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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531 - 챕터 1540

2577 챕터

제1531화

하예진은 멀리서 가까워져 오는 전이진을 보고 여운초한테 말했다.“운초 씨,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여운초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재빨리 도망쳐 전이진에게 자리를 내주었다.하예진은 전이진이 여운초를 짝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부담스러웠던 여운초는 보름 넘게 피해 다녔다. 심지어 하예정도 전이진을 위해 몇 번이나 꽃필무렵에 찾아갔는지 모른다. “예진 씨, 저도 화장실 가고 싶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여운초는 지팡이를 짚고 하예진과 함께 화장실을 가려고 했지만 그녀의 회답을 듣지 못했다.“예진 씨?”“예진 누나는 이미 갔어.”전이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운초는 무의식적으로 지팡이를 움켜쥐었지만 이내 정신을 다잡고 손에 힘을 풀었다. “도련님.”그녀는 정중하게 전이진한테 양해를 구했다.“잠깐만, 나 좀 실례할게.”전이진은 손을 뻗어 여운초의 손목을 붙잡았다.“여운초!”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여운초를 불러 세웠다.“언제까지 나를 피하려고?”여운초는 그의 손을 밀쳐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동안 여운초는 두 고모와 싸우기 바빴고, 여씨 그룹의 투지를 다지느라 전이진과의 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두 고모는 여씨 그룹을 빼앗으려고 아득바득 애를 썼다.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비즈니스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여운초에게 여씨 그룹을 맡기면 분명 망할거라고 주장했다.여운초의 두 사촌 오빠는 여씨 그룹에서 근무하고 있고 의붓아버지의 관심을 독차지했지만 회사에서 위치는 한동호보다 낮았다. 여운초는 한동호의 도움을 받아 잠시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네가 지금 나 피하는 거 맞잖아. 내가 매일 네 꽃집에 찾아가도 보이지 않고. 내 형수가 너를 찾아가도 마찬가지 였어. 너는 형수님한테 전화 한 통도 없이 번호를 바꾸면 그만이었지.”전이진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네가 바쁜 거 알아. 하지만 너 한동호랑 붙어있느라 바빴지?”전이진은 질투의 화신이 되어있었다.여운초도 몇 번이나 한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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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2화

여운초는 쑥쓰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전이진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한껏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네 지팡이 한쪽 끝을 내게 건네줘. 내가 앞에서 길을 터줄 테니까 길을 헤매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힐 일도 없을 거야.”피로연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앞을 볼 수 없는 여운초는 다른 사람과 부딪치기 쉬웠다.“도련님...”“날 좀 이진이라고 불러!”여운초는 뜸을 들이다가 입을 뗐다.“네가 길을 알려주면 내가 알아서 갈게.”“셋 센다. 지팡이를 내게 건네지 않으면, 너를 안고 갈 거야!”“...”전이진의 심기를 더 건드리지 않기 위해 여운초는 지팡이 한쪽 끝을 그에게 건넸다.전이진의 손은 지팡이 가운데로 미끄러져 어느새 여운초와의 거리를 좁혔다.“날 따라와.”전이진은 나지막이 말했다.그는 여운초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다.“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30분 뒤에도 안 나오면 쳐들어갈 거야.”“너는 창피하지도 않아?”“너도 창피해 하지 않는데 내가 왜 창피하겠어. 나 얼굴 꽤 두꺼워.”여운초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천천히 화장실로 들어갔다.화장실로 들어간 여운초는 세수하며 정신을 다잡았다.그녀는 자신이 전이진 곁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설사 전씨 할머니께서 그녀를 눈여겨 보셨어도 전이진은 훨씬 더 좋은 여자를 찾을 수 있었다.여운초가 앞을 볼수 있었다면 전이진을 탐냈을 것이다.그녀가 화장실에서 심신을 안정시키는 동안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화장실 입구에 서있는 저 남자가 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시지? 근데 왜 저기에 서 계시지?”“아마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시겠지.”