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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561 - 챕터 1570

2577 챕터

제1561화

“그래 힘내. 올해 안에 운초 씨랑 결혼할지 지켜볼 거야.”전이진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올해는 무조건 엄마를 시어머니로 만들어줄 거예요.”“그래, 일 봐. 엄마는 너희 큰아버지 댁으로 가봐야겠어.”전이진은 대답을 마치고 엄마가 전화를 끊기를 기다렸다.둘째 사모님은 아들과의 통화를 마친 후 곧장 자리를 떠났다.동서지간인 세 사람은 자매처럼 사이가 좋다. 전태윤 부부가 돌아온 걸 알고 둘째 사모님과 셋째 사모님 모두 큰집으로 향했다.가운데 있는 안방은 떠들썩한 분위기를 이루었다.가장 환영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작고 귀여운 우빈이었다. 아이가 예쁘장하게 생긴 데다 입에 꿀 발린 듯 말까지 잘해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지율이가 우빈이를 데리고 연 날리러 가겠다고 했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잔디밭에서 연날리기 딱 좋다고 했다.이에 전태윤이 물었다.“방학 숙제는 다 했어?”전지율은 득의양양하게 대답했다.“어제 금방 다 했어요. 숙제 못 하면 감히 큰 형 보러 못 왔죠.”“숙제가 적었나 봐. 하룻밤 사이에 다 완성한 걸 보면.”전지율은 9월에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간다. 아직은 1학년이라 고등학생 시절에 가장 홀가분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숙제 많아요. 과목마다 엄청 많이 남겨주었다고요. 나 어제 새벽까지 밤새워가며 각 과목 숙제를 다 완성한 거예요. 큰형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방학 기간 이 세 날 동안 형들이랑 신나게 놀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요.”방학 때마다 전지율은 숙제를 미리 완성해야 형들이 함께 놀아준다.나중에 이 아이도 머리를 굴려서 방학 때마다 시간이 얼마나 늦어지던 방학 당일에 바로 숙제를 완성해 버렸다. 그래야 당당하게 형들이랑 놀 수 있으니까.“형이 문제집 몇 개 가져오라고 시켰으니 그 문제집들 좀 더 풀면서 공부해. 웬만하면 명문대에 가야지. 우리 체면 깎일라.”전지율은 순간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그는 우빈이를 부둥켜안고는 고개 돌려 하예정에게 말했다.“형수님, 우리 형 좀 어떻게 해봐요. 나 어쩌다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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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그럼 하루만 쉴게요.”전지율은 고분고분 대답했다. 감히 더 많은 휴일을 바랄 수가 없었다.작은아들이 사촌 형들에게 둘러싸여 문제집을 풀게 생겼는데 셋째 사모님은 아예 못 들은 것처럼 이 일에 관여하지도 않았다.전지율은 사촌 형제들 사이에서 나이가 제일 어려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여덟 명의 훌륭한 사촌 형들이 케어하고 있으니 친엄마인 셋째 사모님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들을 내버려둔다.“우빈아, 우리 함께 연 날리러 가.”휴일 하루를 획득한 전지율은 우빈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 실컷 놀 예정이다.노동명은 지율이가 마음이 안 놓여 함께 따라갔다.그는 계속 우빈의 마음을 정복해 이 아이가 동명 아저씨를 아주 많이 따르게끔 할 작정이다. 주형인이라는 친아빠를 대체하여 이제 곧 우빈의 아빠로 거듭날 것이다.“해은아, 운초네 고모 두 분이 널 찾아왔다며? 무슨 일이래?”어르신은 그제야 둘째 며느리에게 물었다.명해은이 대답했다.“어디 근본도 모르는 두 사람이 다짜고짜 저를 찾아와서 운초는 장님이니 이진이한테 안 어울린다는 거예요. 제 도움을 빌려서 운초랑 이진이를 갈라놓을 작정이더군요. 진짜 운초 고모가 맞긴 한 건지 모르겠네요.”어르신이 물었다.“그래서 넌 뭐라고 대답했는데?”