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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1571 - Chapter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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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1화

성소현이 대답했다.“그런 것 같아. 근데 난 왜 한 번도 본 적 없지? 그 집 사람들은 너무 겸손하고 조용히 지낸다니까.”예준하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실은 그도 장씨 일가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장씨 일가는 관성에 사업을 늘여놓은 게 아니라서 예진 그룹과도 별다른 협력이 없고 온 가족이 너무 겸손하고 조용하게 지내다 보니 예준하는 당연히 그 집안에 관심을 가질 일이 없다.하지만 지금부터는 장연준이라는 사람을 눈여겨봐야 한다.그는 왠지 모르게 장연준이 라이벌이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성소현은 예준하가 이미 경계심을 품고 장연준이 라이벌이 되지 못하게 방어하고 있다는 걸 아예 몰랐다.그녀가 물었다.“3일 공휴일 동안 집에 안 갔네?”예준하가 답했다.“고작 3일이라 다녀오기 귀찮아서 안 갔어. 여기 인테리어도 지켜봐야 하고.”그는 그윽한 눈길로 성소현을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될 수 있다면 너랑 함께 가고 싶어.”성소현은 가볍게 웃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두 사람은 아직 연인 사이를 확정한 것도 아닌데 부모님을 뵙는 건 너무 이른 일이다.“나 먼저 들어가서 우리 엄마 연고 발라줘야 해.”“그래.”예준하는 이번에 의외로 뻔뻔스럽게 그녀와 함께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그는 별장 입구에 서서 성소현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걸 지켜보다가 천천히 제집으로 돌아갔다.몇 분 후.예준하는 홀로 차를 몰고 나갔다.30분 남짓 지난 후 그는 곧장 돌아왔다.차를 아예 성씨 일가의 별장 입구에 세우고 경적을 울렸다.곧이어 성씨 일가의 도우미가 나와서 그를 보더니 별장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예준하는 차를 몰고 별장으로 들어갔다.그는 주차한 후 방금 사 온 영양제를 가득 들고 도우미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예비 장모님이 발목을 접질렸다는데 빈손으로 보러 와서는 안 되지. 이래서 아까 뻔뻔스럽게 성소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거였다. 영양제쯤은 챙겨와야 하는 법이다.이경혜는 발목에 연고를 다 바르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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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2화

다만 유청하도 시어머니가 시누이를 멀리 시집보내는 걸 속상해하시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예준하가 아무리 우수해도 결국 A시 사람이다. A시와 관성은 거리가 너무 멀어 비행기를 타도 두세 시간이 걸린다.만약 예씨 일가가 관성에 거주하고 있고 예준하도 성소현을 좋아한다면 성씨 일가는 이 혼사를 만장일치로 찬성할 것이다. 장연준과 같은 이런 에피소드를 만들 리도 없다.성기현은 아내의 손을 문지르며 어떤 일은 알고만 있으면 된다고, 절대 입밖에 내뱉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일단 묵묵히 경과를 지켜보는 게 상책이다.성기현은 동생 성소현을 제일 아낀다. 그도 예준하가 참 괜찮은 남자란 걸 알고 있지만 여동생을 멀리 시집보내고 싶지 않다. 만약 동생이 관성에서 다른 선택권이 생긴다면 성기현은 절대 예준하에게 제 동생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예준하의 압력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서로 마음이 통해도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구나.한편 성소현은 아예 생각을 못 했다. 장연준이 엄마를 집까지 모셔 왔으니 온 가족이 그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줄로 여겼다.엄마의 말을 들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엄마, 장연준 씨가 엄마를 도와줬고 집까지 바래다줬으니 우리도 무척 고마워하고 있어요. 제가 이미 얘기했어요. 나중에 연준 씨가 시간 되실 때 꼭 밥 한 끼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요. 엄마를 도와줬으니 식사라도 대접해야죠 제가.”이경혜가 말했다.“그래, 당연하지. 그때 가서 우리 집으로 식사 초대해. 그렇게 해야 우리 성의를 더 잘 보여주지 않겠어? 나도 한 번 더 정중하게 고마움을 표할 수 있고. 그런 무기력함이 얼마 만인지 몰라. 수십 년 동안 느껴보지 못한 무기력함이었어. 그 당시 정말 속수 무책해지더라고.”“다행히 마침 장연준 씨를 만났지 뭐야. 딴사람들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거만하게 스쳐 지나갔을 텐데 장연준 씨는 바로 차를 세우고 안에서 내려와 내게 괜찮냐며 물으면서 관심해 주더라. 날 집까지 바래다줬고.”