“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이 다 모이시니 정말 멋졌어.”“이사님의 들러리가 웬만한 연예인보다 멋있던데.”여운초는 낯선 여자들이 호들갑 떠는 것을 다 들었다.전이진은 정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여운초는 한숨을 쉬며 다시 손을 씻고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지팡이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방금까지 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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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내가 셋 세는 동안에도 결정을 못 내리면 그냥 널 안고 갈 거야.”전이진은 여운초가 타협을 거부하자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하나, 둘...”전이진은 진짜로 셋을 세기 시작했다.여운초는 그가 정말 자신을 기절시킬까 무서웠다. 그가 둘을 셀 때, 여운초는 서둘러 입을 뗐다.“그럼 미안하지만 날 집까지 데려다줘. 근데 너 술 마셨으니까 운전은 하지 마.”전이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너를 집에 바래다 줄려고 일부러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어.”전이진은 가장 무책임한 들러리였다.다른 들러리들은 소정남의 흙장미가 되어서라도 술을 막아줬는데, 전이진만 얍삽하게 술을 피했다.여운초도 더 이상 할말이 떠오르지 않았다.뜨겁고 두툼한 손이 여운초의 손을 붙잡았다.여운초는 바로 그 손을 뿌리치고 싶었다.“호텔은 사람이 많아 지팡이로 사람을 찌를 수 있어. 차라리 이렇게 손을 잡는 게 나아.”전이진은 손을 뿌리칠 틈도 주지 않고 지팡이를 뺏고는 여운초를 끌고 갔다.여운초는 강압적인 전이진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그녀는 무표정으로 전이진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이진은 드디어 멈춰 섰다.여운초는 차 앞까지 도착했다고 추측했다.이어 차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전이진은 여운초를 부축해 조수석에 태운 후, 안전벨트를 매주었다.사실 전이진은 가끔 강압적이고 평소에는 매우 자상한 편이다.여운초는 전이진의 신사적인 모습에 저도 모르게 자신의 단점을 떠올렸다. 그녀는 전이진의 바람대로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여운초는 마냥 피한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전이진은 잊지 않고 운전석으로 돌아가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형, 내가 운초를 집에 데려다 줄 테니까 소정남 씨한테 대신 전해줘.”전이진은 피로연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응.”전태윤은 대답한 후 더 말을 보태지 않았다.전화를 끊기 바쁘게 하예정은 무슨 일인지 물었다.“왜 그래?”“이진이가 여운초씨를 먼저 집에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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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얼마 지나지 않아 여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다.별장 내부는 엄청 밝았고 입구와 마당에는 여러 대의 승용차와 화물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화물차에서 끊임없이 물건을 꺼내 집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차를 세운 전이진은 여운초에게 물었다.“너 이사 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물건을 옮겨오는 거야?”“뭐?”아직 차에서 내리지 않은 여운초는 차 문이 모두 굳게 닫혀있어 밖에서 나는 인기척을 들을 수 없었다. 여운초는 전이진의 물음에 잠시 멍해졌다.그녀의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에 전이진은 자연스레 상황 파악이 되었다.“너희 집 문 앞에 차 몇 대와 화물차 한 대가 있는데 사람들이 집으로 물건을 옮기고 있어. 보아하니 누가 이사 온 것 같은데? 혹시 누가 너희 집으로 이사 오는 것을 허락한 적 있어?”“아니.”여운초는 안전벨트를 풀고 지팡이를 건네받고 차에서 내렸다.“내 추측이 맞다면, 두 고모가 이사오려고 하는 거야.”여운초의 작은고모만 빼고 남은 두 고모는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시집가셨다.여운초가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의 보호에서 벗어나자, 두 고모는 이때다 싶어 여씨 그룹을 손에 넣고 별장을 독차지하려 했다.“내가 보기에 그들이 너한테서 집과 회사를 뺏으려는 수작인 것 같은데.”전이진은 최근 여운초을 뒷조사했었다. 그러다 여운초가 두 고모와 재산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두 고모는 겉으로는 여천우를 대신해 가업을 잘 지키겠다며 듣기 좋은 말로 포장을 했다.사실 여천우는 두 고모보다 친누나인 여운초를 더 많이 신뢰했다.