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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541 - 챕터 1550

2577 챕터

제1541화

날이 밝았다.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하예정이 일어나서 보니 언니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하예진이 퇴원 후, 하예정은 언니가 집에서 쉬는 걸 지켜보기 위해 언니에게 그녀와 전태윤의 집에서 한동안 같이 살자고 부탁했다.자기가 아직 휴식이 필요하고 세 살짜리 아이는 보살핌이 필요하니 하예진은 동생의 부탁을 들어줬다.하예진은 아들과 함께 잠시 전태윤의 피크 별장에서 지냈다.하예진은 아들을 데리고 마당에서 산책하고 있었다.관성은 벌써 더워지기 시작해서 태양이 기승을 부리는 낮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에어컨을 틀었다.하지만 아침에는 여전히 서늘했다.별장의 아침은 아주 조용했다. 하예진은 아침에 마당에서 산책하기를 좋아했다. 운동도 하고 꽃구경도 할 수 있었다.전태윤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전에 별장에 있을 때는 그저 별장에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서 꽃을 심었었는데, 이제는 별장을 꽃밭으로 만들었다.하예정이 꽃을 기르기 좋아하기 때문이었다.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가 매일 꽃을 볼 수 있게 리조트의 꽃방에서 예쁜 꽃을 가득 가져와서 별장에 심었다.우빈이는 오늘 쉬는 날이라 학교에 갈 필요가 없어서 아주 신나 했다.비록 수업을 들은 지도 한참 되었고 우빈이도 어느 정도 습관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쉬고 싶고 엄마 옆에 붙어있고 싶었다.“엄마.”우빈이가 화분 앞에 멈춰서더니 고개를 돌려 엄마를 보며 물었다.“엄마, 이 꽃 꺾어도 돼요?”“왜 꽃을 꺾으려고 하는데?”하예진은 곧바로 안 된다고 하지 않고 아들에게 이유를 물었다.우빈이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우빈이는 이 꽃이 예뻐 보여서 꺾고 싶어요.”“그다음에는?”우빈이는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몰랐다.하예진은 쪼그리고 앉아서 물었다.“우빈이는 그저 이 꽃이 예쁘게 피어서 꺾어서 놀고 싶은 거야?”우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꽃이 예쁘게 피어서 꺾고 싶었던 것이었다.“우빈이 눈에 이 꽃이 예뻐 보이면 다른 사람들도 예뻐 보일 거야. 만약 사람들이 다 우빈이처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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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공휴일이라서 학생들 오늘부터 쉬잖아, 요 며칠은 영업 안 해. 언니, 언니 몸 아직 다 나은 거 아니라서 많이 누워있어야 해.”하예정은 우빈이를 내려놓았다. 우빈이는 앞에서 뛰어가고 자매는 뒤에서 천천히 걸었다.“더 누워있다가는 몸에 종기가 날 것 같아. 이제 불편한 곳도 없어. 그냥 상처 난 곳이 좀 아프고 가려울 뿐이야.”“효진이가 친정에 가면 나도 돌아가야지.”심효진이 친정으로 가는 날, 하예정 자매도 심씨 가문에 가서 식사할 것이다.친정으로 갔다가 돌아가면 소정남도 심효진을 데리고 신혼여행을 떠날 것이다.그는 결혼휴가가 두 달이나 있었다.자매가 산책하고 있는데 도우미가 걸어오더니 공손하게 말했다.“사모님, 노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도우미의 말을 들은 하예정은 본능적으로 언니를 쳐다봤다.하예진이 담담히 대답했다.“예정아, 그 사람이 오고 안 오고는 언니랑 상관없어.”그녀가 아직 퇴원하지 않았을 때까지 노동명은 그래도 좀 자제했었다. 입원해 있는 동안에는 감정적인 일을 처리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녀가 퇴원한 후, 노동명은 더 이상 하예진에 대한 마음을 참지 않았다.이제는 노동명이 하예진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바보도 알 수 있었다.매번 하예진을 바라보는 노동명의 눈빛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그림자처럼 하예진을 쫓아다녔다.“노동명은 언니 때문에 온 거야.”하예정은 이렇게 말하고는 도우미에게 말했다.“들어가서 도련님께서 일어나셨는지 보고, 만약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면 박씨 아저씨더러 노 대표님을 안으로 모셔서 잘 대접하라고 해요. 저랑 언니는 좀 더 걷고 싶어요.”언니는 노동명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하예정은 언니 편이었다.도우미는 공손히 대답하고 하예정이 시키는 대로 했다.노동명이 아침 일찍 찾아와서 아침을 먹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이미 습관이 되어 있었다.하예정의 분부가 없더라도 노 대표의 차는 익숙하게 별장에 들어오고 있었다.노동명은 주차를 하기도 전에 멀리서 하예정 자매가 산책하고 꽃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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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어제 잘 못 잤어?”