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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2611 - Chapter 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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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1화

전이진은 아무 말 없이 웃옷을 벗어 화를 억누르며 부엌 쓰레기통에 던지려고 했다.“이진 씨.”여운초는 쓰레기통에 넣으려던 윗도리를 낚아채며 걱정스레 물었다.“말해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여운별이 뭘 어쨌는데? 말해봐. 내가 대신 혼내줄게. 혹시 이진 씨한테 꼬리 쳤어?”전이진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여운별이 갑자기 살금살금 걸어 들어오더니 뒤에서 나를 껴안고 내 몸을 마구 만지고 있었어... 나는 너인 줄 알고 고개를 돌렸는데 여운별이 보이니까 나도 모르게 폭발했거든. 그리고 여운별을 밀어내며 발로 걷어찼고 또 물건들을 잡히는 대로 여운별을 향해 마구 던졌어.”여운초는 여운별이 감히 자신의 남자를 끌어안으며 만질 줄은 상상조차도 하지 못했다.전이진도 여운별이 이렇게까지 대담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여운초인 줄 알았지만 여운별인 것을 확인하더니 전이진이 그대로 폭발해 버린 것이다.“여보, 여운별이 이 옷 만졌어. 버려! 난 싫어! 운초 씨 말고 다른 여자들이 날 만지면 절대 안 돼. 내 옷을 만져도 안 돼. 그 옷을 버려줘.”전이진은 여운초의 손에서 그 옷을 빼앗아 다시 쓰레기통에 넣으려고 했다.“내가 밖에 버려줄게. 여기에 버리면 이진 씨가 들락날락하면서 그 옷을 보면 여운별이 했던 역겨운 짓들이 생각날 거야.”여운초는 그 옷을 가지고 몸을 돌려 나갔다.집을 나선 여운초는 정말로 그 옷을 밖에 있는 큰 쓰레기통에 버렸다.별장 정문 쪽으로 걸어오는 여천우를 보더니 여운초는 멈춰 서서 여천우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그리고 물었다.“여운별은? 꺼졌어?”“운별 누나가 도망치듯 도망갔는데 무슨 일이 있었어? 형부가 갑자기 화를 낸 이유가 뭐야? 난 형부가 운별 누나를 향해 그릇들과 접시들을 던지는 것만 봤어. 운별 누나의 등은 아마 맞혀서 부었을걸.”여천우는 여운별이 전이진을 꼬시려는 것을 전혀 몰랐다.“빌어먹을! 늦게만 달려갔어도 이진 씨가 여운별을 때려죽였을 텐데. 좋은 것을 배우지 못할망정 이런 뻔뻔한 짓은 엄마에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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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2화

어떻게 감히 남몰래 형부를 꼬실 수 있단 말인가!전인진은 겉으로는 온화하고 점잖은 것 같지만, 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이 진정으로 온화하고 점잖은 사람은 없었다.그들은 모두 강한 사람들이었다.다만 전이진이 여운초를 너무 사랑하기에 그녀의 동생까지 잘해주게 된 것이다.하지만 전이진은 여운별에게 절대로 마음 약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전이진이 여운별을 혼내지 않은 것은 여운초가 전이진이 끼어들지 못하게 한 탓일 것이다. 여운초는 그녀의 집안일을 스스로 해결하고 싶었다.만약 전이진이 끼어들었다면 여운별은 아마도 이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오늘처럼 여씨 가문의 별장으로 와서 난리 치지도 못했을 것이다.지금 잘살고 있는 여운초를 보면서 여운별은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날 것이다.여천우가 고개를 들고 어렵게 여운초에게 사과하려고 했을 때 여운초는 이미 그의 앞에서 사라졌고 진작에 집 안으로 들어갔다.여천우는 자기 생각에 푹 빠져들어 여운초가 자리를 뜬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제자리에서 발을 떼지도 못했다. 심지어 두 다리가 돌처럼 무겁다고 느껴졌다.여천우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가 순간 마음이 약해져 일어난 일이었다.전이진이 화를 내면 여운초도 분명 여천우에게 실망할 것이고 여운별도 아무런 이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심지어 여운별은 전이진이 던진 그릇들에 의해 등이 맞혀 다쳤다.