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우린 이미 헤어졌어!”임아린은 차분한 척 말하긴 했지만 마음은 숨 막힐 정도로 착잡했다.“헤어졌다고? 아니… 대체 왜?”멍한 하소정은 이내 뭔가 깨달은 듯, 테이블을 탁 치고 일어서더니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혹시 진명이 나쁜 짓이라도 한 거야? 아님 언니를 괴롭혔어? 걱정하지 마, 내가 지금 당장 찾아가서 그 사람 무릎 꿇게 만들게!”“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 아니야…”임아린은 말을 하려다 다시 입을 닫았고 마음이 급한 하소정은 임아린과 진명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짐작이 가지 않아서 임아린을 계속 추궁했다.“그럼 대체 뭣 때문에 이러는 거야?”“됐어, 이 일은 너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너까지 끼어들지 마.”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하소정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안 그래도 마음이 복잡한데 하소정까지 일을 만들까 봐 걱정되었다.“안 돼,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언니가 얘기를 안 해주면 지금 당장 진명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물어볼 거야!”하소정은 핸드폰을 꺼내 진명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소정아, 제발 가만히 있어…”임아린은 하소정의 끈질긴 추궁에 어쩔 수 없이 오늘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 주었고 조용히 듣고 있던 하소정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언니, 언니 말은 저번에 언니를 납치한 사람들의 배후가 진명이라는 말이야? 그리고 진명이 임 씨 가문의 돈과 세력에 눈이 멀어 언니를 통해 그 모든 걸 손에 넣으려고 했다고?”어안이 벙벙한 하소정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닐까 귀를 의심했고 임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아마도.”“아니, 그건 말도 안 돼! 내가 진명을 오래 본 건 아니지만 진명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 진명은 절대 그런 비겁한 사람이 아니야! 성품이 훌륭한 사람이야!”하소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방금 전까지 그녀는 진명이 임아린을 괴롭힌 건 아닐까 의심돼서 진명이 살짝 원망스러웠지만 이제 보니 진정한
솔직히 임아린도 하소정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명이 일부러 납치범들을 죽인 일만큼은 불변의 사실이었기에 진명이 이 일을 설명하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 진명을 믿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임 씨 가문의 가업과 운명이 걸린 일이라 임아린은 어마어마한 가업을 가지고 장난칠 수 없을뿐더러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왜 설명을 하기 싫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하소정의 애매한 대답에 임아린은 쌀쌀하게 말했다.“내가 보기엔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 불순한 의도가 있었던 거겠지!”“언니, 그런 생각만 하지 마, 당사자는 사리 판단이 흐려진다고, 언니가 진명과 그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그런 사소한 일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하소정이 최선을 다해서 설득시키려 했지만 임아린은 계속 고집을 부렸다.“아닐 수도 있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야! 그 사람의 그 모습이 가식일 수도 있지!”“하지만…”하소정이 계속 설득하려 했지만 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임아린에게 거절당하고 말았다.“됐어, 그만해. 피곤해, 방에 가서 좀 쉴게.”밥 생각이 전혀 없는 임아린은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운 임아린은 하소정의 말에 동의하진 않지만 자꾸 그 말들이 생각나서 밤새 몸을 뒤척이며 쉽게 잠들지 못했다.이튿날 아침, 임아린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한희정과 오진수를 사무실로 불렀다.“희정 씨, 오늘부터 Z 그룹과의 합작 건은 희정 씨가 전적으로 책임져요. 오 부대표님, 부대표님은 전과 똑같이 회사 생산 관리와 원자재 구매를 책임져 주세요…”임아린은 업무를 다시 분배했고 그녀의 뜬금없는 말에 깜짝 놀란 한희정이 물었다.“임 대표님, 혹시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닌가요? Z 그룹과의 합작 건과 생산 쪽은 지금까지 진명 씨가 책임졌었는데, 진명 씨 업무를 저와 오 부대표님한테 맡기면 진명 씨는 앞으로 무슨 업무를 해요?”“그러
