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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그 후, 그는 진명의 지시에 따라 옆에 있던 소파에 털썩 앉아버렸다.“미소 누나, 이따가 제가 치료를 시작할 때 공력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서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진명이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말했다.“음, 그래. 알겠어.”하미소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모든 준비가 끝난 뒤 진명은 은침을 꺼냈다. 기로 침을 다스리듯 은침을 천천히 무진 노인의 심맥 주위의 혈 자리로 찔러 넣어 잠시나마 심맥을 지켜냈다.무진 노인이 중독된 독은 아주 심각한 독이었다. 그는 자신의 깊고 단단한 진기를 사용하여 겨우겨우 체내에 퍼지는 독을 강압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이 조치는 고작 3년만 버틸 수 있을 것이다.독은 그저 아주 천천히 다시 퍼지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심맥까지 퍼지게 될 것이다.독이 심맥으로 퍼지기만 한다면 그럼 그는 무조건 죽게 된다!“전 지금부터 치료를 시작할 겁니다!”진명은 잔뜩 진지한 얼굴로 다시 은침을 몇 개 꺼냈다. 그리고 그는 귀문팔침이라는 침법을 시전해 보이며 하나씩 무진 노인의 겨드랑이 극천혈이 있는 주위에 찔러 넣었다.하지만 진명은 일전에 이미 침법으로 무진 노인의 심맥을 잡아두었으니 독들도 심맥 주위에 막혀있게 되었다.“자!”진명은 영기를 사용하더니 귀문팔침으로 흘려들어 보냈고 그 독들을 조금씩 천천히 극천혈이 있는 방향으로 인도해 나갔다.극천혈은 인체에서 독을 배출해 나가는 혈 자리 중의 하나였다. 독을 극천혈로 모으자 진명의 영기도 이내 천천히 몸에서 빠져나갔고 무형무색의 기체가 되어 공기 중에서 흩어졌다.물론 귀문팔침이 아무리 대부분의 독을 모을 수 있게 만든다 해도 무진 노인의 체내엔 여전히 여독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여독은 천년 영지로 천천히 해독하면 되는 일이었다.그렇게 귀문팔침과 천년 영지의 효력으로 하나는 체내에서 다른 하나는 체외에서 천천히 무진 노인의 몸속에 있는 독을 해독할 것이다.시간이 꽤 흐른 뒤.진명의 안색은 하얗게 되어가고 있었고 영기도 점점 거의 소모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무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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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어르신께서 이젠 괜찮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그 모습을 본 홍기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정상적인 현상입니다...”진명이 마침 설명을 하려고 말을 하려던 순간 홍기가 그의 말을 가로채면서 말했다.“거짓말하지 마세요!””설마 당신이 어르신의 처벌에 원한을 품고 일부러 해독해 준다면서 어르신께 수작을 부린 겁니까!”홍기는 마치 무언가 깨닫기라도 한 듯 순간 노발대발하였다.원래부터 그는 진명에게 무진 노인의 독을 해독할 수 있을 거라는 재주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현재 자신의 눈으로 직접 무진 노인이 연거푸 피를 토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니 그의 첫 반응은 바로 무진 노인이 진명의 계략에 빠졌다는 것이었다!“아닙니다!”진명은 잔뜩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아니라고요?”“사실이 이렇게 눈앞에 뻔히 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죠!”“감히 어르신을 계략에 빠뜨리다니, 죽고 싶어 환장하셨군요!”홍기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손바닥에 진기를 모아 진명에게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만하거라!”바로 이때, 무진 노인이 드디어 반응을 보였고 그는 황급히 홍기를 막아섰다.“어르신, 왜 그러십니까?”“이 사람이 어르신을 해치려고 했습니다. 전 어르신을 위해 마침 이 사람을 한바탕 혼내주려고 하려던 것이었다고요...”홍기는 깜짝 놀랐고 무진 노인이 왜 자신의 행동을 막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건 다 헛소리다!”“이분은 줄곧 나를 도와 해독을 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분이 나를 해치려고 한다니?”무진 노인은 잔뜩 언짢은 표정으로 언성을 높였다.“해치려는 게 아니었다고요?”“그럼 왜 방금 갑자기 피를 토하신 겁니까?”홍기는 놀란 얼굴로 어리벙벙해져 있었다.“그건 내 체내에 남은 여독이 해독되면서 나오는 검붉은 피였다...”무진 노인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홍기는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았고 그제야 무진 노인이 토해낸 정상적인 혈액 색깔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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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비록 그는 항상 무표정에 진지한 성격이었지만 지금은 얼굴에 기쁨과 감격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어르신, 과찬이십니다. 