여운초는 동생에게 실망할 시간도 없이 먼저 전이진을 위로해야 했다.그녀가 집에 돌아왔을 때 전이진은 이미 주방을 떠났고 준비된 아침밥은 식탁 위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바닥의 그릇 파편들은 아직 치워지지 않았다.여운초는 집 안 청소를 담당하는 하인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와서 현장을 치우라고 했다.전화하고 난 여운초는 그제야 위층으로 올라갔다.방문이 닫혀 있었지만, 다행히 전이진이 잠그지 않아 여운초가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욕실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전이진이 욕실에서 목욕하고 있었다.여운초는 들어가지 않고 욕실 입구 벽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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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3화

키스한 후 여운초는 전이진의 가슴에 기대었고, 잠시 후에야 그의 품을 떠났다.여운초는 손을 들어 전이진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더니 말을 건넸다.“여운별이 앞으로 절대 못 건드리게 할게! 내 남자를 절대로 다른 여자가 건드리게 해서는 안 돼!”“여보, 약속 반드시 지켜야 해.”전이진의 화는 이미 대부분 풀렸다.여운별은 전이진의 등 뒤에서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가슴을 몇 번 만지작거리다가 전이진이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여운별을 밀쳐낸 것뿐이었다.“앞으로 절대로 내 앞에 나타나게 하지 마. 아니면 내가 볼 때마다 걷어차 버릴 거야. 난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지만 나에게 감히 손을 대는 변태한테는 무조건 반격할 거야. 정신없이 혼내 줄 거라고!”여운초가 전이진에게 약속했다.“앞으로 운별이가 다시는 이진 씨 앞에 나타나게 하지 않을 거야. 감히 다시 온다면 내가 이진 씨 대신 때려서 쫓아낼 거야. 좋은 것은 배우지 않고 이렇게 뻔뻔스러운 것만 배우다니.”여운초는 전이진의 얼굴을 만지면서 계속해서 말했다.“우리 남편도 너무 멋있고 훌륭해서 그래. 마치 자석처럼 어디를 가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많은 여자가 이진 씨를 꼬드기려 한다니까. 많은 사람이 내가 시각장애인이라고, 집에서도 사랑받지 못한 여자라고, 이진 씨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거야. 나중에 내가 여씨 그룹을 도맡아 한다 해도 사람들은 또 이진 씨와 동호 오빠 덕이라고 생각할 테고.”여운초는 전이진과 함께 하기로 했을 때부터 이런 헛소문들을 마주할 줄 알고 있었다.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생활환경이 좋지 않았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았다. 전이진이 여운초를 싫어하지 않으면 되었다.전이진은 매서운 표정으로 말을 했다.“누가 감히 그렇게 말하면 내가 가서 혀를 잘라 사냥개에게 먹일 거야! 우리 두 사람이 어울리는지 아닌지 그 사람들이 알 바 아니잖아. 나는 반드시 당신을 아내로 맞이하여 사람들이 부러워하게 하고 질투하게 할 거야. 여보, 나도 당신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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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4화