”근데 진명 씨는 대표님 남자친구 아니에요? 진명 씨 능력으로는 회사에 남아서 대표님을 도와드려야지, 왜 떠나요?”한희정은 끝까지 추궁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사직서를 냈다고 하면 그녀는 오지랖을 떨지 않겠지만 진명은 달랐다. 한희정은 자신도 모르게 진명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 진명이 임아린의 남자친구라고 해도 한희정은 진명이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었다.“전 그 사람과 헤어졌어요!’임아린이 냉랭하게 대답했다.“두 사람 헤어졌다고요? 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한희정은 멍하니 서있었다. 그녀가 알기론 임아린고 진명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이게 지금 대체 무슨 일이지?“하하… 잘 헤어졌어요! 임 대표님,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 진명 그놈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헤어진 건 너무 잘한 선택이에요!”기분이 좋아진 오진수는 또다시 참지 못하고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그는 예전부터 임아린을 좋아했던 사람으로 며칠 전에 그녀가 진명과 교제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그런데, 하늘이 도운 덕인가, 임아린이 진명과 헤어졌다니! 오진수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뿐만 아니라, 오진수는 진명과 경쟁을 시작한 순간부터 가장 큰 소원이 진명을 회사에서 쫓아내는 것이었다. 진명을 상대하기 위해, 심지어 비겁한 수까지 썼는데 진명을 꺾지는 못할망정 되려 영업 전무인 도현이 회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그런데 지금 이게 무슨 기적이란 말인가, 이유는 모르지만 진명이 알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심지어 임아린 곁에서까지 사라지다니, 경사 중의 경사였다!오진수는 행복한 만큼 입꼬리가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그만 웃으시죠?”임아린은 싸늘한 눈빛으로 오진수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오 부대표님, 한 비서님, 두 분 할 말 없으시면 이제 그만 각자 볼 일 보세요!”“전…”한희정은 말을 하려다 다시 입을 닫았다. 그녀는 임아린에게 왜
”네, 그래요.”진명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하다가 어젯밤 서윤정의 고백이 생각나서 표정이 다소 부자연스러워졌다.“그리고, 넌 이제 아티스트리 그룹을 떠났으니까 네 본인의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거지?”서윤정이 환하게 웃으며 묻자 진명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따가 바로 윤정 씨와 함께 회사로 출근할게요.”전에 진명은 임아린의 곁에 남아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명정 그룹의 모든 업무를 서윤정에게 맡겼지만 이제 임아린과 헤어졌고 아티스트리 그룹도 떠났기에 더 이상 바지 사장 노릇을 할 필요가 없었다.“맞다, 윤정 씨, 어제 급하게 술집까지 저 찾으러 오셨는데, 혹시 중요한 일 있었던 건가요?”진명은 어젯밤의 일이 생각나서 물었다.“그게, 지금 강성 시 내에 원기단이 부족해, 많은 가문에서 2차 단약 판매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 서 씨 가문에서 며칠 동안 급하게 약재를 수급해 왔는데, 언제부터 2차 원기단을 만들 거야?”서윤정이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고 진명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음… 며칠 더 걸릴 거 같아요!”단약을 만드는 일은 적절한 시기와 장소가 필요했다. 저번에 원기단과 보양단 등 단약을 만들기 위해 서 씨 가문의 뒷산 정상의 기운을 전부 소모했기에 더 이상 같은 자리에서 영기를 모을 순 없다. “그래, 네 말을 따를게. 그럼 앞으로 며칠 동안 일단 회사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서윤정은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단약을 만드는데 왜 며칠이 더 필요한지는 잘 몰랐지만 진명에 대한 믿음이 깊었기에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싶었다.그녀는 절대 임아린처럼 진명을 의심하진 않을 것이다!명정 그룹.서윤정은 진명을 차에 태우고 회사로 향했고 진명은 눈앞에 보이는 높고 화려한 회사 건물을 보며 감개무량했다. 얼마 전까지 그는 사람들에게 멍청이로 불렸는데 이제는 본인 명의로 된 회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몸값도 2000억이 넘었다. 진명은 순간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출근 시간이었기에 회사는 출근하는 직원들로 붐
