달려왔고 거실에서 임 씨 어르신을 만났다.“정휘야, 조사하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임 씨 어르신의 물음에 임정휘는 자신이 조사해낸 정보를 구구절절 읊었다.“아버지, 이번 조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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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그래, 네 말이 맞아! 그 자가 아린이 납치 사건의 배후가 맞든 아니든, 눈에 보이는 불순한 의도만으로도 절대 아린이와 만나게 해서는 안 돼!”임 씨 어르신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을 하며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날카로워졌다. 전에 어르신은 손녀를 봐서 진명에게 기회를 한 번 주려고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진명은 임아린을 따라 임 씨 가문의 장원에 들어섰다. 그는 전에 한 번 온 적이 있지만 아린이의 남자친구 신분으로는 처음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두 사람을 만나는 자리이기에 다소 긴장됐다.거실에서.임아린이 진명을 데리고 올 줄은 몰랐기에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부자는 살짝 놀랐지만 두 사람에게는 차라리 좋은 기회였다. 이 자리를 빌려 할 말을 다 전하고 나중에 후환이 없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어르신, 아저씨, 이건 제가 특별히 준비한 선물입니다, 상급 원기단 400알인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진명이 사전에 준비한 원기단 400알을 선물로 드렸고 깜짝 놀란 임정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원기단 400알이라고? 이렇게 많아!”상급 원기단 1알의 판매가는 3000만 원으로 400알이면 120억 원이었다!물론 이 정도 금액은 재력과 세력이 강대한 임 씨 가문에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명정 그룹의 원기단은 인당 200알만 판매했기에 임정휘 같은 대단한 신분으로도 200알밖에 사지 못했다.그런데 진명이 한 번에 400알이나 되는 상급 원기단을 선물하다니, 실로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진명아, 명정 그룹의 원기단은 인당 200알밖에 살 수 없다고 정휘한테서 들었는데, 넌 어디서 이렇게 많이 얻었어?”임 씨 어르신은 어안이 벙벙한 채 진명을 빤히 쳐다보았고 마음속으로는 진명이 점점 의심스러웠다.“그게…”진명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는 이 원기단들을 임 씨 가문에 선물하여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의 호감을 살 생각만 했지, 이렇게 많은 원기단을 선물하면 의심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는 못 했다. “어르신, 사실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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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임 씨 어르신은 덤덤하게 말을 하며 임정휘에게 원기단을 진명에게 돌려주라고 눈치를 주었다.“아니…”진명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임 씨 가문에 원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신경을 써서 선물을 준비했는데 임 씨 어르신이 거절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할아버지, 진명이 신경 써서 준비한 선물인데, 왜 거절하시는 거예요?”임아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아린아, 너와 진명의 일은 네 아버지한테서 들었어, 솔직히 얘기해 봐, 너 지금 진명과 만나고 있는 거지?”임 씨 어르신이 차분하게 묻는 말에 얼굴이 빨개진 임아린이 당당하게 인정했다.“네, 맞아요, 진명은 이제 제 남자친구예요…”“안 돼, 나와 네 할아버지는 절대 동의할 수 없어!”임정휘가 나서서 언성을 높이며 반대했고 깜짝 놀란 임아린은 애절한 눈으로 임 씨 어르신을 바라보며 물었다.“할아버지, 할아버지도 동의하지 않으시는 거예요?”그녀는 어르신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걸 알기에 그녀를 봐서라도 진명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었다.“네 아버지 말이 맞아, 나도 동의 못 해!”임 씨 어르신이 단호하게 말했다.“왜요?”임아린과 진명은 번개라도 맞은 듯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두 사람은 전부터 임 씨 어르신이 쉽게 동의하지 않을 줄은 예상했지만 어르신과 임정휘의 태도가 반박의 여지도 없이 이토록 단호할 줄은 몰랐다!“아린아, 너 잘 생각해 봐, 진명은 고아인 데다가 예전엔 능력도 없었고 심지어 멍청하기로 유명했었잖아…”임아린은 어르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어버렸다.“할아버지, 진명이 가진 게 없다는 걸 저도 알아요, 근데 저 사람 능력 있어요, 회사가 약용 화장품 쪽으로 이렇게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저 사람 덕분이라고요…”임아린은 임 씨 어르신이 진명에게 가진 게 없어서 걱정하시는 줄로만 알고 다급하게 설명했지만 어르신은 손을 흔들며 그녀의 설명을 제지했다.