식사 후, 전이진은 미리 준비한 과일을 꺼내 여천우 앞에 놓으며 그에게 말했다.“가지고 나가서 누나와 함께 먹어.”여천우는 알았다고 대답했다.2분 후.여운초가 소파에 앉자 여천우는 여운초의 맞은편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자기 집에서 왜 그러고 있어? 얼른 앉아.”여운초는 한숨을 쉬며 여천우를 꾸지람했다.“난 그냥 서 있으면 돼. 나도 운별 누나가 그런 일을 저지를지 정말 몰랐어. 너무 미안해. 나 좀 욕이라도 해줘.”여운초에게 혼나지 않은 여천우는 마음이 괴롭기만 했다.여천우는 여운초가 그를 한바탕 꾸짖어야만 좀 편하게 지낼 것 같았다.“욕하긴 뭘 욕해? 너도 말했잖아, 몰랐다고. 나도 여운별이 이진 씨에게 그런 짓 할 줄 몰랐어. 너도 자책하지 마. 운별이가 대담하다고 해야 할지, 바보라고 해야 할지... 천우 너의 친누나잖아. 너에게 운별이를 대문 밖으로 내쫓으라는 것도 말이 안 되잖아. 이진 씨에게 내가 잘 말해 놓을게. 네가 이번에 휴가를 내고 뭘 하러 왔는지만 잘 기억해 둬.”“여운별의 은행 카드를 내가 정지시켰어. 운별이가 새벽부터 결판내려고 찾아왔지? 네 형부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감히 들어오지는 못했을 거고. 네가 운별이를 혼자 밖에 있게 하고 혼자 방에 들어간 거야? 돈 주려고?”여운별의 은행 카드는 정지되었기에 여운별은 돈을 쓸 수 없게 되었다. 비록 그녀가 금고에서 현금들을 가져갔지만, 여운별의 씀씀이로 놓고 보면 아마 며칠도 안 되어 다 써버렸을 것이다.그리고 여운별은 여천우가 돌아온 걸 보고 여천우한테서 돈을 받고 싶었을 것이다.여천우는 여운초와 친했지만, 여운별은 그래도 그의 친누나였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운별 누나가 밖에서 셋집에 살고 있고 직장도 없고 모든 게 돈이 필요하다고 했어. 누나가 카드를 정지시켰다면서 쓸 돈이 없다고 나보고 돈을 좀 달라고 그러더라고.”여천우는 그제야 바지 주머니에서 20만 원 남짓한 돈을 꺼내 보였다. 아마도 여운별에 미처 주지 못했을 것이다.“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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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5화

여천우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약속했다.“앞으로 형부가 있는 한 운별 누나를 들여보내지 않을게. 여기는 운초 누나 집이기 때문에 운별 누나도 적게 와야 하니까. 누나, 나랑 같이 감옥으로 면회 갈 거야?”“응.”여천우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여운초가 그에게 화를 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30분 후.여운초 남매는 차 한 대를 타고 대문을 나섰고 그 뒤에는 경호원 차 한 대가 따라다녔다.전이진은 별장 대문에 서서 남매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본 뒤에야 그의 차를 향해 걸어갔다.전이진은 여운초 남매를 따라 감옥으로 가지 않았다.원래는 함께 갈 계획이었는데 여운별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추미자 부부를 보러 갈 마음이 사라졌다.어차피 그 악독한 부부의 마음속에는 전이진을 사위로 보지도 않을 것이다.전씨 그룹.낯선 여자가 전씨 그룹 대문에서 서성거렸다. 그녀는 몇 번이나 들어가려고 하다가 멈추어 서곤 했다.당직 경비원은 오랫동안 그녀를 주시하며 도둑을 보듯 그 여자를 경계했다.전이진이 회사 앞으로 다가가자 그 여자는 용기를 내어 갑자기 전이진의 차를 가로막았다.당직 경비원은 반나절이나 경계하고 있던 여자가 갑자기 전이진 대표의 차를 막으러 가는 것을 보더니 깜짝 놀라 경비실에서 급히 뛰쳐나와 그 여자를 쫓아내려고 했다.그러나 전이진은 차창을 내리눌러 그 여자를 쳐다보았다.전이진은 그 여자가 낯설었고 왜 자신의 차를 가로막는지 의아했다.다행히도 여운초가 전이진과 함께 하지 않았다. 아니면 여운초가 전이진이 밖에서 여자들과 어울려 다닌다며 오해했을 것이다.“무슨 일이시죠?“전이진이 조용히 물었다.“선생님, 죄송합니다. 실례지만 여기에서 출근하는 사람에 관해 물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차를 가로막았어요.”“말씀하세요.”그 여자는 경비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하필 전씨 그룹의 부대표의 차를 막아서 물어보려 했다.혹시 전이진이 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자 전씨 그룹의 부대표님인 것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혹시 전이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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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6화

