풉!진명은 피를 뿜으며 뒤로 날아가다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고 손에 있던 원기단들도 바닥에서 구르고 있었다.“아빠, 지금…”임정휘에게 맞아 피를 토하고 있는 진명을 보자 임아린은 마음이 아팠고 순간 참지 못하고 진명에게 달려갈 뻔했지만 사기꾼인 진명이 지금까지 그녀를 속이고 이용했다는 생각에 결국 아픈 마음을 억누르고 고개를 돌려 진명을 무시했다.진명의 마음도 차갑게 식어갔다. 임정휘에게 한 방 맞은 건 아무것도 아니지만 임아린의 싸늘한 태도에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진명, 네가 예전에 나의 아버지를 구해준 적이 있어서 봐주는 거야! 근데, 네가 앞으로 계속 아린이에게 집적거리면 그땐 절대 이 정도로 끝내지 않아!”임정휘는 차갑게 경고를 했다. 그는 방금 전에 가볍게 한 방 날렸을 뿐 힘을 쓰지도 않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진명은 지금 죽거나 폐인이 됐을 것이다!“쿨럭… 제가 임 씨 어르신을 구해드린 걸 기억하긴 하시네요! 아저씨, 어르신, 저는 제가 임 씨 가문에 한 점 부끄럼 없이 떳떳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단 한 번도 임 씨 가문의 이익에 위협을 주는 일을 한 적이 없고 임 씨 가문에 빚진 것도 없습니다. 전 두 분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특별히 상급 원기단 400알까지 준비했는데, 두 분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가 있나요?”진명은 비참하게 웃으며 진심을 담아 말했지만 임정휘는 여전히 쌀쌀한 표정이었다.“말은 참 예쁘게 하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겠지!”“있은 적도 없는 일로 이렇게 증거도 없이 저를 아린이 납치 사건의 배후로 몰아가는 건가요? 참 웃기네요!”어느새 진명의 얼굴에는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억울한 죄를 뒤집어쓴 진명은 마음이 복잡했다.“증거가 있든 없든 넌 의도가 불순한 거야,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임정휘는 붉으락 푸르락한 얼굴로 언성을 높였다. 이 모든 일은 그의 일방적인 추측으로 진명이 말한 대로 증거는 없었기에 마음이 조금 찔리기는 했지만 태도만큼은 여전히 강경했다
진명은 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확실히 불순한 의도는 없어 보였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오진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진명이 서 씨 가문과 약재에 관한 합작이 이루어졌을 때, 오진수는 진명이 야심이 커서 언젠간 서 씨 가문과 손잡고 회사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단언했었다! 이는 그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하고 있는 걱정과 똑같았다!뿐만 아니라, 저번에 나기웅의 처소에서 서윤정은 일부러 임아린에게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고 강한 적대심까지 보였다. 이 모든 걸 종합하여 보면, 진명은 절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한 인물은 아니다!오진수의 험담에 홀린 임아린은 진명의 의도가 더욱 의심스럽기 시작했다!“진명아, 네가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했던 노력들은 나도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너도 사심이 없었던 건 아닌 거 같아! 아무튼, 네가 이 자리에서 나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하지 못하면 우린 헤어질 수밖에 없어!”임아린이 냉정하게 말했다.“그래, 좋네!”호탕하게 웃던 진명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그는 지금까지 모든 순간 임아린에게 진심을 다했는데, 결국 그녀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임아린은 이미 진명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고 그녀의 믿음만 있다면 진명은 앞길에 아무리 많은 고난과 절망이 있어도 두렵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임아린의 의심과 불신은 진명에게 치명적인 타격이었다!“어르신, 제가 아린이에게 접근한 건 아린이를 이용해서 임 씨 가문과 인연을 맺기 위한 것이고 심지어 임 씨 가문의 돈과 명예, 그리고 가업을 탐하기 위해서라고 하셨죠? 저 진명은 이 자리에서 맹세해요, 언젠간 제 스스로의 노력으로 임 씨 가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되어 오늘 받은 수모와 누명을 벗겠습니다! 제가 권력과 재력을 원한다면, 제 두 손으로 직접 노력하여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 드리겠습니다! 전 절대 여자친구를 통해 힘을 키우는 비겁한 사람이 아닙니다! 꼭 두고 보세요!”진명은 어두운 얼굴로 냉랭하