노동명은 관심하며 친구에게 물었다.그는 전태윤이 심각한 얼굴로 내려와서 1인용 소파에 앉는 모습을 지켜봤다.“어제 너 안 취했어?”전태윤이 되물었다.노동명이 웃으며 대답했다.“난 두 잔밖에 안 마셨어, 안 취했지.”잠시 말을 멈췄던 그가 다시 대답했다.“너희들은 술 먹고 취해도 돌봐주는 사람이 있고, 안쓰러워하는 사람이 있지만 솔로인 나는 취해 죽어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많이 못 마시지.”전태윤이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손은경 씨는 너 돌봐주고 싶어 하잖아.”손은경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노동명의 얼굴에 웃음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나랑 손은경 씨는 불가능해. 손은경 씨도 내 집에서 나갈 거야.”손은경도 관성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녀가 진행하던 비즈니스도 거의 얘기가 끝나가고 있었다.윤미라가 그녀와 노동명을 이어놓으려고 애를 쓰고 있던터라 손은경은 윤미라에게 이제 더 이상 노동명에게 구애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왜냐하면 노동명의 마음이 그녀에게 있지 않아 쓸데없는 싸움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그녀의 관성 행은 수확이 많기에 집으로 돌아갈 때도 되었다.“네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 아침 일찍 우리 집에 온 건 우리 처형 때문에 온 거지. 처형은 너한테 전혀 관심 없어.”전태윤은 아침에 하예정의 웃는 얼굴을 보지 못해서 기분이 좋지 않던 터라 노동명에게 직설적으로 얘기했다.“내가 하예진한테 관심이 많으면 돼.”전태윤이 그를 노려봤지만, 노동명은 히죽히죽 웃었다.박 집사가 노동명에게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박씨 아저씨, 이 집 사모님은요?”전태윤이 묻자, 박 집사가 대답했다.“사모님과 예진 씨는 우빈이를 데리고 마당에서 산책하고 꽃구경하고 계십니다.”전태윤은 가볍게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는 일어나서 노동명을 남겨둔 채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가 하예정을 찾으러 간다는 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노동명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같이 따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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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노동명은 그녀의 눈에서 평온함을 보았다.그녀는 노동명에게 진짜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이 사실은 노동명을 좌절시켰지만, 그는 빨리 털어냈다.하예진은 이미 한 번의 실패한 결혼이 있었고 지금도 전남편 가족들이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있어서 그녀는 사랑과 결혼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하예진의 마음을 녹여 다시 사랑을 믿고 결혼을 믿게 하려면 노동명에게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했다.노동명도 자신에게 몇 년의 시간을 주고 하예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아무튼 그는 급하지 않았다.하예진이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지 않는 한 계속 기다릴 생각이었다.“예진아, 안녕.”노동명이 하예진의 인사를 받아줬다.전태윤은 우빈이를 안고 하예정과 먼저 자리를 떴다.그는 걸으며 아내에게 불평을 털어놓았다.“여보, 나 어젯밤에 많이 취해서 아침에 일어나니까 머리가 좀 아팠어. 그런데 눈을 떴는데 당신이 내 옆에 없으니까, 머리가 더 아픈 것 같아.”하예정이 그의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대답했다.“당신이 곤히 자길래 깨우지 않았죠. 아직도 머리 아프면 아침 먹고 좀 더 자요. 며칠 쉬니까 좀 쉬어요.”“나랑 같이 있어.”“네. 같이 있을게요.”전태윤은 아침에 아내를 보지 못한 화가 전부 사라졌다.그는 이렇게 어르고 달래기 쉬운 사람이었다.노동명은 하예진을 보며 관심 조로 물었다.“예진아, 오늘 컨디션은 어때?”“아주 좋아요.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표님”하예진이 딱딱하게 대답했다.노동명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예진아, 너 나한테 많이 냉담해졌네.”“아니에요, 전 대표님께 항상 같은 태도였어요.”하예진이 평온하게 그를 보며 대답했다.“대표님께서 그동안 저를 많이 도와주셔서 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냉담하게 대할 수 있겠어요.”그녀는 변하지 않은 것 같았지만 변한 건 사실이었다. 노동명에게 냉담하고 거리를 두었다.