”저놈은 누구야, 설마 서 대표님 남자친구야?”“설마, 서 대표님은 강성 4대 미인에다가 서 씨 가문의 공주님인데, 대표님 같은 귀한 신분에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강성 시 전체에 소문이 났겠지, 우리가 그 소문을 못 들었을 수 있겠어?”“그래, 맞는 말이야, 내 생각엔 저놈은 대표님이 새로 뽑은 비서일 거 같은데…”진명과 서윤정 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소곤거리며 의논하기 시작했고 다들 진명이 서윤정의 비서라고 생각되자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다.대표 사무실에서.서윤정은 직원을 시켜 테이블 하나를 사무실로 옮겼고 진명의 사무 공간을 그녀의 곁에 마련해 두었다. 직원들이 떠난 뒤, 사무실에는 진명과 서윤정 두 사람만 남았고 진명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윤정 씨, 저에게 따로 사무실 하나만 내주면 되는데 왜 제 사무 공간을 윤정 씨 사무실에 배치한 거예요?”진명은 회사의 회장이고 서윤정은 대표로서 두 사람은 회사의 최고 관리자이기에 각자 사무실을 따로 배치하는 게 기본적인 일이었다.“내가 얘기했잖아, 일단 너에게 회사 업무를 가르쳐 준다고. 이렇게 같이 업무를 보면 더 편리하지.”서윤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솔직히 그녀가 말한 이유는 그중에 하나였고 다른 하나는 진명과 더 가까이에서 사랑의 감정을 키우고 싶었던 것이다.“그렇군요.”진명은 서윤정의 꿍꿍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대답했다.“진명아,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일단은 네가 명정 그룹 회장인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서윤정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고 진명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물었다.“왜요?”“우리 회사에서는 2차 원기단을 만들어서 판매할 예정인데, 난 다시 한번 성대한 판매회를 열 생각이야. 판매회에 참석한 수많은 대단한 세력을 가진 가문들 앞에서 너의 신분을 정식으로 발표하면 그 효과는 어마어마할 거야! 첫 개업식에서 우리는 회사의 이름을 대대적으로 알렸고 두 번째 판매회에서는 강성 시의 모든 가문에게 네가 우리 명정 그룹의 회
“윤정 씨, 고마워요...”진명은 감격한 얼굴로 서윤정을 바라보았다.그는 돌처럼 딱딱하고 냉정한 사람은 아니었고 서윤정이 모든 면에서 그를 생각해 주고 있었기에 그도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감동받고 있었다.“가자. 일단 먼저 내가 작업장부터 구경시켜줄게.”서윤정은 달콤하게 웃으면서 진명의 팔을 댕기며 함께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서윤정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스킨십에 진명은 다소 부자연스러움을 느꼈다.하지만 서윤정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과 늘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있었기에 그는 결국 서윤정을 따라갔다.명정 그룹은 제약회사이고 일반 의약품을 위주로 경영하고 있었다.진명은 머릿속에 있는 의학 보감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그는 먼저 미리 몇 가지의 독점 처방을 써서 회사의 생산에 넘겼다.이런 독점 처방과 회사가 원기단으로 쌓아 올린 명성이 있으니 생산 부분은 바로 올바른 궤도로 들어섰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명정 그룹은 곧 강성 시의 의약 영역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회사의 몇몇 임원들의 대동 하에 진명과 서윤정 두 사람은 작업장 여기저기 둘러보았다.진명은 예전에 아티스트리 그룹에서 출근할 때 임아린이 생산을 관리하는 직권을 그에게 넘겨준 적이 있었기에 생산 부문의 일은 그에게 낯설지 않았다.그의 경험과 안목, 그리고 높은 의술로 그는 빠르게 생산 부문에서 생긴 작은 문제점들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몇몇 회사 임원들은 비록 진명이 어떤 신분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들은 진명이 서윤정이 새로 뽑은 대표의 비서라고 얼핏 추측하고 있었다.이 위치는 회사 임원들 중에서도 아주 실력파 인물이었기에 그들은 방심할 수 없었고 얼른 진명이 지적한 문제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적어두었다.그렇게 연속 두세 시간을 돌아다녔다.모든 것이 정상적임을 확인한 후 진명과 서윤정 두 사람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윤정 씨, 윤정 씨는 참으로 재능이 있는 여성이시군요. 대학교에서 졸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큰