진명은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지만 임아린 일행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마지막으로 남은 남자의 자존심을 지킨 채 허리를 떳떳하게 펴고 뒤돌아서 떠났다.떠나는 진명의 뒷모습을 보며 임아린은 가장 소중한 뭔가를 잃은 듯 마음이 불안하고 쓸쓸했다.“아빠, 진명의 의도가 불순하든 아니든, 회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준 건 사실이에요, 그 점은 인정해 줘야죠. 제가 살고 있는 집에서 쫓아내는 건 할 말이 없는데, 왜 아티스트리 회사에서까지 쫓아내는 거예요?”임아린이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물론 진명이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건 화가 나지만,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진명을 회사에서 쫓아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아린아, 오래 끌수록 너에게 불리한 거야!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넌 이제 마음을 독하게 먹고 저놈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해, 안 그러면 나중에 또 너에게 집적거릴 거야! 이건 다 너를 위해서 한 결정이야!”임정휘가 임아린을 위로했지만 임아린은 자꾸 마음이 약해졌다.“하지만…”“뭐가 하지만이야! 저놈이 네 할아버지를 구해줬기 때문에 이번에 그냥 넘어가 준거야! 그게 아니었다면, 널 납치한 사건만으로도 저놈은 우리 임 씨 가문을 걸어서 나갈 수는 없었을 거야!”임정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임 씨 어르신도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아린아, 네 아버지 말이 맞아, 오래 끌고 가봐야 좋을 거 없어! 이 일은 이렇게 마무리해!”“알… 알겠어요… 할아버지, 아빠, 더 하실 얘기 없으시면 전 이만 회사로 돌아가 볼게요.”임아린은 어두운 얼굴로 쓰린 마음을 억누르며 시체 마냥 집을 나섰다.임아린이 떠난 뒤, 원기단이 생각난 임 씨 어르신은 신중하게 임정휘에게 신신당부했다.“정휘야, 진명의 일은 이만 넘어가고, 이제부터 서 씨 가문의 배후에 있는 그 연단 고수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분을 우리 쪽으로 모시고 와야 해!”“네 알겠어요, 지금 당장 알아볼게요.”임정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집을 나섰다
석지훈이 놀란 얼굴로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자신의 감정 문제를 굳이 석지훈에게 얘기하고 싶은 않은 진명은 그저 혼자서 술을 가득 따른 뒤, 또다시 벌컥벌컥 마셨다.“진 도련님, 이 술은 도수가 높아서 이렇게 마시면 금방 취해요.”석지훈이 다급하게 말렸다. 그는 진명에게 사연이 있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진명을 말을 하지 않으니 그도 별수가 없었다.“취하면 취하는 거죠, 취하면 모든 걸 다 잊을 수 있을 텐데, 잘 된 거 아닌가요?”“천천히 마셔요… 아닙니다, 제가 같이 마셔 드릴게요.”진명은 씁쓸하게 웃으며 계속 들이켰고 석지훈은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들어 진명과 같이 마셨다.따르릉!바로 이때, 진명의 핸드폰이 울렸고 기분이 우울한 진명은 누구인지 확인조차 하기 싫었기에 받지 않았다.“진 도련님, 전화가 오셨어요.”석지훈의 말에 진명은 손을 내저었다.“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하지만, 상대방은 포기하지 않고 전화를 세 번이나 더 걸어왔고 귀찮아진 진명이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서윤정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여보세요, 윤정 씨, 무슨… 무슨 일이에요?”진명은 힘 빠진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전에 마신 술기운이 이제 올라온 바람에 그의 목소리에도 취기가 묻어 있었다.“진명, 왜 계속 내 전화를 안 받아?”화가 잔뜩 난 서윤정이 진명에게 쓴소리를 하려던 찰나, 진명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말을 이어갔다.“진명, 왜 그래, 혀가 왜 꼬였어?”“별거 아니에요, 술집에서 술 마시고 있어요…”진명은 취기를 참으며 겨우 대답했고 서윤정은 들으면 들을수록 진명이 이상해 보였다.“어느 술집인데?”“블루문 술집에 있어요…”“그래, 그럼 거기서 날 기다려, 너에게 해줄 말이 있어, 지금 거기로 갈게!”대충 대답하는 진명의 말에 서윤정은 신신당부를 한 채 전화를 끊었다.전화가 끊기자 진명은 대수롭지 않게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고 석지훈에게 한잔 더 하자고 말을 걸었다.“석지훈 씨, 자, 더 마셔요…