그 여자는 분명히 전이진의 말을 믿지 않았다.전이진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여기가 전씨 그룹이 맞아요. 그리고 꽤 많은 전씨 가문의 사람들도 여기에서 일하죠. 그런데 전씨 그룹 밑에 여러 계열사가 있어 모든 전씨 가문의 사람들이 여기에서 일하는 건 아니에요. 어떤 사람들은 다른 계열사에서 근무하기도 해요. 그리고 성씨가 전씨라고 해서 다 전씨 그룹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어떤 전씨 가문의 사람들은 능력이 없거나 전씨 그룹 계열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다른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다.“그렇군요.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네요. 죄송해요.”그 여자는 전이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씨 성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전씨 그룹에 반드시 출근해야 하는 법은 없다고 말이다.전이혁이 정말 여기서 일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또 어디로 가서 전이혁을 찾아야 할지 몰랐다.‘나쁜 자식! 걸리기만 해봐! 작살 내버릴 거야!’곧 그 여자는 전씨 그룹을 떠났다.경비원은 서둘러 회사 문을 열고 전이진이 차를 몰고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전이진은 차를 주차한 뒤, 차에서 내려 휴대전화를 꺼내 회사 안으로 들어가면서 전이혁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전이혁이 전화를 받자 전이진이 바로 물었다.“이혁아, 혹시 또 무슨 나쁜 짓을 하고 다닌 거 아니야?”“형, 내가 지금 회의 중이라 무슨 일이 있으면 10분 후에 다시 얘기하자.”전이혁은 회의 중이었다.전이혁도 그의 큰형처럼 회의할 때 다들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해 놓으라고, 회의 중에 전화를 받지 못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에 전이진도 회의 중에 전화를 받으면 기껏해야 몇 마디만 회답하고는 재빨리 끊었다.“알겠어. 10분 후에 다시 전화할게.”전이진은 전화를 끊으며 회사로 걸어 들어갔다.그때 소정남이 회사 안에서 나오면서 두 사람이 사무실 건물 입구에서 딱 마주쳤다.소정남의 뒤에는 여러 명의 고위층 인사들이 따라 나왔고 관성 호텔에 가서 사업에 관한 얘기를 하려 했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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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7화

“이혁아, 그 여자에게 미안한 짓이라도 한 거 아니야? 왜 널 찾으려고 해?”전이혁이 물었다.“그 여자 성씨를 알아?”“안 알려주더라고. 남의 물건을 훔쳤어? 아니면 그 여자를 건드린 거야? 내가 널 언급했을 때 그 여자가 이를 갈고 있던데. 널 찾아 결판내려는 것 같던데”전이혁이 말을 이었다.“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우리 집에 부족한 게 없는데 내가 왜 남의 물건을 탐내겠어? 다른 사람이 우리 집에 와서 물건들을 훔치지 않으면 다행이지. 그리고 내가 왜 남을 건드리겠어? 혹시 사람 잘 못 알아본 거 아니야? 난 젊고 예쁜 여자들이 주위 몇 명밖에 없어. 평소에 아줌마들과 많이 접촉하고 있거든.”전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과 사업할 수 있는 여장부들은 대부분 40대 아줌마들이었다.전이진이 물었다.“할머니가 정해주신 아내는 아니고?”전이혁은 무언가 켕기는 것이 있는지 재빨리 부인했다.“아니야. 절대 아니거든. 내가 아직 시작도 안 했거든. 할머니께서 내게 정해주신 아내분은 재벌가 딸이야. 그런데 내가 자주 꿈꾸는 그 여자는 할머니께서 정해주신 아내와 다른 분이란 말이지.”“난 앞으로 우리 전씨 가문에서 첫 번째로 이혼하는 남자가 될까 봐 감히 움직이지도 못하겠어. 할머니를 찾아가 아내를 바꿔 달라고 했는데 할머니께서는 거절하시면서 나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더군.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어? 어차피 1년 후에도 집에 가서 설을 못 쇨 각오는 하고 있어. 그런데 할머니도 아마 입으로만 말씀하시는 것 같긴 해. 내가 설날에 집에 없으면 할머니도 마음이 약해져서 날 집으로 오라고 하실걸.”