“내 말은 그 뜻이 아니야, 일단 끝까지 들어봐! 내 말은, 진명은 예전에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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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전…”진명은 멍한 얼굴로 임정휘가 이런 이유로 그를 배후라고 생각할 줄은 몰랐으며 순간 할 말을 잃었고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래! 진명아, 너 저번에 날 구하기 위해 납치범을 끌고 같이 죽으려고 했어. 넌 무술이 그렇게 센데, 그땐 왜 그랬어?”잠시 생각하던 임아린은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그녀는 진명의 무술 실력을 본 적이 있었고 혼자서 열 명을 넘게 상대해도 거뜬했다. 그런 진명이 납치범 두 명 정도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상대방과 같이 죽을 필요가 있을까? 일부러 연기한 거라면 몰라도!순간, 진명을 굳게 믿고 있던 임아린도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아린아, 사실 그때 난 아예 무술을 할 줄 몰랐어…”진명은 난감한 얼굴로 간절하게 설명을 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무술을 할 줄 몰랐다고? 네 말은, 네가 두 달 정도 만에 무술을 모르는 문외한에서 선천 절정의 경지까지 수련했다는 뜻이야? 우리가 그 딴 말을 믿을 정도로 멍청한 줄 알아!”임정휘는 비웃으며 말했다. 서준호나 박기태 같은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 청년들도 어릴 때부터 가문에서 물려준 공법을 십몇 년간 수련했을 뿐만 아니라 무학에 천부적인 재능까지 있었기에 겨우 선천 절정의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진명이 아무리 무학에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도 절대로 두 달 정도의 시간으로 무술을 선천 절정의 경지까지 수련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물론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는데, 사실 진명이 수련한 것은 공법이 아니라 도법이었다!“거짓말이 아니에요, 제가 한 말은 다 사실이에요…”진명은 난감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한순간, 그는 자신이 도법을 수련한 사실과 도법을 물려받은 사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남은 한 가닥 이성을 잡고 끝내 비밀을 지켰다.사람은 자기 분수에 넘쳐나는 능력이 알려지면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만약 진명이 도법과 각종 보전을 물려받았다는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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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모든 걸 종합해서 볼 때 진명은 분명 문제가 있다!“아린아, 난 아니야, 난 너에게 진심이야, 하늘에 맹세해, 난 단 한 번도 너희 임 씨 가문의 권력과 세력을 탐낸 적 없어, 임 씨 가문의 힘을 이용하려던 적은 더더욱 없어…”“그래? 그럼 그때 날 구해줄 때, 왜 납치범을 잡아 두지 않고 일부러 죽여버렸어?”진명이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을 했지만 임아린은 입술을 깨문 채 마음이 복잡해서 진명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방황하고 있었다.“내가 방금 전에 말했잖아, 그때 당시 난 무술을 할 줄 몰랐어, 내가 그 사람들 손에서 살아남은 것도 행운인데, 그 사람들을 잡아 둘 능력이 어디 있어…”진명은 씁쓸하게 대답했다.“그래, 그럼 그때 무술을 못했다고 쳐. 근데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네 무술 실력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해진 거야? 더군다나 네 능력도 예전의 소문과 반대로 너무 뛰어나잖아. 이 모든 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어?”임아린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묻자 진명이 머뭇거리며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난… 난 말 할 수 없어…”만약 임아린과 단둘이 있는 자리였다면 진명은 자신이 도법을 수련하고 물려받은 사실까지 그녀에게 알려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가 옆에서 호시탐탐 진명을 쳐다보고 있고 그에게 적대심을 보이고 있었다. 진명이 자신의 비밀을 얘기한다고 해도 어르신과 임정휘는 믿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만에 하나, 두 사람이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라도 한다면 진명은 죽음을 자초한 일 밖에 더 되지 않는다.이건 진명에게 백해무익한 일이다!“말할 수 없다고? 진명아, 난 분명 너에게 기회를 줬어, 그런데도 설명하기 싫은 거라면 날 원망하지 마!”임아린은 어두워진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아린아, 나도 사정이 있어서 그래, 날 강요하지 않으면 안 돼? 아무튼, 난 너에게 한치의 거짓도 없이 전부 진심이야, 제발 날 좀 믿어줘…”진명이 간절하게 말했지만 임아린은 쓴웃음을 지었다.