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주는 박씨 아줌마가 소개한 남자는 못생긴 데다가 돼지처럼 뚱뚱하다면서 절대로 성사할 리가 없다고 장담했다.정수호는 말리지 않았지만, 윤미연은 두 남매를 꾸지람했다. 그리고 큰아들한테 소지훈은 손님이니 부디 양보해야 한다면서 절대로 소지훈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정씨 일가 중에서 윤미연을 제외한 기타 사람들은 모두 무술 실력이 대단한 고수이기 때문에 자기들과 같이 무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자연적으로 꼭 한번 겨뤄 보고 싶어 했다.소지훈은 잠시 후에 정합 도장에서 겨룸할 때 있는 힘껏 발휘해야 할지, 아니면 진정한실력을 좀 숨겨야 할지를 고민했다.그는 정윤하가 강자를 우러러보리라 생각하고, 있는 힘껏 발휘하여 정혁주를 이기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면 정윤하의 숭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다만 미래의 처남이 자기를 원망하지 않기를 바랬다.밥 먹고 난 뒤, 소지훈이 도와서 상을 치우려고 일어서자, 윤미연이 다급히 막으면서 말했다.“지훈 씨는 안 도와줘도 되니깐 가서 아저씨랑 차나 한잔해요. 나와 윤하 둘이면 금방 다 치울 수 있어요.”이에 소지훈이 벙싯 웃으면서 말했다.“이모님, 괜찮아요. 저는 집에서도 설거지를 도맡아 해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수저를 내려놓으면 그냥 자리를 떠요. 저는 집 일하는데 이미 익숙해졌어요.”그는 반드시 정씨 일가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모님도 저녁 식사 준비하시느라 많이 힘드실 텐데, 얼른 들어가셔서 TV 보세요. 제가 윤하 씨를 도와서 설거지하면 됩니다.”소지훈이 상을 치우면서 말했다.윤미연은 말리지는 못했지만, 혼자서 일하게 두지 않고 두 아들을 불러와서 일을 시켰다.“너희 둘도 얼른 도와서 설거지해. 그러고 난 뒤 산책해서 도장에 가면 되겠네.”정윤하의 두 오빠는 그러겠다고 대답했다.두 아들을 시킨 뒤에야 윤미연은 돌아서서 남편의 곁에 걸어가 앉았다.정수호는 어느새 주전자에 차를 새로 끓여 놓았다.“지훈 씨는 참 훌륭한 남자야. 밥 먹고 난 뒤, 도와서 설거지도
Last Updated : 2024-12-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