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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물론 진명의 주량이 괜찮긴 편이지만 연속으로 술을 많이 들이켠 탓에 그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눈은 충혈된 채 많이 취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석지훈의 빠른 상황 판단으로 양주를 도수가 낮은 맥주로 바꿨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명은 지금쯤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했을 것이다!

끽!

이때, 뒤편에 있던 룸 문이 열리고 서윤정이 드디어 나타났다.

“서윤정 씨, 오셨어요.”

석지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방금 전에 진명과 통화를 했던 사람이 서윤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진명이 서 씨 가문과 인연이 깊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얼른 몸을 일으켜 서윤정을 반겼다.

주변을 쓱 훑던 서윤정은 룸 바닥에 널브러진 술병들과 테이블에 엎드려 취기가 오른 진명을 발견했고 깜짝 놀라서 물었다.

“지훈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진명은 왜 저러고 있어요?”

“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요… 진 도련님이 기분이 안 좋아 보이셨고 저한테 술 한잔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한 잔 두 잔 계속 마시다가 이렇게 됐어요…”

석지훈은 난감하게 웃으며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알겠어요, 볼 일 보세요. 진명은 제가 케어할게요, 더 이상 술은 못 마시게 해야죠.”

서윤정은 어두워진 얼굴로 대체 진명에게 무슨 일이 있기에 이 정도까지 술을 마신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네, 알겠습니다.”

석지훈은 직원들을 데리고 룸을 나섰고 나오면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룸 문을 닫아버렸다.

이내 룸에는 진명과 서윤정 두 사람만 남았다. 서윤정은 진명에게 다가가 앉은 뒤,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진명을 가볍게 툭툭 밀면서 말했다.

“진명아, 일어나 봐, 너 대체 무슨 일이야?”

“아린아, 제발 날 떠나가지 마…”

해롱해롱한 진명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손을 뻗어 더듬거리다가 서윤정의 손을 덥석 잡았고 그녀의 손이 잡히자 진명은 그제야 안심되는 듯했다.

“임아린?”

진명의 말에 서윤정은 얼굴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이내 모든 걸 깨달았다. 진명의 이런 퇴폐한 모습은 아무래도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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