전 보답 같은 거 바라지 않습니다. 전 그냥 무용팀이 나서서 제 처벌을 취소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 그거면 됩니다...”진명이 서둘러 입을 열었다.“처벌을 취소해 달라?”“그... 그건 안 될 것 같네!”무진 노인은 잠깐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안 됩니까?”“왜요?”진명은 깜짝 놀라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그가 이번에 이렇게 수고스럽게 무진 노인의 독을 해독한 것도 무용팀이 나서서 그의 처벌을 없애주길 바란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무진 노인이 자신의 요구를 거절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미안하네. 법은 법이고 은혜랑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네!”“자네가 이번에 이태준을 죽였으니 그 영향력은 아주 크네. 만약 우리 무용팀이 나서서 자네의 처벌을 취소한다면 아마 사람들의 반발이 심할 걸세...”무진 노인은 잔뜩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무용팀의 직책은 무사들의 행위들을 감시하는 것이었고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었다.북왕의 지위에 앉은 영향력이 큰 이태준을 진명이 공공연하게 죽여버렸으니 이 일은 결코 그리 작은 일이 아니게 되었고 이 소식은 강성 시의 모든 무사들의 귀에도 아마 들어갔을 것이다.만약 그들 무용팀에서 이렇게 쉽게 진명을 놔주고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는다면 그럼 아마 많은 무사들의 불만과 소동을 일으키게 될 것이었다.그건 무용팀이 원하던 국면이 아니었다!“어쨌든 자네가 나의 목숨을 살렸으니 이 은혜를 내 반드시 갚겠네...”“하지만 자네가 나를 살려주었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자네를 놓아줄 수는 없네...”무진 노인이 이어서 말했다.“네?”“어르신, 저흰 이미 이 일에 대해 얘기가 끝난 거 아니었나요?”“제가 어르신의 독을 해독해 주기만 한다면 무용팀에서 제 처벌을 취소해 주겠다면서요!”약속을 지키려 하지 않는 무진 노인의 모습에 진명은 새파랗게 질려버렸다.“그건 자네가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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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무진 노인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다.그 설명을 들은 진명은 대충 이해가 되었다. 무진 노인은 진원을 소모하여 그의 옥패에 삼도검의를 넣어주려는 것이었고 매 하나의 검의는 무진 노인의 진격의 한방과 동등한 힘이었다!비록 그는 무진 노인의 레벨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그가 굳이 머리라는 것을 쓰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미소의 레벨마저 전왕 후기의 경지인데 그럼 이 미스터리한 무진 노인의 실력은 아마 분명 더 높을 것이었다!그의 전력을 쓴 한방의 위엄은 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만약 그가 나중에 어떤 생명의 위협에 닥치게 된다면 중요한 순간에 그 삼도검의가 무조건 그의 목숨을 지켜 줄 패가 될 것이고 심지어 그를 승리로 이끌어 갈 것이다!“자네의 옥패를 나에게 넘겨주게나!”무진 노인이 말했다.“그럼... 알겠습니다.”진명은 약간 망설였고 삼도검의가 자신의 목숨을 지켜 줄 수 있다는 말에 그는 흔들리고 있었다.곧이어 그는 이내 결정을 내려 옥패를 무진 노인에게 건넸다.그 후, 무진 노인은 진원을 사용하여 마치 영혼의 조각이라도 담는 듯 삼도검의를 하나하나 옥패 안으로 새겨넣었다.후우!삼도검의가 다 새겨진 후, 무진 노인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이마엔 이미 땀이 주르륵 떨어지고 있었다.진원은 무사의 생명을 이어가는 근원이었고 진기의 기초이기도 했으며 진기와는 성질부터가 달랐다.현재 진명을 위해 삼도검의를 새겨주었으니 그는 이미 많은 진원을 소모하게 되었고 그것은 아마 3개월 정도 족히 쉬어야 회복 가능한 양이었다.“진명 씨는 운이 참 좋으시네요...”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홍기는 잔뜩 시기와 질투가 서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진명은 무진 노인의 상황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지만 그는 무진 노인이 무용팀 본부의 출신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레벨도 신의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무진 노인의 강대한 실력이라면 아마 이 세상에선 그의 적수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현재 진명은 무진 노인의 삼도검의를 얻어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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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현재 진명이 1년 동안 무용팀에 갇히게 되는 처벌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을 보게 된 그는 속으로 다소 통쾌해하고 있었다!