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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581 - 챕터 1590

2573 챕터

제1581화

예준하는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부모님이야 당연히 우리를 위해 생각하셔서 그러겠지. 다만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법을 선택하셨을 뿐이야. 그 때문에 우리가 곤란한 거고.”“그러니까, 너희 부모님도 평소에 널 이렇게 강요하셔?”성소현이 물었다.“음... 우리 부모님은 내가 성인이 된 후로부터 내 일엔 아예 신경 안 쓰셔. 아니, 날 신경 쓴 적이 없다고 해야 할 거야. 난 어릴 적부터 큰형이 알아서 챙겨줬어. 우리 집안 어른들은 보통 아랫사람의 일에 관여하지 않아. 다만 나이를 먹고도 결혼하지 않으면 좀 재촉할 뿐이야.”그러자 성소현이 웃으며 말했다.“맞아, 나도 너의 집 어른들은 매우 개명하고 전씨 일가와 같은 가풍이라고 들었어. 어쩐지 너희 집이랑 전씨 일가가 갑부가 될 수 있더라더니. 가풍 때문인 거야. 그래서 가문이 번창하는 거고.”“소현아, 엄마가 더 이상 나랑 만나지 말라지?”성소현도 솔직하게 대답했다.“응, 너희 집이 너무 멀어서 절대 날 시집보낼 수 없다셔. 어찌 단호하게 말씀하시는지... 그리고 우리 관성에도 젊고 우수한 남자들이 많다는 거야. 재벌이 아닌 평범한 남자와 결혼해도 좋으니까 멀리 시집갈 생각만 하지 말래.”성소현과 예준하는 아직 혼담을 나누기엔 이른 사이인데 이경혜는 벌써 이렇게 급하게 막고 있다.예준하는 또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집이 먼 것 외에는? 또 뭐라셨어?”“다른 건 없어, 그냥 계속 멀다고만 하셔. 너 이 문제만도 해결하기 어려운데, 또 다른 문제가 있길 원하는 거야?”예준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 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지 않아.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아주머니도 천천히 받아들이실 거야.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네가 언제 나를 받아줄 거냐는 거야.”“음...”기분이 조금 좋아진 성소현은 운전하며 말했다.“나 여태 남한테서 구애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구애받고, 보호받고, 아껴주는 느낌을 더 즐기고 싶어.”예준하는 성소현의 말을 깊이 새겨들었다.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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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저녁 식사 후, 하예정은 일찍 방에 들어가 샤워를 한 후 언니가 머무는 객실로 향했다.하예진은 방금 아들을 안고 욕실에서 나오는 중이었다.“우빈이도 샤워 했네?”“응, 낮에 정신없이 놀아 졸린지 샤워를 시켜주는데 채 씻지도 못하고 잠들었어.”하예진은 아들을 침대에 눕혔다. 꼬마 녀석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하예정은 웃으며 우빈이의 작은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깊은 잠이 등 우빈이는 이모가 자기 얼굴을 꼬집어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오늘 지율 형을 따라 실컷 놀았어. 어쩌다가 이렇게 한번 놀아주는 것도 좋아. 지율이는 공부 스트레스가 심할 거 아니야, 이제 겨우 고1인데... 위에 있는 형들은 다 공부 잘했다며. 노력하지 않으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데 형들이 꽉 잡을 수밖에.”“그건 그래. 이렇게 정신없이 놀고 나면 스트레스도 많이 풀릴걸.”하예정은 막내 도련님을 매우 이뻐했다.전지율은 말도 예쁘게 해서 하예정을 볼 때마다 달콤하게 형수님이라고 부르곤 했다.“그런데 넌 무슨 일 있어?”하예진은 동생이 무슨 일로 찾아온 줄 알았다.“응? 그냥 우빈이 보러 온 거야. 자고 있으니 난 작은 서재로 가봐야겠어. 언니도 일찍 쉬어.”“지금이 몇 시인데 잠이 오겠어? 그래도 열 시는 돼야 자지.”이제 겨우 저녁 7시쯤이다.하예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알았어, 넌 네 일 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너 또한 네 시어머니 못지않게 우수하니까. 네 시어머니랑 어르신은 이미 장부에 익숙한 데다 경험도 많잖아. 넌 이제 겨우 시작이야. 경험은 모두 0에서 시작하는 거니 화이팅해!”하예정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도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어머님이 익숙해질 때까지 몇 년의 시간을 주시겠대. 그래서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 언니, 나 정말 열심히 할 거야. 전씨 가문의 사모님 소리 헛듣지 않게 말이야. 이것도 못해내면 내가 너무 쓸모 없어 보이잖아. ”하예진은 달콤히 자는 아들에게 이불을 덮어줬다.“그래, 천천히 해. 