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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이 순간부터 그는 진심으로 진명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어르신, 우리는 한 가족이니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마음에 두실 필요 없습니다.”진명은 웃는 얼굴로 말을 하면서 슬며시 임아린을 쳐다보았다. 어젯밤부터, 임아린은 명실상부 그의 여인이 되었고 미래의 아내가 되었다. 비록 과거의 원한으로 임정휘 두 부자한테는 마음이 껄끄러웠지만 임아린의 체면을 생각해 진명은 진작에 그 두 부자의 잘못을 용서했다. 두 부자가 지나치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들한테 시시콜콜 따질 생각이 없었다. “한 가족이라?”“그래, 자네 말이 맞아, 우리는 이제 한 가족이야!”“진명, 앞으로 우리 임씨 가문의 미래는 자네한테 달렸어...”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일을 훌훌 털어버렸다는 듯이 임씨 어르신은 웃음을 크게 지었다. 임현식 등이 가문에 쫓겨나게 된다면 임씨 가문은 전왕경의 초강력자 한 명을 잃게 될뿐만 아니라 반보 전왕의 강자 두 명 그리고 핵심 제자와 엘리트 고수들도 많이 잃게 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임씨 가문은 강성시 4대 가문 중의 최하위권으로 완전히 전락했고, 심지어 그 세력이 일부 일반 대가문의 세력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임씨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임정휘를 바라봐야 소용없을 것이니 그는 모든 희망을 진명에게 걸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말씀은 더 이상 저와 진명 씨 사이 반대 안 하시겠다는 거죠?”임씨 어르신이 진명에 대해 큰 기대를 거는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렴풋이 무언가를 깨달았다. “응, 반대 안 해, 이전에는 내가 실수했어, 더 이상 실수하지 말아야지!”“안 그러면 내가 너무 어리석잖아!”임씨 어르신이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이에요? 너무 잘됐어요!”그의 말을 듣고 임아린은 무척 기뻐했다. 사실 그녀는 진작에 이 일을 예상하고 있었다. 진명이 그들을 도와 가문으로 돌아오게 할 수만 있다면 할아버지는 더 이상 자신과 진명의 사이를 반대하지 않을 거라는 걸 말이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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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 순간 임유환을 어찌 처리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임씨 어르신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진명,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임씨 어르신은 진명을 쳐다보며 그의 의견을 물었다. “흠... 이 일은 그의 잘못도 아니니 살려주는 게 어떠합니까?”“그리고 제가 4000억정도의 자금을 마련해 줄 생각입니다. 그가 강성시를 떠나 남은 인생 성실하게 살기를 바라야죠...”잠시 고민하던 진명이 이내 결정을 내렸다. 현재 이태준의 구역은 남왕 김진성이 장악하고 있지만 이태준 명의의 일부 정규 사업은 꽤 가치가 있었다. 이태준과 이영걸 부자는 이미 죽었고 백정도 자살을 했으니 임유환은 이씨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였다. 진명은 4000억으로 임유환의 손에서 이 산업들은 사들일 생각이었다. 그 정도의 돈이라면 임유환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물론 이태준이 임씨 가문의 재산을 빼앗은 것처럼 그도 임유환한테 돈 한 푼 안 주고 이씨 가문의 산업을 빼앗아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태준처럼 악랄한 인간도 아니고 그렇게 파렴치한 일을 할 수도 없었다!임유환한테 4000억을 내주는 건 그로서는 최대한 양보한 일이었다. 앞으로 임유환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그를 찾아올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진명한테는 원수가 많았고 고작 임유환 따위가 하나 늘어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찌 됐든 이 일은 임유환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그의 복수가 두려워서 지금 무고한 그를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건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어쩐지 백정이 죽기 전에 자네한테 임유환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더라니. 우리보다 자네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로군.”임씨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고로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법이라고 진명과 이태준 사이의 원한이라면 그는 임유환을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임유환을 살려주었고 또한4000억이라는 돈을 주는 대가로 이씨 가문의 산업과 바꾸기로 했다. 