“운초가 앞이 안 보여도 우리 집안에서는 그 아이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우리 전씨 일가에 시집와도 굳이 할 일이 없으니 돈 쓸 줄만 알면 된다고 했더니 두 고모가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거 있죠.”어르신은 며느리의 대답에 매우 만족했다.“운초는 보이는 것처럼 연약한 아이가 아니야. 그 아이의 치명적인 상처가 바로 시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건데 치료할 희망은 있어. 이진이가 지금 신의의 제자가 A시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돌아오는 대로 정겨울 의사 찾아가서 운초 눈을 치료할 생각이야.”명해은이 관심 조로 물었다.“정겨울 의사가 운초 눈을 치료할 수 있대요? 그 아이 고모가 말하길 눈먼 지 10년이 됐고 그동안 수많은 안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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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화

장소민이 말했다.“그 아이도 참 가여운 아이예요. 하느님이 보고 계신다면 푸대접하진 않을 거예요.”장소민의 큰며느리는 비록 혁혁한 출신이 아니어도 건강한 신체를 지녔다.하예정도 줄곧 분발하고 있다. 장소민은 전에 그녀에게 조금 불만족스러웠지만 여운초와 비교하니 더는 미워할 이유가 없었다.게다가 오랜 시간 함께해오며 고부간에 정이 쌓였다.어르신이 입을 열었다.“그 아이는 제 실력을 감추고 일부러 상대방에게 가볍게 보이고 있어. 젊은 사람들은 이만 나가 놀거라. 여기서 이 노인네를 지켜줄 필요 없다.”어르신은 손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전태윤은 하예정과 함께 우빈이를 찾으러 갔다.하예진은 노동명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방에 남아서 어른들이 얘기 나누는 걸 지켜보았다. 하지만 사모님들의 수다에 한 마디도 받아칠 수 없었다.이에 열등감을 느낄 하예진이 아니지. 그녀는 자신이 아직 이 상류층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나중에 보란 듯한 성과를 이루거든 자연스럽게 사모님들과 어우러질 것이다.“예진아, 이 할미랑 함께 산책하러 나가자꾸나.”어르신은 하예진과 함께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네.”하예진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얼른 다가가서 어르신을 부축했다.자리에서 일어난 어르신은 더는 그녀의 부축이 필요 없었다.장소민 일행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장소민이 먼저 두 동서에게 말했다.“예정의 언니가 살이 엄청 많이 빠졌네요.”그녀는 하예진의 조금 통통한 모습이 복스러워 보였다.지금은 너무 홀쭉해졌다.“그러게요. 저는 몇 번 본 적이 없어서 아직도 뚱뚱했던 그때의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는걸요. 그렇게 큰일을 겪었는데 살이 빠질 만도 하죠.”이는 하예진이 다쳐서 입원했던 시기를 뜻한다.그녀는 현재 결혼 전의 몸무게로 거의 돌아왔다.어르신과 함께 안방에서 나온 후 어르신의 리드 하에 연못으로 걸어갔다.서원 리조트의 연못은 면적이 엄청 크다. 매년 6월 연꽃이 만개할 때 정자에서 연꽃을 감상하는 것도 별미이다.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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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할머니가 웃으며 말했다.“진작 알아챘지. 동명이는 처음에 널 좋아하는 걸 인정하지 않았어. 우빈이가 귀여워서 애 엄마인 너를 다정하게 대하는 거라고 여겼지. 어쩌면 처음엔 정말 우빈이를 예뻐하다가 나중에 천천히 널 좋아하게 된 건지도 몰라.”하예진의 얼굴이 빨개졌다.“할머니, 저는 동명 씨에게 아무 호감이 없어요. 저한테 고백도 했지만 완곡하게 거절했어요.”“동명의 엄마 때문이니? 그 사람은 나쁜 심보 같은 건 없어. 다만 서로 조건이 대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너무 깊이 박혀 있을 뿐이야. 솔직히 말해서 결혼은 조건이 대등한 사람들끼리 하는 게 맞아. 이걸로 동명의 어미를 탓할 건 없어.”“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랑 동명 씨는 조건이 아예 안 맞고 또 저는 진짜 동명 씨랑 어떻게 되기를 바란 적이 없어요. 