전이혁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할머니는 나이가 드셔서 자손들이 많은 장면을 보기 좋아하시거든. 손자 한 명만 보이지 않아도 밥도 잘 드시지 못하실 거야.”전이진은 빙그레 웃었다.“호영이처럼 반년이나 끌다가 나중에 움직이려고? 봐봐, 호영이와 고현 씨는 아직도 연인관계가 아니잖아. 고현 씨는 아직도 호영이를 위해 여자 신분을 밝히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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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8화

전이혁은 단지 꿈속에서 그에게 치근덕거리는 여자를 현실 속에서 만나 그녀를 화나게 했을 뿐이다. 사실 전이혁도 상대방의 이름도 몰랐다.오히려 상대방이 전이혁의 이름을 알고 관성으로 찾아올 줄은 몰랐고 전씨 그룹으로 찾아갈 줄은 더더욱 몰랐다.도둑이 제 발 저리다더니...전이혁은 자신이 한 일이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전이진에게 속아서 진실을 말해버릴까 봐 마음이 켕겼다.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입원 병동으로 들어갔다. 하예정의 손에는 꽃다발이 쥐여있었고 전태윤의 손에도 크고 작은 가방들로 가득했다. 전태윤 부부는 경호원들을 거느리지 않고 조용히 들어갔다.두 사람은 일부러 누구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게 검은색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산부인과 입원 부로 올라갔고 하예정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전태윤이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을 건넸다.“여보, 너무 빨리 가지 마. 가까운 거리인데 왜 그렇게 빨리 가?”“청하 언니가 오늘 퇴원한단 말이에요.”전태윤은 낮게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퇴원하시면 이모 댁에 가서 아기를 볼 수도 있잖아.”하예정은 아기를 무척 좋아했다.워낙 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임신한 뒤로도 모성애가 더 넘쳐나는지 아기들을 더 많이 귀여워했다.“저는 볼 수 있죠. 그런데 태윤 씨는 아기가 한 달 되어서야 볼 수 있는걸요. 저는 매일 보러 갈 수 있어요.”하예정은 걸음을 늦추어 고개를 돌려 전태윤에게 웃으며 말했다.“그 아기는 성 대표님 아들이지 내 아들이 아니잖아. 나는 한 달 동안 볼 수 없어도 상관없어. 만약 내 아들이라면 매일 보고 싶을 테지만. 예정이 네가 내년에 산후조리할 때 내가 40일 동안 휴가를 내서 집에서 널 돌볼 거야. 그리고 우리 아기도 매일 자라는 모습을 볼 거야.”하예정이 입을 열었다.“태윤 씨가 산후조리 할 필요도 없는데 그렇게 긴 휴가를 쓸 필요 없어요. 집안에 가족들이 많아서 그런 장기 휴가를 내서 우리 모자를 돌볼 필요까지 없다고요.”“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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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9화

“언니가 오늘 퇴원하신다고 해서 꽃다발을 주려고 가져왔죠. 다들 저와 같은 생각을 할 줄은 몰랐죠. 물건은 다 챙겼어요? 제가 도울 일은 없어요? 없으면 제가 언니를 도와 꽃다발을 안아 줄게요.”하예정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웃으면서 대답했다.유청하가 퇴원하는 날은 그야말로 성대했다.전태윤 부부는 사람들 속에서 각자의 품에 꽃다발을 안고 걸었다. 두 사람은 걷다가도 서로를 마주 보면서 달콤함과 행복함을 만끽했다.그들은 입원 병동에서 나와 병원 주차장으로 향했다.주차장은 진찰실 입구에 있었기 때문에 전태윤 일행은 자연스럽게 진찰실 입구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때 전태윤 부부는 여운별과 마주쳤다.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전태윤 부부는 여운별을 발견하지 못했다. 여운별이 감옥으로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났기 때문에 하예정은 여운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단지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그런데 전태윤 부부가 지나갈 때 여운별은 하예정의 말소리를 듣고 갑자기 멈추어 고개를 돌리며 하예정을 바라보았다.