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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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경호팀은 경찰보다 더 직급이 높은 특수 부서이고 전문적으로 무용팀을 협조하여 사회의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는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 “뭐라고요?”“무용팀의 사람들이라고요?”진명과 박씨 어르신 등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특히 진명은 더더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에 만약 그가 이태준을 죽인다면 무용팀에서 개입할 수 있다고 박씨 어르신과 남왕 김진성이 그한테 몇 번이나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박씨 어르신과 김진명의 말이 현실이 될 줄은 그는 상상도 못 했다. 이건 정말 그의 예상을 빗나간 일이었다. 물론, 그는 채씨 가문의 사람들이 도망친 후 그를 제보하였기 때문에 무용팀의 사람들이 이리 빨리 이곳으로 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 사람 데리고 가!”중년 남자가 손짓하자 뒤에 서 있던 몇 명의 경호팀 팀원들이 흉악한 얼굴로 진명한테 다가가서 그를 붙잡으려 하였다. “잠깐만요!”깜짝 놀란 진명은 이내 입을 열었다. “저기요, 내 말 좀 들어봐요.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정당방위를 한 것이지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아요...”“말 같지도 않은 소리!”“시체가 이렇게 여기 떡 하니 있는데 증거가 이리도 확실한데 무슨 변명을 하는 거야?”중년 남자는 손가락으로 이태준 등 세 사람의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웃었다. “변명이 아니라 사실입니다...”진명이 설명을 하려는 찰나 그가 말도 꺼내기 전에 그 중년 남자는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잔말 말고 당장 끌고 가!”중년 남자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경호팀 팀원들이 재차 손을 쓰려고 하자 진명은 마음이 급해졌다. “이봐요, 당신네 무용팀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막무가내입니까?”“뭐라고?”“감히 우리 무용팀이 막무가내라고 헐뜯는 거야?”“죽고 싶어 환장했어!”중년 남자는 화를 벌컥 내며 차갑게 그를 노려봤다.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무용팀의 일 처리가 불공평한 것 같아서 그럽니다!”“예전에 이태준이 몇 번이나 날 죽이려고 했을 때는 무용팀에서는 전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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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무용팀의 사람들이 강하게 개입하여 다짜고짜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는 누명을 씌운 이상, 만약 그가 무용팀의 손에 넘어가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의 전왕 중기의 실력이라면 상대방을 이길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도망갈 수는 있으니까.먼저 도망가서 이 상황을 피하고, 다른 일은 나중에 다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 좋아!”“이봐,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그렇게 죽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중년 남자는 차갑게 웃더니 손바닥에 진기를 실어 천지를 쓸어버릴 기세로 진명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그만!”바로 이때, 옆에 있던 미모의 여성이 갑자기 그 중년 남자를 막아섰다. “미소야, 왜 말리는 거야?”중년 남자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홍기 씨, 우리는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것이지, 위세를 부리려고 온 것이 아니잖아!”“현재 이 친구가 용의자 신분이기는 하지만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기 전에는 이 친구한테 급하게 죄를 뒤집어 씌울 수는 없어!”하미소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뭘 더 조사해?”“증거가 이렇게 버젓이 눈앞에 있는데, 이게 가짜일 리가 없잖아!”홍기는 이태준 등 세 사람의 시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해도 이건 아니야!”“방금 이 친구가 말하지 않았어? 어쩔 수 없이 반격한 것이지 고의로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고.”“그리고 이태준은 지하 세계의 큰 거물이야, 뭐 좋은 사람 같지도 않던데. 지은 죄가 많으니 죽어도 마땅한 일 아니야? 문제 될 게 없잖아?”하미소는 코웃음을 치며 이태준을 경멸했다. “그건...”그녀의 말에 홍기는 말문이 막혔다. 무용팀의 본질은 경찰과 다르며, 주요 직책은 첫째, 무사들의 행동을 구속하고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고, 둘째, 권선을 장악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태준은 지하 세계의 거물 중 한 명으로서, 원래 밑바탕이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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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이태준은 북왕으로서 신분이 귀할 뿐만 아니라 지하 세계에서의 영향력도 매우 컸다. 