가서 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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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알겠어요, 할머니.”노동명은 실망했다.하지만 2분도 지나지 않아 곧 다시 회복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포기할 그가 아니었다.“시간도 늦었으니 일찍 들어가 보거라.”할머니는 그를 쫓아내려 했다.노동명은 웃으면서 말했다.“할머니, 절 쫓으시는 거예요? 이제 태윤이랑 한잔할까 하는데요.”“난 오늘 술을 안 마실 건데.”전태윤은 단칼에 거절했다.노동명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이젠 접대할 때에도 술을 잘 안 마신다고 하던데 마누라님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 마시는 거야? 담배도, 술도, 도박도 안 하고 모범 남편이 다 됐네.”할머니와 태윤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좀 따라배워.”“...”결국 노동명은 서원 리조트를 떠났다.그가 떠난 후, 전태윤은 계속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이가 좋아 할 얘기도 많았다. 할머니가 졸려 하품을 해서야 전태윤은 얘기를 멈추고 말했다.“피곤하세요? 방으로 돌아가 쉬세요.”할머니는 또 하품하고는 말했다.“나이는 못 속이겠구나. 시간이 되기만 하면 잠이 오고 날이 밝기도 전에 스스로 깨나니 말이야.”그녀는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전태윤은 할머니가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후에야 위층으로 올라갔다.하예정이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는 줄로만 알았지만 방문을 열자 깜깜한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는 불을 켜고 방 안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지만 와이프의 아름다운 모습은 찾지 못했다.하예정이 처형의 방에 있는 줄로 안 전태윤은 서둘러 아내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목욕한 후 침대에 앉아서 잡지를 보았지만 밤 11시가 될 때까지도 와이프는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다.혼자 방 안에 있는 느낌을 싫어하기도 하고 익숙하지도 않은 그는 어쩔 수 없이 아내를 찾아 나섰다.하예정이 하예진의 방에서 묵고 있는 줄로만 안 그는 문 앞에서 방안의 인기척을 엿들었는대 어무런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결국 그는 문을 두드렸다.잠이 든 하예진은 어렴풋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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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2분도 안 돼 전태윤을 아내를 안고 침대로 가서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그렇게 둘은 뜨거운 밤을 보냈다.다음날은 심효진이 친정으로 돌아와 부모님을 뵙는 날이라 하예정 자매는 모두 심씨네 집에 가서 밥을 먹었다.전태윤은 당연히 아내를 따라갔다.심효진은 부모님을 뵌 다음 날 소정남과 신혼여행을 떠났다.짧은 연휴도 끝나 출근할 사람은 출근하고 등교하는 사람은 등교하고 가게들도 다 열기 시작했다.모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하예정은 매일 가게를 보는 것 외에도 시간을 내서 성소현과 함께 채소밭의 진행 상황을 살펴야 했다.채소밭은 이미 계획에 따라 제철의 채소를 심었다.푸르고 싱싱한 밭을 지켜보던 성소현은 하예정에게 말했다.“관리원이 일주일만 더 있으면 이 채소들을 팔 수 있게 된다고 했어.”하예정은 밭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랑 계약을 체결한 호텔과 학교 식당에서 이 채소들을 다 받을 수 있을까요?”“당연히 다는 못 받지. 우리 밭은 면적이 커서 심은 채소의 양도 엄청나. 그 몇 집의 호텔과 학교 식당으로는 아직 다 받아들일 수는 없어. 돌아가서 다시 몇 개의 큰 호텔과 식당과 더 협상해야 해.”“야채 시장의 일부 가게도 고려해요.”하예정도 입을 열었다.“이제 겨우 시작이니 규모가 크든 작든 우리의 채소를 들이겠다고만 하면 모두 협력하도록 해요.”그녀들은 집안의 도움을 받지 않고 되도록 자기 능력에 의지하여 채소들을 팔 생각이었다.하예정은 자신이 앞으로 전씨 일가의 안방마님이 되어 많은 산업을 경영해야 할 것을 생각했다. 그건 장부만 보며 외우기만 하면 될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산업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그녀는 경험을 쌓기 위해 직접 주문을 받는 것부터 시작할 생각이었다.성소현은 하예정의 제안에 동의했다.두 사람은 채소밭을 쭉 둘러본 후 마을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야 시내로 돌아갔다.