“안 됩니다!”“설마 제가 여기에 1년 동안 갇히는 거 말고는 정말 다른 방법이 없는 겁니까?”진명은 다소 울먹거리면서 말했고 마음속 깊은 어딘가 절망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다른 방법이 없는 건 아니네!”“규칙에 의하면 만약 자네가 나라를 위해 어떤 공헌을 하는 방법도 있네. 예를 들면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낸다 든가, 아니면 공을 세웠다든가. 그러면 우리 무용팀에서도 자네의 처벌을 면제 시켜줄 수도 있네...”무진 노인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법 밖에는 정이 있다고, 진명이 이번에 이태준을 죽인 것은 정당방위에 속한 것이었고 죄명도 아주 가벼웠다. 진명이 사회에 공을 세우기만 한다면 그들 무용팀에서는 그것을 빌미로 진명의 처벌을 넘어가 주는 것이 가능했다.“나라를 위해서 공헌을 하라고요?”진명은 골똘히 생각을 하더니 이내 무언가 떠오른 듯하였다.“만약 제가 보물을 나라에 바친다면 그것 또한 나라를 위해 공헌하는 것에 속하는 것입니까?”“음, 그렇네.”무진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습니다!”진명은 기쁜 기색을 보이더니 금세 마음이 놓였다.다른 물건은 그에게 없어도 보물만큼은 그에게 가득했다. 진 씨 가문 조상들이 그에게 의학 보감과 공법 비전 같은 보물을 가득 남겨주었었다.그가 그중에서 아무거나 골라 나라에 바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뭘 그렇게 기뻐하는 겁니까!”“당신 같은 사람에게 나라에 바칠 보물이 어디 있다고!”잔뜩 기뻐하는 진명의 모습을 본 홍기는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보물이라고 불리는 물건들은 분명 희소하고 아주 진귀한 것이었고 구하기도 아주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진명에겐 나라에 바칠 만한 보물이 있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건 너무도 현실적인 것이 아니었다!“의학 보감은 됩니까?”진명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더니 이내 떠보는 어투로 물었다.“의학보감이라...”무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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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100종 이상은 있습니다!”진명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뭐라고?”“아니 그렇게나 많이!”무진 노인과 홍기, 그리고 하미소는 모두 깜짝 놀라 하마터면 턱이 빠질 뻔하였다.특히 홍기는 누군가에게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 방금 전까지 희망을 찾고 있었던 그는 이렇게 눈앞에서 희망이 소멸되어 버렸다!“이렇게 합시다. 이건 어차피 사회를 위한 일이기도 하니 그럼 제가 10종만 써서 나라에 기여를 하죠!”진명은 호기롭게 말했다.비록 무진 노인은 방금 그에게 이미 한 가지 공헌만 하면 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좋은 일이기도 하니 그는 몇 개 더 기부를 해도 무방하였다.“그게 정말인가? 아주 잘됐네!”“진명, 내가 사람들을 대표하여 자네의 공헌에 감사를 전하겠네!”무진 노인은 줄곧 무표정으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왔지만 지금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어르신, 과찬이세요. 사람들을 위한 일이니 제가 응당 해야 하는 일입니다!”진명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그는 하미소에게 종이와 펜을 가져다 달라고 하더니 이내 처방을 쓰기 시작했다.“이... 이건 반칙입니다!”그 모습을 본 홍기는 새파랗게 질려 말했다.방금 전, 진명이 무진 노인의 독을 해독한 모습을 본 후 그는 그때 이미 진명의 의술 실력이 아주 높다는 것을 눈치챘다.진명의 의술 실력이라면 이런 일은 분명 진명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다!이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진명의 죄명은 애초에 아주 가벼운 죄였고 진명이 한 장의 독창적인 비방을 나라에 바친다면 열 장을 쓸 것도 없이 바로 처벌을 면할 수 있을 것이었다!순간 그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불만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였다!“홍기,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진명은 사회를 위해 기여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어찌 반칙이라고 하는가! 그를 모함하지 말게!”무진 노인은 잔뜩 언짢은 표정으로 언성을 높여 말했다.“하지만...”홍기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그는 불만이 가득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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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그럴 필요 없다!”