그런 사람을 진명이 죽였으니 이 일은 그야말로 엄청난 일이었다!그가 무용팀에 끌려가게 된다면 아마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물론, 배후가 국가인 조직과 맞서 싸우거나 그들의 눈을 피해 도망가는 건 그다지 현명한 일이 아니었다!현재 상황으로는 무용팀의 처벌을 순순히 받는 것 외에 별다른 선택이 없다. “그래요, 같이 갈게요...”진명은 큰마음을 먹고 이내 결정을 내렸다. 하미소는 꽤 공정해 보이니 그를 난처하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를 한번 믿어보기로 결심했다!“그래, 그럼 가자...”하미소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잠시 후, 진명이 하미소를 향해 걸어가려는 찰나, 임아린이 갑자기 그의 팔을 잡았다. “진명 씨...”그녀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진명을 쳐다보았다. “아린아,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을 테니까...”진명은 임아린의 손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겉으로는 그리 말했지만 사실 그도 전혀 자신감이 없었다. 그리고 이내 하소정의 일이 떠오른 진명은 임아린한테 당부했다. “아린아, 소정의 병세가 심각해. 당분간에 내가 가서 치료할 수가 없을 것 같아.”“이건 활혈단이라고 내상을 억제할 수 있는 거니까 매일 제때 한 알씩 소정이한테 먹여. 소정이는 내가 돌아와서 치료해 줄게...”진명은 말을 하면 활혈단 한 병을 꺼내 임아린한테 건네주었다. “응, 기다리고 있을게...”임아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명이 하미소 등 일행들과 함께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태준 등 세 사람의 시신도 경호팀 사람들이 전부 가져갔다. ...임씨 가문의 저택을 나와 하미소는 경호팀한테 진명의 신분과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라고 명한 뒤 홍기와 함께 진명을 데리고 무용팀으로 향했다. 교외에 있는 한 근거지. 이곳은 경호팀의 근거지였고 그 뒤에는 무용팀의 근거지도 있었다. 하미소와 홍기를 따라 무용팀의 근거지로 들어온 진명은 발걸음이 가벼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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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홍기 씨, 뭐 하는 짓이야?”깜짝 놀란 하미소가 재빨리 한 손을 뻗어 기를 막았다. “뭐 하냐고?”“미소야, 저 자식이 일부러 너한테 그러는 거잖아, 어떻게 저놈을 감싸고 돌아? 내가 괜히 이러겠어?”홍기는 질투심에 불타올라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왜 그렇게 소심해?”“이 친구의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잖아, 몸이 허약해서 그러는데 일부러 나한테 몹쓸 짓을 했다니?”“그리고 내가 이 친구보다 나이가 얼마나 더 많은데, 아랫사람한테 왜 쓸데없이 질투하는 거야?”하미소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미소 말이 맞아.”이때 갑자기 나이가 든 목소리가 들리더니 언뜻 보아도 칠순을 넘긴 노인 한 명이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멀리서부터 걸어왔다.노인은 용모가 뛰어나지도 않았고 평범해 보였다. 그가 걸어오는 모습은 가식이 없어 보였고 순박해 보였다. “어르신...”홍기와 하미소 두 사람은 깜짝 놀라더니 이내 노인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노인의 정체는 무진 노인, 3년 전 무용팀의 본부에서 퇴직한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로 그는 현재 강성의 무용팀 업무를 관리하고 있었다. 무진 노인은 워낙 베일에 쌓은 인물이라 홍기 부부 두 사람도 무진 노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그러나 무용팀 본부 출신이니 분명 신분이 엄청 높은 큰 거물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어르신, 이 사람 정말 몸이 허약한 겁니까?”홍기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맞아, 이 자의 상태로 봐서는 이건 어떤 비법으로 억지로 체내의 잠재력을 자극하는 바람에 얻은 후유증 같은데...”“며칠만 푹 쉬면 괜찮을 거야...”무진 노인은 진명을 힐끗 쳐다보았다. “네?”“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진명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진 노인이 자신의 몸 상태를 단번에 알아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비록 그가 말한 것처럼 비법을 써서 생긴 후유증이 아니라 잠룡단을 복용해서 생긴 후유증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무진 노인은 단번에 거의 모든 것을 알아맞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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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진명이 이태준을 죽였다는 건 그 실력이 전왕 중기에 도달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진명은 고작 스물다섯,스물여섯에 불과한 어린 나이였고, 그가 이 나이에 레벨이 전왕경에 이르고 심지어 전왕 중기의 경지까지 이른 건 강성에서 크게 놀랄만한 일이었다. “어르신, 전 어쩔 수 없이 반격한 겁니다. 