하지만 여천우는 이 사태를 모르고 있다.그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집에 들렀다. 여천우가 최근에 집에 왔었을 때, 여운초는 미리 도우미들의 입을 틀어막았다. 하여 여천우는 부모님이 여운별과 여행을 떠난 줄로만 알고 있다.여천우가 집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그가 아직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부모님은 여운별의 권유로 그를 기숙학교에 전학시켰다. 그래서 여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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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5화

“여운초, 감히 우리 물건을 던지려고 해?”“왜, 제가 못 할 것 같으세요? 여긴 제 집이에요. 저는 두 분이 여기서 지내는 게 싫어요. 절대 이 집을 내어주지 않을 거예요. 뭐 불만 있으세요?”“여기는 우리 친정집이야!”여운초는 그들을 차갑게 비웃었다.“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명의로 된 집이야말로 두 분의 친정집이죠. 비록 제가 두 분의 조카딸이지만 그렇다고 두 분을 보살필 의무는 없어요. 그러니 이 집에서 지내실 생각은 집어치우세요!”두 고모는 큰아버지와 한통속이었다. 그들은 여운초한테 친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속였다. 그들은 여운초를 도와주기는커녕, 앞을 보지 못한다고 욕하며 그녀가 빨리 죽기를 기도했다.두 고모가 모질게 구는데 여운초도 선의적으로 그들을 대할 필요는 없다.“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내가 이 집에 들어와 산다고 해도 나를 밖으로 내쫓지 못했을 거야. 근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 건데. 내가 네 아버지를 대신해서라도 너를 혼줄을 내줘야겠어.”불같은 성격을 지닌 큰고모는 말싸움 하기도 귀찮아서 바로 폭력을 썼다.하지만 전이진은 여운초가 맞도록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그건 곧 전이진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짓이었다.“누구야? 이건 우리 집안일이니 쓸데없이 참견하지 마!”큰고모는 마구 발버둥 쳤다.전이진은 그녀의 손을 밀치며 엄숙하게 말했다.“남의 집안일은 상관하고 싶지 않지만 운초가 내 약혼녀이면 얘의 집안일은 곧 제 일이에요. 눈에 뵈는 게 없으신가 봐요? 감히 제가 보는 앞에서 여운초한테 손을 대려고 하시다니.”‘약혼녀?’두 고모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그들은 여운초를 싫어했기에 그녀의 혼사를 신경 쓴 적도 없고 약혼 소식을 듣지도 못했다.여씨 가문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낸 여운초를 일반 가정에서는 득이 될 게 없다며 그녀를 결혼 상대로 원하지 않았다.두 고모는 여운초에게 남자 친구조차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부잣집에서는 당연히 여운초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일반 가정에서는 앞을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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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6화

두 고모의 말은 여운초의 심장을 마구 찔러댔다. 그녀는 원래도 열등감에 휩싸여 자신은 전이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두 고모의 말을 듣고 그녀는 점점 전이진과 거리를 둬야겠다고 마음먹었다.두 사람의 말대로 여운초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항상 여운초의 콤플렉스였다.전이진은 얼굴을 붉히며 두 사람에게 경고했다.“두 분이 운초의 친고모니까 두 분과 더 언성을 높이지 않겠어요! 그 더러운 입 인제 그만 닫으세요. 함부로 운초를 판단하지 마세요. 뭐라 하든 저는 운초를 좋아해요. 당신들의 딸은 제게 당치도 않아요!”여운초가 전이진과 결혼하기로 약속하면, 그녀는 전씨 집안의 둘째 사모님이 될 것이다. 때가 되면, 두 고모의 딸은 여운초의 시중을 들 자격조차 없다!“거기 서서 뭐 하는 거야? 당장 이 쓰레기를 치워버려. 하나도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치워!”전이진이 목청을 높였다.경호원들은 눈치 빠르게 여운초를 따르기로 했다. 두 고모가 아무리 욕설을 퍼붓고 밀치더라도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경호원과 도우미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두 고모가 끌고 온 물건들을 모두 별장 입구에 내다 놓았다.두 고모는 그 와중에도 떠나지 않고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여운초는 냉정하게 말했다.“집사님, 두 분이 이토록 가기 싫어하시니 칼로 타이어에 구멍을 내세요. 어차피 차를 몰고 싶지 않아 하는데 타이어가 왜 필요하겠어요.”“여운초!”여운초는 천천히 소파에 가서 앉았다.