물론 진명의 주량이 괜찮긴 편이지만 연속으로 술을 많이 들이켠 탓에 그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눈은 충혈된 채 많이 취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석지훈의 빠른 상황 판단으로 양주를 도수가 낮은 맥주로 바꿨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명은 지금쯤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했을 것이다!끽!이때, 뒤편에 있던 룸 문이 열리고 서윤정이 드디어 나타났다.“서윤정 씨, 오셨어요.”석지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방금 전에 진명과 통화를 했던 사람이 서윤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진명이 서 씨 가문과 인연이 깊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얼른 몸을 일으켜 서윤정을 반겼다.주변을 쓱 훑던 서윤정은 룸 바닥에 널브러진 술병들과 테이블에 엎드려 취기가 오른 진명을 발견했고 깜짝 놀라서 물었다.“지훈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진명은 왜 저러고 있어요?”“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요… 진 도련님이 기분이 안 좋아 보이셨고 저한테 술 한잔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한 잔 두 잔 계속 마시다가 이렇게 됐어요…”석지훈은 난감하게 웃으며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알겠어요, 볼 일 보세요. 진명은 제가 케어할게요, 더 이상 술은 못 마시게 해야죠.”서윤정은 어두워진 얼굴로 대체 진명에게 무슨 일이 있기에 이 정도까지 술을 마신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네, 알겠습니다.”석지훈은 직원들을 데리고 룸을 나섰고 나오면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룸 문을 닫아버렸다.이내 룸에는 진명과 서윤정 두 사람만 남았다. 서윤정은 진명에게 다가가 앉은 뒤,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진명을 가볍게 툭툭 밀면서 말했다.“진명아, 일어나 봐, 너 대체 무슨 일이야?”“아린아, 제발 날 떠나가지 마…”해롱해롱한 진명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손을 뻗어 더듬거리다가 서윤정의 손을 덥석 잡았고 그녀의 손이 잡히자 진명은 그제야 안심되는 듯했다.“임아린?”진명의 말에 서윤정은 얼굴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이내 모든 걸 깨달았다. 진명의 이런 퇴폐한 모습은 아무래도 임
진명은 서윤정의 말이 믿기지가 않아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았고 술에 취한 탓인지 반응이 무뎌진 그는 서윤정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되지 않았다.“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얼굴이 빨개진 서윤정은 그제야 자신의 말이 좀 심했다는 생각에 재빨리 말을 돌렸다.“진명아, 너와 임아린 씨는 왜 갑자기 헤어진 거야?”“그게…”한숨을 내쉰 진명은 착잡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기에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서윤정에게 말해주었다.“임정휘 부자 너무한 거 아니야! 네가 임 씨 가문을 그렇게 여러 번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 못 할망정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이건 해도 너무 하잖아! 임아린 씨도 그래, 나 같은 외부인도 너의 품행이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절대 그런 비겁한 짓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아는데.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너를 못 믿는 것도 모자라서 임 씨 가문의 돈과 세력을 노린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말도 안 되게 웃기네!”화가 치밀어 오른 서윤정은 진명의 편에 서서 대신 욕해 주었고 안색이 어두운 진명은 마음이 너무 착잡했다.“저도 아린이가 왜 저렇게까지 저를 못 믿는지 모르겠어요…”임정휘 부자의 비난에 비해, 임아린의 불신이 진명을 더 상심하게 만들었다!“진명아, 슬퍼하지 마, 너처럼 훌륭한 사람을 좋아해 줄 여자는 많아! 임아린 씨가 널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건 그 여자가 복을 발로 차버린 거야, 너무 신경 쓰지 마…”서윤정이 진명을 위로해 주었다.“날 좋아해 주는 여자가 많다고? 그럴 리가, 난 네가 말한 것처럼 훌륭하지 않아!”흠칫하던 진명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고아인 탓에 진명은 어릴 때부터 수많은 비웃음을 받고 눈칫밥을 먹었고 예전부터 여자애들은 그를 피하기 바빴지 그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왜 없어! 예를 들면 나, 나도 널 좋아해! 저번에 내가 원기단을 실수로 과다 복용한 탓에 네가 날 구해준다고 목숨까지 잃을 뻔했잖아, 그때부터 나도 모르게 너를 좋아하게 된 거 같아…”서윤정은 입술을 깨문 채