절대 고의로 죽인 것이 아닙니다.”진명은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눈앞에 있는 이 무진 노인의 신분이 특별하다는 걸 진작에 눈치챈 그는 무진 노인과 무용팀에서 그에 대해 가볍게 처벌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건의 경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정당방위라?”“그럴 만도 하지.”무진 노인은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무진 노인은 이태준이 지하 세계의 제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악랄하고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던 터라 진명의 말을 자신도 모르게 믿게 되었다. “어르신, 어르신 말씀은 무용팀에서 절 풀어주겠다는 건가요?”정신이 번쩍 든 진명은 얼굴에 참을 수 없은 미소를 지었고 허약하던 몸마저도 상황이 좋아진 것 같았다. “자네를 풀어줄 수는 없네!”“어찌 됐든 이태준은 강성시의 일인자이고, 자네가 공공연히 그를 죽였으니 아마 파장이 심할 거야!”“그러나 정당방위라는 것을 정상 참작하여 가볍게 처벌을 내릴 수는 있어...”무진 노인이 말했다. “처벌이라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진명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렇게 하지, 무용팀의 감옥에서 1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무진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는 무용팀 강성 지부의 총책임자로서 강성시 무계의 일은 모두 그가 관리하고 있었다.그런 그가 지금 진명을 1년 동안 수감하겠다고 결정을 내렸으니 이 일은 확실한 일이 된 것이다!“네?”“1년 동안 수감한다고요?”“그건... 어떻게 그럴 수가!”진명은 깜짝 놀랐다. 사실 그는 자신이 무용팀에 들어온다면 어느 정도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 비록 무진 노인의 처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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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깜짝 놀란 하미소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이봐, 젊은이, 내 나이가 되면 하루를 더 살아도 고마운 일이야.”“만약 내가 몇 달을 더 살 수 있다면 난 그것으로 만족하네.”무진 노인은 진명의‘저주’에 화를 내기는커녕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은 어르신의 기백에 탄복할 따름입니다.”“그러나, 만약 어르신의 몸에 있는 독을 해독한다면 아마 몇십 년은 더 사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진명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중독이라니? 해독이라니?”“이봐, 다시 한번 허튼 소리하면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옆에 있던 홍기가 호통쳤다.그러나 그는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무진 노인의 말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젊은이, 자네... 자네가 어떻게 그걸 알고 있나?”방금 그는 진명이 처벌에 대해 불만을 품고 고의로 어르신을 저주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진명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어르신이 중독된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린 걸 보니 진명은 꽤나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진명을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르신, 정말... 중독되신 겁니까?”홍기와 하미소 두 사람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응, 맞아.”무진 노인은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3년 전, 그는 중독되었고 그 이후로 그는 은퇴하고 강성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진명이 단번에 알아차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자네는 어떻게 내가 중독된 사실을 알았는가?”무진 노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진명을 쳐다보았다. “예전에 중의학을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전 기를 보고 진단한 것입니다...”진명은 간단명료하게 답했다.“자네가 의술도 할 줄 아나?”“그럼 내가 중독된 독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나?”무진 노인은 약간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진명은 그의 안색을 통해 그가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봤다. 이건 진명의 의술이 뛰어나고 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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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지금은 몸이 허약해서 손을 들 힘조차 없습니다. 