단지 동명 씨네 가게를 임대한 흔한 세입자일 뿐이에요.”하예진은 감히 넘보지 못할 곳을 넘보는 자가 아니다.동생이 신분 상승한 건 동생의 팔자가 좋아서이지 언니인 그녀까지 추구하는 건 아니다.또한 동생이 아무리 팔자가 좋고 시댁에서 전혀 눈치를 안 준다고 해도 하예정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압력을 감당하고 있다. 부부 사이가 애틋한 게 아니라면 하예진이 장담컨대 동생 예정이는 이 큰 압력을 뿌리치고 일찌감치 전태윤과 끝냈을 것이다.그녀들은 평범한 사람이라 모두 평범한 삶을 추구한다.“이 할미가 진짜 솔직하게 말할게. 다른 사람은 너랑 안 어울릴지 몰라도 동명이는 너랑 아주 잘 어울려. 그 아이가 비록 재벌가 출신이지만 유년 시절에 반항도 심했고 몇 년간 가출하여 밖에서 모진 고생을 겪었을 거야. 동명이는 네가 원하는 평범한 삶을 살아줄 수 있어.”“물질적인 면에서 고급 외제 차를 사는 걸 좋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면에선 아주 겸손해. 딱히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추구가 없어서 네 삶에 스며들기 쉬울 거야.”하예진은 한참 침묵한 후 말했다.“할머니, 저는 실패한 결혼생활을 겪어본 사람이에요. 주형인과 십여 년을 알고 지냈고 연애 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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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화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고 더는 노동명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어르신도 노동명이 평생 하예진에게 잘해줄 거란 보장은 못 하니까.“주 씨네 사람들이 아직도 너한테 집착해?”어르신은 화제를 돌리고 관심 조로 하예진에게 물었다.“예정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셔 와서 주 씨네 사람들과 같은 층에 있는 집으로 임대해 드렸어요. 주 씨네 사람들은 집 문을 나서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세 들어 지내는 집 문 앞을 지나야 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막고 계시니 전 시댁 식구들도 이젠 저를 찾아오는 횟수가 훨씬 줄어들었어요.”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거참 좋은 방법이구나. 네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아도 그분들에겐 어쨌거나 네가 친손녀이니 주 씨네 가족들과 갈등을 빚으면 당연히 두 분이 알아서 네 편을 들어줄 거야.”“예정이는 큰아버지네가 주는 집세에서 적당한 금액을 할머니, 할아버지께 드리고 있어요. 게다가 두 분이 살 집도 임대해주고 식비도 대주니 당연히 저를 돕게 돼 있어요.”하예진의 생각은 늘 변함없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혜택을 받고 있기에 그녀를 도와주는 거라고.어르신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작은 은혜를 베풀어서 귀찮은 일 하나 해결해 주는 것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어. 게다가 두 분은 너희 자매의 친할머니, 할아버지잖니.”하예진도 침묵하며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저는 가끔 제가 언니로서 아무 쓸모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예정이가 저를 위해 모든 걸 마련해주고 또 묵묵히 희생하고 있잖아요.”“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너희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에 예정이에게 너라는 언니가 없었더라면 아마 보육원으로 보내졌을 거야. 거기서 어떤 삶을 보낼지는 너도 얼추 상상되겠지. 넌 예정이한테 언니이자 엄마 같은 존재야. 자매지간에 서로 돕고 사는 게 얼마나 좋아. 너무 많은 걸 따지려 들지 마. 넌 예정이에게 은인이나 다름없어.”어르신은 하예진의 손을 꼭 잡고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예진아, 넌 꼭 잘될 거야. 한때 방황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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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화

