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취한 척했던 것이었다.“여보.”아무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니 두 사람은 신혼 첫날밤을 마음껏 즐겼다.소정남은 심효진을 끌어안고 침대 끝에 앉아서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여보, 시간이 금인데 우리 시간 낭비 하지 말자.”말을 마친 그가 키스하려고 다가갔지만, 심효진이 밀쳐냈다.“아직 메이크업도 지우지 못했고 옷도 못 갈아입었어요. 샤워도 해야 하고요. 당신도 마찬가지예요.”심효진은 화장대 앞으로 가더니 몸에 걸쳤던 보석들을 하나씩 떼어냈다.오늘의 그녀는 보석처럼 빛난다는 말이 아주 잘 어울렸다.소정남이 선물한 보석은 금은방을 차려도 될 만큼 많았고 심효진의 집에서 준비한 보석도 아주 많았다. 집을 나설 때, 그녀의 목과 양손에 금은보석이 가득해서 보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할 정도로 눈부셨다.심효진은 자신이 걸어 다니는 금은방 같다고 생각했다.“여보, 당신 오늘 진짜 예뻤어. 그리고 우리 이제 결혼식도 올렸겠다. 서로 편하게 부르는 건 어때?”소정남이 다가와서 아내에게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알았어, 이제부터 편하게 부를게. 그리고 내가 언제 안 예뻤던 적이 있어?”소정남은 히죽히죽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내 아내는 언제봐도 예쁘지.”그는 심효진을 도와 보석을 떼어내며 물었다.“여보, 오늘 힘들었지?”“힘들었지. 근데 힘들었지만, 너무 행복했어. 결혼 안 했으면 이렇게 호화로울 수 있는지 평생 몰랐을 거야.”“나도 너무 행복하네. 부자 신부를 얻었으니 적어도 50년은 덜 노력해도 되겠어. 이제 전태윤이 야근하라고 불러내도 무시할 거야. 나한텐 부자 아내가 있으니까.”심효진이 폭소를 터뜨렸다.“정남 씨, 나 놀리지 마. 내 돈은 다 네가 준거잖아.”소정남은 뒤에서 그녀를 안으며 기회를 틈타 그녀를 탐닉했다.“여보, 내가 줄 수 있는 건 다 줬어. 앞으로 내가 전 씨 그룹에서 번 돈도 다 줄게. 그러니까 평생 날 사랑해 줘야 해.”“당신이 날 평생 사랑해 주면 나도 평생 사랑해 줄게.”결혼은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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