며칠 후, 몸이 회복되면 그때 어르신의 독을 해독해 드리겠습니다.”“그리고 어르신의 독은 깊고 너무 오래된 독이라 해독하려면 천년 영지를 약으로 삼아야 합니다...”진명은 사실대로 말했다. 영지는 해독 효과가 있으며 오래된 것일수록 그 효과가 더 좋았다. 만약 무용팀에서 천년 영지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는 무진 노인의 독을 해독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오래된 약재일수록 워낙 귀한 것이라, 지금까지 그가 본 것 중에 가장 오래된 약재는 500년이 넘는 야생 인삼이었다.천년 영지는500년이 넘는 야생 인삼보다 수십 배 더 귀한 것으로서 그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무용팀에서 만약 천년 영지를 찾는 것이 아마 큰 문제일 것이다!“뭐라고?”“천년 영지?”“그 귀한 약재를 우리가 어디서 찾아와?”홍기와 하미소 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서로 마주 보았다. 천 년이 넘는 약재는 매우 귀하고 찾기 어렵다는 것을 두 사람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진명은 꼭 천년 영지가 있어야만 해독할 수 있다고 하니 일이 더욱 어렵게 되었다.적어도 강성 같은 곳에서 천 년이 넘는 영지를 찾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나 다름없었다.“이봐, 설마 어르신의 독을 해독할 능력도 없으면서 큰소리치는 거 아니야?”홍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그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볼 기세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들이 천년 영지를 구할 수 없다는 걸 진명이 알고 일부러 허튼소리를 한다고 의심했다. “함부로 입을 놀리는 게 아닙니다!”“무용팀에서 천년 영지를 구해온다면 어르신의 독을 해독할 수 있다고 약속드리죠.”“그러나 만약 찾지 못한다면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진명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3, 4백 년쯤 되는 약재는 서윤정한테 부탁하면 서씨 집안의 실력으로 그걸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천 년이 넘는 약재는 워낙 귀중한 것이라 서씨 집안에서도 구하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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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홍기가 차갑게 웃었다. 처음부터 진명이 무진 노인의 독을 해독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던 그는 진명의 놀란 모습을 보고 진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더욱 확신했다. “제가 켕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아까도 말했듯이 무용팀에서 천년 영지를 구해온다면 어르신의 독을 꼭 해독할 수 있습니다!”“전 말하면 말한 대로 하는 사람입니다!”진명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래, 약속하지!”“자네한테 진짜 실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인지 어디 한번 두고보지!”무진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예전에 수많은 명의한테 진료받았지만 매번 희망은 절망이 되고 말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더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그 후로 이틀 동안, 진명은 무용팀의 근거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허약했던 몸은 점차 회복되고 있었다. 세 번째 날 오전.홍기와 하미소 두 부부가 진명을 찾아왔고 그들은 진명을 데리고 무용팀의 접대실로 데려와 무진 노인을 만났다. “젊은이, 자네가 말한 천년 영지를 내가 구해왔어!”무진 노인은 말을 하면서 소박한 약재 상자를 꺼내 진명에게 건네주었다. 상자를 건네받은 진명은 그것을 열어보았고 그 안에는 바싹 마른 야생 영지 하나가 들어있었다. 이 야생 영지는 이미 건조 처리가 되어있었고 부채 정도의 크기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정말 천년 영지네요...”진명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무진 노인이 3일 안에 천년 영지를 구해오겠다고 장담했었지만 그가 정말로 약속을 지킨 것을 보니 진명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지금 이 순간, 진명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무진 노인이 이렇게 귀중한 천년 영지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신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고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걸 말이다. 그러나 그한테는 좋은 일이었다. 천년 영지가 있으면 그는 무진 노인의 독을 해독할 수 있고 그러면 무용팀에서 그에 대해 내린 처벌을 거둘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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