현재 채소밭에 심은 채소는 일주일 후면 공급할 수 있기에 둘은 시내로 돌아온 후 더 많은 협력업체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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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박씨 아저씨는 속으로 슬쩍 웃었다.큰 도련님은 이제 완전히 아내 바라기이다.이때, 하예정도 웃으며 말했다.“이제 곧 집에 갈 거예요. 당신 집에 돌아왔어요?”“응, 나 방금 집에 도착했어. 지금 어디야? 데리러 갈게.”“괜찮아요. 이미 집에 도착한 거면 데리러 올 필요 없어요. 나절로 운전해서 가면 되니까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아서 돌아가는 길에 데리러 오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집에서 기다려요, 10분 후면 집에 도착할 거예요.”“그럼 조심해서 운전해. 비행기를 모는 것처럼 몰지 말고.”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나 비행기 몰 줄도 몰라요.”그녀는 가끔 늦은 밤에 돌아갈 때 차가 적으면 한바탕 돌진하곤 했다. 하지만 곧 그녀를 따라다니며 보호하는 경호원들에게 잡혔다.전태윤에게 들킨 후 한바탕 꾸지람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또 언니 하예진에게까지 일러바쳐 혼쭐이 나곤 했다.하예정은 남편이 언니에게 고자질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녀가 자기가 한 말을 마음에 두지 않기만 하면 언니를 찾아가 일러바쳤다.그때부터 그녀는 무슨 일을 하던 남편이 언니에게 일러바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남편의 기분을 고려해야 했다.이 정도로 고자질하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본 적이 없다.언니에게 이 일로 불평해도 언니는 그저 이건 전태윤이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은 일로 다투기 싫어 자신에게 말해 동생에게 주의를 주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그러니 이건 관심이지, 고자질하는 게 아니라며 전태윤의 편을 들었다.언니까지 이렇게 말하니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언니에게 전태윤이라는 제부의 지위는 이미 동생인 그녀를 능가했다.“야식 먹을래? 내가 직접 요리해서 준비해 줄게.”“나랑 같이 먹지도 않잖아요. 나 혼자 먹는 야식은 재미없는걸요. 안 먹을래요. 살이 찔까 봐 두렵네요.”전태윤은 몸매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그는 야식을 절대 먹지 않는다.저녁에 접대가 있을 때도 음식은 별로 먹지 않았고 술만 가끔 두 모금씩 마셨다.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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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화

“여보, 나 돌아왔어요.”하예정은 간식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며 소리쳤다.전태윤은 일어나서 아내를 맞이할 때 그녀가 일회용 도시락이 들어 있는 봉지를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야식 안 먹는다며? 내가 만든 야식 먹기 싫어서 그렇게 말한 거야?”전태윤은 잔뜩 기분이 좋지 않던 터라 작은 일에도 불만을 토로하며 말했다.“아니에요. 당신의 요리 솜씨는 이미 저를 능가한걸요. 야시장을 지날 때 예전에 자주 먹던 간식이 생각나서 못 참고 포장해서 가져온 거예요.”전태윤은 이런 싸구려 간식을 만들 줄 몰랐다. 예전에 그가 보통 사람들이 자주 먹는 아침을 먹은 것도 가난한 척 연기하기 위해서였다. 하예정은 그런 줄도 모르고 항상 아침을 포장해 와서 먹었고 진짜 신분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전태윤도 잠자코 먹었다.그 때문에 전에 하예정이 만들어준 음식도 그는 몇 숟가락만 들었을 뿐이었다.“같이 드실래요?”하예정은 소파로 가서 앉아 일회용 도시락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전태윤은 도시락 안에 매운 닭발이랑 구운 닭 날개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돌아서서 일회용 장갑을 가져다주었다.“먹고 싶으면 박씨 아저씨에게 말해. 집안의 요리사가 만든 것이 밖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을 거야.”“가끔은 바깥에서 파는 그 맛이 생각나서요. 내일은 언니 가게에 가서 토스트도 먹고 싶어요.”그녀는 일반인의 평범한 생활을 좋아했다.전태윤도 아내의 뜻을 알고 있다.그는 아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그는 같이 먹지 않았다.양이 많지 않아 하예정 혼자서 순식간에 해결했다.다 먹은 후에도 여전히 여운이 남아 있었다.“내일 바쁘지만 않더라면 술도 몇 잔 하고 싶네요.”전태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매일 일 생각만 하고. 당신 남편 이름까지 까먹은 건 아니야?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아? 꽃을 선물한지도, 새 옷을 사준 지도 얼마나 오래 지났는지 기억나? 하루 종일 일하느라 힘들어 죽을 지경이여도 집에 돌아오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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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화