이경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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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예준하는 이경혜의 태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아내를 얻으려면 이 정도쯤의 뻔뻔함은 필수니까.그는 여전히 관심 조로 이경혜에게 물었다.“다치신 데 연고는 발랐어요? 저도 약국 가서 발목 접질렸을 때 바르는 약들로 이렇게 사 와봤어요.”그의 말을 들은 성소현이 봉투를 열자 안에 정말 약국 종이봉투가 있었다. 펼쳐보니 낙상 치료와 접질렸을 때 바르는 연고가 가득 들어있었다.“준하야, 우리 집에도 평소에 자주 쓰는 약들을 항상 쟁여두고 있어. 엄마도 이미 약을 다 발랐고.”성소현은 말은 이렇게 해도 예준하가 엄마를 위해 약까지 챙겨오니 나름 마음이 따뜻해졌다.예준하가 그녀의 가족을 중시한다는 것은 그녀를 중시한다는 것과 다름없다.이성에게 소중히 다뤄지는 기분이 바로 이런 거였구나.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전에 전태윤을 짝사랑할 땐 자신을 중시하기는커녕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다.“약을 발랐으면 됐어요. 만약 바르는 약이 아무 효과도 없으면 꼭 병원 가서 뼈를 다쳤는지 CT 사진을 찍어봐야 해요.”이경혜는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그럴 필요까진 없어요. 살짝 접질린 것뿐이니 휴식을 취하고 매일 제때 약을 바르면 돼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준하 씨.”예준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성소현이 자리에 앉은 후 나란히 그녀 옆에 앉았다.이를 지켜본 이경혜는 그야말로 속에서 열불이 날 지경이었다.“준하 씨네 별장은 한창 인테리어 할 때라 매우 바쁘시죠? 난 괜찮으니 이만 볼일 보러 가세요. 일부러 보러 와줘서 감사해요. 영양제까지 이렇게 많이 사 오시고, 우리 집에 차고 넘치는 게 영양제인데 아무튼 고마워요 준하 씨, 마음만은 잘 받을게요. 기현아, 준하 씨 배웅해 드려.”예준하가 성소현의 옆에 나란히 앉자 이경혜는 곧바로 축객령을 내렸다.예준하는 줄곧 친절한 미소만 지었다. 이경혜는 그의 강인한 멘탈에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아무리 재벌가의 귀한 아들이라고 하지만 올 때마다 이경혜의 쌀쌀맞은 표정을 마주해야 하고 그녀의 눈치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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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예준하의 큰형 예준성은 애초에 형수님과 혼인신고를 마친 후 형수님이 큰형의 진짜 신분을 알고 이혼을 요구했고 장모님도 줄곧 이혼을 부추겼지만 큰형은 전혀 자존심에 타격을 입지 않았고 실제 행동으로 형수님께 진심을 보여주었다.또한 장모님이 걱정하시는 모든 것들을 해소해 주었고 오늘날 형수님과 이토록 애틋하게 보내고 있다.예준하는 이경혜의 날카로운 눈빛을 처음 마주하는 것도 아니다. 이경혜는 그의 본심을 알아챈 이후로 웃는 얼굴로 대한 적이 없다.그래도 평상시에는 성소현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각별히 주의하시더니 지금은 아예 대놓고 째려보고 있다. 예준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아주머니가 이젠 나랑 소현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작정하셨구나.’성소현을 아내로 들이는 길은 험난한 여정이었다.예준하는 우아한 제스처로 온수를 한 모금 마시고 아주머니에 대한 관심과 걱정도 끊이지 않았다.그는 온수 한 잔을 30분 동안 마셨다.그리고 빈 잔을 내려놓으며 이경혜에게 말했다.“아주머니, 제가 귀찮게 굴었죠. 저는 이만 집안 인테리어를 보러 가야겠어요.”성소현은 엄마가 갑자기 싸늘한 태도로 예준하를 대해서 그가 속상해할까 봐 덜컥 걱정되어 배웅해주려고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엄마, 나 준하 배웅하고 올게.”이경혜는 뭐라 말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아끼고 굳은 표정으로 딸아이가 예준하를 배웅하는 걸 지켜봤다.예준하가 사 들고 온 영양제와 바르는 연고는 그가 집 밖을 나선 후 아들 부부에게 명령했다.“기현아, 청하야, 예준하가 갖고 온 물건들 싹 다 버려. 보기만 해도 열불 나니까.”유청하가 대답했다.“어머님, 준하 씨는 좋은 마음으로 사 온 거잖아요. 소현 씨랑 친구 사이이고 또 우리랑도 새로운 이웃으로 지내서 어머님이 발을 다친 소식을 듣고 이웃으로서 약을 챙겨온 건데 버리는 건 좀 지나친 것 같아요.”성기현도 한마디 보탰다.“소현이랑 준하 씨가 꽤 친해 보이던데요. 아까 준하 씨 편도 들고. 엄마가 이 물건들 버리라고 했다가 소현이가 보기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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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5화