“진명은 나의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남은 천년 영지도 그냥 보답으로 가져가게 놔두거라!”“그리고 어차피 난 의술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내가 천년 영지를 가지고 있어도 쓸모가 없단다. 그럴 바엔 차라리 진명에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 진귀한 약재를 낭비할 것도 없이...”무진 노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홍기를 막아섰다.“그건... 알겠습니다.”“그래도 너무 많이 준 것 같습니다!”홍기는 한숨을 내쉬며 하는 수 없이 내버려둘 수 밖에 없었다.......강성 더 힐.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는 몇몇 임 씨 가문의 자제들에게 이사를 지시하고 있었다.두 날 동안 임 씨 가문의 내부는 이미 안정을 되찾았다.그 밖에도 진명은 이번에 무용팀의 사람들에게 끌려갔으니 아마 감방에 갇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는 임아린이 밖에서 혼자 사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봐 그 두 사람은 임아린을 다시 임 씨 가문으로 이사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별장 안에서.임아린은 우울한 기분에 창밖만 내다보고 있었다.진명이 무용팀에 끌려가게 된 이틀 동안 아무런 소식도 받지 못했고 그녀는 진명이 걱정이 되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그 밖에도 하소정의 상처도 엄청 심각하였다. 비록 그녀는 이미 진명이 시킨 대로 매일 제시간에 하소정에게 활혈단을 먹여 하소정의 상처를 잠깐동안 억제시켰다.하지만 그 효과는 그리 길지 않았다!만약 진명이 빨리 돌아올 수 없고 하소정의 상처도 악화가 된다면 아마 곧 생명의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아린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혹시 진명 씨 생각하고 계셨어요?”이때, 박기영이 임아린의 마음을 알아채고 다가왔다.“네, 무용팀의 사람들이 언제 진명이를 풀어줄지 모르겠네요...”임아린은 한숨을 내쉬며 우중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돌아온다고?”“그건 불가능한 일이야!”바로 이때, 박기태가 코웃음을 치면서 성큼성큼 걸어왔다.“오빠, 여긴 어쩐 일이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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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그는 진명에 대해 일말의 동정도 하지 않았다!“어떻게 그럴 수가...”임아린은 창백해진 얼굴로 뒷걸음질을 치더니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하였다.다행히 반응 속도가 빠른 박기영이 얼른 그녀를 부축해 주었다.“아린 씨, 제 오빠가 한 헛소리를 믿지 마요!”“진명 씨는 정당방위에 속하거든요. 다 이유가 있으니 제 생각엔 아마 무용팀에서도 그를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예요...”박기영은 서둘러 임아린을 위로해 주면서 말했고 그녀는 박기태를 있는 힘껏 노려보았다.지난번에 그녀와 임아린이 하마터면 이태준의 손에 당하게 될 뻔했을 때 진명이 바로 나타나 그녀와 임아린을 구해주었다. 그녀도 그 일로 인해 진명에게 줄곧 고마움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으며 진명에게 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기영아, 너도 이제 그만 아린이를 위로해 줘!”“만약 무용팀에서 진명이 무죄로 판결했다면 무조건 그를 다시 돌려보냈을 거라고!”“하지만 지금 봐. 무용팀에서는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잖아. 진명은 분명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을 거라고...”박기태는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그건...”박기영과 임아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기분이 확 가라앉았다.그녀들은 박기태의 말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은 이 지경까지 되었고 이미 3일이 지났다. 하지만 진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했고 그건 아마 무용팀이 그에게 죄명을 지어주어 아마 감방에 보냈을 확률이 아주 높다!“진명이 감방에 가든 말든 전 꼭 진명이를 기다릴 겁니다!”임아린은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이내 마음을 다잡고 결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아린아, 왜 굳이 그런 고생을 하려고 해?”“진명은 이미 끝났어. 어쩌면 3년, 5년이 아니라 10년, 20년 혹은 평생 갇힐 수도 있다고!”“내가 보기엔 얼른 진명 그 자식 잊는 게 나아. 그리고 나한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내가 반드시 너를 행복하게 해줄게!””