“아저씨.”우빈은 연줄을 끌며 노동명의 앞으로 다가갔다.노동명은 미소 짓는 얼굴로 아이를 품에 끌어안고 대신 연줄을 잡았다.“재미있어?”“네, 엄청 신나요. 지율 삼촌이 이따가 저 데리고 어린이 놀이터로 간대요.”우빈은 두 번째로 서원 리조트에 왔는데 이모부가 말하길 여기에 대형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아주 재미있을 거라고 했다.노동명이 사랑스러운 눈길로 아이를 바라봤다.“아저씨도 우빈이랑 함께 놀이터에 가줄 수 있는데.”“아저씨는 어른이잖아요. 지율 삼촌은 아직 어른이 아니라서 그 삼촌이랑 놀면 더 재미있어요.”어른들은 아이들만큼 신나게 뛰어놀지 못한다.녀석은 제법 명석하게 판단했다.노동명은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우빈이 지율 삼촌 생기니까 이 아저씨랑 놀기 싫은가 봐?”우빈은 투덜거리며 말했다.“아저씨는 블록 쌓을 줄밖에 모르잖아요.”“...”노동명은 우빈이를 매우 예뻐하지만 아이의 환심을 사기에는 역부족이란 걸 잘 안다. 우빈이와 접촉하기 전까지 그는 이토록 아이를 좋아해 본 적이 없으니까.“우빈이 이리 와. 우리 누가 연을 더 높이 날리나 비겨봐.”전지율은 연을 높이 날린 후 우빈에게 외쳤다.주우빈도 곧장 연을 들고 전지율에게 달려갔다.노동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지켜봤다.한편 머릿속으론 나중에 별장을 확장하거든 똑같이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서 우빈이를 실컷 뛰어놀게 할 생각이었다.전태윤과 하예정은 이 광경을 지켜보기만 할 뿐 연 날리는 아이들을 방해하지 않았다. 부부는 손을 맞잡고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눈치 없게 알콩달콩한 부부를 방해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태윤 씨.”전태윤이 머리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쳐다봤다.“할머니께서 제가 맡을 직책을 알려주셨는데 처음엔 상가 몇 채인 줄 알았더니 장부를 펼쳐보고 깜짝 놀랐어요. 책장에 장부들로 꽉 차 있던데 태윤 씨네 집안 여자들은 이 많은 걸 다 관리해야 해요?”전태윤이 웃으며 대답했다.“그건 아니고 이 집안을 관리할 큰 사모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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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 할머니도 일단 말만 그렇게 한 거지 진짜 네가 넘겨받으려면 적어도 몇 년은 더 걸릴 거야. 아무리 총명하고 대단한 맏며느리라 해도 몇 년이란 시간을 공들여야 완벽하게 이어받을 수 있거든. 시간 날 때 짬짬이 장부 보면서 어느 지역에 어떤 산업이 있고 어떤 걸 운영하는지부터 숙지해. 다른 건 천천히 해도 돼.”하예정은 머리를 끄덕였다.“어머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2, 3년 정도 배우면 이어받을 수 있대요.”“그 점포들, 부동산의 수가 그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역대 큰 사모님들의 공로야. 번 돈을 다 쓰지 못하면 또 상가나 부동산을 샀고 다른 재테크에도 투자해서 아무튼 결국 돈이 돈을 낳은 거야.”하예정이 말했다.“태윤 씨가 이렇게 말하니까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네요. 난 투자 쪽에 감히 안목이 있다고 말할 수 없거든요.”“괜찮아. 점포 몇 개 사는 것뿐이야. 위치가 좋고 전망만 좋으면 바로 사면 돼. 우리 비상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해도 돼. 우리 집은 딴 집들과 달라. 여자는 절대 투자나 장사를 하면 안 된다는 그런 편견은 없어.”다른 재벌가에서 여자들은 보통 집에서 사모님 노릇만 하고 절대 밖에 얼굴을 내밀며 가게를 운영하지 못하게 한다.그들은 제집 마누라가 얼굴을 내밀고 가게를 열어 장사하는 건 본인들의 무능함을 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전씨 일가에는 이런 룰들이 없다.