이경혜가 대답했다.“말할 거면 빨리해. 두 사람 더 깊이 빠져들기 전에 하란 말이야. 특히 네 동생은 아직도 전태윤만 떠올리면 마음 한편에 불편해하고 있어. 내가 모를 줄 알아?”전태윤이 그녀의 조카사위가 돼버렸으니 그녀도 더는 뭐라 말하지 못할 뿐이다.전태윤도 굳이 딱한 일이 아니면 성씨 일가에 안 온다. 그가 이리로 오는 이유는 전부 하예정 때문이다.성기현이 말했다.“엄마, 소현이 인제 전태윤 완전히 단념했어요. 걔 태윤이 대할 때 되게 태연했다고요.”그는 곧장 말을 이었다.“엄마 발목 다친 거 진짜 의외 맞아요? 장연준 씨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장연준 씨랑 소현이를 이어주려고요? 그분 전태윤 사촌 동생이에요. 아무리 장씨 일가가 겸손하고 조용하게 지낸다고 해도 전 씨네랑 장 씨네가 혼인을 맺은 건 누구도 커버하지 못할 팩트라고요.”이경혜는 목이 확 메어 문 쪽을 바라보며 소현이가 들어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관성 전체에 우리 가문과 조건이 비슷한 집안은 얼마 안 돼. 장연준이 비록 태윤의 사촌 동생이지만 두 사람 동갑이고 연준이가 태윤이보다 생일이 고작 몇 개월 늦을 뿐이야. 연준이는 성격도 진중하고 한없이 다정해.”“그 아이는 예준하랑 같은 과야. 소현이가 준하랑 잘 지내니 나중에 연준이랑도 분명 잘 지낼 거야. 걔랑 태윤이는 딱히 뭐라 단정 지을 것도 없어. 태윤이는 단 한 번도 소현이를 좋아한 적도 없고 맹세 따위는 더 없으니까.”“연준이도 이 점은 아주 잘 알 거야. 연준이가 소현이를 좋아하게 되고 두 사람이 함께할 수만 있다면 엄마는 너무 만족할 것 같아. 아무튼 소현이랑 준하가 함께하는 걸 막을 수만 있으면 돼.”이경혜는 또 한 번 문 쪽을 바라보더니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내가 또 한 번 쭉 둘러볼 거거든. 관성의 젊은 남자들 중에 우리 소현이랑 어울릴만한 남자가 있다면 몇 집 선택해서 소현이한테 대시하게 할 거야. 연기라도 좋아. 쟤가 예준하 만나는 걸 막을 수만 있으면 돼. 설사 나중에 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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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넌 나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사랑이야.”예준하는 진지하게 고백했다. 그의 성소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애틋한 사랑이 가득했다.그는 가면 갈수록 성소현이 더 좋아졌다.“준하야, 난 너의 진심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어. 단지 너무 갑작스러워서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했을 뿐이야.”“응, 그건 나도 알고 있어.”예준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도 감히 더는 성소현을 밀어붙일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럼 난 먼저 들어갈 테니 넌 네 일 봐.”예준하의 사뭇 진지한 표정에 성소현은 조금 부끄러웠다.천하에 무서울 게 없어 보이는 성소현이 수줍음을 타다니.그녀는 항상 털털하고 직설적이어서 사람들의 미움을 사기 쉬웠다.그녀 본인조차도 자기가 어린 여자애처럼 수줍음을 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예준하도 더는 만류하지 않고 그녀를 데리고 자기 별장을 나와 성씨네 별장 앞에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는 입구에 멈춰 서서 눈길로 배웅했다.성소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예준하는 그제야 돌아서서 옆 별장으로 향했다. 동시에 휴대폰을 꺼내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바로 전태윤에게 전화해서 장연준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었다.장연준은 전태윤의 사촌 동생이니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태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테니까.전태윤은 곧 전화를 받았다.“태윤 씨, 부탁이 있어 연락드리게 되었어요.”“편히 말씀하세요.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도울 테니까요.”두 그룹의 긴밀한 협력 사이를 봐서라도 예준하의 체면을 세워 주어야 했다.“혹시 장연준 씨가 태윤 씨의 사촌 동생인가요?”“연준이요? 네 맞습니다. 내 사촌 동생이자 외삼촌의 아들인데 왜 그러십니까? 혹시 둘 사이에 갈등이라도 생겼나요?”전태윤은 관심 조로 말을 이었다.“둘이 무슨 일로 갈등이 생긴 거죠? 연준이는 다정하고 성격도 좋아 다른 사람과 원한을 맺는 일이 매우 드문 것으로 알고 있는데.”전태윤은 만약 누군가가 장연준과 원한을 맺었다면 그건 꼭 상대방의 문제일 거로 생각했다.“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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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7화