“아무것도 얘기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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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풉!진명은 피를 뿜으며 뒤로 날아가다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고 손에 있던 원기단들도 바닥에서 구르고 있었다.“아빠, 지금…”임정휘에게 맞아 피를 토하고 있는 진명을 보자 임아린은 마음이 아팠고 순간 참지 못하고 진명에게 달려갈 뻔했지만 사기꾼인 진명이 지금까지 그녀를 속이고 이용했다는 생각에 결국 아픈 마음을 억누르고 고개를 돌려 진명을 무시했다.진명의 마음도 차갑게 식어갔다. 임정휘에게 한 방 맞은 건 아무것도 아니지만 임아린의 싸늘한 태도에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진명, 네가 예전에 나의 아버지를 구해준 적이 있어서 봐주는 거야! 근데, 네가 앞으로 계속 아린이에게 집적거리면 그땐 절대 이 정도로 끝내지 않아!”임정휘는 차갑게 경고를 했다. 그는 방금 전에 가볍게 한 방 날렸을 뿐 힘을 쓰지도 않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진명은 지금 죽거나 폐인이 됐을 것이다!“쿨럭… 제가 임 씨 어르신을 구해드린 걸 기억하긴 하시네요! 아저씨, 어르신, 저는 제가 임 씨 가문에 한 점 부끄럼 없이 떳떳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단 한 번도 임 씨 가문의 이익에 위협을 주는 일을 한 적이 없고 임 씨 가문에 빚진 것도 없습니다. 전 두 분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특별히 상급 원기단 400알까지 준비했는데, 두 분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가 있나요?”진명은 비참하게 웃으며 진심을 담아 말했지만 임정휘는 여전히 쌀쌀한 표정이었다.“말은 참 예쁘게 하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겠지!”“있은 적도 없는 일로 이렇게 증거도 없이 저를 아린이 납치 사건의 배후로 몰아가는 건가요? 참 웃기네요!”어느새 진명의 얼굴에는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억울한 죄를 뒤집어쓴 진명은 마음이 복잡했다.“증거가 있든 없든 넌 의도가 불순한 거야,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임정휘는 붉으락 푸르락한 얼굴로 언성을 높였다. 이 모든 일은 그의 일방적인 추측으로 진명이 말한 대로 증거는 없었기에 마음이 조금 찔리기는 했지만 태도만큼은 여전히 강경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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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진명은 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확실히 불순한 의도는 없어 보였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오진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진명이 서 씨 가문과 약재에 관한 합작이 이루어졌을 때, 오진수는 진명이 야심이 커서 언젠간 서 씨 가문과 손잡고 회사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단언했었다! 이는 그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하고 있는 걱정과 똑같았다!뿐만 아니라, 저번에 나기웅의 처소에서 서윤정은 일부러 임아린에게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고 강한 적대심까지 보였다. 이 모든 걸 종합하여 보면, 진명은 절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한 인물은 아니다!오진수의 험담에 홀린 임아린은 진명의 의도가 더욱 의심스럽기 시작했다!“진명아, 네가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했던 노력들은 나도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너도 사심이 없었던 건 아닌 거 같아! 아무튼, 네가 이 자리에서 나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하지 못하면 우린 헤어질 수밖에 없어!”임아린이 냉정하게 말했다.“그래, 좋네!”호탕하게 웃던 진명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그는 지금까지 모든 순간 임아린에게 진심을 다했는데, 결국 그녀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임아린은 이미 진명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고 그녀의 믿음만 있다면 진명은 앞길에 아무리 많은 고난과 절망이 있어도 두렵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임아린의 의심과 불신은 진명에게 치명적인 타격이었다!“어르신, 제가 아린이에게 접근한 건 아린이를 이용해서 임 씨 가문과 인연을 맺기 위한 것이고 심지어 임 씨 가문의 돈과 명예, 그리고 가업을 탐하기 위해서라고 하셨죠? 저 진명은 이 자리에서 맹세해요, 언젠간 제 스스로의 노력으로 임 씨 가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되어 오늘 받은 수모와 누명을 벗겠습니다! 제가 권력과 재력을 원한다면, 제 두 손으로 직접 노력하여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 드리겠습니다! 전 절대 여자친구를 통해 힘을 키우는 비겁한 사람이 아닙니다! 꼭 두고 보세요!”