장소민네 동서 3인방도 사람들 앞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건 아니지만 실은 암암리에 수많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각계각층으로 돈 버는 장사만 된다면 그녀들은 전부 도전하고 있다.전씨 일가의 미성년자 전지율 도련님은 본인의 이름 하에 몇 개의 부동산밖에 없는데 이는 그가 매년 예금 금리로 매입한 것이다. 또래에 비해 전지율은 이미 그들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사람들은 평생 분투해도 고작 집 한 채만 사니까.전지율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부업도 모두 훌륭한 편이고 전태윤은 더 말할 것도 없다.전태윤 소속의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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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화

하예정은 그의 어깨에서 일어나 오지랖 넓은 표정으로 물었다.“역술인은 뭐래요? 소지훈 씨 치료 가능하대요? 아니면 그냥 거짓말하는 거래요?”“소지훈 씨 아버님이 조사한 바로 지훈 씨는 거짓말한 게 아니래. 그런 거짓말을 할 엄두가 없대. 소지훈 씨가 아무리 대단해도 아직 세대주는 아버님이라 완전히 방임한 건 아니라서 지훈 씨도 아버지의 손아귀를 벗어날 순 없거든.”“그럼 진짜 감정이 없는 병에 걸린 거예요?”전태윤은 머리를 끄덕였다.전태윤은 소지훈에 관한 뒷이야기를 할머니께 매달려 물어봤었다.“그럼... 역술인은 뭐래요?”소지훈처럼 훌륭한 남자가 감정이 없는 병에 걸렸으니 실로 아쉬울 따름이다.이런 병에 걸린 사람들은 진짜 하늘의 뜻을 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독신의 삶을 끝내고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안 그러면 소지훈은 그저 남자의 너울을 쓴 내시에 불과할 것이다.모든 면에서 정상인데 유독 여자한테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역술인은 소지훈 씨가 인연이 닿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했어. 다만 그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조금 더 기다려야 한대.”“소지훈 씨랑 동명 씨가 나이대가 비슷하죠?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고요? 그럼 40이 다 돼서야 결혼하고 애 낳는 거 아니에요?”“그렇게까지 오래 걸릴 필요는 없을걸. 아마 1, 2년 안으로 나타날 거야. 동명이가 지훈 씨보다 나이가 좀 더 많아. 난 왠지 지훈 씨가 동명이보다 일찍 결혼할 것 같은데.”그의 처형은 노동명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다.게다가 이혼의 아픔을 겪은 사람이라 마음을 얻기가 더 힘들다.심지어 둘 사이에 윤미라가 가로막고 있다.하예정은 언니와 노동명의 일을 떠올리더니 아무 말도 못 했다.“여보, 그 역술인 정말 그렇게 대단해요?”“아무 실력 없이 어찌 감히 할머니 앞에서 헛소리를 지껄이겠어?”하예정이 가볍게 웃었다.“헛소리는 무슨, 저번에 만났을 때 당신 그분한테 엄청 깍듯하던데요?”전태윤은 그녀의 볼에 입맞춤하며 눈웃음을 지었다.“그건 역술인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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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9화

하예정의 현재 급선무는 시댁의 모든 산업을 파악하는 것이다.나중에 이 집안을 책임질 큰 사모님으로서 미리 준비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다른 데로 주의력을 분산하면 임신에 관한 일로 더는 전전긍긍하지 않을 것이다.전태윤은 또다시 그녀를 포옹하며 잠긴 목소리로 몇 마디 속삭였다.하예정은 순간 얼굴이 빨개지더니 그의 다리를 꼬집었다.전태윤은 맞장구를 쳐주며 큰소리로 외쳤다.“여보, 지금 남편을 암살하는 거야?”“됐네요. 힘도 안 줬는데 뭘 그렇게 오버해요?”전태윤은 박장대소했다.그 시각 성씨 일가.이경혜가 집사와 낯선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왔다.이제 막 외출하려던 성소현은 이 광경을 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소파에 내던지고 냅다 앞으로 달려가며 초조하게 물었다.