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초는 마음속으로 전이진을 수백 번이나 욕하며 결국 타고 있던 차에서 내렸다.그녀가 차에서 내려오자마자 전이진이 다가와 그녀의 지팡이 끝을 부드럽게 잡고 자기 차로 안내했다.“앞으론 내가 네 픽업 책임질 거니 그렇게 알아둬. 참, 그리고...”전이진은 두 명의 경호원에게 오라고 손짓했다.큰형만큼 명성이 자자하지도 않고, 주위를 맴도는 여자들을 상대할 필요도 없는 그는 평소 경호원을 거느리고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두 경호원은 여운초를 보호하고자 특별히 리조트에서 데려온 것이다.두 경호원이 다가오자 전이진은 분부했다.“이분은 여씨 가문의 큰아가씨예요, 미래의 사모님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두 분은 운초의 곁을 지키세요.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라는 뜻이에요. 만약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알려줘요.”이 말은 여운초가 들으라고 일부러 한 것이다.사실, 전이진이 두 경호원더러 여운초를 따르도록 배치한 이유는 여운초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여운초를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그녀의 행방을 알고자 하기 위해서다.여운초는 이미 보름 넘게 그를 피해 다녔고, 그동안 전이진은 그리움의 쓴맛을 톡톡히 맛보았다.다시는 그런 고통을 맛보고 싶지 않았다.“운초야, 한 분은 일성 씨고, 또 다른 한 분은 일남 씨야.”이어 전이진은 두 경호원을 향해 분부했다.“운초가 두 분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일성이 먼저 여운초를 향해 인사한 후, 일남이가 이어서 인사했다.기억력이 좋은 여운초는 두 경호원이 각각 인사를 하자마자 그들의 목소리를 기억했다.“이진아, 난 경호원이 필요 없어.”여운초는 자신의 거절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말했다.“아니, 내가 보기엔 너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야.”전이진은 여운초를 부축하여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준 후 다시 운전석으로 향했다.“운초 넌 익숙한 곳에서만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에 낯선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쉬워. 비록 네가 똑똑한 건 사실이지만 앞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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