진명은 어두운 얼굴로 냉랭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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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진명은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지만 임아린 일행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마지막으로 남은 남자의 자존심을 지킨 채 허리를 떳떳하게 펴고 뒤돌아서 떠났다.떠나는 진명의 뒷모습을 보며 임아린은 가장 소중한 뭔가를 잃은 듯 마음이 불안하고 쓸쓸했다.“아빠, 진명의 의도가 불순하든 아니든, 회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준 건 사실이에요, 그 점은 인정해 줘야죠. 제가 살고 있는 집에서 쫓아내는 건 할 말이 없는데, 왜 아티스트리 회사에서까지 쫓아내는 거예요?”임아린이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물론 진명이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건 화가 나지만,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진명을 회사에서 쫓아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아린아, 오래 끌수록 너에게 불리한 거야!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넌 이제 마음을 독하게 먹고 저놈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해, 안 그러면 나중에 또 너에게 집적거릴 거야! 이건 다 너를 위해서 한 결정이야!”임정휘가 임아린을 위로했지만 임아린은 자꾸 마음이 약해졌다.“하지만…”“뭐가 하지만이야! 저놈이 네 할아버지를 구해줬기 때문에 이번에 그냥 넘어가 준거야! 그게 아니었다면, 널 납치한 사건만으로도 저놈은 우리 임 씨 가문을 걸어서 나갈 수는 없었을 거야!”임정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임 씨 어르신도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아린아, 네 아버지 말이 맞아, 오래 끌고 가봐야 좋을 거 없어! 이 일은 이렇게 마무리해!”“알… 알겠어요… 할아버지, 아빠, 더 하실 얘기 없으시면 전 이만 회사로 돌아가 볼게요.”임아린은 어두운 얼굴로 쓰린 마음을 억누르며 시체 마냥 집을 나섰다.임아린이 떠난 뒤, 원기단이 생각난 임 씨 어르신은 신중하게 임정휘에게 신신당부했다.“정휘야, 진명의 일은 이만 넘어가고, 이제부터 서 씨 가문의 배후에 있는 그 연단 고수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분을 우리 쪽으로 모시고 와야 해!”“네 알겠어요, 지금 당장 알아볼게요.”임정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집을 나섰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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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석지훈이 놀란 얼굴로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자신의 감정 문제를 굳이 석지훈에게 얘기하고 싶은 않은 진명은 그저 혼자서 술을 가득 따른 뒤, 또다시 벌컥벌컥 마셨다.“진 도련님, 이 술은 도수가 높아서 이렇게 마시면 금방 취해요.”석지훈이 다급하게 말렸다. 그는 진명에게 사연이 있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진명을 말을 하지 않으니 그도 별수가 없었다.“취하면 취하는 거죠, 취하면 모든 걸 다 잊을 수 있을 텐데, 잘 된 거 아닌가요?”“천천히 마셔요… 아닙니다, 제가 같이 마셔 드릴게요.”진명은 씁쓸하게 웃으며 계속 들이켰고 석지훈은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들어 진명과 같이 마셨다.따르릉!바로 이때, 진명의 핸드폰이 울렸고 기분이 우울한 진명은 누구인지 확인조차 하기 싫었기에 받지 않았다.“진 도련님, 전화가 오셨어요.”석지훈의 말에 진명은 손을 내저었다.“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하지만, 상대방은 포기하지 않고 전화를 세 번이나 더 걸어왔고 귀찮아진 진명이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서윤정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여보세요, 윤정 씨, 무슨… 무슨 일이에요?”진명은 힘 빠진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전에 마신 술기운이 이제 올라온 바람에 그의 목소리에도 취기가 묻어 있었다.“진명, 왜 계속 내 전화를 안 받아?”화가 잔뜩 난 서윤정이 진명에게 쓴소리를 하려던 찰나, 진명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말을 이어갔다.“진명, 왜 그래, 혀가 왜 꼬였어?”“별거 아니에요, 술집에서 술 마시고 있어요…”진명은 취기를 참으며 겨우 대답했고 서윤정은 들으면 들을수록 진명이 이상해 보였다.“어느 술집인데?”“블루문 술집에 있어요…”“그래, 그럼 거기서 날 기다려, 너에게 해줄 말이 있어, 지금 거기로 갈게!”대충 대답하는 진명의 말에 서윤정은 신신당부를 한 채 전화를 끊었다.전화가 끊기자 진명은 대수롭지 않게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고 석지훈에게 한잔 더 하자고 말을 걸었다.“석지훈 씨, 자, 더 마셔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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