“예진아, 나 진짜 너 좋아해.”노동명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하예진은 여전히 평온하게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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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노동명은 자리에 서서 하예진이 지나가는 걸 지켜봤다.한참 지난 다음에야 그는 자리를 떠났다.하예진에게 고백한 결과가 이럴 줄 이미 알고 있었다.몇 년간 하예진을 기다릴 마음의 준비도 이미 되어있었다.집으로 돌아온 노동명은 친구의 관심 어린 눈빛을 받았다.전태윤은 그가 아무 말이 없자 더 묻지 않고 그저 같이 아침 식사를 하자고 불렀다.전태윤은 노동명의 어깨를 다독이며 조용히 말했다.“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노동명이 웃으며 대답했다.“난 급하지 않아. 어차피 예진이랑 평생 갈 거니까.”하예진이 다른 사람과 결혼만 하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우빈이가 아주 중요해.”전태윤이 조용히 말했다.노동명이 대답했다.“알아. 난 우빈이도 진심으로 좋아해.”그는 하예진을 사랑하기 전에 이미 우빈이를 아주 좋아했다.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아침 먹으러 가자.”전태윤은 친구를 아침 식사에 초대했다.하예정 자매는 이미 우빈이를 데리고 주방에 있었다.노동명은 전태윤 집에서 격식이라고는 없이 자기 집처럼 행동했다.지금은 주말에 공휴일까지 겹쳤다.아침을 먹은 후 전태윤은 아내와 함께 할머니를 만나러 리조트에 갈 계획이었다.하예진 모자도 같이 따라갔다.“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야. 할머니 뵌 지도 오래돼서 좀 보고 싶기도 하고, 태윤아, 나도 같이 가자.”노동명은 분명 어제도 전 씨 할머니를 만났었다.소정남과 심효진의 결혼식에서 전 씨 할머니는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몰랐다.비록 소정남은 전 씨 할머니의 친손자가 아니었지만, 소정남과 전태윤이 아주 가까운 사이였고 소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관계도 좋았기에 전 씨 할머니는 소정남을 친손자처럼 아꼈다.소정남이 행복해하니 전 씨 할머니도 아주 기뻐했다.전태윤은 우빈이를 차에 태우면서 노동명에게 말했다.“어차피 발은 네 몸에 달렸으니 가고 싶으면 가. 내가 널 막을 수 있겠어?”노동명은 하예진을 바라봤다. 하예진이 그의 차에 앉기를 바랐다.하지만 하예진은 전혀 눈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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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여운초는 마음속으로 전이진을 수백 번이나 욕하며 결국 타고 있던 차에서 내렸다.그녀가 차에서 내려오자마자 전이진이 다가와 그녀의 지팡이 끝을 부드럽게 잡고 자기 차로 안내했다.“앞으론 내가 네 픽업 책임질 거니 그렇게 알아둬. 참, 그리고...”전이진은 두 명의 경호원에게 오라고 손짓했다.큰형만큼 명성이 자자하지도 않고, 주위를 맴도는 여자들을 상대할 필요도 없는 그는 평소 경호원을 거느리고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두 경호원은 여운초를 보호하고자 특별히 리조트에서 데려온 것이다.두 경호원이 다가오자 전이진은 분부했다.“이분은 여씨 가문의 큰아가씨예요, 미래의 사모님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두 분은 운초의 곁을 지키세요.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라는 뜻이에요. 만약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알려줘요.”이 말은 여운초가 들으라고 일부러 한 것이다.사실, 전이진이 두 경호원더러 여운초를 따르도록 배치한 이유는 여운초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여운초를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그녀의 행방을 알고자 하기 위해서다.여운초는 이미 보름 넘게 그를 피해 다녔고, 그동안 전이진은 그리움의 쓴맛을 톡톡히 맛보았다.다시는 그런 고통을 맛보고 싶지 않았다.“운초야, 한 분은 일성 씨고, 또 다른 한 분은 일남 씨야.”이어 전이진은 두 경호원을 향해 분부했다.“운초가 두 분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일성이 먼저 여운초를 향해 인사한 후, 일남이가 이어서 인사했다.기억력이 좋은 여운초는 두 경호원이 각각 인사를 하자마자 그들의 목소리를 기억했다.“이진아, 난 경호원이 필요 없어.”여운초는 자신의 거절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말했다.“아니, 내가 보기엔 너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야.”전이진은 여운초를 부축하여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준 후 다시 운전석으로 향했다.“운초 넌 익숙한 곳에서만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에 낯선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쉬워. 