두 고모의 욕설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고, 더 이상 그들과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여운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두 고모가 집에 들어오는 것만큼은 싫은 게 없었다.만약 허락한다면 앞을 보지 못하는 그녀의 모든 물건을 몰래 버려도 알 길이 없다. 두 고모의 꿍꿍이를 여운초가 모를 리가 없었다. 그 둘이 이 틈을 타 이익을 얻으려는 수작을 여운초는 다 꿰뚫어 보고 있었다.두 고모는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씩씩거리며 별장을 떠났다.하지만 그들의 빠른 걸음걸이와는 달리 차는 느리게 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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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두 고모는 아직 머리에 피가 마르지도 않은 유일한 조카인 여천우를 안중에도 두지않았다.두 고모는 변호사를 통해 형수 부부가 중형을 선고받게 될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형수인 추미자는 십수 년 혹은 이십 년 되는 형을, 여태웅은 사람을 죽인 죄로 경찰 조사를 통해 중형을 선고받을 것이다.이대로라면 여태웅과 추미자는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게다가 여씨 가문의 사업도 날로 승승장구 하여 떼돈을 벌었다. 하지만 여운초만 좋은 꼴을 손 놓고 지켜볼 수는 없었다. 두 고모가 여운초에게서 재산을 빼앗고 반씩 나누면 인당 천억은 가질 수 있다.“언니, 오빠의 재판이 열릴 때 법정에서 꼭 증언해야 해?”작은고모는 문뜩 여태웅의 일이 생각나서 갑자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녀들은 추미자가 동생을 죽였다는 증거는 없었지만 분명 동생의 죽음이 그들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증거는 이미 추미자가 훼손했을 거다.다만 두 고모는 줄곧 여태웅 부부와 사이가 더 좋았고, 작은고모는 작은오빠와 사이가 더 가까웠다. 작은오빠가 죽은 후, 작은고모는 여태웅과 크게 싸웠다. 그 후, 작은고모는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해서 친정에 잘 가지 않았다.여운초가 거의 죽을 뻔해서야 작은고모는 자주 집에 드나들었다.“먼저 상황을 지켜보자. 여운초가 큰오빠를 해결해 준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 만약 여운초가 처리하지 못한다 해도 굳이 우리가 나설 필요는 없어. 이번에 큰오빠를 감옥에 넣지 못하면 앞으로 다시 감옥에 넣기는 힘들 거야.”만약 여태웅의 존재가 두 고모를 시댁에서 콧대를 높여줄 수만 있다면 그들은 여전히여태웅의 편이다.여태웅의 존재가 두 고모를 시댁에서 콧대를 높일 수만 있다면 그들은 여태웅의 편이었다.만약 여운초가 추미자 부부를 모두 처리해 준다면 두 고모는 여운초만 상대하면 된다.하지만, 애초에 여운초가 그만한 힘을 가졌다면 두 고모도 그녀와 재산을 다투기 어려웠을 거다.평소에 쓸모없어 보이던 여운초가 이렇게 능력이 좋은 줄은 몰랐다.여태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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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전이진은 따뜻한 물을 들고 우아하게 한 모금 마셨다.“전이진.”여운초는 그를 보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나는 네 약혼녀가 아니야!”“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내 약혼녀, 내 아내가 될 거야.”전이진은 포악하게 대답했다.“운초야, 난 너 점 찍었어. 너 아니면 안 돼. 도망쳐도 좋고 받아들여도 좋아. 아무튼 내 아내는 너야.”“...”“지난번에 너한테 심하게 한 것 때문에 화난 것 이해해. 하지만 난 후회하지 않아. 난 너 좋아하니까 키스하고 싶었고 네가 이 전이진의 여자라는 걸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여운초는 전이진의 포악한 태도에 화가 나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듣지 않을게 뻔했다.“운초야, 이제 나 피하지 마.”전이진은 가까이 앉으며 그녀의 가방을 들었다.“전이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여운초는 가방을 다시 빼앗으려 했지만, 전이진이 한 손으로 그녀를 막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가방을 높이 들어 가방이 보이지 않아서 가져올 수 없었다.“걱정 하지 마. 난 네 전화번호만 있으면 돼.”전이진은 일어나서 그녀의 가방을 열어 휴대폰을 꺼내더니 자기 번호로 전화했다. 이렇게 그는 그녀의 새 전화번호를 손에 넣었다.“너 만약 또다시 전화번호를 바꾸면, 그때는 네 가게에 가서 살 거야. 또 도망칠 수 있나 보자고.”그의 협박이 효과가 있는 것 같자, 전이진은 또다시 얼굴에 철판을 깔고 막무가내로 협박했다.여운초는 그를 쫓아내고 싶었다.“내일 경호원 두 명을 너한테 붙일 거야. 나 전이진의 약혼녀는 내가 지켜!”전이진이 말했다.“우리 전씨 집안의 경호원들은 다들 실력이 좋아. 그 사람들이 네 옆을 지키면 나도 한시름 놓을 수 있어.”그리고 그녀의 행적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난 네 보호 필요 없어.”“계집애, 자존심 부리지 마. 너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거 인정할게. 어떤 일들은 네가 깊게 숨기고 있다는 거 알아. 근데 네가 앞이 안 보이는 것, 이거 하나면 이미 약하단 걸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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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9화