원수끼리 만나면 눈에 핏발이 선다고 여운별은 바로 달려들어 단칼에 하예정을 찔러 죽이고 싶어 했다.그녀는 발을 몇 걸음 옮겼다가 또다시 멈추었다.그대로 돌진하면 안 되었다.여운별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칼은 물론 몸에 펜도 없었다. 게다가 충동적으로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 법이다. 여운별은 자유를 잃은 적 있기에 지금 밖에서 마음대로 다니는 자유를 무척 소중히 여겼다.복수를 위해 다시 미친 짓을 하고 싶지 않았다.여운별은 하예정의 뒷모습을 한사코 주시했다. 하예정은 전태윤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 올랐고 곧 전태윤이 차에 올라탄 뒤로 그들의 차는 멀리 떠나갔다.“하예정!”여운별은 이를 갈며 말을 내뱉었다.“언젠가 내가 널 무너뜨리고 말 거야!”그녀는 하예정이 떠난 쪽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따라서 그녀의 등 뒤에 난 상처도 더 아파 났다.여운별은 아침에 여씨 가문으로 달려갔다가 여천우가 돈을 가지러 위층으로 올라간 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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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0화

전이진은 흉악한 표정으로 여운별을 향해 꺼지라고 소리쳤고 손에 잡히는 대로 모든 물건을 그녀를 향해 뿌렸다.겁에 질린 여운별의 얼굴은 바로 창백해졌고 본능적으로 일어나 빨리 도망쳤다.여운별이 그렇게 빨리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이진이 던진 접시에 등을 몇 번이나 맞았다.무척 아팠다!그녀는 필사적으로 뛰쳐나와 멀리 도망친 후에야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또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감히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차를 몰고 셋집으로 돌아갔다.원래는 아무 약이나 바르고 견뎌내려 했지만, 등이 너무 아프다고 느낀 여운별은 어쩔 수 없이 병원으로 달려와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다.병원에서 줄을 서면서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야 여운별은 그곳에서 나오게 되었는데 그때 전태윤 부부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비록 전태윤 부부는 경호원 팀을 데리고 오지 않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했지만, 하예정의 목소리를 들은 여운별은 그 목소리가 곧 하예정의 목소리임을 눈치챘다. 여운별은 하예정의 목소리가 이가 갈릴 정도로 듣기 싫었고 또 기억에 남았다.“하예정! 여운초! 기다려! 내가 받은 고통을 모두 두 배로 돌려줄 거니까!”여운별은 하예정이 임신했다고 들었다.전씨 가문은 대외적으로 임신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릴 때 하예정이 감히 술을 마시지 못하는 모습을 보더니 사람들은 하예정이 임신했음을 어느 정도 눈치챘다.여운별은 하예정이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여운별은 질투로 인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감옥에서 나온 여운별은 두 고모에게서 하예정이 결혼 후 오랫동안 임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모두가 하예정이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뒷말까지 했다.하지만 지금 하예정이 임신했다. 하예정은 어렵게 품은 아이가 정말 소중할 것이다. 이때 그녀를 유산시키게 한다면 정말 속이 다 시원할 것이다.그리고 여운초가 아이를 평생 낳지 못하게 한다면 전이진이 여운초를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내를 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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