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아, 우빈아.”주형인은 잠깐 정신이 잘못됐는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성큼성큼 걸어왔다.“우빈아, 아빠가 함께 놀아줄게.”주형인은 빠른 걸음으로 노동명을 따라잡고 그의 앞을 선뜻 가로막았다.그리고 손을 뻗어 아이를 뺏어오려고 했다.이 아이는 그의 아들이니까!그와 같은 주 씨니까!노동명과 전혀 연관이 없으니 그가 놀아줄 필요도 없다.우빈에겐 친아빠인 주형인이 있다고!“우빈아, 아빠랑 함께 가서 놀자. 응?”주형인은 우빈에게 물었지만 시선은 노동명에게 꽂힌 채 일부러 ‘아빠’라는 두 글자를 강조하며 말했다.그는 영원히 주우빈의 아빠이다!노동명 따위가 감히 아빠 자리를 차지하려고, 어림도 없지!주형인은 노동명이 그의 전처에게 대시하는 건 막을 수가 없다. 그도 지금 서현주와 이혼하지 않았고 게다가 서현주는 그의 아이까지 임신했으니 이 시기에 이혼은 말이 안 된다.하예진이 재혼하겠다면 그건 오롯이 그녀의 자유이다.마음속으론 매우 언짢겠지만 진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하지만 우빈은 그의 아들이다. 노동명이 우빈과 가깝게 지내니 주형인은 저도 몰래 가로막고 싶어졌다. 두 사람이 부자처럼 보이는 게 싫으니까.“아빠는 현주 아줌마랑 함께 물건을 사야 하잖아요?”우빈이가 서현주를 가리키며 말했다.서현주의 안색이 한없이 짙어졌다.아빠가 그와 함께 놀아주면 현주 아줌마는 분명 엄청 화낼 텐데.엄마의 설명을 들은 이후로 우빈은 서서히 이해했다. 아빠는 이후에 현주 아줌마와 함께 생활할 것이다.주형인은 고개 돌려 서현주를 보더니 이내 우빈에게 말했다.“괜찮아. 먼저 우빈이랑 함께 놀다가 다 놀거든 그때 다시 현주 아줌마랑 가서 물건 사면 돼. 우빈이는 뭐 사고 싶어? 아빠가 다 사줄게. 우빈의 아빠는 나야. 엄마랑 아빠가 아무리 관계가 변했다고 해도 난 영원히 우빈의 친아빠야!”“아빠는 우빈이 사랑해. 다른 사람한테 속아 넘어가면 안 돼. 딴 사람을 절대 아빠라고 부르면 안 돼. 알겠지? 어떤 사람들은 나쁜 마음을 품고 가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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