겨우 정신을 차린 전태윤은 입을 열었다.“준하 씨, 방금 준하 씨가 한 말, 터무니없게 들리네요. 연준이가 어떻게 당신의 라이벌이 될 수 있죠? 연준이는 3년 전에 5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지금까지 독신으로 살고 있어요.”‘예준하는 성소현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그게 연준이랑 무슨 상관인 거지? 연준인 비록 성소현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둘은 어떠한 왕래도 없는 거로 기억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소현을 좋아하고 또 예준하의 라이벌이 될 수 있겠어?’“장연준 씨도 오늘에서야 소현이를 처음으로 만난 거니 그 짧은 사이에 소현이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이건 그저 나의 걱정에 불과해요. 오늘 소현이네 집에 갔다가 소현 어머니의 태도에 위기감을 느끼게 되어 이렇게 염치를 무릅쓰고 연락드리게 된 거예요.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해요.”이때 아내 하예정이 옆으로 다가와 귀를 솔깃하고 엿들었다. 전태윤은 아내의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 어쩌다가 오지랖 넓게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무슨 일이 있었기에 연준이에 관해 물어보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연준이의 어떤 부분을 알고 싶은 거죠? ”예준하는 자초지종을 알려준 후 말했다.“난 그냥 장연준 씨가 태윤 씨의 사촌 동생이고 미혼이며 현재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만 알면 충분해요.”이미 결혼했거나 고정된 여자친구가 있다면 예준하도 장연준을 라이벌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만약 장연준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면 자존심이 강한 성소현은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절대 그와 왕래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전태윤이 결혼한 것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성소현은 단념하고 마음을 접었다. 성소현은 늘 자신이 자존심과 자부심이 있는 당당한 성씨 일가의 딸로서 다른 여자와 한 남자를 다툴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준하 씨, 지금 너무 예민한 거 아니에요?”자초지종을 들은 전태윤은 웃음이 나왔다.예준하가 과분하게 예민한 것 같았다.장연준이 성소현과 우연히 만난 후 명함 한 장을 주었다는 이유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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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연준이가 당신 이모를 집에 데려다줬대. 그러다가 소현 씨가 연준이를 밖에까지 배웅할 때 마침 예준하와 마주쳤다지 뭐야. 예준하는 지금 소현 씨에게 대시하느라 좀 예민한지 연준이가 자기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며 나에게 전화 와서 연준이에 대한 소식을 물었어.”“이모가 발을 심하게 다쳤나요?”“삐끗해서 연고를 발랐다는데 큰 문제는 없을 거야. 그 집에도 가정의가 있는데 의사를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걱정된 하예정은 여전히 성소현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또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발을 약간 삐었을 뿐이라 약을 바르고 며칠 쉬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준하 씨는 소현 언니를 정말 신경 쓰는 것 같아요. 너무 신경 써서 예민한 거고요.”전태윤은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그건 그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이성과 함께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지.”전태윤도 예전에 김진우를 경계했었다.하지만 김진우가 정말 하예정을 좋아할 줄이야. 이럴 때 보면 남자의 예감도 꽤 정확한 편이다.“난 그렇지 않아요. 난 당신이 나를 배신할 거라고 걱정하거나 의심하지 않아요.”미소를 지으며 말하던 하예정은 남편이 자신을 바라보자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당신은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항상 차가운 모습이에요. 젊은 여성에게도 매우 쌀쌀하고요. 당신을 좋아하는 여자가 많을지는 모르지만 당신에게 고백할 수 있는 여자는 거의 없을걸요. 그리고 당신한테 대시할 여자는 더더욱 없을 거예요. 그래서 난 언제나 안심이죠 뭐.”“하하, 그래?”“당신 성격 차가운 거, 좋은 일인 것 같네요. 적어도 난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거라는 염려가 없거든요. 당신이 먼저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한, 아무도 당신을 내 곁에서 빼앗아 갈 수 없어요.”전태윤은 부드럽게 자기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는 손을 잡아 입술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뽀뽀했다.“난 당신을 다른 사람한테 빼앗길까 봐 계속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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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한편, 전태윤과의 통화를 마친 예준하는 인테리어 작업을 지켜보았다.