박 도련님, 당신의 걱정과 관심에 고맙습니다!”“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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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만약 그가 모든 기대를 진명에게 건다면 진명이 10년 이상 갇히게 되면 그럼 그의 딸은 평생 행복을 누릴 수 없는 것이 아닌가!“아린아, 내 생각엔 박기태 씨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구나. 너도 이 일에 대해 고민을 다시 해보는 건 어떠냐?”임정휘는 약간 망설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버지, 어떻게...”임아린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임 씨 어르신이 다가왔다.“정휘야, 네 머리는 돼지머리인 게냐?”“진명은 우리 일가족에게 이렇게나 큰 은혜를 주었는데 넌 진명에게 감사하기도 커녕 설마 또다시 진명과 아린이를 갈라놓을 셈이냐?”임 씨 어르신은 잔뜩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아버지, 저도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하지만 만약 진명이 무용팀에 평생을 갇히게 된다면 그럼 아린이는 어떻게 해요?”임정휘는 억울하다는 얼굴로 말했다.“맞습니다!””임 씨 어르신, 임 씨 가문에서는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진명에게 아린이의 평생을 맡기려는 거 아니시죠?”박기태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그건...”임 씨 어르신은 놀란 얼굴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박기태, 당장 그 입 닥쳐!””나 아직 잘 살아있고 아린이가 과부가 될리가 없어!”“만약 네가 또 헛소리를 지껄인다면 그럼 나도 가만있지는 않을 거다!”바로 이때, 잔뜩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진명이 굳어진 표정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만약 박 씨 어르신과 박 씨 가문이 그동안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박기태의 뺨을 힘껏 갈겼을 것이다!“진명... 너... 어떻게 돌아온 거지?”진명이 나타나자 박기태는 깜짝 놀랐다.박기태뿐만 아니라 임정휘와 임아린도 그곳에 있던 사람들 전부 깜짝 놀랐다.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진명을 보았고 자신의 눈을 비벼댔다.“진명, 괜찮아?”“정말 잘됐다!”임아린은 바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진명의 품으로 달려가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박기영과 임 씨 어르신도 깜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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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순간 그는 난처함에 몸 둘 바를 몰랐고 어떻게 진명을 마주해야 할지 난감하였다.“무사하면 됐어...”임아린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진명이 돌아오고 그녀는 며칠 동안 마음속에 쌓였던 걱정이 순간 싹 사라지는 것 같았다!“박기태, 넌 도대체 여긴 왜 왔냐?”“만약 볼일 끝났으면 그냥 얼른 돌아가!”진명은 싸늘한 표정으로 박기태를 아니꼽다는 시선으로 보았다.“난...”박기태의 안색이 변했다.그는 이번 기회에 박기영을 다시 집으로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진명이 다시 돌아왔으니 박기영도 다시 가문으로 데려갈 필요가 없어졌다.“진명, 잘난 척하지 마!”“아린이에 대해서는 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박기태는 코웃음을 치더니 이내 어두워진 안색으로 자리를 떴다.박기태가 떠난 후, 임 씨 어르신은 몇몇 임 씨 가문의 자제들이 짐을 옮기는 것을 막았다.진명이 이미 다시 돌아왔으니 임아린은 다시 임 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다.물론 별장은 조용하고 깨끗한 편이었고 게다가 진명과 임아린은 이미 이곳이 그들에게 익숙해져 다른 곳으로 옮기기 싫을 것이었다.이 일은 그냥 여기서 끝내는 것이 나았다.“진명, 소정이의 상처가 좀 이상했어. 얼른 소정이 좀 살펴봐 줘.”임아린은 상처가 심한 하소정을 떠올리고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음... 일단 걱정하지 마. 내가 서 씨 가문에 가서 약재들을 구해 올게.”“내가 돌아오면 바로 소정이를 치료해 줄 거야!”진명이 그녀를 위로하면서 말했다.지난번 그는 임 씨 어르신을 구하기 위해 서윤정에게서 300년 된 야생 인삼을 얻어냈다.그때 서윤정이 그에게 말했었다. 서 씨 가문에는 야생 인삼과 비슷한 약재들이 몇 개나 있고 그 약재들은 내상을 치료하는데 아주 효과가 좋다고 했었다!현재 하소정의 상처가 너무 심각하니 그는 하소정의 치료를 위해 다시 서윤정에게 찾아가 약재를 하나 얻어올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야 하소정의 상처가 좀 더 빨리 나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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