비록 네가 똑똑한 건 사실이지만 앞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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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여운초가 전씨네 어르신이 택한 손주며느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소수의 아는 사람들도 대부분 어르신이 왜 여운초를 택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전이진도 예정에도 할머니가 왜 여운초를 택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다만 여운초가 일찍이 여씨 그룹의 비즈니스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조금 깨닫게 되었다.비록 여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여운초와 부부가 되어 아이를 낳는다면, 자녀들은 전씨와 여씨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게 된다.이 점이 가장 추측하기 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물론 전이진도 할머니가 여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서가 아니라 여운초의 인품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들 전씨 가문에 비하면 여씨 가문의 재산은 보잘 것도 없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중 일부분이 압수되면 여씨 가문의 재산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그러니 어르신이 노리는 것은 결코 여씨 가문의 재산이 아니다.안목이 좋은 어르신은 일찌감치 여운초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꿰뚫어 보고, 이렇게 훌륭한 여자아이를 전씨 가문에 끌어들이려고 했을 뿐이다.“운초야, 내가 말했었지? 꼭 신의를 찾아 너의 눈을 치료한다고. 넌 반드시 앞을 보게 될 거야. 그리고 평생 못 본다고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네 눈이 되어 널 데리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도록 할게.”전이진은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난 우리 집이 너에게 가장 적합한 시댁이라고 생각해. 우리 집 어른들은 하나같이 성격이 좋아 너의 부족한 점을 대범하게 받아들일 거야. 내가 널 싫어하지 않는데, 너도 열등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잠자코 듣고 있던 여운초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의를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을까? 우리 고모는 A 시를 수없이 돌아다녔지만 신의의 연락처조차 얻지 못했어.”“전씨 그룹과 예진 그룹은 오래된 파트너사이야. 그리고 형수님도 예씨 가문의 큰 사모님과 친분을 쌓는 중이고. 신의 쪽과 예씨 가문은 곧 사돈이 될 사이라는데... 네 눈을 치료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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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언제 도착해요? 제가 사람을 보내서 마중 갈게요.”여운초는 한동호의 여자친구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비록 둘이 함께 지낸 시간이 얼마 되지 않고, 상대방이 자신을 경계하기도 하지만 여운초는 여전히 새언니로 생각하며 깍듯이 대했다.“아니, 됐어. 어젯밤에 도착해서 호텔에 묵고 있거든. 이제 막 아침을 먹고 너희 가게에 가려던 참이야.”“어젯밤에요? 왜 나랑 아무 얘기도 안 했어요?”“너 어제 소정남 이사의 결혼 피로연에 참석했다며, 방해할까 봐 그랬지. 나 운전해야 하니까 이따가 보자. 아름이가 너 주겠다고 특산품을 많이 챙겨왔어.”여운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먹을 복이 생겼네요, 이따가 봐요.”통화가 끝나자 전이진이 물었다.“저번에 네 가게에 왔었던 남자 맞지?”“귀가 참 밝네. 다 들었으면서 뭘 더 물어봐?”여운초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동호 오빠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명절 쇠러 온대.”“그 동호라는 사람한테 여자친구가 있었어?”“응, 이젠 사귄 지도 몇 년이 되었으니 곧 결혼할 거야. 나랑 동호 오빠는 피가 안 섞였을 뿐 남매랑 다름없어. 난 동호 오빠를 친오빠로 생각해, 오빠도 마찬가지일 거야.”전이진은 속으로 투덜거렸다.‘운초야, 그건 너만의 생각이고. 한동호는 널 단순히 동생으로만 생각하고 싶지 않을걸?’꽃필무렵에 도착했을 때, 한동호와 그의 여자친구 박아름은 이미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한동호는 전이진의 마이바흐가 가게 앞에 멈춰 서는 것을 보고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이때 여운초가 전이진의 부축으로 차에서 내렸다.한동호는 여자 친구를 데리고 가게 밖으로 마중 나왔다. 전이진의 여운초에 대한 다정한 배려에서 둘의 사이를 짐작한 박아름은 얼굴의 웃음이 한결 더 진해졌다.전이진은 여운초의 손을 잡고 한동호 커플과 마주했다.“동호 오빠.”여운초는 전이진의 손을 뿌리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는 꽉 잡고 절대 놓아주지 않았다.두 번이나 뿌리치려 시도했지만 여전히 성공하지 못하자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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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9화

