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하의 큰형 예준성은 애초에 형수님과 혼인신고를 마친 후 형수님이 큰형의 진짜 신분을 알고 이혼을 요구했고 장모님도 줄곧 이혼을 부추겼지만 큰형은 전혀 자존심에 타격을 입지 않았고 실제 행동으로 형수님께 진심을 보여주었다.또한 장모님이 걱정하시는 모든 것들을 해소해 주었고 오늘날 형수님과 이토록 애틋하게 보내고 있다.예준하는 이경혜의 날카로운 눈빛을 처음 마주하는 것도 아니다. 이경혜는 그의 본심을 알아챈 이후로 웃는 얼굴로 대한 적이 없다.그래도 평상시에는 성소현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각별히 주의하시더니 지금은 아예 대놓고 째려보고 있다. 예준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아주머니가 이젠 나랑 소현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작정하셨구나.’성소현을 아내로 들이는 길은 험난한 여정이었다.예준하는 우아한 제스처로 온수를 한 모금 마시고 아주머니에 대한 관심과 걱정도 끊이지 않았다.그는 온수 한 잔을 30분 동안 마셨다.그리고 빈 잔을 내려놓으며 이경혜에게 말했다.“아주머니, 제가 귀찮게 굴었죠. 저는 이만 집안 인테리어를 보러 가야겠어요.”성소현은 엄마가 갑자기 싸늘한 태도로 예준하를 대해서 그가 속상해할까 봐 덜컥 걱정되어 배웅해주려고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엄마, 나 준하 배웅하고 올게.”이경혜는 뭐라 말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아끼고 굳은 표정으로 딸아이가 예준하를 배웅하는 걸 지켜봤다.예준하가 사 들고 온 영양제와 바르는 연고는 그가 집 밖을 나선 후 아들 부부에게 명령했다.“기현아, 청하야, 예준하가 갖고 온 물건들 싹 다 버려. 보기만 해도 열불 나니까.”유청하가 대답했다.“어머님, 준하 씨는 좋은 마음으로 사 온 거잖아요. 소현 씨랑 친구 사이이고 또 우리랑도 새로운 이웃으로 지내서 어머님이 발을 다친 소식을 듣고 이웃으로서 약을 챙겨온 건데 버리는 건 좀 지나친 것 같아요.”성기현도 한마디 보탰다.“소현이랑 준하 씨가 꽤 친해 보이던데요. 아까 준하 씨 편도 들고. 엄마가 이 물건들 버리라고 했다가 소현이가 보기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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