“엄마, 왜 그래요?”엄마가 방금 나가서 바람 좀 쐬겠다고 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이경혜는 부축을 받으며 소파에 앉은 후에야 입을 열었다.“부주의로 넘어지는 바람에 발을 삐끗했어. 다행히 장연준 씨가 제때 발견해서 날 집으로 데려왔어.”성소현은 엄마 앞에 쪼그리고 앉아 더러워진 엄마의 옷을 훑어보았다. 이는 영락없이 넘어진 흔적이었다. 게다가 발목이 삐끗하여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그녀는 집사에게 얼른 가서 연고를 가져오라고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낯선 남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마워요 장연준 씨.”서른 초반의 장연준은 꽤 잘생긴 외모를 지녔다. 성소현은 그가 눈에 익었지만 두 사람은 진짜 서로 초면이었다. 별장 구역에서 발목을 접질린 엄마를 구해줬다면 장연준도 이 별장 구역에 지낼 것이다.성소현은 우연히라도 그를 마주친 적이 없지만 왜 이렇게 눈에 익은지 모를 일이었다.장연준이 대답했다.“괜찮습니다. 누가 마주쳤어도 다 마찬가지로 아주머니를 집까지 모셔다드렸을 겁니다.”“소현아, 장연준 씨는 태윤의 사촌 동생이야. 태윤이랑 동갑이고.”이경혜가 한마디 보탰다.알고 보니 장연준은 장소민의 친정 쪽 조카였다.장씨 일가는 재벌 가문이지만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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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0화

성소현은 그를 배웅하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이에 장연준이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도와야 할 일을 도운 것뿐입니다. 우리 두 집안은 친척이나 다름없으니 소현 씨도 너무 이러실 필요 없어요.”별장 입구에서 장연준은 걸음을 멈추고 성소현을 바라보더니 정장 안주머니에서 명함을 한 장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이건 제 명함이에요.”성소현은 명함을 받아 들고 자세히 들여다봤다.이름 장연준, 현재 장안 그룹 부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대표님은 그의 친형이다.성소현은 장연준의 명함을 챙기고 그에게 말했다.“저희 엄마를 집까지 바래다줘서 너무 고마워요 연준 씨. 나중에 시간 되실 때 꼭 한 번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장연준이 웃으며 답했다.“네, 소현 씨.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성소현은 그를 차까지 바래다준 후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고하고 차가 멀어져갈 때까지 제자리에 서서 지켜봤다.이때 옆 별장에서 나오던 예준하가 마침 이 광경을 지켜봤다.휴가 동안 그는 예진 리조트에 돌아가지 않았다. 가족들에겐 새로 산 별장을 리모델링하는데 옆에서 지켜보지 않으면 일꾼들이 실수를 범할 수 있다면서 공휴일 3일 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사실 이 휴가를 빌어 성소현에게 대시하며 제대로 데이트할 생각이었다.그녀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도, 허락도 하지 않은 상태이다.이에 예준하는 일말의 희망이 있다는 걸 짐작했다.또한 그녀와 한동안 함께 지내면서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예진 리조트는 그의 집이기에 돌아가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돌아갈 수 있다.만약 성소현을 데리고 함께 돌아간다면 가족들이 더 기뻐할 것이다.예준하는 성소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직은 큰형에게만 알렸다. 예준성은 동생이 성소현에게 구애하는 걸 매우 찬성하며 일부러 관성의 사업을 확장하여 동생을 관성에 오래 머무르게 했다. 그렇게 되면 미래의 아내가 될 성소현에게 대시할 기회가 더 많아질 테니까.예준하는 별장 입구에 서서 장연준의 차가 떠나가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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