“내일부터 매일 너한테 꽃을 보낼 거야. 정식으로 내 약혼녀를 쫓아다닐 거야. 여운초는 이제부터 나 전이진이 보호할 거라는 걸 관성 사람들한테 알려줄 거야.”“...”“다시 한번 말할게. 만약 네가 또 날 피해 다니면 난 네 꽃집에 가서 살거나 네 집에 가서 살 거야. 꽃집 문을 닫거나 집에 돌아오지 않는 이상 나한테서 벗어날 생각 하지마.”“...”여운초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은 모습을 본 전이진은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여운초 때문에 전이진은 보름 동안 잘 지내지 못했다.전이진은 그대로 돌려받으려는 것이었다.“늦었어. 얼른 들어가서 쉬어. 내일 아침에 같이 아침 먹고 꽃집에 데려다줄게. 기다려. 만약 안 기다리면...”그는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콕 찍었다. 그는 진심으로 그녀의 입술을 덮치고 싶었다.“책임져야 할 거야!”여운초는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전이진 너 지금 꼭 깡패 같아!”“그래. 나 깡패 맞아. 내가 선비처럼 행동할 때 넌 날 거들떠보지도 않고 뱀 피하듯 피했잖아. 그럼 난 깡패가 될 수밖에 없지. 깡패만이 네 버릇을 고칠 수 있으니까.”“...”“일찍 쉬어. 난 갈게. 잘 자.”여운초를 손에 넣었다고 생각한 전이진은 기분 좋게 흥얼거리면 여씨 가문 별장을 떠났다.소씨 가문.신랑 소정남이 잔뜩 취해있었다. 비록 신랑 친구들이 대신 술을 마셔줬지만, 술을 권하는 사람도 많다 보니 취할 수밖에 없었다.걸음걸이도 휘청거리다 보니 소지훈이 그를 부축해서 신혼 방으로 돌아갔다.심효진이 뒤를 따랐다.그녀도 술을 많이 마셨고 붉어진 얼굴 때문에 더 아름다워 보였다.소지훈은 소정남을 눕힌 뒤 심효진에게 말했다.“제수씨, 정남이 잘 부탁드립니다.”“부축해 줘서 고마워요.”심효진이 소지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많은 친척, 친구들이 뒤따라와서 장난을 치려 했으나 신랑이 취해서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자 장난칠 마음도 사라졌다.“정남이가 많이 취했으니까 다들 장난치지 말고 신랑신부 일찍 쉬게 돌아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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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0화

그래서 취한 척했던 것이었다.“여보.”아무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니 두 사람은 신혼 첫날밤을 마음껏 즐겼다.소정남은 심효진을 끌어안고 침대 끝에 앉아서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여보, 시간이 금인데 우리 시간 낭비 하지 말자.”말을 마친 그가 키스하려고 다가갔지만, 심효진이 밀쳐냈다.“아직 메이크업도 지우지 못했고 옷도 못 갈아입었어요. 샤워도 해야 하고요. 당신도 마찬가지예요.”심효진은 화장대 앞으로 가더니 몸에 걸쳤던 보석들을 하나씩 떼어냈다.오늘의 그녀는 보석처럼 빛난다는 말이 아주 잘 어울렸다.소정남이 선물한 보석은 금은방을 차려도 될 만큼 많았고 심효진의 집에서 준비한 보석도 아주 많았다. 집을 나설 때, 그녀의 목과 양손에 금은보석이 가득해서 보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할 정도로 눈부셨다.심효진은 자신이 걸어 다니는 금은방 같다고 생각했다.“여보, 당신 오늘 진짜 예뻤어. 그리고 우리 이제 결혼식도 올렸겠다. 서로 편하게 부르는 건 어때?”소정남이 다가와서 아내에게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알았어, 이제부터 편하게 부를게. 그리고 내가 언제 안 예뻤던 적이 있어?”소정남은 히죽히죽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내 아내는 언제봐도 예쁘지.”그는 심효진을 도와 보석을 떼어내며 물었다.“여보, 오늘 힘들었지?”“힘들었지. 근데 힘들었지만, 너무 행복했어. 결혼 안 했으면 이렇게 호화로울 수 있는지 평생 몰랐을 거야.”“나도 너무 행복하네. 부자 신부를 얻었으니 적어도 50년은 덜 노력해도 되겠어. 이제 전태윤이 야근하라고 불러내도 무시할 거야. 나한텐 부자 아내가 있으니까.”심효진이 폭소를 터뜨렸다.“정남 씨, 나 놀리지 마. 내 돈은 다 네가 준거잖아.”소정남은 뒤에서 그녀를 안으며 기회를 틈타 그녀를 탐닉했다.“여보, 내가 줄 수 있는 건 다 줬어. 앞으로 내가 전 씨 그룹에서 번 돈도 다 줄게. 그러니까 평생 날 사랑해 줘야 해.”“당신이 날 평생 사랑해 주면 나도 평생 사랑해 줄게.”결혼은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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