당황한 진명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했다.“왜 안 돼? 나와 임아린 씨는 똑같이 강성 시 4대 미인에 속해, 물론 임아린 씨가 나보다 순위가 높지만 외모나 집안 배경으로 보았을 때 난 그 여자보다 못한 게 없어! 임아린 씨는 받아줄 수 있으면서 왜 나는 안 되는데?”진명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거절할 줄 몰랐던 서윤정은 창백해진 얼굴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의 외모와 가정 형편으로 강성 시의 수많은 부잣집 도련님과 성공한 청년들은 꿈에서도 그녀를 원하는데, 난생처음 남자에게 고백하는 지금,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당할 줄이야! 서윤정은 마음이 착잡했다!“그건…”진명은 말을 이어가지 못한 채 복잡해진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서윤정은 강성 시 4대 미인 중 2순위로 뽑히는 여인으로 여신 급의 아름다운 외모는 모든 남자들을 설레게 만들었고 사지가 멀쩡한 진명도 당연히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서윤정을 친구로 생각했을 뿐, 단 한 번도 그 이상의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었다.더군다나 진명이 사랑하는 사람은 임아린이고 마음속에는 그녀로 가득 찼으며 그녀와 헤어진 지금도 진명은 임아린을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이게 바로 진명이 서윤정을 받아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진명아, 잘 생각해 봐, 너와 임아린 씨는 이제 끝난 사이야! 감정이라는 건 강요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야, 임아린 씨가 너를 믿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야, 네가 계속 고집을 부려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간 거야, 너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 자신의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겠어!”서윤정은 진명이 그녀의 마음을 받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그를 설득시키려 했지만 진명은 씁쓸한 얼굴로 대답했다.“윤정 씨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하지만 전 아린이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 아린이를 잊을 수가 없어요.”서윤정이 말한 대로 진명과 임아린은 이미 헤어진 사이로 이 결과는 절대 바뀔 리가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진명과 임아린 사이의 문제는 아직 생각하긴 이르니, 그가 자신의 누명을 벗을 수 있을 때 다시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맞다, 진명아, 너 어디 살아? 너 지금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혼자서는 못 걸어, 내가 데려다줄게!”서윤정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전… 전 아직 지낼 곳이 없어요, 그냥 근처 아무 호텔에 데려다줘요.”진명은 난감한 얼굴로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오늘 밤 일단 호텔에서 하루 보내고 내일 바로 집을 사러 거처를 마련할 생각이었다.“호텔에 왜 가? 그냥 우리 집에 와서 며칠 지내!”서윤정은 환하게 웃으며 진명의 팔짱을 꼈고 마치 이미 진명의 여자친구가 된 듯 행동이 자연스러웠다. 팔뚝에 느껴지는 말캉한 촉감에 진명은 흠칫하며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가 거절을 하기도 전에 서윤정은 강제로 진명을 끌고 술집을 나섰다.서 씨 가문 저택에서.거실에 있던 서 씨 어르신과 서준호는 취기 때문에 비틀거리는 진명을 부축하면서 들어오는 서윤정을 보고 잠시 흠칫하다가 이내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윤정아, 진 선생에게 술 냄새가 많이 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아, 기분 안 좋은 일이 좀 있어서 술을 많이 마셨어요.”서윤정은 상황만 간단하게 설명할 뿐 자세한 얘기는 더 하지 않았다.“그럼 너랑 진 선생은…”서 씨 어르신은 진명을 꼭 안고 있는 서윤정을 보며 어리둥절한 얼굴이었고 서윤정은 발그레한 얼굴로 이내 다정하게 안고 있던 손을 빼더니 대답했다.“할아버지, 진명이 잠시 지낼 곳이 없어서 우리 집에 며칠 묵으라고 했어요…”술을 너무 급하게 많이 마신 진명은 술집에서 나오자 불어오는 바람에 취기가 더해졌지만 서 씨 어르신과 서준호를 본 순간,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서 씨 어르신, 늦은 밤에 민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진명이 난감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그는 오늘 밤 호텔에서 잘 생각이었는데 서윤정의 성화에 끌려오고 말았다. “괜찮아요. 진 선생은 남도 아니고 우리 가문의 은인인데, 그렇게 체면 차릴 필요 없어요. 앞으로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