동시에 꽃가게에 전화를 걸어 저녁 무렵에 큰 장미 꽃다발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꽃가게의 점원들은 예준하의 분부에 따라 그에게 산뜻하고 아름다운 장미 꽃다발을 보내왔다.예준하는 꽃값을 지불한 후 그 꽃다발을 안고 성씨네 별장으로 향했다.두 집은 걸어서 2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가깝다.초인종을 누르려는 찰나, 성기현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았다.그는 초인종은 누르다 말고 성기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2분 후.키도 비슷하고 카리스마도 비슷한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섰다.“이 꽃다발은 뭐죠? 보기 눈 아프네요!”성기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성기현은 비록 예준하가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가 정말로 자기 여동생에게 구애하자 왠지 마음에 걸렸고 손에 들고 있는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집에서 애지중지 키워온 성소현의 곁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하고 싶었다.예준하는 고개를 숙여 손에 들고 있는 꽃다발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이 꽃다발이 너무 생생하고 눈부셔서 눈이 아플 수도 있어요, 너무 아름답잖아요. 꽃잎에 맺힌 물방울이 빛을 반사해서 눈을 찌르네요. 소현이는 어디 안 갔죠?”예준하는 자기 별장에 있는 내내 성씨네 별장의 동정을 잊지 않고 살펴보았다. 그 때문에 성소현이 오후 내내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성기현 부부도 여태 외출하지 않았다.다시 말해 성문철과 성주현만 집에 없었다.이웃이 되면 바로 이런 장점이 있다. 이웃집 가족이 집에 있는지 없는지 수시로 파악할 수 있다.“지금 이 시각에 웬일로 찾아오신 거죠? 또 밥이나 얻어먹으러 오신 겁니까?”“소현이가 자꾸 요청해서요.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성기현은 속으로 예준하가 낯짝이 두껍다고 욕을 했다.아까는 분명히 예준하가 집에 눌러앉아 나가지 않으려고 했고 그걸 본 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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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화

성기현은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멀지는 않습니다만...”“대표님.”예준하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전 소현이를 정말 좋아하고 결혼을 목적으로 구애하고 있어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저도 당신들이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이 별장을 산 거고요. 예진 그룹에서 저는 주로 관성 쪽의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있어 오랫동안 관성에 머물렀고 거의 A시에 돌아가지 않아요. 이제 소현이가 저와 결혼하더라도 우리는 관성에서 살 거고 여기 이 별장에서 살 거예요.”예준하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였다고 생각했다.“앞으로의 일은 누가 확신할 수 있겠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죠. 당신이 우리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지 않는 한, 어머니는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데릴사위 할 수 있어요. 데릴사위 할게요. 우리 부모님이야 큰형이 옆에서 효도하면 되죠 뭐.”“...”이경혜도 데릴사위를 들이겠다고 한 적은 없다. 다만 딱 잘라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을 뿐이다.절대 하나뿐인 딸을 먼 곳으로 시집보내지 못한다고 했다.“대표님, 저도 당신들의 걱정을 잘 이해합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든 어떻게 약속하든 아직은 믿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미래에 어떻게 변할지 걱정되는 거죠. 하지만 시간이 모든 걸 증명해 줄 거예요. 저에게 실제 행동으로 증명할 기회를 줘요. 전 제가 한 말 꼭 지킬 겁니다.”성기현은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한참 동안 침묵한 후, 성기현은 비로소 입을 열었다.“잘 알겠어요. 준하 씨와 이렇게 얘기를 나눴으니 어머니께 임무를 마쳤다고 보고해야겠어요.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예준하는 따라 일어나서 성기현을 성씨네 문 앞까지 배웅했다. 그는 성기현이 집 안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 곧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잠시 후 도우미인 영미 아주머니가 나왔다.“준하 도련님? 방금 우리 큰 도련님께서 들어가셨는데 혹시 못 보셨나요?”영미 아주머니가 어리둥절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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