박아름의 말에 두 남자 사이에 흐르던 묘한 분위기가 잠시 수그러들었다.두 남자는 화를 억누르고 가게에 들어가려 했는데, 나란히 들어가다 하마터면 서로 부딪힐 뻔했다.한동호는 전이진을 노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전이진 씨, 우리집 운초가 아직 당신의 구애를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직 여자친구도 아닌데 걸핏하면 손을 잡거나 하지 말아요. 운초를 좀 존중해달라는 얘깁니다.”이에 질세라 전이진이 말했다.“계속 우리집 운초라고 하는데... 당신은 성이 한 씨고 운초는 성이 여 씨인데 어떻게 한집이 되는 거죠? 운초의 작은고모가 이 말을 했다면 몰라도요. 그리고 나도 걸핏 잡은 게 아니에요. 운초가 차에서 내릴 때 넘어지지 말라고 배려해서 잡은 거예요.”“운초는 날 오빠라고 부르거든요? 그리고 내 목숨도 우리집 운초가 구해준 거예요. 우리 두 남매는 여러 해 동안 의지하며 지내왔고, 운초는 내 마음속에 바로 나 한동호의 친동생이랑 다름없어요!”“잘 알고 있죠. 그래서 나도 운초를 따라 동호 형님이라고 부른 거예요.”한동호는 말문이 막혔다.전이진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른 건 체면을 세워준 거나 다름없다.“형님이라니, 내가 어찌 감히 형님 소리를 듣겠어요? 날 그저 한동호 씨라고 불러요.”“당연히 운초를 따라 형님이라고 불러야죠, 난 운초의 말을 듣거든요. 형님도 우리 전씨 일가의 남자들이 아내의 말을 잘 듣는다는 소문을 들었을 거예요.”“아내라뇨? 운초는 아직 당신에게 시집가지 않았어요.”“조만간에 일이에요.”“...”“전씨 일가의 둘째 도련님이 이렇게 뻔뻔한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낯가죽이 두껍지 않고서야 어떻게 아내를 얻을 수 있겠어요? 한번 거절당했다고 바로 포기하면 영원히 아내를 얻을 수 없을 겁니다.”한동호는 또 한 번 말문이 막혔다.옆에 있던 여운초와 박아름은 두 남자의 대화를 모조리 들었다.박아름은 미소를 띠고 여운초에게 말했다.“전이진 씨 말이야, 운초 널 좋아하는 거 맞지? 참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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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여운초와 박아름이 가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딱히 할말이 없는 두 남자는 누구의 눈이 더 큰지 내기하려는 듯 서로를 노려보았다.두 남자가 한창 내기하고 있을 때, 저편에서 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리조트로 갔다. 막 들어가려던 참에 입구에서 두 대의 차가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두 대의 차는 마침 입구를 막을 수 있게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리조트 입구의 경비실에 있던 경비원은 롤스로이스를 보자마자 큰 도련님이 돌아오셨다는 것을 알았다.당직 경비원 두 명은 급히 걸어 나와 앞길을 막고 있는 차들의 도어를 두드렸다. 운전기사가 도어를 내리자 경비원들은 급히 말했다.“저의 큰 도련님께서 돌아오셨으니, 먼저 차를 옆으로 옮겨 세워요. 이제 집사님이 답장하시면 그때 다시 운전해서 들어가도록 해요.”입구를 막고 있는 두 대의 차는 바로 여운초의 두 고모의 차였다.두 고모는 전씨 일가의 둘째 며느리인 명해은을 찾아가기로 했었다.다만 너무 일찍 도착하였는지 명해은은 아직 일어나기 전이었다.명해은의 동의 없이는 집사도 감히 그녀들을 들여보낼 수 없었기에 두 고모는 차에서 기다렸다.하지만 차가 마침 리조트의 입구를 막아버릴 줄이야... 경비원의 말을 들은 여운초의 두 고모는 급히 운전기사에게 차를 한쪽으로 세우라고 분부했다.몇 분 후, 전태윤의 전용 차량 행렬이 서원 리조트로 들어갔다.경호차량은 노천 주차장에서 멈췄고 전태윤이 타고 있던 롤스로이스는 주택 입구까지 곧장 가서 멈췄다.하예진 모자를 태운 경호차도 그들을 따라 주택 입구까지 갔다.리조트의 단골인 노동명은 차를 노천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세운 후 되레 경비실 쪽으로 돌아가 물었다.“밖에 있는 저 차는 누구 차죠?”“여씨 가문의 사람인 것 같습니다. 명해은 사모님을 만나러 오셨는데 해은 사모님은 아직 일어나지 않으셔서 양 집사님께서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양 집사는 명해은 쪽의 집사이다.노동명은 여운초의 두 고모에 대해 별 인상이 없었다. 노씨 일가와는 차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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