진명의 심장은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에서는 식은땀이 나면서 하마터면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뻔 했다.그도 아주 정상적인 남자였다. 게다가 아주 혈기왕성한 남자였기에 이런 유혹을 참아내기 힘들었다.그 짧은 순간에 그는 서윤정의 아름다운 다리를 손으로 콱 움켜쥐고 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성이 제때에 그의 정신줄을 붙잡았다.“뭐가 아닌 것 같아?”“네가 나에게 보상을 해준다고 약속했잖아. 설마 한입으로 두말하기야?”서윤정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사실 진명만 긴장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진명보다 더 긴장하고 있었고 게다가 너무 부끄러워 포기할까 생각도 하고 있었다.하지만 진명과 가까워져 얼른 진명의 마음속에 들어앉기 위해 그녀는 결국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전...”진명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말했다.그는 확실히 이때까지 수고한 서윤정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었지만 이런 보상은 너무 선정적이어서 보상 같지 않았고 오히려 그에게 상을 주는 것 같았다. “윤정 씨, 남녀가 유별한데 이러지 말고 다른 걸로 바꿔주시죠?”진명은 자신의 머리를 꾹꾹 누르면서 말했다.“싫은데. 나 다리가 너무 시큰거리단 말이야. 난 그냥 네가 마사지 좀 해줬으면 좋겠어...”서윤정은 부끄러움을 꾹 참으면서 말했다. 그 애교가 섞인 목소리는 하마터면 진명의 마음까지 녹일 뻔 하였다.“그... 그래요. 이건 윤정 씨가 원한 겁니다. 만약 저의 마사지 솜씨가 좋지 못하더라도 제 탓을 하지 마십시오.”진명은 마음을 다잡았다.서윤정 같은 어린 여자애도 무서워하지 않는데 그럼 다 큰 남자인 그가 무슨 억지를 부리겠는가!생각을 정리한 후 진명은 손을 뻗어 서윤정의 살색 스타킹을 두른 늘씬한 다리를 만지자 부드럽고 기묘한 촉감이 손끝에서부터 전해져왔다.한의학은 다양하고 복잡하였기에 많은 종류의 마시지 방법이 있어 마사지를 받으면 인체의 피로를 적당히 풀 수 있었다.진명은 숨을 크게 들이키고는 모든 잡념을 떨쳐내더니 그는 영기를 운용하여
서윤정은 자신도 모르게 야릇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쿵!진명의 머릿속은 쿵 하고 마치 자신이 미쳐버릴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귓가에서 울리는 서윤정의 소리와 손에서는 스타킹을 입은 다리의 부드럽고 미묘한 촉감이 느껴지니 이런 이중 유혹에 그의 나약한 마음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순간 그의 가슴 안쪽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느낌에 전에 없던 충동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띠리리!바로 이때 핸드폰 벨 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진명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다행이다!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히게 전화가 왔다!진명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서둘러 서윤정의 두 다리를 땅에 내려놓고는 핸드폰을 꺼내 받았다.진명의 통화가 끝나길 기다린 후.서윤정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진명, 누구한테서 온 전화야?”“아, 김욱이에요. 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진명은 간단하게 설명해 주면서 말했다.“윤정 씨, 저 가볼게요. 가서 무슨 일인지 보고 올 테니까 회사 쪽의 일들은 윤정 씨에게 맡길게요...”“그렇지만 나에게 마사지해주는 중이었잖아. 아직 마사지 다 못 받았는데...”서윤정은 불만이 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겨우 진명과 가까워질 기회를 얻었기에 당연히 진명이 그 도중에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하지만 그녀도 진명과 김욱의 관계가 아주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난번에 나이웅의 거처에서 김욱은 진명을 위해 이영걸과 박기태라는 인맥을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김욱이 진명에게 부탁할 것이 있으니 진명이 가지 않는다면 좋지 않을 것이다.“그럼 이렇게 하자. 이건 먼저 빚진 걸로 하고 다음에 시간이 있을 때 네가 계속 이어서 나한테 마사지를 해줘.”서윤정은 절충한 방법을 생각해냈다.“그건... 나중에 다시 말하죠.”진명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 말했고 수락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이런 선정적인 마사지는 너무 유혹적이어서 그는 다소 견딜 수가 없었기에 서윤정에게 함부로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서윤정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