“여보, 사랑해요.”하예정은 또 전태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을 해주었다.“앞으로 매일 당신에게 꽃을 보내줄게요, 어때요?”꽃을 보내주는 건 쉬운 일이다.이제 여운초에게 매일 꽃다발을 준비해서 전태윤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하면 되는 일이었다.“사무실에 꽃병이 한 개밖에 없으니까 하루건너 보내도 돼.”전태윤은 겨우 기분이 조금 좋아진 듯했다.하예진은 계속해 말했다.“아니면 당신 사무실에 꽃병 몇 개 더 보내줄까요?”“꽃병 파는 사람으로 보이겠어.”“누가 당신을 꽃병 파는 사람으로 보겠어요. 그럼 꽃병은 안 보낼게요. 대신 하루 건너씩 꽃다발을 보내줄게요. 내일은 금요일이죠? 토요일에는 우리 같이 쇼핑하러 갈까요? 새 옷 사줄게요.”그의 옷장에는 새 옷으로 가득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패션 디자이너가 그를 위해 새 옷을 맞춤 제작해 주었다.하지만 전태윤은 여전히 아내에게서 옷을 선물 받는 것을 좋아했다.지금 하예정의 지갑은 점점 두꺼워졌다. 전태윤의 신분을 알게 된 후 그에게 옷을 사줄 때에도 도련님의 신분에 맞는 명품을 사주곤 했다.그래서 전태윤의 일상 복장은 다 하예정이 사준 옷이다.전태윤은 또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꽃이나 옷 같은 물건이 아니었다.“여보,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투자한 채소밭은 지금 대량으로 수출할 예정이라 더 많은 협력업체를 체결해야 해요. 소현 언니와도 비즈니스에 대해 논의하여야 하고요. 게다가 집안의 작은 비즈니스는 우리 여자들이 책임져야 하잖아요. 나도 가서 보고 배워야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바빠졌네요. 하지만 항상 당신을 마음에 두고 있어요. 언니를 제외하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우빈이보다 더 사랑해요.”그녀는 겨우 열흘 동안 바빴을 뿐인데 남편은 이미 참지 못할 지경이였다.갓 혼인신고를 하였을 때 전태윤은 매일 한밤중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지만 그녀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었다.하예정의 생각을 알았다면 전태윤은 이렇게 투덜거렸을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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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몸 주의해. 건강이 제일이야.”하예진은 그런 동생이 마음 아팠다.“언니, 나 괜찮아.”하예정이 어젯밤에 잠을 설친 이유는 남편 때문이었다.부부생활에 대한 얘기는 언니에게 말하기 좀 난처했다.“언니, 서현주가 나왔다며?”하예정이 갑자기 물었다.하예진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임신했대. 갓 잡혔을 때 막 임신한 거라 들어간 후 기분도 나쁘고 해서 발견 하지 못했어. 지금 이미 석 달이 됐는데 주형인이 도와 옥외 집행 수속을 밟았어.”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 받아야 할 벌은 받아야 한다.하예정은 그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그 아이 참 때맞춰 왔네.”주형인은 아직 서현주에 대해 감정이 남아있었다.부모님과 누나가 이혼하라고 압력을 줬지만 그에 동의하지 않았다.서현주가 벌을 적게 받도록 하예진을 찾아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주요한 원인으로는 주형인은 자신이 서현주와 이혼해도 하예진이 자기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부모님과 누나는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둘 사이에 아들이 있는 걸 생각해 우빈이를 위해서라도 주형인이 재혼하자고 하면 바로 동의할 줄 알았다.노동명이 지금 하예진에게 구애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구애하는 사람이 없어도 그녀는 절대 주형인과 재혼하지 않을 것이다.하예진은 전에 자기 입으로 절대 주형인과 재혼 같은 걸 할 일이 없을 거라 분명히 말했다.주형인이 후회하며 재혼하고 싶어도 더 이상 기회가 없을 뿐이다.그는 근본적으로 노동명의 상대가 되지 못하니까.노동명은 우빈이의 마음까지 얻어 꼬마는 지금 동명 아저씨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하예진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서현주도 자기 때문에 다른사람에게 우빈이를 해치도록 강요당했기에 그는 서현주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서현주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주형인은 재빨리 그녀를 도와 옥외 집행을 신청하고 집으로 데려갔다.그는 서현주를 데리고 나온 후 셋방을 물리고 새로 인테리어한 신혼집으로 이사했다.어머니 김은희는 고향에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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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화

노동명은 들어오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돌아갔다.하예정은 그런 그를 보고 어리둥절해 났다.‘무슨 뜻이지?’포기한 걸까?아니면 그녀가 있는 것을 보고 감히 들어오지 못하는 걸까?노동명이 왜 다시 돌아서서 갔는지 짐작하고 있을 때 그는 곧 다시 들어왔다.그리고 손에는 꽃다발이 들고 있었다.꽃다발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던 것이다.하예정은 순간 깨달았다.그녀는 언니를 향해 보았다. 언니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가게에는 하예정 외의 손님은 없었고 두 점원도 모두 한쪽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서야 점원들은 일어나 손님을 맞이하려 했다.들어온 사람이 다시 돌아온 노동명인 것을 보고 두 점원은 다시 앉아 아침을 계속 먹었다.노동명이 하예진에 대한 마음은 뚜렷했다. 점원이 모르는 척하려고 해도 무리였다.“예진아.”노동명이 꽃다발을 안고 걸어왔다.“예정 씨, 일찍 오셨네요.”그는 또 하예정을 향해 인사를 했다.하에정은 인사에 응하고는 말했다.“언니 가게의 토스트를 먹은 지도 오래됐고 먹고 싶기도 하고 해서 일찍 온 거예요. 동명 씨도 일찍 오셨네요.”지금은 겨우 7시였다.전태윤은 그녀가 외출할 때까지도 자고 있었다.그녀는 외출하기 전에 특별히 침대 머리맡에 메모를 한 장 남겨주었다. 그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고 남편을 소홀히 했다고 원망하는 것을 피하고자 말이다.앞으로는 좀 더 시간을 들여 남편에게 관심을 줘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간 그녀의 허리가 남아나질 않게 된다.“평소에도 거의 이 시간에 와요.”이렇게 답하고는 노동명은 계속하여 물었다.“우빈이는요?”“우빈이는 우리 집에 있어요. 이따가 일구 씨가 수업하러 데려다 줄 거예요.”하예진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우빈이를 데리고 있기도 불편해서 꼬마는 지금 저녁이면 이모네 집에 묵고 있다.그리고 아침에 다시 강일구가 수업하러 데려다준다.노동명은 알겠다는 듯이 응하고는 그제야 꽃다발을 하예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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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화

노동명은 웃으며 알겠다는 듯이 응했다.하예정은 언니의 뒷모습을 한눈 보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노동명에게 물었다.“이렇게 이른 시간에 문을 연 꽃집도 없을 텐데, 이 꽃다발은 동명 씨가 집에서 가져온 거죠?”노동명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마당에서 쓸만한 꽃은 다 잘라서 직접 싸서 꽃다발을 만든 거예요.”“어쩐지.”하예정은 그 꽃다발을 바라보았다.그 꽃다발은 장미꽃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꽃을 한 묶음으로 묶은 것이었다.평소 노동명은 이런 것엔 무관심한 사람이라 그의 별장에는 비록 꽃과 나무들이 많았지만 결코 감상할 마음이 없었다. 모두 집사가 사람을 시켜 사와 분위기를 더하도록 배치한 것이다.그래서 장미꽃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별장에 있는 꽃이란 꽃은 모두 잘라내서야 비로소 이렇게 한 다발의 꽃을 모았다.집사는 노동명이 별장에 있는 모든 꽃을 자른 것을 알고 매우 마음이아팠지만, 도련님이 미래의 사모님에게 구애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서원 리조트의 꽃밭에 가서 한차의 장미를 사 오기로 결정했다. 사온 장미들은 별장 안의 공터에 심어 도련님이 언제든지 꽃을 잘라 미래의 사모님에게 드리기 쉽도록 했다.노동명은 잠자코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하예정에게 물었다.“제 꽃다발이 너무 엉망이라 싫어하는 걸까요?”“아뇨, 동명 씨가 보낸 꽃이라 싫어할 뿐이에요.”“...전에 예진이가 주형인과 함께 있었을 때 주형인에게서 꽃을 선물 받은 적이 있어요?”“있죠. 언니랑 결혼하기 전에 크고 작은 선물을 얼마나 줬는지 몰라요. 하지만 연애편지를 가장 많이 썼어요. 그땐 학교에 있었을 때니까요. 그다음에는 언니를 초대해서 영화도 보고 간식도 먹고 그랬어요.”그들 자매는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기에 주형인이 언니에게 어떻게 구애했는지는 하예정이 제일 잘 알았다.주형인과 하예진이 금방 만나서부터 연인으로 되고, 연인으로부터 부부가 되고, 또 부부로부터 남남이 되기까지, 하예정은 늘 곁에서 지켜보았다.하예정의 말을 들은 노동명은 갑자기 자신의 구애 방식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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